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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X신데마스] 빛나는 우리들의 황금같은 나날들!!! - 6. 섀도 타임 속에서도 인사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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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5, 2014 21:45에 작성됨.

"히데부!"

 

과연, 오늘의 컨셉은 세기말 디스토피아 디스트로이어 시티의 모히칸이군. 그렇다면 권왕님께서 등장하신다는 건가? 내 목숨을 거둬들이는 자가 아니길 비는 수 밖에 없겠어. 설마 오늘자 가디언으로 권왕님께서 나오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우리 모두 다 몰살이잖아. 적어도 켄시로가 무상전생을 써주지 않는 한은.

 

"허튼 생각을 할 정도로 여유있나 보군.

 

"아니 그거야 뭐..... 나름 여유있으니까요."

 

우리 맨 앞에 콜드플레이가 길을 열어가고 있다. 북두의 권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히칸(만화책을 그대로 오려온 듯 하다. 컬러 아님)이 마치 종이가 찢기듯 사라진다. 동시에 찢겨나간 자리에서 북두의 권 만화책이 튀어나온다. 아쉽게도 본편은 아니고 외전이다.

 

"DD북두의권이라니... 이런 외전도 있었나?"

 

"북두의 권? 만화책 이름이야?"

 

"세기말의 예언이 그려진 마의 그리모어로다."

 

의외로 정확한 칸자키의 설명이다. 다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세계가 멸망해도 북두신권의 계승자는커녕 서던크로스 쓰는 미남도 존재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 점을 제외하면 뭐 대충 맞을려나.

 

"그나저나 여유있네. 아까랑은 정반대야."

 

린이 새 무기의 성능을 시험하듯 프로그레시브 커터칼을 대충 공중에 휘둘렀다. 날카로운 바람이 나와서 내 옆을 스쳐지나간 다음에 저 멀리 달려오던 모히칸을 만화책으로 바꿔버렸다. 그러고도 바람은 기세를 죽이지 않고, 몇 마리의 모히칸을 더 잘라버린 다음에 재질, 소재 불명의 벽에 큼지막한 상처를 남긴 다음에야 멈췄다.

 

"그런데 왜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건데?!  저거 맞으면 나도 무사히 끝날 것 같지는 않은데?!"

 

"아직 조절하기가 힘드네. 절대로 고의가 아니야."

 

"절대로 고의야! 일부러라고!"

 

"미필적 고의."

 

"아주 날 죽일려고 작정한 거구만!!!!!"

 

쿠로사와 순경은 린의 범죄를 보고서도 묵묵부답이다. 경찰은 썩었어! 라고 마음 속으로 절규하고 있을 동안 묵묵히 총을 쏴대면서 모히칸들을 지워나가는 쿠로사와 순경이 여기 있었다.

 

"시민이 칼 든 살인마한테 위협당하는데 움직이지 않는 겁니까?"

 

"죽어야 사건이 되지. 기왕이면 연쇄살인범을 잡는 게 좋겠지."

 

경찰조차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다. 이런 식으로 함정수사를 해서 자기 실적만 채우려고 들다니. 그 전에 너무 무덤덤하지 않습니까. 경찰이 아무리 모히칸이라고는 해도 일단 사람 비슷하게 생긴 걸 마구잡이로 쏴죽여도 되는 겁니까. 선글라스만 끼면 뭐 다이어트한 주윤발인줄 알겠어. 그러고보니까 주윤발이 제대로 유명해진 게 영웅본색에서 조직범죄자로 나오면서였지?

 

"잡담할 시간이 있으면 빨리 가지고,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돼."

 

"그런 것 치고는 우리 꽤 여유롭게 걸어가고 있지 않아?"

 

콜드플레이가 휘두른 기타에 맞은 모히칸이 만화책을 뱉어냈다. 왜 다 DD북두의 권만 뱉어내는거야. 역시 약한 놈들은 이것만 뱉는건가. 쟈기 정도의 놈이 아니라면 북두의 권 원본 만화책은 안 내준다는 걸지도.

 

"우와라바!"

 

"이걸로 또 하나 처리.... 다음 녀석은? 없나?"

 

"방금 처리한 녀석이 이 빌딩에서는 마지막 섀도야. 오늘은 감지하기 쉬운 타입이네. 뭐, 여유롭긴 해서 좋네."

 

좁은 건물 안쪽이다. 한 번에 상대할 수 있는 적은 한정되어 있고, 이 경우 소수는 다수를 상대하기가 용이하다. 이쪽의 기량이 더 높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상대가 모히칸인 시점에서 더 이상 말은 필요없다. 게다가 숫자도 얼마 많지 않고. 그저 밀어붙이기만 하던 섀도 같은 모히칸 정도는 금세 정리 가능하다.

 

"그냥 내가 할 걸 그랬나?"

 

"아서라. 니 페르소나는 여기서 썻다간 우리 모두 몰살이라고."

 

아키하의 페르소나는 이런 곳에선 쓸 수 없다. 당연하지만. 건물 바깥으로 쏘는 거라면 모를까, 건물 안에서 싸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건물 째로 작살낸다면 또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그런데 너무 없는 거 아니야? 저 녀석들 사람이 있는 위치를 알아서 찾아서 공격하던 것 같던데."

 

".....확실히, 그건 좀 이상하네."

 

내 페르소나가 감지 타입은 아니여도, 섀도가 있는지 없는지를 구분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이는 아키하. 

 

"그런데도 없다는 건... 혹시 저기 있는 사람이 페르소나를 사용할 줄 안다던가? 혹시 다른 지부의 사람....."

 

"그건 이미 체크했어. 여기 우리 말고 페르소나 사용자는 '없어야'해."

 

그렇다면 더더욱 이상한 거 아닌가? 갑자기 뭔가 잘못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이전에 몇 번인가 들었던 '적대관계'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각나기 시작한다. 섀도 타임에 말려든 인간을 제물로 삼아 욕망을 채우는 사람들. 혹시 우리가 지금 만나러 가는 건 그런 자인가.

 

"....."

 

모두 말소리를 죽이고, 재빠르게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한 층, 한층. 층계를 올라갈 때 마다 비상구가 어디인지 안내해주는 등불이 뒤로 돌아가라고 소리친다. 억지로 빛에서 눈을 돌리고 어두운 계단을 지나간다.

 

"한바탕 날뛰고 지나갔군."

 

다음 층에 도달한 순간, 우리는 잘못된 느낌의 정체를 깨달았다.

 

도착하자마자 반겨준 건 깨져버린 고급스러운 화분이다. 기괴스럽게 생긴 덩굴식물이 살아남으려는 듯 엉킨 지렁이처럼 꿈틀댄다. 보기만 해도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은 그림이 걸렸던 걸로 추정되는 게시판은 진작에 조각나 버렸다. 묘하게 현대적이였던 건물 내부엔 구토감을 일으키는 문양이 페인트칠되어 있다.

 

만일 여러 군데가 박살나있지 않았다면 진작에 눈을 감고 발을 돌려버렸을 게 분명하다. 장담컨데, 이 위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건 마물이다.

 

"주의하면서 전진해."

 

쿠로사와 순경의 짤막한 주의. 그 주의가 우리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다시 계단이 나오고, 다음 층으로 올라간다. 여전히 구토감 나오는 페인트칠은 바뀌지 않았고, 부숴진 기물들도 여전하다. 배치가 바뀐 것은 날뛰며 사방을 부숴버린 흔적 정도인가.

 

......아니, 하나 더 있다. 그것도 여기 있어선 안되는 것이.

 

".......아키하, 혹시 사람은 잘 감지해?"

 

"......적어도 사람인지 아닌 지 정도는 알지. 저건 이미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까 감지대상이 아니지."

 

아키하의 표정이 굳어있다. 자기를 책망하는 걸까, 나를 원망하는 걸까. 천재의 속마음은 알 수 없다. 그리고 지금은 아키하의 속마음보다 다른 곳에 더 신경써줘야 할 것 같다.

 

"칸자키, 린. 괜찮아?"

 

"프, 프로듀서....."

 

"...우읍."

 

필사적으로 눈을 돌리며 공포에서 도망치려는 칸자키와, 격렬한 구토감을 느낀 듯 입을 틀어막은 린. 나도 정면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정면으로 봤다가는 아까 양배추롤을 몇개나 집어먹었는지 다시 세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일단 눈 돌려. 그리고 진정해."

 

둘을 보호한다는 허울좋은 명목으로, 죽음에서 도망친다. 저걸 정면으로 마주볼 자신이 없다.

 

"......목을 찔렷군. 그나마 나은가."

 

기분나쁜 바닥에 칠해진, 이미 갈색으로 변해버린 피. 이상한 방향으로 돌아가있는 시체에서 흘러나온 게 분명하다. 이미 피는 다 빠져버린 듯, 더 이상 액체가 흐르는 것 같지는 않다.

 

"신발자국이군."

 

쿠로사와 순경은 시체를 보고서 냉정하게 평가를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자국을 발견했다. 신발자국에도 갈색의 무언가가 잔뜩 묻어있다. 이 발자국의 주인은 피 위를 그대로 걸어가,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다음 층으로 담담하게 올라갔다. 보지 않았지만, 확신할 수 있다.

 

"이 위다. 올라가자."

 

쿠로사와 순경의 담담한 한 마디에 린과 칸자키가 흠칫했다. 나도 쿠로사와 순경을 쳐다보았다.

 

"위에 누가 있던간에, 올라가야 하는 길은 올라가야지. 따라와라, 내가 먼저 들어간다."

 

쿠로사와 순경이 피웅덩이를 조심스럽게 피하고 발자국을 따라간다. 잠시 후, 우리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대, 그대는 나.

 

그대, '법황'의 아르카나를 손에 넣었다]

 

"아키하, 이 위에 있는 게 확실해?"

 

"....확실해."

 

".....그럼 가자. 린, 칸자키. 조심해서 따라와."

 

어두운 계단 사이로, 핏발자국만이 흉흉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마치 나를 쫓아와달라는 듯 나를 부르고 있다. 마치 이게 '운명'이라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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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어느 층을 기점으로 장르가 바뀌기 시작했다. 별로 달갑지 않은 장르 변경이지만. 마치 재미있게 보던 만화책이 갑작스럽게 장르를 바꿔버린 듯 한 느낌이다. 맛의 달인이 갑자기 판타지 배틀 만화가 되어버린 듯 한 기분이랄까.

 

건물의 옥상이라는 건 그런 거일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 연재가 끝나지 않으면, 다음부터는 장르변경밖에 없다는 무언의 암시를 주고 있는걸지도 모르지. 인간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 주제에 대단한 잘난척이다. 아직도 하늘 위에 떠있는 눈이 비웃는 듯 쳐다본다. 주어는 없다.

 

"........어머."

 

옥상 한가운데, 마천루의 중심. 지금까지 본 광적인 공간에서는 연상할 수 없는 공중정원 속에 그녀가 있다. 밤 속의 공중정원에 걸맞는 평온한 미소. 마치 가볍게 밤 산책을 나온 것만 같다.

 

그리고 그녀 옆에, 작은 그림자처럼 페르소나가 나타나있다. 주인을 닮아서인지 귀여운 모습이지만, 알 수 없는 불길함과 공허함이 느껴져 온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기다리면 오실 줄 알았어요."

 

마치 운명 같은 이끌림이라는 건가. 

 

".......몸은 괜찮아? 혹시 아래에서 무슨 일 없었어?"

 

그럼요, 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작은 몸집의 귀여운 여자.

 

"어딘지 모르는 어둠 속인데도 프로듀서가 여기까지 와 주셧네요. 멋져요."

 

......그녀는 이미 주변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녀가 신경쓰고 있는 것은 오직 나 뿐. 그녀의 세계에서 존재하는 것은 그녀와 나 뿐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아챘다. 그리고 내 의견은 그녀의 세계 안에서는 의미를 갖지 않는다.

 

"그럼 다시 인사드릴께요."

 

그녀의 인사에 맞춰서, 사방에서 섀도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제길!! 준비해!!"

 

"지뢰진!" "윈드 토커!" "머랭!"

 

이 위기와 소란조차 그녀에게 있어서는 세계 바깥의 일. 단절된 벽 너머의 일이다.

 

"사쿠마 마유라고 해요. '앞으로도 영원히' 부탁드릴께요."

 

"......콜드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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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담당 아이돌한테 코가 꿰일 것 같다는 거네. 니 인생에 볕 들 날이 오다니.......]

 

"농담이 아니라고....."

 

[알고 있지. 그래서 이렇게 놀라는 거 아니겠어? 크크크]

 

놀람 30% 재미 900% 총합 930%의 감상을 담은 목소리가 스마트폰 너머로 들려온다. 이쪽은 웃고 있을 기분이 아닌데 말이지.

 

[아니 그래도 진짜 놀라긴 놀랐다고. 설마 니가 새로 취직했다는 곳이 아이돌 프로덕션인데다가, 일 시작한 지 2개월도 안 되서 담당 아이돌한테 구애를 받는 중이라니. 나는 솔로부대라고 노래를 부르던 친구는 죽어버렸나? 잘있거라 전우야.]

 

"웃기고 있네. 아무튼 뭐, 요즘 그렇게 지낸다. 그쪽은 어때? 잘 지내?"

 

초중고 동창,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소꿉친구의 근황이 궁금한 건 당연한 일이지. 그 때문에 나도 이 녀석한테 전화한 거고.

 

[일 관뒀어]"엑"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 녀석도 굉장한 일을 겪은 것 같다. 설마 나중에 섀도 타임동안 서로 만나는 건 아니겠지? 뭐,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이 녀석이 일을 관둔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가고.

 

[할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져서 말이야. 병간호 좀 하려고.]

 

"......그 할아버지가 말이지. 상상이 안 가는데."

 

짐작은 가도, 상상은 되지 않는다. 그 정정했던 양반이 설마 병석에 누워버리는 날이 올 줄이야. 얼굴 빼면은 나이를 잊고 살아가던 양반이 말이야.

 

[뭐, 나야 너 같은 상황은 아니여서 금방 새 직장 찾을 수 있으니까 괜찮아. 뭣하면 니네 아버지네 마장에 취직해도 되고.]

 

"미리 말해두지만 조패술 같은 거 쓰면 불법이니까. 것보다 우리 마장이라니, 경력이 너무 아깝지 않아?"

 

[니 경력보다야 덜 아깝지. 그리고 니네 집 파칭코도 하나]

 

그것도 그런가..... 뭐, 이 녀석이니까 이런 이야기 할 수 있는 거지만. 아이돌들 상대로 이런 이야기는 못하지. 역시 친구란 좋은 거다.

 

[아무튼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다음에 만날 때는 결혼식장인가? 부디 사쿠라TV에 니 얼굴이 나오는 일이 없길 바래.]

 

"아이돌 얼굴은 가능하면 내보내고 싶은데 말이야. 폭스TV 같은 데도 괜찮을려나?"

 

정말이지, 내가 생각해도 스스로가 막장같구만. 일이 꼬여도 이렇게 꼬일 거라곤 생각도 못 해봤다. 기껏 한 재취업인데 설마 이런 식으로 발목이 잡혀버릴 거라곤 말이야. 최근 1년 좀 넘는 기간 동안 일이 제대로 풀리지를 않는다. 어디 액막이라도 알아봐야 하나 풍수사를 찾아가 봐야 하나.

 

[그럼 이만 슬슬 끊을게. 열심히 살아서 아이돌들이랑 결혼해라. 층쿠가 부러워할 정도로.]

 

"AKB48인원도 다 못 외우는데 층쿠는 무슨. 아무튼 너도 간병 힘내라, 효도."

 

전화를 끊었다. 아무도 안 보이는 빈 사무실이 어제 겪은 광기넘치던 공간 같다. 센카와 씨는 은행에 잠깐 볼일, 사장님은 언제나처럼 영업. 소속 아이돌들도 오늘은 일도 트레이닝도 없다. 덤으로 사무도 없다. 즉, 그냥 놀면서 월급을 축내는 날이다.

 

"후우......"

 

따뜻한 싸구려 인스턴트 커피가 몸 속을 돈다. 쌀쌀함은 이미 사라진 계절이지만, 아직 따뜻한 커피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아직 냉커피의 계절까지는 아니다. 그리고 지금이 냉커피의 계절이였다고 해도, 따뜻한 커피를 찾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제는 엄청났지."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가져다주는 안정감은 내 정신에도 평안을 되찾아준다. 무심코 어제 일에 대한 감상을 말할 정도로.

 

사쿠마 마유 가라사대, 페르소나는 페르소나 소환기를 이용해서 소환했다고 한다. 이름은 피노코. 물론 우리가 소환기를 준 적은 없다. 어디서 얻었냐고 물어보니, '아래 층에 있던 사람한테서'라는 대답을 시원스럽게 들려주었다. 자세히 보니 우리가 쓰는 것과 형태도 달랐다. 사용방법은 같았지만.

 

그 사람이 쓰는 걸 숨어서 지켜보다가, 죽으면서 떨어트린 걸 그대로 주워서 똑같은 방법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아무런 주저도 없이? 라는 린의 질문이 있었지만 마유한테 그런 건 없었다. 죽기 직전이였다는 상황이 그렇게 만든 걸 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그게 전부였다. 정황도, 증거도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졋다. 나중에 조사해본 결과, 우리가 들어간 빌딩은 마유가 살고 있던 건물이였다. 마유가 거기 있던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행운인지 불운인지, 우리가 모르는 페르소나 사용자가 마유 앞에서 죽어준 덕분에 마유가 페르소나를 각성해서 살 수 있었다. 이걸로 모든 이야기는 정리된다. 날뛴 것? 그거야 뭐 격렬하게 싸우면 그렇게 된다. 그리고 전부 다 마유가 남긴 흔적도 아니고.

 

하지만 그렇게 잘 맞을 리가 없잖아.

 

'그 페르소나 사용자 말이다만, 아무래도 여러 가지 위험한 일을 저지르고 다니던 것 같군.'

 

오늘 오전, 쿠로사와 순경에게 들은 이야기다. 이미 여러 곳에서 다른 지부와 충돌한 전적까지 있는 자였다고 한다. 게다가 현실에서도 수배범이였다고 하니 어떤 사람인지 능히 짐작이 가능하다.

 

왜 굳이 그 사람이 이곳에 있었는지, 어째서 마유는 말려들어가놓고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건지, 의문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특히 마유. 쿠로사와 순경은 '아마도 우연'이라고 말했지만, 그런 게 우연일 것 같지는 않다. 근거는 없지만, 그렇다.

 

"......잠깐 잠이나 자자....."

 

일단 눈을 감으면 일이 정리되어 있을 것 같다. 잠 속으로 의식을 밀어넣는 것으로 내 안식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걸로 좋은 것이다. 딱히 수면실은 없어서 책상에 엎어져 자는 수 밖에. 커피의 온기가 몸 안에 남아있는 동안 수면을 취한다. 이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게 분명하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씨."

 

문 여는 소리와 함께 들리는 낭랑한 인사소리.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늘어갈 뿐이다. 작고 귀여운 우리 회사 소속의 신입 아이돌이 내게 인사했다.

 

"......오늘 딱히 안 와도 됐었는데....."

 

"그냥 한 번 와봤어요. 혹시 주무시는 중이였나요?"

 

주무실려고 했지, 라고 간단히 대답한다.

 

"업무 중에요? 그건 조금....""어차피 오늘 할 일도 없어. 나도 월급만 축내던 중이지."

 

그리고 지금부터는 내 정신도 동시에 축내게 되겠지, 라는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아무리 수상쩍어도 우리 회사 소속, 내 담당 아이돌이다.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그런가요.... 그럼 잠시 제 말상대 좀 해주실래요?"

 

"추가 경비는 나와?"

 

제가 직접 끓인 커피는 어떤가요? 라고 되묻는 마유. 아무래도 새로운 일이 생겨버린 것 같다. 수상쩍든 뭐든, 귀여운 여자아이가 손수 만들어준 커피를 거절하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행동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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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마마유땅 참전. 이걸로 프로듀서는 다른 섀도들과 여자들한테서 안전할거야! 물론 프로듀서는 마유에게서는 안전하지 못합니다. 아무튼 첫 스킬로 산산조각베기를 넣기에는 조금 밸런스가 애매하군요. 뭐 어때 그냥 기술위력 오리지널 창작하면 되지 공간살법도 3이랑 4랑 Q랑 위력이 다른데.

일본은 지금 뎅기열이 나돌고 있답니다. 도쿄에서요. 여긴 오사카고. 올해 여름에 모기가 없어서 놀랐고. 그리고 다음 주 부터 밤 11시 귀가가 예정되있어서 뎅기열 걸린 사람들이 약간은 부러워졌습니다. 왜 나는 쉬지 못하는 거야.

한국은 이제부터 연휴죠? 부럽네요 우에엥. 날씨도 딱 좋은 때에 연휴라니. 더 우에엥. 1년 전 추석엔 전 경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지금은 만리타향에서 잔업을 해야할 처지네요, 젊어서 공부? 웃기지마! 젊으면 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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