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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MONOCHROME] Oblivion
댓글: 4 / 조회: 1202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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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2, 2018 20:54에 작성됨.
Richard Clayderman - Mariage D'Amour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59번째 그림의 주인공은 사기사와 후미카 # 2 입니다.
그림에 대한 부연 설명은 최소화하고
한 가지 색깔로만 그림을 그려보는 '모노크롬(단색화)' 시리즈. 그 다섯 번째.
이번 색깔은 '흰색', 테마는 '망각'입니다.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책 속으로 빠져드는~ 그러한 기분일까요~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노라면 다른 것들은 잊어버리기 쉽상이죠.
특히나 너무나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에 있노라면 더더욱이요.
독서삼매경...!
후미카양은 언제나 책에 푹 빠져서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고보면 '책'이란 정말 놀라운 물건이라 생각됩니다.
수천 수백년 전의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생각, 기억을
고스란히 후대에게 전해주는 신비로운 것. 시간을 초월한 대화로군요!
흔히 기록은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만약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 아니었다면 책은
애초에 쓰여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잊어버리기에 오히려 기억할 가치가 있는 것.
망각에 대해 생각을하면....뭔가 역설적인 느낌이 드네요.
테마를 보고 생각하면 독서에 열중해서 후미카 자신도 잊는 상황을 연상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렇다면 또 눈 가려진 모습이지 않았으려나- 싶기도 하고. 이번 테마는 난해하군요
혹은 누군가가 후미카의 모습을 잊어가고 있다, 는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도.
언제나 깊이있고 참신한 해석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흰색이라....그러고보면
책들은 대개 흰색, 밝은 회색의 종이에 인쇄가 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네요.
우리가 책을 볼때 활자의 색깔, 삽화의 색상과 함께 반드시 보아야하는 것이
종이의 색깔인만큼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흰색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는 종이 그 자체보다는 종이가 담고 있는 정보들에 더 집중하기에
흰색의 종이를 보았다는 것은 그다지 기억하지 못하지만요.
박식한 아이돌인 후미카양과 '망각'.
얼핏 생각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우리가 잊지 않으려 애쓰는 소중한 정보와 중요한 기억들이
사실은 '망각'되기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흥미롭습니다.
사람이 순간을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기고, 저장매체에 보존하려는 까닭 역시
언젠가는 사라질 것들이기 때문이겠죠.
어쩌면 삶 자체가 '시간'이라는 하얀 종이 위에
써내려가는 잊혀질 이야기들일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우리가 종이를 인식하지 않고 활자를 바라보듯이
시간을 체감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것일지도요.
매 순간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잊혀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가치 있는 존재들인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듀서님의 말씀을 통해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부족한 그림이지만 항상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