
일반 프로듀서
글
댓글: 3 / 조회: 794 / 추천: 3
일반 프로듀서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 765 프로덕션 시어터 복도 -
로코 「프로듀서! 요즘 로코를 어보이드하는 것 같던데 왜 그러는 거죠?」
프로듀서 「아, 로코.....」
로코 「로코, 프로듀서한테 뭐 잘못한 게 있기라도 한 건가요? 그렇다면 어폴로자이즈할게요」
프로듀서 「으으응. 아니. 로코는 잘못 없어. 오히려 내 쪽이 잘못했지」
로코 「프로듀서??」 갸웃
프로듀서 「마침 타이밍 좋게 나를 찾아와줘서 다행이네」
프로듀서 「이쪽에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거든」
로코 「그래요?」
프로듀서 「응. 여기서 하긴 좀 그러니까 장소를 좀 옮길까?」
.....
- 765 프로덕션 시어터 옥상 -
로코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건 대체 뭐에요?」
로코 「프로듀서가 로코를 어보이드했던 거하고 관련 있는 건가요?」
프로듀서 「맞아. 그러니 잘 들어줬으면 해」
로코 「네, 네에」
프로듀서 「후우」
프로듀서 「.....」
프로듀서 「있잖아 로코」
프로듀서 「로코는 내가 네 아트와 센스를 이해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어터로 온 거지?」
로코 「오브콜스에요! 그래서요?」
프로듀서 「미안」
로코 「프로듀서? 어째서 고개를 숙이시는 건가요? 그, 그렇게나 블루한 표정으로-」
프로듀서 「나는 네 이해자가 될 수 없어」
로코 「.....에?」
프로듀서 「원래부터 난 예술이니 미술이니 하는 것들하고 거리가 멀었어」
프로듀서 「물론, 그대로 있을 수는 없으니까 관련된 책을 몇 가지 읽어보기는 했지」
프로듀서 「하지만 그렇게 해도」
로코 「노우릿지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건 필링이에요!」
프로듀서 「그 필링이라는 걸 아무리 해도 못 느끼겠어」
로코 「에」
프로듀서 「책을 통해서 얻은 건 몇가지 지식에 불과했지」
프로듀서 「읽기 전에도, 읽은 후도」
프로듀서 「나는 네....로코 아트를 봐도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아」
로코 「프, 프로듀서. 그렇다는 건」
프로듀서 「네가 아트에 대해 진심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
프로듀서 「정말 즐거워하고, 열중하고 있다는 것도」
프로듀서 「그렇지만 난 즐거워 할 수 없어」
프로듀서 「내게 있어서 로코 아트는 교과서나 견학 같은데에서 슥 보고 지나쳤을, 수많은 미술품들 정도야」
로코 「.....그랬던, 거군요. 프로듀서는」
프로듀서 「응」
프로듀서 「지금까지 널 피해왔던 건, 더 이상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할 수 없어서야」
프로듀서 「억지로 칭찬해봤자 하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을 게 뻔하니까」
로코 「그런가요」
프로듀서 「로코가 나쁜 게 아니야. 로코 아트가 별로라는 것도 아니야」
프로듀서 「팬 여러분들 중에는 네 아트에 이끌리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프로듀서 「네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쪽이 나쁜 거지」
로코 「그건 인코렉트에요」
프로듀서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로코 「상큐도 노 상큐도 아니에요」
프로듀서 「그렇지만 로코는 내가 널 이해해줄 수 있을 거라 믿고 이곳에 온 거잖아?」
로코 「그건 그렇지만.....」
프로듀서 「하지만 난 널 이해할 수 없지」
프로듀서 「아무리 네가 고심해서 만든 아트라고 해도」
프로듀서 「어쩌면 나는 쓰레기로 착각하고 버리러 갈지도 몰라」
로코 「프, 프로듀서!」
프로듀서 「로코, 그래서 말인데」
프로듀서 「담당을 바꾸지 않을래?」
로코 「네? 그, 그게 무슨-」
프로듀서 「사장님한테는 내가 잘 말씀드릴게」
프로듀서 「너한테 맞는 사람으로 부탁드린다고」
로코 「그, 그러언.....프로듀서, 그거 어니스트한 건가요? 진심이에요?」
프로듀서 「아니면 소속을 바꾸는 게 더 좋겠니? 아, 아니다. 그러면 유리코나 안나가 불안해할테니까」
로코 「스톱! 스톱이에요!」
프로듀서 「로코는 시어터 애들이 싫다는 건 아니지?」
로코 「싫어할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프로듀서 「그럼 역시 다른 사람이」
로코 「프로듀서!」
프로듀서 「로코.....?」
로코 「우.....훌쩍.....어째서,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건가요.....」
프로듀서 「미안해. 울리려는 건 아니었는데」
로코 「로코.....로코는 프로듀서 곁에 있고 싶어요」
프로듀서 「나는 널, 네 아트를 이해할 수 없는데? 보렴. 지금도 널 울리고 말았고」
로코 「맞아요. 너무해요」
프로듀서 「알면서도 왜」
로코 「.....프로듀서는 로코를 헤이트하는 게 틀림없네요」
로코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심한 짓은 안 해요」
프로듀서 「아니야, 로코. 나는-」
로코 「그러면 왜 로코한테서 디스어피어하려는 건가요?」
프로듀서 「그건, 나는 네가 기대한 대로 해줄 수 없으니까」
로코 「.....하아」
프로듀서 「로코?」
로코 「프로듀서는 정말, 로코를 언더스탠드 하지 못하고 있네요」
프로듀서 「응. 그러니까 역시.....」
로코 「그래도 상관없어요」
프로듀서 「어?」
로코 「언더스탠드 받지 못해도 괜찮아요」
로코 「.....그런 거에는 익숙하니까」
로코 「그리고 로코도 언더스탠드 하지 못하는 게 있는 걸요」
로코 「치즈루가 자꾸 로코를 코로쨩이라고 부르는 리즌이라던가」
로코 「게임에서 다른 즐거운 게 잔뜩 있는데도 몬스터 헌팅에만 열중하는 안나라던가」
프로듀서 「이건 그런 것들하고는 좀 달라」
프로듀서 「아트를 이해 못하는 난, 네게 도움을 줄 수 없어」
로코 「프로듀서」
로코 「프로듀서는 로코가 아이돌 하는 게 싫어요?」
프로듀서 「갑자기 무슨 소리야」
로코 「보고 있으면 보오링한가요?」
프로듀서 「아니야. 언제나 두근두근해진다고! 로코가 만들어내는 무대는」
로코 「.....후흥」
프로듀서 「로코?」
로코 「프로듀서, 인코렉트네요」
프로듀서 「뭐가?」
로코 「프로듀서가 로코 아트에 아무런 인스피레이션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
프로듀서 「로코, 미안한데 나는 정말 진심으로」
로코 「로코의 무대도 로코 아트인걸요!」
프로듀서 「어.....?」
로코 「설마 포겟했나요 프로듀서?」
로코 「로코는 아이돌이라는 뉴 웨이브 컬쳐에 이끌려 여기까지 온 거라고요」
로코 「그리고, 여기까지 오게 해준 게 바로....유. 그렇죠?」
프로듀서 「.....」
로코 「로코에게, 로코 아트에 함부로 리미트를 걸지 말아주세요 프로듀서」
로코 「로코 아트는 아주 배리어스하니까요」
로코 「프로듀서가 생각하는 아트만 있지 않아」
로코 「그리고!」
프로듀서 「.....그리고?」
로코 「지금까지의 로코 아트가 프로듀서의 마음을 캐치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로코 「넥스트 로코 아트가 있으니까요!」
로코 「로코는 네버 기브 업이에요!」
프로듀서 「로코」
로코 「.....그러니까, 그러니까아.....」
로코 「프로듀서도, 기브 업하지 말아주세요」
로코 「로코를.....」
로코 「로코와 함께, 해주세요」
프로듀서 「.....정말 미안해」
로코 「프로듀서, 부탁이에요.....우왓?」
프로듀서 「로코는 내가 필요하구나」
프로듀서 「예술이라고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나라도」
로코 「그걸 이제 알았나요?」
프로듀서 「응」
로코 「가, 갑자기 스트레인지한 말을 해서 로코, 정말 스케어리했다고요!」
로코 「프로듀서가 이대로 영영 가버리면 어쩌나 싶어서, 정말.....」
프로듀서 「정말로 괜찮겠니?」
로코 「괜찮고 말고요! 근데 자꾸 그러면 안 괜찮아질지도 몰라요!」
프로듀서 「아하하....그건 좀 그렇겠는데」
로코 「그러니까 이제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로코 「로코랑 있어주세요. 약속이에요」
프로듀서 「.....응. 그렇네. 약속할게」
-----------
로코 울리고 싶다에서 출발한 간만의 뻘글
총 14,964건의 게시물이 등록 됨.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예술가는 무언가를 창조하는 사람이지! 로코 아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예술이다 하고 국한해버리고 만다면 로코는 그저 조형을 만들어내는 장인에 지나지 않게 되고! 로코가 춤을 추는 것이 예술이다 하고 단정하고 만다면 로코는 무용가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그럼 예술이란 무엇인가? 로코가 창조하는 것! 어쩌면 로코의 족적 그 자체야말로 예술입니다! 로코는 젤리팝빈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가 프로듀스를 하고 의상도 만들고 했지만, 프로듀스 과정만이 로코아트도 아니고, 로코가 만든 의상이 로코아트도 아닙니다! 젤리팝빈의 특정한 부분이 아닌 젤리팝빈 그 자체가 로코 아트인 거에요!
뒤샹이 샘을 전시하며 미술계에 일대 충격이 일었죠! 샘은 기성품 변기인데, 변기가 더러워서 예술이 아닌가? 그럼 쓰이지 않은 신제품을 전시하거나 깨끗하게 닦아서 전시하면 그만! 변기가 뒤샹이 직접 창조한 것이 아니라서 예술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동안의 풍경화는 창조가 아닌 자연경관을 모방한 것이 되고 맙니다! 그 뒤로 사람들은 변기를 예술이라고 받아들이게 되었죠! 왜냐면 전시한게 '변기'란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변기를 '전시했다'가 중요한 거니까!
예술에 있어서 중요한건 자신의 의도가 관철되든 관철되지 아니하든 그것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것 그 자체입니다! 로코는 세상에 자기 자신을 내놓았습니다! 아이돌이란 형태로! 로코는 '뉴 제너레이션의 인스털레이션을 아이돌이란 형태로 액추얼라이즈'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었죠! 신세대의 작품을 아이돌이란 형태로 실체화하기 위해! 그것을 보란 듯이 해낸 거에요! 어찌 기특하지 아니하고! 어찌 환호성을 아낄 수가 있겠습니까!
아주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프로듀스를 하고 있다보면 담당 아이돌에게
내가 과연 적합한 프로듀서인가....
종종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분명 담당 아이돌에 대해 100퍼센트 이해를 하고 알고 있다고 여겨졌지만,
사실 나는 담당 아이돌을 하나도 모르고 있구나...하는 경우도 꽤나 많았군요.
하지만 담당의 아이돌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세세하게 알고
취미, 취향, 특기 등에 대해 본인보다 더 잘 알게된다고 해서
그 아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본인에 대해 스스로도 잘 모르는 것이 '인간'인데
하물며 본인도 아닌 타인에 대해서 어떻게 완벽히
이해한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요.
언제부턴가 담당 아이돌들에대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특징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에 어느 정도 느슨해진 까닭도
이런 식으로 수학문제 풀듯이 담당 아이돌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정말 그 아이를 프로듀스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시인이나 문학가, 미술가도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교과서적인 해설이나 논평을 한 것을 보면
'내 작품에 정말 이런 의도와 의미가 담겨 있다고?'라고 고개를 갸웃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서
가슴으로 쓰여진 작품들을 머리로 이해할 때 얼마나 큰 간극이 생기는 지 알 수 있군요.
개인적으로 담당 아이돌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백과사전이 되기보다는
담당 아이돌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돕고, 그것을 표현하게 해주는
심미안을 가진 프로듀서가 되고 싶답니다.
그런 점에서 로코양이 자신의 미학을 위해 프로듀서를 꼭 필요로 하는 까닭도
자신의 미술품을 보고 가슴 셀레는 '프로듀서'가 있기 완전한 예술이 될수 있기 때문이겠죠.
하나의 예술 작픔으로서 로코와 프로듀서의 관계.
그것은 이해를 넘어선 '공감'의 영역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전람회나 음악회를'감상'하러가지,
'이해'하러 가는 건 아니니까요.
소소한 이야기 속에 깊이있는 통찰이 담긴
울림이 있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