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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코 「livE is Evil?」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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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9, 2015 07:33에 작성됨.

리츠코 「아즈사.....씨?」

 

나 혼자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사무소에, 갑자기 나타난 익숙한 사람. 하지만 눈 앞의 그 사람은 내가 익히 알던 모습과는 좀 달랐다.

 

악마 아즈사 「후후후.......」

리츠코 「......꿈인가?」

악마 아즈사 「글쎄요, 뺨이라도 꼬집어보지 않겠어요?」

리츠코 「......」 꼬집

 

꿈이 아니었다.

 

리츠코 「아즈사씨, 코스프레 취미라도 있었나보네요. 의외네~」

악마 아즈사 「정말 그렇게 보이시나요?」

 

등에 돋은 날개와 꼬리가 아주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분장도 CG도 아니다. 틀림없는 진짜야!

 

리츠코 「그, 그런.....」 당황

악마 아즈사 「이제 아셨겠죠, 꿈도 가짜도 아니라는 것을」

리츠코 「.....」

악마 아즈사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혼란스럽다.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이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걸 거부하고 있다.

 

악마 아즈사 「하지만 구구절절 말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이 모습을 보이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악마 아즈사 「리츠코씨? 설마 기절하기라도 한 건 아니죠?」

리츠코 「일단 살아있어요」

 

하지만 보이는 건 사실이고....뭐하면 만져볼까?

 

악마 아즈사 「네에, 잘 됐네요」 싱긋

 

아니, 그럴 것까지는.

 

리츠코 「저어, 아즈사씨」

악마 아즈사 「네?」

리츠코 「당신은.....그, 악마라도 되는 건가요?」

악마 아즈사 「딩동, 정답입니다」

리츠코 「그, 그러면 왜 갑자기 저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가요?」

리츠코 「지금까지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내오셨잖아요」

악마 아즈사 「후후.....」

 

아즈사씨는 처음부터 악마였던 걸까? 아니면......

 

리츠코 「설마 어쩌다가 악마로 변해버려서, 그래서 프로듀서인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온 건가요?」

리츠코 「갑자기 악마가 된다니, 무지 허무맹랑한 소리이지만.....하, 하여튼 만에 하나 그렇다고 치고」

리츠코 「그러면 으음.....에, 엑소시스트가 필요한가? 같이 성당이라도 가야해?」 중얼중얼

악마 아즈사 「신경써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악마랍니다♪」

리츠코 「진작에 말씀해주시죠」

악마 아즈사 「후훗, 허둥지둥하는 리츠코씨가 귀여워서 그만」

리츠코 「큭.....」

리츠코 「그러면 왜 저한테 정체를 밝힌 거죠?」

 

나를 믿기 때문에? 그런 마음 편한 이유는 아닌 것 같고.....그럼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었다던가?

 

악마 아즈사 「어머, 그러고보니 깜박하고 말하지 않은 게 있네요」

리츠코 「예?」

악마 아즈사 「저는 악마라고는 했지만 미우라 아즈사라고 한 적은 없네요」

리츠코 「그, 그럼 당신은....!」 흠칫

악마 아즈사 「그러니까 이제 말하려고요」

악마 아즈사 「미우라 아즈사입니다~」

리츠코 「크아아!」 쿠당

 

.....

 

아키즈키 리츠코, 19년 인생에서 설마 악마를 프로듀스하고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리츠코 「저, 그래서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왜 지금와서 정체를 드러낸 거죠?」

악마 아즈사 「후후....그건 말이죠,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리츠코 「제안, 말입니까.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평범한 모습으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만」

악마 아즈사 「저도 그러고 싶지만 이건 특별한 거라서」

 

아즈사씨가 요염하게 웃었다. 오늘따라 더욱 아름다워서 그만 쭉 바라보게된다.

 

악마 아즈사 「리츠코씨」

리츠코 「아, 아 네!」 놀람

악마 아즈사 「제안, 받아주시겠어요?」

 

그 소리를 들은 순간,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흐트러진 안경을 바로잡았다.

 

리츠코 「그게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부터 먼저 말씀드려줬으면 하는데요」

악마 아즈사 「후후, 역시 리츠코씨. 좋아요, 알려드리죠」

악마 아즈사 「저랑 계약, 어떠세요?」

 

계약이라. 그래, 악마는 흔히 계약과 함께하지.

 

리츠코 「거절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계약이라는 것들은 하나같이 계약자를 파멸로 이끄는 것이다.

 

악마 아즈사 「어머나, 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요?」

리츠코 「들어도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으니까요」

악마 아즈사 「선입견은 나쁜 거에요~」

리츠코 「악마가 할 말입니까」

악마 아즈사 「후후, 악마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니랍니다」

리츠코 「그건 또 무슨 소리죠?」

악마 아즈사 「악마도 얼마든지 선행을 할 수 있어요. 정직한 말을 할 수도 있어요」

악마 아즈사 「 다만,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 거고, 그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범위가 굉장히 넓다는 것뿐이죠」

 

즉, 무작정 나쁜 건 아니고 나빠질 수도 있다는 거네. 그것도 극악무도한 수위까지.

 

악마 아즈사 「그러니까,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어요?」

리츠코 「그 제안이 선하다고 어떻게 판단하죠?」

악마 아즈사 「나쁘다고 판단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리츠코 「그건 그렇네요」

악마 아즈사 「이야기 정도는 들어주세요. 그러고나서 판단하면 되는 거니까」

리츠코 「이상한 술법으로 제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잖아요」

 

방금 그 요사스러운 웃음처럼 말이다.

 

악마 아즈사 「절대 그러지 않을게요. 저는 리츠코씨의 자유의지를 존중하고, 침범하지 않을 거에요. 약속하겠습니다」

리츠코 「아직 믿을 수 없네요」

악마 아즈사 「악마에게 있어 약속은 절대로 지켜야할 것이에요」

악마 아즈사 「지키지 못하면 전 그대로 소멸합니다」

 

자, 잠깐! 그런 중대한 것을 나한테!?

 

리츠코 「아즈사씨!?」

악마 아즈사 「후후, 악마는 수단 방법 안 가리는 법이랍니다. 그게 저 자신이 되든 말이죠」

리츠코 「.....」

 

아즈사씨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그러나 자기 자신마저 수단으로 쓴다고 해도, 정말로 그 자신이 사라져버리는 걸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즉 소멸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또, 이렇게 해서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려는 의도도 있겠고.

 

리츠코 「강수를 두셨네요」

악마 아즈사 「그걸로는 부족한 걸까요?」

리츠코 「이야기를 들어줄 정도라면, 충분해요」

악마 아즈사 「우후훗♥」

 

......

 

리츠코 「소원 1개를 들어준다. 소원을 늘려달라던가 하는 편법은 당연 제외」

리츠코 「또 악마에게 중대한 위협이 될 소원 또한 제외된다」

악마 아즈사 「저도 살아야죠」

리츠코 「그래서, 만약 제가 소원을 빌면 받아가는 대가는?」

악마 아즈사 「리츠코씨의 영혼이요」

 

영혼인가. 고전적이네.....

 

리츠코 「영혼을 주면 저는 어떻게 되는 거죠? 우선 죽는 건 확정에, 어디 지옥 같은데라도 끌려가는 걸까나」

악마 아즈사 「둘 다 틀렸어요. 존재 자체가 저에게 귀속됩니다」

리츠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네요」

악마 아즈사 「리츠코씨를 제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요. 감정도 신체도 생사도 가능성도 그 무엇도....전 - 부」

 

그 말을 하는 아즈사씨의 눈에는 위험한 빛이 감돌았다.

 

리츠코 「.....아즈사씨, 저를 대체 어떤 눈으로 보고 계시길래 그런 제안을 하는 거죠」

악마 아즈사 「계속 계속 같이 있고 싶은 사람, 그러니까」

악마 아즈사 「운명의 사람」

 

순간 머리를 해머로 강타당하는 것만 같은 충격이 찡- 하고 퍼졌다.

 

악마 아즈사 「후후, 상당히 쇼크인가보네요」

리츠코 「아아....네」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리츠코 「좀 더 온건한 방향으로는 안되겠습니까? 하다못해 고ㅂ.....아, 아니! 방금 그건 잊어주시고」

악마 아즈사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서요」

악마 아즈사 「저에게 귀속되시면 불노불사는 기본이랍니다?」 찡긋

리츠코 「.....영원 같은 건 없어요」

악마 아즈사 「그렇다 하더라도 평범한 인생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길긴 하니까요」

리츠코 「만약 제 마음이 당신을 향하지 않더라도요?」

악마 아즈사 「귀속되면 뭐든지 제 거에요. 마음 정도야 간단히 조정가능하죠」

 

그렇지, 악마는 목적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리츠코 「이야~ 정말 무섭네요. 제가 이런 사, 아니 악마를 프로듀스하고 있었다니」

악마 아즈사 「후후, 칭찬 감사해요」

 

분명 알면서도 그러는 거다. 그렇게 믿지 않으면 내 위벽에 구멍이 날지도 몰라.

 

악마 아즈사 「그래서, 저랑 계약하시겠어요?」

리츠코 「당연히 거절이죠!」

악마 아즈사 「아쉬워라~ 그럼 어쩔 수 없죠 뭐」

리츠코 「말과는 정반대인 것 같은데요」

악마 아즈사 「어차피 기회는 많으니까요」

리츠코 「설마 제가 지쳐서 받아들일 때까지 끈질기게 권유할 생각?」

 

아니면 내가 계약을 하게끔 상황을 그리 몰아간다던가.....

 

악마 아즈사 「그렇지는 않아요」

악마 아즈사 「또 리츠코씨를 곤경에 빠트릴 일 같은 것도 저지르지 않을테니까 걱정하지마세요」

리츠코 「......」

악마 아즈사 「이것 또한 약속합니다」

리츠코 「아즈사씨는 좀 더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게 좋겠네요」

악마 아즈사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를 걱정해주시다니, 기뻐요」

리츠코 「.......」

악마 아즈사 「하지만 저, 충분히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답니다」

리츠코 「그러십니까」

악마 아즈사 「네. 그러니 저는 지켜볼 거에요. 평소처럼 활동하고 있을 거에요」

악마 아즈사 「그러다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순간, 그 때 다시 제안할 거에요」

리츠코 「.....그렇군요」

악마 아즈사 「그렇습니다. 그럼 오늘의 제안은 거절이라는 걸로 알고, 이만 물러가도록 할게요♥」

 

그 말을 뒤로, 아즈사씨는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즈사 「그 동안 실례했습니다. 내일 뵈요~」 꾸벅

리츠코 「아까 갑자기 등장한 것처럼 팟하고 사라지면 안되는 겁니까?」

아즈사 「아, 그게......계약과 관련된 게 아니면 악마의 힘은 함부로 쓸 수 없어서요」

아즈사 「그럼 정말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종종종

리츠코 「아,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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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리츠코가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오 하는 이야기(???)

이젠 정말 단편뿐이야......! 라고 한 지가 언젠데 또 쓸데없이 일을 벌이는 군요 흐허헉 뭐 이건 3편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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