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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 "달이 떠오를 때마다 기억하라고? 니히힛!"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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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1, 2014 01:51에 작성됨.

마유 : 저 남자. 운명의 상대같다는 느낌은 오는데... 뭔가 꺼림칙해.

이오리 : ......

마유 : 뭔가 변태같아 보인다고나 할까?

이오리 : 키잇! 네가 뭔데 남의 프로듀서에게 이래라 저래라야?

마유 : 어머~신경을 긁었나보구나? 대신 내 등이나 긁어주련?

사쿠마 마유의 의도된 도발에 걸려든 미나세 이오리는 경기 시작 종이 울리자마자 도약했다. 도약하면서 이오리는 마유를 왼손으로 내리치려했다. 그렇지만 마유는 살짝 뒤로 물러남으로써 이오리의 공격을 피했다.

이오리 : (피했어! 이 여자 보통이 아냐!)

리 311식 석조즐

미나세 고 무술에는 조즐이란 기술이 있다. 그 기술을 응용한 기술이 리 311식 석조즐이다. 만약 이오리의 공격이 성공했더라면, 보랏빛 불꽃을 왼손에 머금은 채 승천하듯이 위를 향해 회전하면서 뛰어올랐을 것이다. 만약 리 311식 석조즐이 성공했더라면 상대방은 회전에 이끌리듯 끌려 올라가 계속 보랏빛 불꽃에 의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유는 그것을 피해냈다.

마유 : 흐압!!

이오리가 보인 틈을 마유는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앞으로 돌진한 마유는 스케이트를 신은 채 발차기를 했다. 마치 발로 펜싱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오리 : 으왓! 위험하잖아!

상대방 신발에 날이 달려있었기에 이오리에게는 발차기가 더욱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코너에 몰렸을 때, 마유는 도약한 채 뒤로 돌아 720도 회전 발차기를 해내었다. 절대로 보통 몸놀림이 아니었다.

봉황각

한국의 태권도 사범이자 정의를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판 사나이 김갑환, 그의 제자 또는 그에게 갱생된 사람들이 쓰는 기술이다. 앞으로 돌진하여 발차기로 상대방의 혼을 빼 놓은 다음, 720도 회전 발차기로 마무리하는 기술이다. 보통 사람이 180도 회전 발차기도 하기 힘듦을 고려하면 마유의 봉황각은 매우 경이로운 것이었다.

이오리 : 스케이트 신고 그런 기술 쓰면 위험하잖아!

마유 : 어차피 다 피할 줄 알고 있었답니다? 당신에게서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기운이 느껴지거든요.

이오리 : 하아? 바보 아냐?

마유의 촛점없는 눈은 눈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응시하는 것 같았다. 이오리는 마유의 그런 눈을 보면서 눈앞의 상대가 상대방의 운명이라도 읽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했다.

P : 이오리!

프로듀서가 이오리에게 힘껏 소리친 것은 그 때였다.

P : 내 힘을 모두 줄 수 있다면 이오리 너에게 주고 싶어! 그러지는 못하지만 내 의지를 이어서 힘내줘!!

이오리 : 경기 중에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이 바보 프로듀서!

닭살돋는 프로듀서의 응원에 이오리는 순간 당황했다. 그 틈을 마유가 파고들려 했으나 이오리가 다시 정신을 차려 피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이오리는 이상하게 파문을 쓴 것 마냥 피로가 날아가고 몸이 회복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P : 하아...하아...(이것이 궁극의 오의. 이오리에게 모두 전해졌다.)

응원을 들은 이오리가 회복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프로듀서는 매우 지친 듯 관중석에 쓰러지듯 앉았다. 의자에 앉은 프로듀서의 귀에는 문득 음악이 들렸다.

P : 아즈사 씨 노래네.

경기장에는 아즈사의 곡 곁에...(隣に... )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프로듀서는 노래 선율이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안고 있다고 느꼈다.

P : (이오리도 이 정도의 피로를 견뎌냈겠지.)

지칠대로 지친 프로듀서는 눈을 덮으려는 눈꺼풀을 막지 못했다. 지쳐서 나오던 숨소리는 어느새 잦아들었고 프로듀서는 눈을 뜨지 못했다.

이오리 : (이상해. 갑자기 힘이 샘솟는 기분이야.)

'멀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죠'

이오리 : 흡! 흡! 흐압!

'저를 혼자 남겨두고서는'

마유 : 말도 안 돼! 어디서 그런 힘이!

이오리는 127식 규화로 마유를 타격했다. 이오리의 갸냘픈 몸에서 나온 묵직한 타격은 마유를 정신적으로도 코너에 몰아붙였다.

'옆에 있겠다고 약속을 한 당신은 거짓말쟁이네요'

그 다음 이오리의 발은 마유의 왼쪽 대퇴부를 강타했다. 치마가 강철로 되어 있어 타격은 받지 않았지만, 마유는 오른쪽으로 밀려났다.

'만일 정말로 신이 있다고 한다면'

마유가 반격을 꾀했지만 이오리의 역습으로 막혔다. 이오리는 높히 쳐든 발로 마유의 머리를 내리쳤다. 미나세 가 고무술 중 발로 내리치는 공격인 외식 굉부 음 사신에 당한 마유는 비틀거렸다.

'그 사람을 돌려줘요'

이오리는 비틀거리는 마유에게 마무리로 일격을 가했다. 뛰어오르듯 도약한 이오리는 왼손에 있던 보랏빛 불꽃으로 마유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311식 조즐

미나세 고 무술의 기술 중 하나로 도약한 상태에서 왼손으로 상대방을 내리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뒤통수에 맞은 마유는 그대로 쓰러졌다.

'다시 태어나도 너를 찾아낼게'

이 소절이 울릴 때, 이오리의 KO승을 알리는 종 또한 울렸다.

이오리 : 프로듀서? 신나게 응원하더니 어디 간 거야? 정말이지 바보라니...프로듀서!

경기가 끝나도 반겨주지 않는 프로듀서에게 이오리는 불평을 쏟아내려 했다. 관중석에 걸터 앉은 채 쓰러진 프로듀서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해설자들은 해설하고, 경기장에는 아즈사의 '곁에...'가 울려퍼지는 동안 이오리는 그대로 링 밖을 뛰쳐나와 프로듀서에게 갔다.

이오리 : 이 바보! 어떻게 된 거야! 정신 차려! 정신차리라고!!

프로듀서에게 달려간 이오리는 정신을 잃은 그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그럼에도 프로듀서는 깨어나지 못했다.

이오리 :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놀리는 거지? 일어나! 일어나라고!!

프로듀서가 깨어나지 않자 이오리는 계속 뺨을 때렸다. 이오리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P : 앗! 아야! 그만! 그만해! 이오리!

뺨을 때린 게 효과가 있었을까. 프로듀서는 볼이 벌개진 상태로 깼다.

이오리 : 이 초보 프로듀서! 장난도 정도껏 치라고!!

P : 정말 미안. 하지만 응원하고 나서 너무 지쳐서 의식을 잃어버렸어.

이오리 : 너! 정말이지! 네가 널부러져 있어서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P : 알았어. 정말 미안해. 이오리. 그러니까 그만 진정해.

긴장이 확 풀린 탓인지 이오리의 울먹이며 말했다. 목이 메어서 말을 잇지 못한 이오리에게 프로듀서는 옆에서 계속 달래주었다. 쓰다듬어주거나 머리에 손을 얹는 것은 지기 싫어하는 이오리에게 역효과를 줄 수 있었으므로 프로듀서는 이오리를 관중석에 앉히고 이오리 앞에서 쭈그려 앉은 채 올려다보는 자세로 계속 사과했다.

다음 경기 시작까지 쉬는 시간이 몇 분 정도 주어졌지만, 이오리는 격해진 감정을 진정하느라 그 시간을 모두 써버려야 했다.

이오리 :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이오리는 상당히 지친 상태였다. 폐는 산소를 갈구하고 있었고, 피부는 분홍색이었으며 어깨에서는 시큼한 기분이 들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오리는 3명과 연거푸 싸웠다. 첫번째는 KOF에서 이름날린 격투가였고, 2번째는 자기 집 집사였으며, 세번째는 눈이 죽은 여자였다. 충분히 쉬지 못한 채 세 명과 연속적으로 싸우는 것은 프로 격투가에게도 꽤나 부담되는 일이거늘 하물며 15세 소녀에게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일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경기장 음악이 바뀌면서 다음 도전자가 오고 있었다. 음악은 Metal Gear Rising에서 배경음으로 나왔던 It Has to Be This Way였다. 일렉 기타의 강렬한 도입부는 웅장함을 배가시켰고 온갖 전자음들과 드럼의 빠른 비트는 관객들과 선수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도록 해주었다.

이오리 : 어떻게 된 거야! 프로듀서!

P : 그러게. 알아보고 올게.

이오리 : 이 초보 프로듀서! 이제와서 알아봐봤자 소용 없잖아!

나온 상대를 보고 이오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에는 세 명을 한꺼번에 상대해야 했다. 15세 소녀에게 싸움을 붙이는 것도 뭔가 잘못되었는데 세 명과 한꺼번에 싸우라는 이 프로그램은 정신나갔음에 틀림 없다고 이오리와 프로듀서는 생각했다.

여기 왜 왔나 싶을 정도로 안 어울리는 상대방이었다. 도전자들은 961프로의 쥬피터였다. 게다가 미타라이 쇼타는 온통 검은 옷을 입은 채 검은 목검과 흰 목검을 갖고 있었다.

쇼타와 호쿠토는 링 밖에서 대기했다. 교대로 싸우는 형식으로 격투는 진행될 것이었으며, 서로 손을 마주쳐야 교대가 가능했다. 1 대 3인 시점에서 그 정도 제약은 해주는 것이 당연했다.

토우마 : 내 정신상태는 지금 무명 시절로 돌아와 있다! 냉혹! 잔인! 그런 내가 너를 쓰러뜨려주마!

이오리 : 하아...영문을 모르겠어.

토우마는 삿대질을 하며 이오리에게 냉엄하게 선언했다. 이오리는 그런 토우마를 보며 기가 찬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이오리가 보기에 어디까지나 일 때문에 하는 일인데 사적인 감정을 너무 담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쥬피터는 다른 프로그램 촬영 중이었다. '남자 아이돌! 프로레슬링을 배우다!'란 프로그램에 출연한 쥬피터는 레슬링을 배우는 중이었다. 중간 점검의 일환으로 그들은 이오리와의 싸움에 출전했다.

토우마 : 흐앗!!

토우마의 발차기로 경기는 시작되었다. 리치가 길어 피하기는 힘들어보였다.

이오리 : 흡! 흡! 흐앗!!

하지만 그 순간 이오리는 역으로 토우마에게 파고들었다. 발차기를 무릎으로 맞았기에 타격이 적은 상태였던 이오리는 그대로 토우마에게 규화 127식을 시전하였다. 토우마는 규화 127식을 정통으로 맞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최번개나 K'가 격투가였던 반면 토우마는 평범한 아이돌. 규화 127을 맞고 버틸 맷집은 없었다.

이오리 : 흐읍!!

이오리는 짧게 숨을 깊게 들이쉬면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이오리는 전력으로 토우마의 배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토우마 배에 꽂힌 주먹은 이오리의 갸냘픈 몸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묵직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꽂아넣을 때 이오리는 손목에 가볍게 스냅을 주어 주먹이 회전하도록 하였다. 그 박력있는 모습은 마치 기가 드릴 브레이커를 보는 듯 하였다.

기가 드릴 브레이커

만화 영화 '천원돌파 그렌라간'에서 나온 기술이다. 먼저 이 기술을 쓰는 로봇은 그렌 부메랑을 던져서 두 개로 나뉘어진 부메랑으로 적의 사지를 꿰뚫어 봉쇄한다. 그 다음 거대한 드릴을 오른손에 형성해 그대로 돌진하여 복부를 뚫어버린다. 이오리에게는 부메랑도, 드릴도 없었지만 주먹의 묵직함과 박력있는 움직임만은 빼닮았다.

복부에 주먹을 맞은 토우마는 공중에 붕 떴다가 바닥에 널부러졌다. 복부의 충격으로 숨이 막힌 토우마는 계속 숨을 쉬려고 경련을 일으켰다.

호쿠토 : 토우마! 어서! 코너로!

공격한 이오리도 토우마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릴 수는 없었다. 아까 사쿠마 마유와 싸웠을 때, 이오리는 완전히 탈진하기 직전까지 간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큰 기술을 쓴 이오리는 주저앉아버렸다.

이오리 : 코호오오~

이오리는 파문 호흡법으로 몸의 피로를 회복하려 했다. 그 틈에 토우마는 기어가 호쿠토가 내민 손바닥을 쳤다. 토우마는 링 밖으로 나갔고 호쿠토가 링 안으로 들어왔다.

이오리 : 코호오오

이오리는 파문 호흡법을 가다듬었다. 몸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쿠토가 공격하는 이 상황. 이오리의 선택은 하나밖에 없었다.

이오리 : (떨린다! 하트!)

이오리는 급한대로 오른 주먹을 쥐었다. 그녀의 주먹에서 황금빛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오리 : (불타오른다! 히트!)

왼쪽 주먹또한 굳게 쥔 이오리는 오른팔뚝을 앞으로 내밀었다. 황금빛 아지랑이는 어느새 주먹을 감싸려는 듯이 모였다.

이오리 : (새긴다! 혈액의 비트!)

금빛 파동이 주먹을 감싸고 있어 이오리의 주먹은 이마만큼이나 빛나고 있었다.

이오리 : 선라이트 옐로 오버 드라이브!!

이오리는 기술명을 기합삼아 내지르고는 양 주먹을 호쿠토에게 연속적으로 내질렀다. 하지만 K'와의 싸움에서도 증명된 바였지만 미나세의 파문은 곡옥과 상충되는 힘. 호쿠토에게 선라이트 옐로 오버 드라이브는 그저 어린아이의 주먹질만큼이나 부질없었다.

이오리 : 칫. 역시 파문은 회복용으로밖에 쓸 수 없네.

호쿠토 : 내 기술은 좀 아플 거야. Ciao~

호쿠토는 이오리가 주먹을 크게 휘두르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몸을 살짝 비틀어 주먹을 피한 호쿠토는 그대로 이오리의 등 뒤에 섰다. 호쿠토는 이오리의 허리를 감았다.

이오리 : 햑!!

당황한 이오리는 이상한 소리를 냈지만 호쿠토는 멈추지 않았다. 이오리의 허리를 감은 채 번쩍 들어올린 호쿠토는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호쿠토가 넘어지면서 위치에너지는 운동에너지로 변환되었고 이 에너지는 그대로 이오리에게 타격을 주었다.

수플렉스

상대방을 들어올린 뒤에 머리 뒤로 넘겨버리는 기술이다. 프로레슬링에서는 그 화려함때문에 인기 있는 기술이다. '남자 아이돌! 프로레슬링을 배우다!'란 프로그램에서 배운 기술을 이쥬인 호쿠토는 멋지게 활용하였다.

이오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이오리는 수플렉스로 입은 충격 때문에 머리 속에 종이 뎅 뎅 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호쿠토 : 괜찮겠어? 네가 지친 것 쯤은 알고 있어. 이쯤에서 그만 두는 게 어떨까?

이오리 :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호쿠토의 기권 권유를 이오리는 오기로 거절했다. 비록 이오리가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아까부터 사용해온 파문 호흡 덕분에 피로를 회복했기에 이오리에게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오리는 시끄럽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고서는 곧바로 오른손에서 보랏빛 불꽃을 냈다.

호쿠토 : 잠깐! 이런 이야기는 듣지도 못했다고?

호쿠토는 미나세 가문의 힘에 적잖게 당황한 듯 했다. 이오리는 개의치 않고 오른손에 들려있던 보랏빛 불꽃을 땅바닥에 던졌다. 땅바닥에 착지한 보랏빛 불꽃은 미끄러지듯이 호쿠토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108식 어둠쫓기

미나세 가문과 쿠사나기 가문 모두가 삼신기의 힘을 빌려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미나세 가문의 경우 곡옥의 힘으로 만들어낸 보랏빛 불꽃을 던져 상대방을 공격한다. 쿠사나기의 불꽃과는 달리 미나세의 불꽃은 진짜 불이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육체적인 타격은 입히지 않는다. 대신 미나세의 불꽃은 상대방의 정신에 영향을 주어 공포에 압도되도록 만드는 힘이 있었다.

호쿠토는 그런 미나세의 불꽃에 당해버렸다. 호쿠토는 당황을 넘어 공황에 빠져버렸다. 자기 몸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었다. 그 불은 호쿠토의 전의를 완전히 태워버렸다. 한편, 미나세는 호쿠토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불이 꺼질 때 쯤, 호쿠토는 완전히 전의를 잃어버렸다.

호쿠토 : 하...한방에 오른손으로 때려줘.

주저앉은 호쿠토를 앞에서 마주보는 이오리에게 호쿠토는 체념한 듯 말했다. 호쿠토가 보기에 이오리의 눈은 NO! NO! NO! NO! NO!라 외치는 듯 했다.

호쿠토 : 외... 왼쪽?

호쿠토는 다시 한 번 물어봤다. 이번에도 이오리는 대답이 없었다. 호쿠토는 그 침묵을 NO! NO! NO! NO! NO!로 받아들였다.

호쿠토 : 야... 양 쪽... 이야?

호쿠토는 떨리는 목소리로 세 번째로 물어봤다. 두려움에 몸서리쳤는지 호쿠토는 말을 흐렸다. 이오리는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입가에는 가벼운 미소가 있었다. 관전자 모두 이 미소를 YES! YES! YES! YES! YES!라 판단했다. 호쿠토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호쿠토 : 혹시 오라오라?

P : YES! YES! YES! OH MY GOD

호쿠토의 마지막 질문에 이오리 대신 프로듀서가 대신 대답했다. 프로듀서는 그 순간 진심으로 호쿠토를 동정했다.

P : 해줄 말은 하나 뿐이네. 챠오~☆

프로듀서는 호쿠토를 동정하는 의미에서 호쿠토의 말투로 작별인사를 건넸다. 다음 순간 호쿠토는 이오리에게 주먹으로 난타당했다. 이오리는 호쿠토가 팔뚝으로 한 가드마저 뚫고 가슴팍에까지 자신의 잽을 꽂아넣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때리는 양손 잽 때문에 호쿠토는 정신없이 맞았다.

오라오라 러시

죠죠의 기묘한 모험 :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의 주인공인 쿠죠 죠타로가 매우 빠른 속도로 양손 잽을 날림을 표현하는 관용구이다. 쿠죠 죠타로의 스탠드인 스타 플래티나는 빠른 주먹질을 할 때, 오라오라오라오라라 외치곤 했다. 비록 이오리는 외치지 않았지만 긴 머리를 흩날리는 이오리의 모습은 흡사 스타 플래티나와 닮았다. 의상이 빨간 바지, 등에 초승달이 그려진 자켓, 고무신이었다는 점이 달랐지만 말이다.

난타당한 호쿠토는 전의 뿐만 아니라 격투를 계속할 맷집조차 남지 않았다. 비틀거리던 호쿠토는 아슬아슬하게 쇼타와 손뼉을 치는 데 성공했다.

쇼타 : 헤에~ 재미있는 기술을 쓰네.

쇼타는 검은 색 목검을 이오리에게 겨누고는 말했다. 목검은 손잡이 부분만 나무였고 칼날과 칼등 부분은 고무였다. 진짜 목검을 쓸 경우 이오리가 심한 부상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오리는 말 없이 쇼타에게 달려들었다. 쇼타는 이오리의 돌진을 왼쪽으로 급히 몸을 틀어버림으로써 피했다. 쇼타는 회피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대로 오른손에 쥔 검은색 목검으로 이오리를 후려쳤다. 어깨에 타격을 받은 이오리는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감싸고는 쇼타를 노려봤다.

쇼타 : 흡!

쇼타는 돌연 숨을 멈추고 이오리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오리가 성공적으로 반격을 해냈다. 이오리는 오른쪽 팔뚝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드하는 척하다 쇼타의 목검을 오른손으로 잡아냈다.

이오리 : 큿!

내리치려던 고무 목검을 잡은지라 이오리의 오른쪽 손바닥은 회초리를 맞은 듯 따끔한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그렇다고 중단할 수는 없었다. 이오리는 그대로 허리를 돌려 쇼타가 자기 등 뒤로 가버리도록 만들었다.

설풍(屑風)

상대를 잡은 뒤 자기 뒤로 밀어내는 기술이다. 설풍의 단점 중 하나는 등을 잡힌다는 점이 있다. 또 하나의 단점으로는 설풍 그 자체로 상대방에게 대미지를 주지는 못한다는 점이 있다. 상대방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게 만들 수는 있지만 상대방이 무술이나 격투기를 배웠을 경우 그럴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오리가 설풍을 쓴 이유는 계속 앞으로 가게 된 쇼타가 몸을 틀지 않는 한은 무방비 상태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었다.

이오리는 다리 자세를 고쳐 잡으면서 급하게 뒤로 돌았다. 그러고는 무방비 상태로 자신에게 등을 보인 쇼타를 공격하려 했다. 그 순간 쇼타는 왼손에 쥐고 있던 흰 목검으로 바닥을 찍어 제동을 걸었다. 그리고 흰 목검을 장대 삼아 높이 뛰었다. 도약한 쇼타는 그대로 몸을 틀어 머리가 땅을 향하는 자세를 공중에서 취했다. 이오리는 도약한 쇼타의 눈을 보았다. 거꾸로 선 쇼타의 눈에서는 결연한 각오가 보였다.

쇼타 : 으아아아!

쇼타는 기합을 내지르며 공중에서 360도 회전을 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이제 역으로 이오리가 쇼타에게 등을 잡힌 것이다. 착지한 쇼타는 이오리를 공격할 채비를 마쳤다. 그는 왼손에 든 흰 고무목검을 고쳐잡아 끝이 하늘을 향하게 똑바로 잡았다. 한편 그의 오른팔은 고무목검을 눈높이만큼 든 채로 이오리를 겨누었다.

쇼타 : (스타 버스트...스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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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는 아마도? 상관없는 여덟 번째 이야기>

미타라이 쇼타의 취미는 자는 것과 효도하기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컴퓨터 게임이 진짜 취미이다.

쇼타는 걸게임하는 것을 좋아한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하는 것을 좋아한다.
리듬 게임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게임은 MMORPG이다.

kirito(쇼타) : 님들 제가 선딜할게영~

kotori-chan : 오키도키

KKE!! : 그럼 제가 탱 할게욤

NikoNikoNi~ : 그럼 전 힐 하면 되나요?

kirito(쇼타) : 아녀. 속도 버프 걸어주세영~

<보스 공략 후>

Nanami? : 호라 모 젠젠 멀쩡하자나요?

kirito(쇼타) : 님 hp 1인데영?

미타라이 쇼타.
그는 MMORPG를 하느라 오늘 밤도 꼴딱 샜다.

<본문과는 아마도? 상관없는 아홉 번째 이야기>

마유 : 져 버렸네.

출연료를 받은 사쿠마 마유는 귀가하던 중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그 만남이 마유를 확 바꿔놔버렸다. 마유는 그 다음날 바로 모델 일을 관뒀다. 그리고는 집요하게 추적한 끝에 운명의 상대가 일하는 곳을 알아냈다. 며칠 후, 운명의 상대가 아이돌 프로덕션에서 일함을 알게 된 마유는 곧바로 그 프로덕션의 오디션을 보았다.

마유 : 프로듀서? 잘 부탁해요? 후후훗.

모바 P : 응. 잘 부탁해.

아나스타샤 : Как Вас зовут?(캌 바스 자붓?) 당신의 이름은? 이라고 물어봤어요.

마유 : 사쿠마 마유에요. 이 분에게서 운명을 느끼고 여기 들어왔어요.

마유는 그렇게 말하면서 모바 P에게 팔짱을 꼈다. 누구에게도 모바P를 내주지 않으려는 듯이.

모바 P : (초면에 운명을 느꼈다니. 눈에는 초점이 안 보여? 얘 뭐야.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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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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