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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은 앞면과 뒷면, 둘 뿐.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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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4, 2016 00:58에 작성됨.

 

밤늦은 시각인 저녁 11시.

P가 성추행 혐의로 경시청으로 긴급체포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지 한 시간 만에 코마키 검사장은 신속하게 경시청으로 도착했다.

 

수사관 「6층, 조사실에서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답니다.」

코마키 「이번 사건 담당자는?」

수사관 「경시청 수사 1과의 코우노 경부라고 합니다.」

코마키 「경부가 책임자라면 경시청 내에서도 그닥 크게 만들고 싶어하는 눈치는 아닌거네?」

수사관 「정말로 그냥 밀어붙여도 되겠습니까?」

코마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머리라도 디밀어봐야되지 않겠어?」

 

대화를 나누면서 둘은 재빨리 엘리베이터에 타서 6층에 내렸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안쪽 복도로 들어가자 조사실 앞에 몇 명의 경관들이 서있었다.

 

경관 「죄송하지만 여긴 관계자 외 출입금지입니다.」

코마키 「흐응... 우린 이런 사람들이에요.」

 

그렇게 말한 뒤에 그녀는 목에 걸고 있던 공무원증을 제시했다.

조그마한 공무원증을 한참이나 쳐다보던 경관은 이내 거기에 적힌 '검사장'이라는 직함을 보고서는 매우 당황한 얼굴을 지었다.
 


경관 「거...검사장님이 여긴 왠일로......?」

코마키 「이번 아이돌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 알아볼게 있어서요. 안에 코우노 경부 있나요?」

경관 「네, 있습니다만......」

코마키 「그럼 들어갈게요.」

경관 「아, 저기......」

 

경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코마키는 조사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두운 실내.

그리고 커다란 유리의 건너편에 형사로 보이는 사람 한 명과 P가 테이블을 중심으로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수사관 「여기도 편광거울을 썼구만......」

코마키 「조사실을 반으로 쪼개서, 한쪽에서는 반대쪽 못 보게 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라고?」

 

편광거울을 통해 조사과정을 지켜보던 몇몇 형사들은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여 쳐다보았고, 코마키는 이내 다시 공무원증을 꺼내 보여주었다.

형사들은 불편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검사장이라는 지위는 함부로 대하기 껄끄러울 정도로 강력한 위치임에는 틀림없었다.

어쨌든 코마키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유리 건너편의 조사과정을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40대 중반에 험해보이는 인상을 한 형사는 P의 눈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얘기했다.

 

코우노 「자, 자. 너무 시무룩해 하지 말라고. 응?」

P 「......」

코우노 「남자가 실수할 때도 있는거야.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여체를 탐할 수도 있지.」

P 「......」

코우노 「그러니까 남자대 남자로서 솔직하게 말해보라는거야. 어때, 엉덩이의 감촉은 좋았어?」

P 「아닙니다......」

코우노 「아니라고?」

P 「저는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고요......」

코우노 「하아......」

 

형사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한숨을 쉬었다.

 

코우노 「야, 계속 그렇게 부정만 할꺼야?」

P 「정말로... 전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니깐요?」

코우노 「우리 웃으면서 끝내자. 응? 깔끔하게 인정하고 잠을 자자고.」

P 「진짜로... 진짜로 전 결백해요...... 형사님......」

 

그 순간,

형사는 테이블을 손으로 '쾅!'하고 때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코우노 「야 이 새끼야!! 어린 애들한테 일감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서 온갖 더러운 짓을 했으면, 적어도 용서는 빌어야할거 아냐!!」

P 「아니에요... 아니란말이에요......」

코우노 「하? 이런 뻔뻔한 새끼를 봤나. 야, 그럼 아이돌 100여명이 너 하나 쫓아내자고 이렇게 신고를 했단 말이야? 어?!」

 

그리고 형사는 자기의 발 밑에 빼곡히 쌓여있던 서류뭉치들을 테이블로 던지며 큰 소리를 쳤다.

 

코우노 「피해자 진술서가 똑같아! 100여명이 모두 똑같이 일관되게 얘기해!! 매일같이 CCTV 없는 휴게실의 자판기 옆쪽에서 가슴과 엉덩이를 주물러졌다고 진술한 애들은 뭐냐고!!! 니가 그러고도 사람 새끼야?!」

P 「아니에요... 아니라구요......」

코우노 「하아... 너 같은 놈 감방 보내는데 이 진술서들이면 충분해. 어디, 계속 그렇게 아니라고 말해보라고. 이 새끼, 유치장으로 끌고가!!」

 

그 말이 나오자마자 경관 두 명이 조사실 안으로 들어가서 P에게 수갑을 채우고 복도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곧이어 코우노 경부도 복도로 나오자, 코마키도 복도로 나가 그에게 다가갔다.

 

코우노 「쓰레기 같은 새끼......」

코마키 「꽤나 힘드신가봐요?」

 

P를 바라보며 욕지거리를 하던 코우노는 자신의 뒤에서 갑자기 들려온 여성의 목소리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갈색머리결에 포니테일을 한 머리카락을 위로 올려서 풍성한 느낌을 준 경단머리를 한채, 도도한 표정으로 웃는 오피스 레이디가 한 명 서있었다.

 

코우노 「누구?」

코마키 「검사입니다.」

코우노 「검사? 아직 수사자료 작성도 안 했는데, 왜 검사가 여기 있어?」

코마키 「거 말씀이 좀 짧으시네요?」

코우노 「이제 갓 검사된 초짜 같은데, 말 높일 필요가 뭐 있어?」

 

그 때, 코마키의 심복인 수사관의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수사관은 전화를 받은 뒤, 곧바로 코마키에 폰을 건넸다.

 

수사관 「검사장님, 총장님께서 왜 전화를 안 받으시냐고......」

코마키 「에? 아, 맞다! 폰을 차에 두고 왔네! 이리줘! 네, 강력부장입니다!」

코우노 「거...검사장이라고?」

수사관 「예. 많은 사건을 수사하시느라 고생하는건 압니다만, 고위직 검사들은 좀 알아두시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코우노 「쯧......」

 

짤막한 대화를 나누고 곧바로 통화를 종료한 코마키는 폰을 수사관에게 넘겨주었다.

 

코마키 「뭐야......」

수사관 「총장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코마키 「......코우노 경부님.」

코우노 「왜요?」

 

퉁명스럽게 존댓말을 쓰는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코마키는 말을 이어나가려 했으나, 곧 복도에서 경관 한 명이 급하게 뛰어와 코우노에게 말을 건넸다.

 

경관 「겨... 경부님!」

코우노 「무슨 일인데?」

경관 「현 시간부로 수사전권을 도쿄지방검찰청으로 넘기라는 명령입니다!」

코우노 「뭐? 지금 수사권을 그냥 검찰한테 넘기라고? 누가 그딴 망발을 지껄이는거야?!」

경관 「그게... 처... 청장님께서 직접......」

코우노 「...... 하아... 잘 해보쇼.」

 

갑자기 말문이 막힌 그는 코마키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 길로 복도를 돌아 사라져버렸다.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본 수사관은 코마키에게 궁금한 표정을 지은채로 조용히 물어봤다.

 

수사관 「혹시 부장님께서 직접 쿠스가와 의원님께 이렇게 해달라고 부탁하신겁니까?」

코마키 「아니야. 난 그냥 혼자서 어떻게든 해볼 요량이었는데......」

수사관 「그럼 어떻게 된겁니까?」

코마키 「...... 두 가지야.」

수사관 「두 가지요?」

코마키 「여기서는 좀 그러니까, 일단 오늘은 퇴근하고 내일 얘기하자.」

 

그렇게 얘기한 후,

그녀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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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8시.

 

미시로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제 늦은 저녁에 벌어진 아이돌 성추행 사건에 대한 안건을 주제로 오늘 아침, 346 프로덕션 이사회가 아이돌부문 관련 간부들을 긴급소집하였다.

 

이사 A 「피해가 없도록...?」

미시로 「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서......」

이사 B 「지금 시각이 아침 8시. 근데 아침 TV 프로그램이나 라디오에서 이 사건을 계속 특집으로 내보내고 있단 말이오!」

 

그리고 이사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생방송 중인 어느 채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프로듀서라는 지위를 이용해 성추행을 한 사건이 몇 번 있었죠? 사사모리 씨,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에... 사실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 일들 중에 하나는, 아이돌들을 그저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프로덕션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마는 거대 프로덕션에서 100여명의 아이돌들이 동시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경시청에 신고를 하고 진술서를 쓴 것을 보면 이것은 그동안 오랫동안 이뤄진 악습이 고이고 고이다가 결국 터진 고름 같은게 아닐까라고 생각됩니다.]

 

이사 C 「주가가 반토막은 커녕, 80%나 떨어졌는데 이를 어쩔 생각인거야!」

 

이사진의 반대편에 앉아있는 아이돌 부문 담당자들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 밖에 없었고, 그건 아이돌 부문의 최고 책임자인 미시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이사회의 이사장은 346 프로덕션의 회장이자 미시로 전무의 아버지였지만, 현재로서는 회장도 그저 이사들의 분노에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이사 B 「이래서 제가 정체성도 없는 아이돌 부문은 하지 말아야한다고 했잖습니까!」

이사 D 「지금이라도 아이돌 부문 경영진을 총사퇴시키고 아이돌 사업 자체에서 손을 떼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사 A 「옳은 말씀입니다!!!」

 

미시로 전무는 그저 입술을 깨물고 치욕스런 말들을 귀에 담을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346 프로덕션의 주가는 지금도 폭락을 넘어 사실상 0으로 수렴하고 있고, 실추된 프로덕션 이미지 덕분에 아이돌이든 가수든 배우든 346 프로덕션과 관련된 모든 영리계약이 백지화가 될 판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경시청에 신고를 하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하는 아이돌들은 자신의 지시를 따라 집에서 은거하기는 커녕, 언론에 나와서 지속적으로 성추행에 대한 진술을 하면서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아이돌들에 대한 장악력마저 없어진 상황.

그녀로서는 이 난관을 타개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아이돌 부서를 지키기는 커녕, 당장 지금까지 회사에서 쌓아온 사내권력을 내놓아야할 판국이었다.

그러나 그 방법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미시로 「(젠장......)」

 

자신이 손을 쓸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기에, 그저 마음 속으로 울분을 삭히고 또 삭히는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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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시각.

도쿄지방검찰청 정문 앞은 많은 인파와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기자 「백여명에 이르는 아이돌들의 스케쥴을 쥐락펴락하며 마치 자기 장난감을 다루는 주인인양 아이돌들에게 성추행을 한 사건, 통칭 '아이돌마스터 사건'의 용의자인 P씨가 이제 곧 검찰청 지하의 유치장으로 입감될 예정입니다. 이는 자정을 기해서 도쿄지방검찰청 강력부로 수사권이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경찰차들이 정문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취재진과 함께 용의자로 지목된 P 씨에 대해 격한 분노를 쏟아내는 아이돌의 팬들과 일반인들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기자의 말대로 이곳은 혼란의 도가니였다.

 

자기가 응원하고 있던 아이돌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에 분노한 팬들.

연예계쪽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반인륜적 행위에 울분을 토하러 나온 일반 시민들.

여성을 노리개처럼 가지고논 남자에 대한 혐오감을 풀기위해 나온 각종 여성인권단체 소속 사람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중계하는 각종 방송사들.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P가 있었다.

 

경시청과 검찰청은 미리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경찰 병력을 배치하여 검찰청으로의 진입로를 확보했지만,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지켜내기에 급급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여러대의 경찰차 중 하나가 이윽고 정문으로 들어갔다.

 

분노한 팬 「우즈키짱이 잠시 우울증에 빠진 것도 너 때문이냐!」

울화통이 터진 팬 「어제 우리 아이코가 TV 뉴스에 나와서 인터뷰하던 중에 울었다고! 인간쓰레기인 너한테 장난감 취급 받았다고!!」

진노한 팬 「저 새끼를 사형시켜!」

인권단체 인원 「현대판 노예사건이 왠 말이냐! 당장 P에게 유죄를 선고하라!!」

 

P는 경찰차 안에서 이 모든 상황을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았다.

자신이 탄 경찰차에게로 날아오는 밀가루는 양반이었고, 썩은 계란이나 인분까지도 날아드는 상황.

 

대체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왜 이런 상황에 처해야하는 것일까.

 

자신은 그저 아이돌들을 위해 헌신했었을 뿐인데.

그녀들의 웃음을 보는게 너무나도 즐거워서.

매일매일이 행복했을 그 나날들이.

 

어쩌면 그녀들에게 이용당한건 아닐까.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그 아이들의 웃음은.

이런 구렁텅이로 밀어넣기 위한 비웃음이 아니었을까.

 

너무도 답답하고 억울한 이 상황에서.

 

그의 마음 한 켠에서 검디 검고 진하다 못해 매우 끈적거리는 검은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생각했다.

 

신이 있다면.

만약 존재한다면.

 

자신의 영혼을 팔아서라도.

천사처럼 행동해온 그 악마들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그런 부질없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터질것 같은 마음을 다스리는 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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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도쿄지방검찰청 강력부장실.

 

코마키와 수사관은 쇼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브라운관 속의 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전문가분들의 의견을 좀 더 듣기 전에 '아이돌마스터 사건'의 피해자죠. 시마무라 우즈키 양을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힘드실텐데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아까 제가 안녕하시냐고 얘기는 했습니다마는 실제로는 그런 상황은 아닌거 같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시마무라 양은 아이돌로서 꽤나 인기가 있으신 분인데도 P씨의 말을 거절하기가 힘든 상황이었습니까?]

[네, 스케쥴을 전적으로 그 사람이 책임지고 있어서......]

[조금 실례되는 얘기지만...... 어떤식으로 성추행을 당했는지 말씀을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제... 제 가슴을...(훌쩍) 야... 양손으로 잡아서... 마치...(훌쩍) 푸딩 같다고......]

 

 


수사관 「저건 좀 심한거 같습니다......」

코마키 「음......」

수사관 「정말로 저런 사람이 변호사를 했었다니, 법조계도 큰일이군요.」

코마키 「과연 그럴까?」

 

코마키는 찻잔에 입을 대고 천천히 맛을 음미했다.

직접 갈아서 우려낸 녹차는 상당히 쓴 맛이 났지만, 그 안에서는 묘하게 당기는 깊은 감칠맛이 숨어있었다.

 

수사관 「무슨 뜻인지요?」

코마키 「지금 뉴스 프로그램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주제가 뭘꺼 같아?」

수사관 「네? 당연히 저 사건이겠죠. 언론이 마음대로 사건 이름을 아이돌마스터 사건이라고 붙여버리긴 했습니다만.」

코마키 「그렇지? 이렇게 사건이 커져서 이득을 보는 사람이 누구게에~?」

수사관 「음...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코마키 「정답은 여당 정치인들이야.」

수사관 「정치인들이요? 지금 선거판은 여당과 야당이 팽팽하게 싸우고 있어서, 이런 사건이 터지면 오히려 악재 아닌가요?」

코마키 「후후후! 자, 어제 내가 두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한거 기억나?」

수사관 「아, 그러고보니 아직 말씀 안 해주셨죠? 저희쪽으로 수사권이 넘어온 이유가 뮙니까?」

코마키 「일단 우리쪽으로 수사권이 넘어왔다는건 이 사건을 좀 더 크게크게 벌리기 위함이야.」

수사관 「그렇습니까.」

코마키 「첫번째 이유, 346 프로덕션 길들이기.」

수사관 「길들이기요?」

코마키 「응. 조금 더러운 얘기긴 하지만, 거물급 정치인들에게 연예인들을 성상납하는건 상식이라고?」

수사관 「그런데 346 프로덕션만 거부를 했다...... 이건가요?」

코마키 「뭐, 엄밀히 따지면 아이돌들만 거부했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눈 밖에 나 있는 상황이었거든.」

수사관 「주가폭락을 보면 길들이기보다는 그냥 파산시키려고 보입니다.」

코마키 「두번째 이유, P를 회유하기.」

 

코마키의 얘기를 듣자마자 기가찬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

 

수사관 「저런 범죄자를 회유하다뇨?」

코마키 「개인적으로 나는 P군이 저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믿어. 하지만 그와 별개로 쿠스가와 의원의 연락이 있었거든. 수사를 진행하면서 반드시 그를 회유하라고.」

수사관 「얘기가 엉망진창이잖습니까?」

코마키 「정말로 만약의 얘기지만...... P가 무혐의가 된다면 어떻게 될거 같아?」

수사관 「무혐의...라고요? 상상이 잘 안 됩니다.」

코마키 「그가 무혐의다. 그러면 아이돌들은 인성이 쓰레기인 애들이 되지만, P는 무고하게 죄를 추궁당한 피해자가 되겠지. 그리고 여기서 그의 화려한 법조계 경력이 나와서 '이런 법률전문가도 법망의 허술함을 피할 수 없었다'라고 홍보하면서 법망을 손보겠다고 나선 그가 여당 의원 후보로 나오면?」

수사관 「......」

코마키 「언론에 쉽게 왔다갔다하는 시민들은 그래서 무서운거라고.」

 

수사관은 그저 아무말도 않고 조용히 코마키를 바라볼 뿐이었다.

 

코마키 「P군이 후보 수락을 할 경우에는 말야, 난 진심으로 무혐의를 입증하려고 노력할거라고? 하지만 끝까지 후보 수락을 거부한다면......」

 

그리고서 그녀는 차를 홀짝이면서 몇 마디를 덧붙였다.

 

코마키 「그 녀석이 바보 같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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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유치하디 유치한 스토리는 다 짜여져 있습니다만은......

제가 진짜로 이번주 안으로 작품을 써낼 수 있을까요?

나는 정말 모르겠어, 치히로......

 

메쟈세! 토프 위통무르!!

연중작품은 올해 내로 완결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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