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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9화 - 파편의 근거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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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3, 2017 10:16에 작성됨.

소설 관련해서 의견 받고 있습니다. 여기여기로 가셔서 의견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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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후 2시, 신주쿠 사무실.
태열이 재혁에게 서류를 건넸다. 검찰청에서 온 서류였다. 내용을 읽던 재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구슬 옥 자가 들어가 있는데 이게 뭐지?
“김 차장님, 구슬이 왜 나온 겁니까?”
“아, 폭탄에 쇠구슬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그거 번역 안 되어 있습니까?”
“네? 쇠구슬이요?”
재혁은 태열의 말을 듣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웬 쇠구슬?
“그러니까 어제 도쿄역에서 팀장님이 찾아낸 파편 있잖습니까. 그게 쇠구슬의 파편이랍니다.”
“그럼 쇠구슬을 폭탄 안에 넣었다는 겁니까?”
“그렇다고 봐야죠.”
“그나저나 이런, 번역은 안 돼 있네요. 나 참, 번역 좀 해 주면 더 편한데.”
재혁은 고개를 저으면서 한마디 했다. 태열이 잠시 서류를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진짜 번역이 안 돼 있군요. 누구에게 의뢰하죠?”
“뭐, 우리한테 사람 있잖아요. 카와코!”
재혁이 또 누군가를 불렀다. 도대체 뭘 맡기려고?

“이거 지금 당장이요?”
“응.”
“아, 법률 용어나 이런 것도 있어서 쉽지 않을 거에요.”
“부탁 좀 할게. 이거 보고 수사본부와 이야기 해봐야 한다고.”
“아, 설마…….”
“부탁한다. 카와코. 이 사건 종료되면 내가 밥 사든지 할게.”
“알았어요. 최대한 빨리 해볼게요. 그런데 이거 설마 신주쿠역 폭파사건과 연관된 거에요??”
“정확히는 도쿄역. 신주쿠역 이후 연쇄 폭발이야.”
“연쇄요?”
“지금까지 폭발물이 터진 곳이 신주쿠, 아키하바라, 우에노, 도쿄, 시나가와 이상 5개역. 이 가운데 폭발물과 관련한 뭔가가 남은 곳은 도쿄역이 유일해. 다른 역은 경시청에서 확인 중 인거 같고 시나가와역은 이제 수사가 들어갔을 거야.”
“터진 사건을 보면 22일에 도쿄역이 터지고 그 다음날 바로 시나가와역이 터졌어. 16일에 신주쿠역, 20일에 우에노, 아키하바라역이 터졌지.”
김태열 차장의 보충 설명을 들은 카와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도쿄역까지는 2일 간격인데 시나가와는 바로 다음날이네요. 게다가 시간 차이를 보면 바로 12시간 뒤 수준이고.”
“그게 이상한 거야. 놈들이 뭐가 급해서 다음날 바로 시나가와역을 날린 건지 모르겠어.”
재혁은 이상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일단 최대한 빨리 번역해볼게요. 언제까지 가보셔야 하는 건가요?”
“일단 번역 해줘요. 그래야 나도 대충 추가적 협의가 가능하니까요.”
“네.”
재혁은 카와코에게 문서를 건네주고 고민에 빠졌다. 문서를 번역하러 간 카와코가 번역을 마친 것은 그 후로 약 1시간 뒤의 일이었다.

오후 4시, 재혁이 탄 스팅어 승용차가 중앙합동청사에 도착했다. 대충 문서를 본 재혁이 전화로 곧장 가겠다고 한 것 때문이었다.
청사 앞에서 기다린 사람은 뜻밖에도 닛타 미나미 검사였다.
“바로 오셨네요?”
“네, 일단 급히 와야 할 거 같아서 왔습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오시죠.”
“잠깐만요. 차 주차부터 하고요.”
재혁은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두 사람은 특별한 말이 없었다. 어차피 안에 들어가서 다 말할 거지만 말이다.

청사 안
“시나가와역은 아직 손도 못 대셨죠?”
“경시청에서 조사 중인가 봐요. 아냐가 조금 전에 알려줬네요.”
“아, 조사에 들어갔나 보네요.”
“도쿄역에서 쇠구슬 파편이 발견되고 나서 다른 역도 정밀조사에 들어갔어요. 혹시 모르니까 더 찾아보라고.”
재혁이 고개를 끄덕이던 중에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두들겼다.
“네.”
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은 아나스타샤 경부와 미후네 미유 검사, 그런데 뒤에 따라 오시는 분은 누구신지?
“처음 뵙겠습니다. 공안사무2과 소속 하야미 카나데입니다.”
“아, 네.”
“손님이 많이 긴장하신 거 같은데, 하야미 검사.”
이게 뭔 일인가. 또 검사 1명 추가? 나중에 들어보니 닛타 검사가 직접 불렀다고 한다. 아무래도 정보를 캐내는데 전문이라고 하니까, 그런데 이쪽은 마크 X X121이라던데, 그거 계속 타도되는 건가요?
“뭐 별수 없는 일이죠. 어쨌든 잘 부탁드립니다.”

“일단은 뭐 시나가와역도 폭탄이 터진 상태인데, 폭탄의 위력은 어느정도였나요?”
“건물 벽을 뚫어버릴 정도였죠.”
“그쯤 되면 SAT로는 처리가 불가능 했을걸요? 다른 역에서 뭐 벽이 뚫린 사건이 있었나요?”
재혁의 말을 들은 모두가 서로를 쳐다봤다. 이쯤 되면 전면전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내 장담하는데, 이번 사건 장난 아닐 겁니다. 아나스타샤 경부님. 경시청 내에 혹시 폭발물 관련한 팀이 있나요?”
“혼다 미오 경시가 이끄는 제1기동대 내에 폭발물 처리반이 있어서 그쪽에 도움을 요청하면 될거 같네요.”
재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닛타 검사가 아나스타샤 경부에게 지원을 요청해 줄 것을 직접 언급했다. 일단 차후부터는 기동대 폭발물 처리반이 맡는 것이 낫겠지. 그런데 이 뭔가 불안한 느낌은 뭔가 하는 생각이 모두를 스쳤다.
“그런데 닛타 검사님.”
“네?”
“저 오늘 왜 온 걸까요?”
재혁은 황당하다는 투로 말했고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다들 폭소를 터뜨렸다.
“아, 맞다. 그 이야기를 잊었네요. 사건에 정신이 팔려서……”
재혁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미나미는 잠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더니 뭔가를 들고 나왔다.
“공문은 읽어보셨죠?”
미나미의 질문을 들은 재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읽어봤다는 의미였다.
“네, 오늘 그래서 사실은 이 자리에서 위촉식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뭐, 약식이지만요.”
“상부 허락은 안 받으셔도 된 거예요?”
재혁의 황당하다는 질문에 하야미 검사가 답했다.
“아뇨, 이미 다 허락을 맡았다고 하네요.”
“네?”
“이번에 수사팀 결성되고 나서 웬만한 업무는 다 저희가 받아온 거예요. 물론 혹시 몰라서 위촉에 대한 것은 상부의 허가를 받았지만요.”
미후네 검사의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가 되었다. 이거 쉽지는 않겠지만 해 볼만 한 사건 같았다. 아니 그런데 연쇄폭발이면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닌데 이 인력가지고 될라나.
“일단, 수락하죠. 아 그리고 좀 써먹을 사람이 있습니다.”
재혁의 발언에 모두의 눈과 귀가 그에게 다시 쏠렸다. 재혁은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서울 본사죠? Dr.네트 연결 부탁드립니다.”
재혁의 전화를 들은 다른 사람들은 누굴 말하냐고 하면서 서로를 쳐다봤다.
“네, 박사님. 저 송재혁 도카이도 사무소 팀장입니다. 아, 하하하. 그러니까요. 중앙연구소 들러서 인사 드려야 하는데 또 이 모양이네요. 한번 한국 가면 들를께……아, 경주차 건이면 제가 안 가도 되잖아요. 아, 꼭 와야 해요? 아……, 알겠습니다. 이번 시즌 마치고 좀 가죠. 뭐. 그나저나 소식은 들으셨죠? 네, 그래서 그 폭탄 건 때문에 도움을 좀 요청하려고 합니다. 네, 일단 파편만 남아가지고요 뭐, 지금까지 안 터진 폭탄은 없죠. 네, 네. 그러니까요. 일단 그 파편 사진만 보내도 될까요? 내일 오신다고요? 중앙연구소를 비워도 괜찮으신……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제가 하네다로……, 아, 나리타로 오신다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도착하시는 대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네, 네.”
재혁은 전화를 끊고선 한숨을 쉬었다. 다른 사람들은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는지부터 의심했다.
“저희 레이싱팀 중앙연구소 책임자분이세요. 나중에 오셔도 될 텐데, 직접 내일 오신다 하셔가지고, 이번 사건에 도움이 좀 될까 해서요.”
재혁은 씁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제야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분 전공은 뭐길래 그렇죠?”
미유의 질문을 들은 재혁이 잠시 고민에 잠겨있다 말했다.
“공학자시죠. 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지만 단 한 사람, 미나미는 뭔가 생각에 잠겼다.
“공학이면…… 생물공학인가요?”
“아뇨, 기계공학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어머니인 대표님 말이라, 저도 못 물어봤거든요. 상당히 활동적이세요. 그리고 이런 말씀 드리면 다른 분들께서 당혹해하실 텐데…….”
재혁의 뒷말을 들은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뭘 말하려고?
“몇 년 전에 후지 스피드웨이를 비롯한 간토 및 동북 지방에서 달렸던 은색 S15를 아실 겁니다. 아마 보신 분들도 계실 거고, 들어보기만 하셨을 분도 있을 거예요. 그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은…….”
재혁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누군가가 경악해서 그에게 물었다.
“혹시, RB엔진을 장착한 그 실비아요?”
“에? 아이바 검사님 아시네요?”
“이야기는 들었어요. 그 왜 500마력인가 그거 넘기는 실비아라고, 난 그거 처음에 말이 안 된다 했는데, 가능한가 보네요.”
“물론 다루기엔 힘든 차량이에요. 그런데 그걸 잘 다루셨어요. 대학 다닐 때도 탐험 동아리 소속이었다고 하니깐, 특이한 케이스겠죠? 그리고 출력은 저희 회사에서 다이나모를 돌린 적이 있는데, 최고출력이 650whp였던 것으로 압니다.”
사실 이 정도면 웬만한 GT 레이싱 경주차급 출력이다. 더군다나 당시 테스트를 담당한 이재연 현 이글 레이싱 유럽지역본부 소속 드라이버가 테스트를 했고 송재혁도 요청을 받아서 프랑스에서 귀국해 테스트를 해봤지만 완전 괴물 머신이었다. 아니 상당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게 더 편할 것 같다.
이 뒤에는 재혁의 위촉식이 간단히 있었다. 물론 여기서 재혁의 출생연도가 맞는가를 다시 확인해보기도 했지만,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작가 주 : 송재혁은 82년 4월 8일생이다.)
“그런데 되게 젊으시네요. 82년생이면 이제 35세잖아요.”
“네, 뭐 그렇죠.”
마침 온 후미카가 그의 나이를 보고 놀랐다. 35세면 거의 미유급이다.
“미후네 검사님과 거의 비슷한 나이 아닌가요?”
“그렇게 되나요?”
재혁은 황당하다는 투로 말했다.

다음날 오후 4시, 소피아가 재혁과 함께 검찰청에 도착해 사기사와 후미카 조사관을 만났다.
“신주쿠역부터 계속 폭탄이 터진거네요.”
“네, 지금 시나가와역까지 5개역입니다. 그 이후로는 조용하죠.”
후미카는 자신이 정리한 폭탄의 정보를 보여줬다.
“계속 갈수록 위력이 증가하네요.”
“일단은 단순한 폭탄은 아닌 거 같아요. 사제폭탄 같은데……”
재혁은 자리에 앉은 상태로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사제폭탄이요?”
“직접 폭탄을 본 적은 없어요. 그런데 위력이 계속 증가하는 것을 보면 이걸 만든 범인이 자아도취에 빠진 건지, 아님 누가 뒤에서 돈을 대주는 놈이라도 있나,(이 말에 후미카와 업무를 보던 아리스는 깜짝 놀랐다.) 한번 의심해봐야죠.”
“설마, 송 팀장님. 너무 나가신 거 아니에요?”
소피아는 재혁의 말을 듣고 웃었다.
“전혀요, 분명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이게 심리학인가, 아마 박사님께서는 아실 거예요. 지금 같은 경우에, 경찰이나 검찰에서 자기 못 잡는다고 아마 제대로 나르시시즘에 빠졌을 거예요. 아마도 범인은 이게 강한 놈 아닐까 싶네요.”
“송 팀장님. 이건 심리 관련이 아니에요. 누구든 그렇게 예상 가능해요. 물론 팀장님 말대로 나르시시즘이 강하다면 한 번 쯤 의심해봐야겠죠. 사기사와 조사관님, 죄송하지만 동일 전과자 조사는 진행되었다고 하던가요?”
후미카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입을 열었다.
“그 문제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아직까지는 별 소득이 없어요.”
“일단 이 폭탄은 가정에서도 만들 수 있는 수준인 모양에요.”
소피아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가…… 가정이요?”
“에?”
“두 분께 죄송하지만 재료를 보면 그렇게 어려운건 아닌 거 같아요, 유리도 보이고, 지난번에 쇠구슬? 그것도 쓴 걸로 알고 있고, 그리고 폭탄을 터뜨린 스위치는 이거 그 저 뭐지…….”
소피아의 말을 들은 재혁과 후미카가 이상하다는 얼굴로 쳐다봤다.
“송 팀장님, 그 왜 한국 아이들이 오락실에서 많이 썼다는 ‘딱딱이’인가요? 팀장님은 아실 텐데.”
재혁은 소피아의 말을 듣곤 머리를 갸웃거렸다. 그러다가 뭔가 생각났다는 듯 아 거리면서 말을 했다.
“저거 말씀하시는 거죠? 가스레인지나 1회용 라이터 같은데 들어가는…….”
“네, 그런 거요.”
후미카는 그 말을 듣곤 입을 열었다.
“전자식 스파크플러그 또는 압전기…… 겠죠?”
“맞아요. 그거에요. 그런데 그거로 신관을 쓸 수 있나요?”
“가스레인지용은 의외로 화력 세요. 그걸 가까운 곳에서 리모컨처럼 쓸 수 있겠죠.
재혁과 후미카의 말을 들은 소피아가 답했다. 두 남녀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새하얘졌다.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동작감지 센서나 기계식 폭발장치를 이용한 IED도 많아요. 이런것도 그 일종이라 보면 되고요.”
재혁은 그 말을 듣고 책상을 두들기고 있었다. 얼굴은 이미 새하얗게 질린 상태 그대로였다. 후미카는 그런 재혁을 보고 어디 몸이 안 좋나 물었지만 재혁은 고개를 저였다. 그걸 본 소피아가 말했다.
“Miss 사기사와, 그냥 놔두세요. 지금 많이 긴장한 상태에요.”
한 몇 분이 지났을까? 재혁이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일단은 이거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말하기 힘들어요. 사기사와 조사관님께서 수사관분들에게 이야기 해주세요. 저도 저희 직원들에게 거동수상자가 발견되는 데로 신고해 달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야지만 뭔가 나올 거 같네요.”
재혁은 그 말을 한 후 한숨을 쉬었다. 진짜 뭐 어쩌란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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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때문에 생기는 고생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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