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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아이돌이 드라마에 출연 - 아마미 하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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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7, 2014 12:04에 작성됨.

도쿄 도 오오타 구에 설치된 야외 가설무대. 765 프로덕션 소속 아마미 하루카는 그 곳에서 백댄서를 맡고 있었다.

오후 12시 20분에 하루카와 프로듀서는 오랜만에 들어온 일을 하고 있었다. 당시, 하루카는 무명 아이돌이었고 765 프로덕션은 소형 사무소였다. 그래서 하루카에게는 일 하나 하나가 귀했다.

P : 하루카!

행사가 끝나자 달려온 사람은 프로듀서였다.

아마미 하루카 : 무슨 일이세요? 프로듀서?

P : 드라마 출연이 확정되었어!

아마미 하루카 : 정말이요! 제가 조연이에요? 조연?

P : 응! 대사도 많은 조연이야! 이렇게 있을 때가 아니지! 참! 되도록 빨리 방송국에 가야 해!

아마미 하루카 : 갑자기 왜요?

P : 오후 3시에 그 방송국에서 회의가 있거든. 치하야와 미키까지 모두 데려가야 하고 말야.

두 사람은 급히 승합차에 탑승했다. 승합차가 키사라기 치하야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시계는 오후 1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P : 여보세요? 치하야? 지금 당장 내려와 줘! 드라마 일이 잡혔어. 치하야도 조연이야!

치하야에게 프로듀서가 통화하고 있을 때, 하루카는 뒷좌석에 있던 생수를 마셨다.

아마미 하루카 : 콜록! 콜록!

P : 하루카! 괜찮니?

아마미 하루카 : 콜록! 콜록!

처음으로 비중있는 조연을 맡아 들떠 있던 하루카는 사레들렀다. 하루카의 기침은 치하야가 올 때 쯤에야 겨우 잦아들었다.

치하야가 탄 것을 확인한 프로듀서는 호시이 미키에게 전화하고 나서, 765 프로덕션 사무소로 차를 몰았다. 765 프로덕션 사무소에 도착할 때에 맞춰 미키는 건물 밖으로 나왔다.

P : 그럼 출발한다?

프로듀서는 미키가 탔음을 확인하고는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P : 그럼 지금부터 설명할게.

아마미 하루카 : 미키? 브리핑이야? 브리핑?

하루카는 미키의 어깨를 흔들며 깨우고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하루카. 깨워도 소용없을 것 같아.

P : 어차피 제작진과 만날 때, 더 자세한 브리핑을 할 거니까 너희들이라도 들으렴. 드라마 제목은 왈X레 로X체야.

아마미 하루카 : 주스트(Joust)? 이게 뭔가요?

프로듀서가 건네준 시나리오를 읽고 있던 하루카가 질문했다.

P : 중세 유럽에 기사들이 즐겼던 스포츠야. 한마디로 마상 창시합.

아마미 하루카 : 에? 마상 창시합이요? 이걸 저희가 한다고요?

P : 응. 드라마 배경인 윈X드 학원은 기사과와 일반과가 있는 학교거든. 기사과 소속 학생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두 주스트(Joust)를 연마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설정이 있대.

아마미 하루카 : 위험하지 않을까요?

P : 그래서 중세 기사들처럼 전신 갑옷을 입고 촬영할 거야. 또 창은 특수 소재로 만들어져서 덜 위험할 거라고 해.

키사라기 치하야 : 안전이 아니라 덜 위험함이군요.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프로듀서는 대략적인 브리핑을 했다.

P : 하루카가 맡을 역할은 노엘 마레스 아스콧이야. 기사과 학생으로 후작가의 영애라고 해.

아마미 하루카 : 그럼 귀족 역할인가요?

P : 그렇겠지? 그리고 말 탄 모습이나 갑옷 입은 모습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되어 있었어.

아마미 하루카 : 말이요? 말은 한 번도 타 본 적 없는데, 갑옷 입은 채 승마하는 거에요?

P : 주스트(Joust)에 참가한 기사과 학생 역할이니까 그렇겠지. 그래도 스태프들이 안전 조치를 해 놓을테니까 걱정하지는 않아도 돼.

하루카는 백미러를 통해 프로듀서와 눈이 마주쳤다. 말은 그렇게 했던 프로듀서의 눈동자가 살짝 떨리는 것을 하루카는 볼 수 있었다.

아마미 하루카 : 프로듀서 씨?

P : 음? 아! 맞아. 그리고 하루카가 대사량이랑 주스트(Joust) 경기 참가 장면이 제일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고.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하렴.

하루카가 맡을 역할에 대한 설명을 끝낸 프로듀서는 치하야가 맡을 배역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그 역할은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있나요?

치하야가 화제를 돌리려고 프로듀서에게 질문하는 것을 하루카는 들을 수 있었다.

P : 미안. 치하야. 레이나 F 에이버리는 노래를 부르지는 않아. 하지만 다음에는 꼭 노래와 관련된 일을 가져다줄게.

키사라기 치하야 : 그런가요...

하루카는 프로듀서가 나눠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치하야와 프로듀서의 대화를 주워들었다. 그 동안에도 승합차는 계속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P : 모두들! 이제 내리렴!

호시이 미키 : 아후. 여긴 어디인 거야?

키사라기 치하야 : 여기가 그 방송국인가요?

P : 그래. 맞아.

승합차가 멈춘 곳은 어느 방송국 앞이었다.

P : 섭외 담당자가 너희들을 보고 싶다고 해서 말야.

호시이 미키 : 아후...

프로듀서는 주차하기 위해 세 아이돌들이 먼저 내리도록 했다. 치하야와는 달리, 하루카는 입에 은은한 미소를 띄우면서 방송국을 올려다보았다. 방송국에 들어가기 전, 프로듀서는 세 아이돌 각자에게 당부 및 격려를 했다.

P : 드라마로 유명해지면 노래 일도 더 많이 받아올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참고 열심히 임해줬으면 해. 치하야.

키사라기 치하야 : 예.

프로듀서는 싱긋 웃으며 치하야에게 말했지만, 치하야는 냉랭할 뿐이었다. 그런 치하야를 보며, 프로듀서는 머쓱하게 웃었다.

P : 미키는 말실수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호시이 미키 : 알겠는 거야.

P : 응? 하루카? 무슨 일 있니?

아마미 하루카 : 아무 일도 아니에요.

하루카는 머뭇거리더니 프로듀서의 시선을 피했다.

P : 하루카는 언제나 성실하니까 이번에도 그렇게 임해주길 기대하고 있을게.

아마미 하루카 : 그렇게 말하시니까 괜히 부끄러워 지잖아요.

호시이 미키 : 이제 그런 건 됐고, 얼른 들어가서 설명을 듣는 거야!

미키는 하루카와 프로듀서에게 여기 온 이유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아마미 하루카 : 그랬었지? 하하하하.

하루카는 멋쩍은 듯 웃으면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프로듀서는 세 아이돌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갔다.

P : 인사하렴. 이 분이 드라마 배우 섭외을 맡으신 분이시란다.

아마미 하루카 : 안녕하세요?

호시이 미키 : 안녕하세요인 거야!

키사라기 치하야 : 안녕하세요.

섭외 담당자 : 안녕하세요? 여러분.

섭외 담당자는 간단히 목례하고는 프로듀서에게 손을 내밀었다. 섭외 담당자는 프로듀서 일행을 작은 회의실로 안내했다.

섭외 담당자 : 앉으세요.

30 제곱미터가 못 되는 회의실에는 네모난 플라스틱 탁자와 접이식 의자 8개가 있었다.

섭외 담당자 : 우리가 제작할 드라마, '왈X레 로X체'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은 들으셨죠?

P : 네. 분명 윈X드 학원의 주스트(Joust) 대회를 소재로 한 드라마였죠?

섭외 담당자 : 맞아요. 주스트(Joust)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시겠죠?

호시이 미키 : 주스트(Joust)?

아마미 하루카 : 미키? 지금 끼어들면 안 돼.

호시이 미키 : 그게 뭐인거야?

하루카는 프로듀서가 침착하게 다시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호시이 미키 : 엄청 재미있겠는 거야!!

섭외 담당자 : 전화 대신 직접 부른 이유는 변동 사항이 있어서 그래요.

P : 무슨 점이 달라졌습니까?

하루카는 턱을 괴고 호시이 미키와 키사라기 치하야의 배역 관련 변동 사항에 대해 섭외 담당자와 프로듀서가 대화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섭외 담당자 : 그리고 노엘 마레스 아스콧 배역말인데요. 성희롱 비중이 늘었어요.

아마미 하루카 : 뭐라고요??

P : 아차...

섭외 담당자의 말을 들은 하루카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하루카는 프로듀서가 이마에 손을 얹고 고개를 살짝 숙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P : 설명해주는 것을 잊어서 미안. 하루카. 네가 맡을 노엘 마레스 아스콧은 다른 배역들에게 성희롱을 해.

아마미 하루카 : 예~~??

하루카는 프로듀서의 안경에 반사된 자신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아마미 하루카 : 성희롱이요?? 왠지 부끄럽네요.

P : 어차피 연기잖니?

아마미 하루카 : 어느 정도로요?

P : 은근슬쩍 스킨십 하기.

하루카는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살짝 숙여서 섭외 담당자와 프로듀서를 번갈아가며 보았다. 섭외 담당자와 프로듀서가 노엘 마레스 아스콧의 성희롱 비중을 줄여달라 건의할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다고 하루카는 생각했다. 결국 하루카는 체념하고 눈을 잠깐 감았다.

회의가 끝났고, 하루카와 미키, 치하야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프로듀서는 세 명에게 승합차로 가라고 말해두었다.

P : 많이 기다렸지?

프로듀서는 그렇게 말하고는 운전석에 탑승하고, 승합차 시동을 걸었다. 765 사무소에 도착한 세 아이돌은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프로듀서는 하루카와 치하야, 미키를 데리고 촬영장에 데려다주었다. 프로듀서 일행이 도착했을 때에는 촬영 준비가 절반 정도 되어서 마굿간에서 말들이 나오고 있었다.

아마미 하루카 : 프로듀서 씨! 말이에요! 말!

호시이 미키 : 저기, 프로듀서. 미키도 말에 타보고 싶은 거야.

스태프 : 배우 분들은 의상으로 갈아입고 분장해주세요.

스태프는 하루카 일행을 의상이 있는 곳으로 인솔했다.

호시이 미키 : 거기 있는 사람! 미키의 모습은 어때?

P : 이번에는 교복 입은 역할을 맡았구나? 아주 좋아!

호시이 미키 : 그렇지? 아핫~☆

잠시 후 분장을 마친 아이돌 일행은 촬영장으로 돌아왔다.  미키는 교복이 마음에 든 듯한 기색이었다.
 
아마미 하루카 : 이 교복은 정말 특이하네요.

한편, 하루카는 미키와 달리 자켓을 입고 있었다. 검은색 자켓은 19세기 군대 장교들의 복장을 연상케 했다. 붉은 견장에는 노란 끈들이 달려 있어서 걸을 때마다 살랑살랑 흔들렸다. 왼쪽 견장에서 상의 두 번째 단추 윗 부분과 연결된 줄을 매만지며, 하루카는 이런 교복을 매일 입고 등교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다.

P : 그러네. 옛날 장교들 제복에 더 가까워 보이는데?

하루카는 트레이드 마크인 리본도 떼고, 보라색 컨텍트 렌즈도 낀 상태였다.

아마미 하루카 : 프로듀서? 해줄 말은 그것 뿐인가요?

프로듀서의 무신경한 말을 들은 하루카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스태프 2 :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하루카는 멀리서 스태프가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을 듣고는 터벅터벅 촬영장으로 걸어갔다.

아마미 하루카 : 미즈노 타카히로?

하루카가 처음으로 촬영한 곳은 숲 속이었다. 남자 배우가 두리번거리는 장면을 잠깐 찍고나서 카메라는 하루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아마미 하루카 : 우훗~ 어디를 보고 있니? 여기야.

하루카는 나무에 매달린 해먹 위에 누워 있었다.

아마미 하루카 : 이 샌드위치는 여동생이 만들어준 거니까 안 줄 거야.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문 하루카는 밑에서 올려다보는 남자 배우를 놀리듯이 말했다.

남자 배우 : 너는 분명 기사과 2학년.

아마미 하루카 : 노엘 마레스 아스콧.

하루카가 이 대사를 말하고 나서, 촬영은 끝이 났다.

카메라 감독 : 여기까지. 다음 장면은 초원에서 찍을 겁니다.

아마미 하루카 : 으앗!

촬영이 끝나자 마자, 하루카는 치마를 푹 눌렀다. 아슬아슬한 구도로 하루카의 치마 속은 보이지 않았지만, 하루카에게는 그조차도 부끄러웠던 것이었다.

아마미 하루카 : 어? 어라? 으왓~!

P : 하루카!!

하지만 해먹 위에서 갑자기 움직인 탓에, 해먹은 흔들렸고, 균형을 잃은 하루카는 나무에서 떨어졌다.

아마미 하루카 : 아야야.

P : 괜찮니?

아마미 하루카 : 네. 매트리스 덕분에요.

다행스럽게도, 스태프들이 매트리스를 뒀기 때문에, 하루카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골반이 아팠는지 자기 치마를 쓰다듬던 하루카는 프로듀서가 내민 손을 잡고 부축 받았다. 절뚝거리던 하루카와 함께 프로듀서는 다음 촬영장으로 향했다.

아마미 하루카 : 오늘도 미오와 스킨십을 가져볼까?

여자 배우 : 으앙~! 그만 두세요~~~

하루카가 두번째로 찍은 장면은 노엘 마레스 아스콧이 성희롱을 하는 장면이었다.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간 하루카는 같은 교복을 입은 여성 배우를 덮쳐 성희롱하는 연기를 했다.

카메라 감독 : 오케이! 컷!

아마미 하루카 : 하아...

촬영이 멈춘 사이에 하루카는 풀밭에 털썩 주저앉았다.

스태프 3 : 아마미 씨?

아마미 하루카 : 네.

스태프 3 : 다음 장면에서 주스트(Joust) 시합을 해야 하니까, 갑옷으로 갈아입어야 해요.

하루카는 스태프에게 손목을 잡힌 채 탈의실로 끌려갔다. 프로듀서는 하루카가 탈의실로 가면서, 계속 자신을 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철컥. 철컥. 철컥.)

키사라기 치하야 : 여러모로 대단하네.

호시이 미키 : 저 갑옷을 입은 상태라면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것 같은 거야.

몇 분 뒤에 프로듀서와 765 프로덕션 아이돌 두 명은 탈의실에서 걸어나온 하루카를 볼 수 있었다. 하루카가 입은 갑옷은 판금 갑옷이었는데, 허리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가리고 있었다. 게다가 하루카가 쓴 투구는 전면부에 있는 조그만 구멍들을 빼고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투구였다.

아마미 하루카 : 으으. 앞이 잘 안 보여. 으왓!

(꽈당~!)

하루카는 앞이 보이지 않았는지 바둥바둥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다가 결국 넘어졌다. 프로듀서는 그런 하루카에게 다가가 투구의 얼굴 덮개를 위로 올려주었다.

아마미 하루카 : 고마워요. 프로듀서.

프로듀서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난 하루카는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아 말 위에 올라탔다.

아마미 하루카 : 우와~ 긴 창이에요! 긴 창!

하루카에게 주어진 주스트(Joust) 전용 랜스는 3m가 넘었다. 승마 실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랜스를 쥔 하루카는 주스트(Joust) 시합장으로 인솔받아야만 했다.

경기장 반대편에는 은색 갑옷을 입은 배우가 말을 타고 있었다. 하루카는 결의를 다지며 투구 덮개를 내렸다.

아마미 하루카 : 이랴!

경기 시작을 알리는 깃발이 올라왔고, 하루카와 상대편 배우는 랜스를 겨눈 채 박차를 가했다. 양 쪽에 선 말들은 전속력으로 내달렸고, 하루카는 랜스를 상대편 배우의 가슴팍에 내다꽂았다. 동시에 상대편 배우도 하루카의 왼쪽 어깨에 랜스를 꽂아 넣었다.

아마미 하루카 : 으핫!

낙마한 쪽은 대본대로 상대편 선수였다. 특수한 고정장치 덕분에 하루카는 말에서 떨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갑옷이 막아주었음에도 상대방의 랜스는 하루카의 어깨에 크나큰 충격을 준 듯 했다. 부러진 창을 바닥에 내던진 하루카는 왼쪽 어깨를 부여잡고 몸을 살짝 앞으로 숙였다.

하루카가 맡은 배역이 주스트(Joust) 시합하는 장면을 촬영이 끝난 뒤에는 치하야가 맡은 배역이 감상을 말하는 장면을 찍을 차례였다. 하루카는 임시로 가설한 건물로 가서 대기하기로 하였다.

하루카는 기진맥진한 탓에 프로듀서는 양 어깨를 잡아주면서 같이 걸어가주어야만 했다. 갑옷을 입은 하루카의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있음을 프로듀서는 볼 수 있었다.

P : 조금만 걸어가면 대기실이 나올 거야. 거기서 진통제도 바르면서 좀 쉬렴.

지칠대로 지친 하루카는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있던 하루카를 측은하게 바라보던 프로듀서는 파스 몇 장을 하루카의 손에 쥐어주고는 촬영장으로 돌아갔다.

촬영 일정이 모두 끝나고 승합차를 몰면서 프로듀서는 뒷 좌석을 보았다. 치하야는 창 너머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미 하루카 : 아야야...

하루카는 온몸에 파스를 붙인 상태로, 자면서도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는 하루카는 팔다리가 아팠는지, 계속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백미러로 지켜보던 사람은 프로듀서였다.

P : (하루카...미안하구나. 사무소 형편이 나아지면, 어울리는 배역을 가져다 줄게.)

프로듀서의 다짐은 765 프로덕션의 퍼스트 라이브 이후에 실현된다. 하지만, 승합차 안의 아이돌들이 톱 아이돌이 될 날은 이 시점에서는 미래의 이야기였다.


 

석양이 지는 도로 한복판에서, 765 프로덕션 소속 승합차는 도쿄 도 오오타 구로 질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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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아마미 하루카에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765 아이돌이 드라마에 출연' 이야기 중 마지막에 해당해요.

 

아마미 하루카가 드라마를 찍으면서 해야 했던 중세 스포츠 주스트(Joust)는 마상 창시합이라고 합니다.

대략 이런 스포츠라고 하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2YlSWlWr-0Q

 

그나저나 이 이야기를 네 글자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성우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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