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Fire Line - 17화 - 정리중

댓글: 2 / 조회: 1066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10-21, 2017 09:16에 작성됨.

경고 현재 유효상태. 아마 최종편까지 갈거 같습니다?

===========================================

오후 2시 반, 수사진 긴급회의가 소집되었다.
“이미 인터넷에 글이 올라갔다고요?”
“네, 본 사람도 꽤 될 겁니다. 한국에도 번역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서 일단 저희 회사 서울 본사에 급히 의뢰했습니다.”
“서울에 어떤 걸요?”
“글이 뜨는 데로 지워달라고 요청을 해놨습니다. 일단 사안도 중요하고, 이거 알려지면 수사본부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병원까지 알려지면…….”
재혁의 말을 들은 모든 수사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또 이런 사건 터지면 안 돼는 일이다.
“닛타 검사 지금 어느 병원에 있나요?”
“지금 현재 토호대학 메디컬센터 오오모리 병원에 있습니다. 입원 직후 바로 중환자실에서 진료를 받는 것으로 압니다.”
와쿠이 검사는 미후네 검사의 보고를 받고 아나스타샤 경부와 아이바 검사에게 물었다.
“아이바 검사, 아나스타샤 경부, 두 분 몸은 좀 괜찮은가요?”
일단 두 사람 다 업무에 복귀는 했지만 아나스타샤 경부의 경우 재활치료를 하고 있고 아이바 검사도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 못한 듯 붕대를 감은 상태였다. 와쿠이 검사는 상태를 보더니 미안하다고 말했다.
“미안해요. 괜히 물은 거 같네요. 그래도 아나스타샤 경부?”
“네.”
“당신이 그녀를 다시 일으킬 수 있을 거예요, 힘을 내요.”
“네.”
“하야미 검사님.”
“네.”
“일단 수사 지휘는 제가 하겠습니다. 미후네 검사와 함께 지금까지의 사건 자료를 종합해서 보고 하시고요. 사기사와 수석조사관님?”
“네.”
“하야미 검사, 미후네 검사와 함께 자료를 정리해 주세요. 타치바나 조사관도 좀 도와주시고요.”
“네.”
회의에서 나온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1. 현 수사진은 그대로 유지한다.
 2. 닛타 미나미 검사가 복귀할 때까지 와쿠이 루미 검사가 본부장직을 맡는다.(복귀 후에는 업무 분장할 예정)
 3. 경찰 쪽에서 경호인력을 병원 및 사무실에 배치해 줄 것.(이에 대해 혼다 경시는 빠른 시일 내로 진행하겠다고 밝힘.)
 4. 하야미 검사와 사기사와 수석조사관을 필두로 자료를 정리해 줄 것. 직접 봐야 하지만, 기록 정리를 해야지만 수사가 원활히 진행될 거 같음.(변호사 사무실도 기록 정리를 다 해. 라고 말한 와쿠이 검사였다.)
 5. 송재혁 팀장은 수사지원 및 언론 대응을 담당해 줄 것, 또한 이를 도와줄 사람도 구해 볼 것.(이에 대해 혼다 경시가 자신이 아는 사람이 있다고 했음.)

“에? 미오, 저보고 해 달라고요?”
“응, 우즈키 밖에 해 줄 사람이 없어. 언론 대응 팀장 보좌역을 맡아 주면 돼.”
경시청 인근 식당에서 퇴근한 우즈키와 가게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온 린 앞에서 부탁한다고 요청하는 미오와 같이 식당에 앉아있는 재혁은 한숨만 쉬고 있었다. 혼다 경시가 자신이 아는 사람이 있다고 걱정 말라고 한 사람이 그녀가 말한 음악하는 기자, 시마무라 우즈키란 것에서 이미 한숨만 나왔는데, 이거 가능할까?
“팀장님은요?”
“그게 내 옆에 있는 분.”
우즈키는 재혁을 보고 힉 거렸다, 아니 왜?
“하필 저분이에요?”
“응. 특별수사관이셔.”
“하…… 하우우……, 새……생각도 못했다고요. 전 그냥 미오의 경호원인 줄 알았어요.”
“경호원이면 여기 같이 안 오죠.”
재혁은 우즈키의 말을 받아쳤고 린은 재혁의 말투를 듣더니 물었다.
“일본인 아닌 거 같은데 일어를 잘 하네요.”
“한국 출신이지만 현재 이곳에 지점을 둔 회사 지사장이에요. 그러다보니 일어는 어쩔 수 없이 써먹는 거죠.”
“헤, 그렇구나.”
“그런데 잠깐, 한국 출신이면, 반일주의자 아니에요?”
린의 말을 들은 재혁이 마시던 물을 뿜어버렸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은 놀란 상태.
“아, 시부야씨? 이거 뭐라고 말해야 하죠? 일단은 한국사람 대부분이 반일이라 생각하는 것은 좀 복잡한 것이 있는데 말이죠.”
재혁은 린에게 직접 설명을 했다.
“저도 그렇고 아마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을 간단히 정리하면, ‘지금 일본인들이 욕먹는 것은 일본 정부의 책임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일관계론 공부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본 정부가 말하는 것은 사실 허구, 아니 그냥 헛소리죠.”
재혁의 말을 들은 3인이 에 거렸다. 그럼 자기들이 지금까지 배운 역사는 날조냐는 말은 덤이었다.
“역사가들 사이에서는 그런 말도 있어요. 일본서기의 기록을 주변국의 역사책과 대조해 보면, 일본서기 내 일부 기록의 연대를 120년이나 뒤로 해놔야 맞다. 라고.”
(실제로 한국 고대사의 경우 일본서기에만 들어가 있는 자료가 있으나 완전히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 고대사학자들도 교차검증을 하고 있고.)
“120년? 너무 한 거 아닌가요?”
“진구황후 기록이 좀 그런 의심을 사게 하는 게, 역사가들 사이에서는 진구황후를 히미코와 동일시하기 위해서 그런 거 아닌가? 그런 의심이 있죠.”
역사적 이야기를 조금 하고 가자면 일본서기 기준으로 244년에 근초고왕 휘하의 백제가 등장하는데, 근초고왕의 재위기간은 346년 9월부터 375년 11월까지이니, 대략 이 부분은 120년 정도 끌어올렸다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일본서기는 그냥 참고용으로 봐야 하는 거지만, 너무 뻥이 심한 것도 있죠. 그런데 그 버릇 아직 못 고친 거 같아요. 일본의 평범한 시민들이 뭔 죄에요. 자민당 놈들과 그놈들 뒤에 기생하는 극우파, 그리고 그놈들에게 돈 받아 처먹는 정치인 놈들이 문제지.”
식사 중에 역사 이야기라, 거의 자살행위이긴 한데, 오히려 이들 3명은 재혁의 말에서 딱히 불만을 느끼지 않은 거 같았다. 어차피 선공은 린이 한 거라, 린이 책임지면 되는 거니까.
“그래서 우즈키, 어떻게, 할 거야?”
미오의 말을 들은 우즈키가 ‘핫!’거렸다. 아직까지 생각을 안 한 모양이다.
“아, 이런.”
“우즈키.”
“리……린, 미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재혁은 세 사람끼리 이야기 하라고 한 후 먼저 계산하러 갔다. 아마도 재혁이 직접 사나 보다. 물론 시마무라 우즈키가 단박에 결론을 내리지 못해서 일단은 더 생각해 보고 연락 달라고 했다.

다음날 아침, 재혁은 이날 신주쿠 사무실에 들러서 김태열 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은 치요다로 안 가십니까?”
“아, 일단은 다들 기록을 정리한다고 해서요, 오늘은 일단 여기 갔다가 가는 거로 결정했어요.”
재혁의 말을 들은 태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김 차장님.”
“네.”
“혹시 언론사에서 거짓 기사를 쓰거나 이러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태열은 재혁의 말을 듣더니 웃으면서 대답했다.
“하하, 팀장님께서 직접 응대하시게요? 만일 그렇게 하신다면 직접 언론사에 전화해서 신분을 밝히고 기사에서 잘못된 점을 말씀하시고, 그 다음에 실제 상황은 어땠다, 그러니 정정보도를 해 달라 하시면 되죠. 아니면 이제 언론관련 기구에다 문의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 일본은 그런 게 없네요. 그러면 직접 언론사에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하시거나 하시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그렇군요. 사실은 말입니다.”
재혁은 태열에게 어제 회의에서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던 태열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의외라는 듯 말했다.
“뜻밖인데요. 팀장님 언론전공 아니시잖습니까?”
“그렇죠. 일단은 수사지원은 그대로 하는데, 여기에 덧대는 거죠.”
“혼자서는 안 되겠는데요.”
태열의 말을 들은 재혁이 쓰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서 이제 경시청 혼다 미오 경시라고, 왜 김 차장님도 아시잖아요. 지난번에 버스타 신주쿠에서 폭탄 제거한 경시청 기동대 대장, 그 양반 주변에 언론에서 일한 사람이 있나 봐요.”
“에? 현직인겁니까? 그럼 빼오기 쉽지 않을 텐데요?”
“그래서 저도 좀 마음에 걸리죠. 어제 저녁에 같이 식사를 했는데, 좀 뭐라고 할까, 결정을 못하겠다는 눈치더라고요. 일단 혼다 경시에게 좀 더 이야기 해 달라고 했어요.”
태열은 재혁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그쪽에 이야기를 전달했으니뭔가 답이 나오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김태열 차장에게 부탁해도 되겠지만 이쪽은 지금 재혁의 업무를 대행해 주는 것만으로도 지칠 나름이다. 하필이면 현재 사무국장인 강호준이 집안 일로 지난 9월 초에 한국에 들어간 마당에 김태열이 직접 업무를 보고 있으니 말 다했겠지. 그나마 다행인건 강 국장이 내일이면 온다는 것이다.
“일단은 뭐 그쪽에서 허락하면 다행이겠죠. 아니면 낭패겠는데요.”
재혁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오후 2시, 재혁이 치요다구 수사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그를 기다린 사람은 미후네 미유 검사였다. 갑자기 무슨 일일까?
“무슨 일이세요?”
“팀장님 전공이 역사학이라고 하셨죠?”
“네, 전공은 역사학이었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잘 됐네요. 좀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재혁이 미유의 말을 듣고 당혹한 얼굴빛을 보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재혁이 온 것을 기다린 걸까?

“아니, 잠깐, 그러니까, 이거 시간 별로 정리하는 걸 도와달라고요?”
“네. 가능하실 거 같아서요.”
미유에 의해 자료실로 끌려온 재혁의 눈에 띈 것은 보고서를 정리하던 수사관들이었다.
“관련 서류가 많네요. 기록들 다 정리하려는 거죠?”
“네, 아무래도 정리해 놓는 게 나을 거 같아서요.”
재혁은 혹시 자신이 밟은 서류가 있나 바닥을 살펴보기 시작했지만 바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재혁은 아리스에게 박스를 2개 정도 구해 달라고 한 후 서류들을 일단 박스 안에 넣기 시작했다.
“왜 다 넣나요?”
“그건 좀 있다 말씀 드릴게요. 저 미후네 검사님, 거기에 있는 포스트잇 좀 주실래요? 날짜를 써야겠는데요.”
“포스트잇은 왜요?
“일단 각 서류의 날짜와 문서 제작 시간 또는 이쪽으로 넘어온 시간을 적어놔야 순서를 정할 수 있죠. 그래야 정리하니까.”
재혁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서로를 쳐다봤다. 일단은 정리를 해서 뭔가 돌아가는 방향을 알아두는 게 최선 같았다. 재혁과 카나데가 문서 제작 일자 및 시간을 열심히 적는 동안 미유와 후미카, 아리스는 서류를 날짜별로 분류했고, 아나스타샤와 유미는 그걸 박스 안에 넣고 있었다.
“그냥 문서 만든 사람도 적을까요?”
“그건 좀……”
“거기까진 쓰지 마요.”
“팀장님 악필이라면서요.”
기각 당했다. 특히 마지막 타치바나 조사관의 말은 재혁의 가슴을 후벼 팠다. 사실이다. 재혁은 고교시절까지도 악필 소리를 들었고 글씨 쓰는 스타일을 바꿨다는 지금도 영 못 알아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상황이 여기서도 벌어진 것이다.
“네, 안 쓸게요. 뭐 서류를 보니 마지막에 누가 보고했는지는 있네요.”
재혁의 말에 모두들 웃었다. 사실 그렇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누가 문서를 제작했는지도 아예 모를 일이다. 그래서 적었겠지.
“그나저나 닛타 검사님 병문안은 다녀온 거에요?”
재혁의 말을 들은 카나데가 말했다.
“토호대학 메디컬 센터 오오모리 병원이라 했죠?”
“네, 안 갔다 왔어요?”
재혁의 말을 들은 카나데가 말했다.
“어제 저녁에 갔어요. 미후네 검사님이 같이 가셔가지고 얼굴만 보고 왔는데, 눈을 떴어도 사람을 두려워하는 거 같더라고요.”
“두려워한다니……”
카나데의 말끝이 왠지 좋지 않아 보임을 안 재혁은 한숨을 쉬고 물었다.
“그렇다고 유아퇴행 할 정도는 아니겠죠?”
“아뇨, 거의 그런 상태라고…….”
후미카의 말을 들은 재혁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쥐고 있었다. 두통이 심한가 보다. 누군가가 수사팀을 방해하려고 그런 수를 썼겠지만 일단 납치된 사람은 구출, 그리고 지원군도 왔겠다. 이젠 전면전으로 가야 하겠지만 그 전에 필요한 것이 많았다. 재혁의 머리는 그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

작가가 오늘 ADEX 관람차 서울공항에 가는 것으로 인해 오늘은 일찍 올라왔습니다.
오늘 보고 온 무기들은 소설에 반영될지도 모릅니다.(어?)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