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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ikubo Mär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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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5, 2018 02:39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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Äventyr - Grand Thaw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입니다.
스물 아홉번째로 그려본 창작 그림은 '모리쿠보 노노'입니다.
'무우리-'라는 말로 대표되는 네거티브 아이돌, 모리쿠보 노노양.
본래 그녀의 꿈은 '아이돌'이 아니라 '동화 작가'였습니다.
프로듀서의 섭외나 오디션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여타 아이돌들과 달리
노노양은 방송관련 일을 하는 숙부의 부탁으로 어쩌다 한 번 아이돌 대역으로 나섰다가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갑자기 정식 아이돌로 데뷔를 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로 자신의 적성과 안맞다고 느껴지는 아이돌 일을
어떻게든 그만두려고 프로듀서에게 사정하거나 도망치는 등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프로듀서의 간곡한 설득과 응원,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서 많은 관심을 끌며
제 5차 총선거 '4위'라는 엄청난 인기와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메이저 아이돌로 거듭나버립니다. (어쩌다 톱 아이돌...)
(분명 축하할 일이긴한데...노노양의 멘탈은 이미...)
아이돌에 정말 별 뜻이 없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빛나는 아이돌이 되어버린
노노양의 일생은 정말 드라마틱하네요.
본래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아이돌 일을 시작하며
기겁을 하는 노노였지만, 그녀가 (거의) 유일하게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경우는
'동화'와 관련된 일인거나 아기자기한 컨셉의 오퍼들입니다.
자신만의 노트에 시를 쓰는 아름다운 취미를 가진 것도 특징이네요.
어떻게 보면 (언어의 대마법사...) 란코양과 유사한 성향이지만
란코양이 RPG 스타일의 화려하고 멋진 액션 판타지를 추구한다면
노노양은 귀엽고 차분한 스타일의 정적인 판타지느낌이 강하군요.
동심이 가득한 평화로운 세계!
동화 작가를 꿈꾸는 노노양이 언젠가 책을 쓰게 된다면
분명 아이들의 마음을 맑게 해줄 좋은 글을 쓸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동화라.....어릴적 보았던 동화들은 대개 슬프고 감동적인
덴마크의 안데르센 이야기나 교훈적이고 으시시한 독일 그림 형제의 유럽 민담 등이었군요.
유명한 전래 동화나 창작 동화들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읽었던 동화들이 사실은 굉장히 잔인하고 성적인 면모가 가득한 이야기였다는 건
나중에서야 알았지만요. 나이가 들면서 검열되지 않은 이야기의 원본을 접하니
어릴때 보았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는 관점과 생각이 달라져서 그렇겠죠.
동화는 유치하고 식상하지만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도 그 무렵 느꼈네요.
이번에 배경으로 그려 본 것은 독일 바이에른 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입니다.
흔히 '동화의 성'이라 불리는 이 성은 디*니 랜드의 신데렐라 성의 모델이기도 하죠.
19세기 중반, 이 성을 지은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2세는 신화와 서사시에 심취하여
자신이 꿈꾸는 환상을 현실에 구현하고자 직접 성들을 설계하고 막대한 자금을 들여
무리하게 건설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대포'가 운용되던 당시에 '성'은 군사적 의미를
잃어버린지 오래였고 오직 자신의 취미와 미학만을 만족하기 위해 여러 채의 성을 짓는 그는
이내 '미치광이 왕'이라 불리게 되었답니다.
그는 (하라는 정치는 안하고) 여러 채의 성을
자신만의 심미안으로 설계하고 건설하였으나
극심한 자금난과 측근들의 반발에 부딪혀, 그의 생전에
실제로 완성한 된 것은 소수에 불과하였습니다.
국왕의 과도한 축성 취미(...)로 국고가 바닥이 나자,
재위 말년 궁정 의료진으로부터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폐위되었고
이후 자신의 주치의와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근처를 산책하다 실종되었는데
며칠 뒤 그는 주치의와 함께 성 근처의 얕은 물가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죠.
그의 사후 약 6년 뒤,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완공되었기에
루드비히 2세는 생전에 이 '백조의 성'을 보진 못하였답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9세라는 젊은 나이로 바이에른의 왕이 된 루드비히 2세.
세간에서는 그가 중상모략과 전쟁의 소용돌이로 가득한 유럽의 잔혹한 현실을 잊고자
오페라와 건축으로 도피한 것은 아닌가....라는 평가를내리고 있습니다.
그는 왕이 아니라 예술가가 되어야 했군요.
동화 같은 성과 성주의 의문의 죽음.
마치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 속에 감춰진 씁쓸한 현실의 이면을 보는 것 같네요.
동화 작가를 꿈꾸는 모리쿠보 노노양과 동화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그려보았습니다.
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엽서디자인같은 쪽에서 일하세요?
엽서 디자인이라...!
프로듀서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정말 엽서 스타일 같이 만들어진 것 같네요.
딱히 예술쪽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취미로 그려 본 그림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화작가를 꿈꾸는 노노양에게 어울리는 배경으로 뭐가 좋을까....
생각을 해보다가 메르헨으로 유명한 독일의 '동화의 성'을 그려보고자 마음 먹었는데
왠지모르게 실물과는 좀 다른 성이 된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군요. :-9
숲과 호수가 많은 독일의 지형적 특성은 독일 동화들 특유의 어둡고 음산한 느낌을
자아내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고자 잔인하게 만들었다지만
어른이 보아도 끔찍한 대목들을 당시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니, 그건 그거대로 무섭네요.
모리쿠보양이 쓰는 동화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그리는 내내 궁금했답니다.
역시나 높이 기대했지만 그 기대조차 뛰어넘어버리시는... 훌륭한...
그림 하나 하나가 동화작가로서 꿈을 지닌 (소문에 따르면 아이돌이 되고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노노의 모습을 잘 보여즈고 표현해줘서 너무 좋아요오...
사실 가끔 생각하는 건데, 어찌보면 노노는 사토와 나나 씨와는 정반대에 위치했다, 라는 느낌도 들어요.
자신의 꿈인 아이돌을 위해 쉬지 않는 노력. 온갖 방해물과 벽조차 무시하며, 아니 맞서며, 재능이 부족할지언정 그 모든 것을 노력으로, 끝없는 투자로 이루어낸 사토/나ㅏ와 달리, 노노는 아무런 의욕도 의도도 없이 아이돌이 되었고, 그 재능만으로 톱아이돌이 되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레서 시리어스/유열로 글을 쓴다면 그 관계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도 가끔 합니다. 공식에서야 다들 너무 착해서 그런 갈등이 생기지 않지만, 노노의 높은 결과"와 "하기 싫다"는 마음이 사토/나나의 "험난한 결과들"과 "그에도 굴하지 않고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충돌한다면 충분히 갈등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뭐, 그렇다고 노노가 노력을 안하는 건 사실 아니죠. 도리어 자기가 그렇게 싫어함에도 언급해주신 것처럼 프로듀서의 설득과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기지 못하고 상당한 노력을 해주었으니까요. 아무리 재능이 있다한들, 노력없이는 무엇도 서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결국 노노의 가장 큰 매력은 "꺼려하는 일일지라도 기꺼이(?) 노력해준다"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늘 무리라고 하지민 훌륭하게 일을 해내고, 벽에 부딪혀 좌절할지라도 그 마음만큼은 열어서 반드시 누군가 이끌 수 있게 하거나, 그래서 노노는 참 연약하고 네거티브하면서도 동시에 따스하고 강인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봐요.
뭐 정작 본인은 들으면 아니라고 하겠지만... 모든 커뮤와 모든 라이브가 그렇게 증명하는 걸요~
오랜만에 이렇게 긴 장문의 감상을 받게 되다니
읽는 내내 정말 크게 감동했답니다.
모리쿠보 노노양의 매력을 잘 살렸는지 고민되었는데
담당 프로듀서님께서 만족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무척 큰 힘이 됩니다. :-)
프로듀서님의 말씀처럼 미시로 프로덕션의 정말 많은 아이돌들 중에서 노노양은
여타 아이돌들과는 다른 무척 독특한 캐릭터 중 하나죠. 사무소에 입사한 계기는 다양하지만
(아역 시절부터 오랫동안 연에계 경력을 쌓아온 경우, 양성소 출신으로 오디션을 보고 섭외된 경우,
지인의 추천으로 무심코 오디션을 본 경우, 아이돌과는 무관한 삶을 살다 길거리 캐스팅된 경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캐스팅 권유에 응한 경우 등등), 노노양처럼 '아이돌하기 싫은 데 아이돌을 하게된 경우'는 유일무이하니까요.
확실히 톱 아이돌이 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또 땀 흘리며 나아가는 아이돌들 사이에서
매사 실수할까 두렵고, 자신 때문이 일이 망쳐질까봐 자신이 없어서 자꾸만 일을 피하고 도망치고,
틈만나면 아이돌을 진심으로 그만두고 싶어하는 노노양이 너무도 안쓰러워서 처음엔 무척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답니다. (그렇지만 노노양은 오늘도 아이돌을 그만둘 수 없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게된 경우는 얼마나 억울할까요. 노노양의 경우는 더욱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동화책 작가라는 꿈)을 제쳐 두고 아이돌이라는 엉뚱한 진로를 걷게 되었으니 다소 황당하게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소질이 없다고 느끼는 일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을 극복하고 무대에 섰을 때
노노양을 반겨준 것은 (자신도 모르는) 또다른 가능성이었죠. 어쩌면 노노양의 주변 사람들이 그토록
집요하게 노노에게 아이돌의 길을 권유한 것도, 어쩌면 노노양의 숨겨진 천부적인 일면을 알아보았기 때문은 아닐까....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 과정에서 노노양의 의사는 거의 무시되어버린 점은....정말 안타깝지만요.)
타고난 재능과 끝없는 노력은 흔히 성장물의 주요 클리셰로 묘사되죠. 보통 재능 없는 노력파 주인공이 게으른 천재의 콧대를 납작하게 하는 판타지스러운 스토리가 주를 이루지만, 노력하는 천재라는 먼치킨급 주인공이 나오거나 현실적인 묘사로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를 이길 수 없는 비정한 사실을 그리기도 합니다. 노노양의 경우에는 뭐랄까....'자신의 색다른 재능을 알아보지 못한 인재'라고 할까요.
처음에는 자신의 재능을 부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점점 아이돌로서의 노노로 거듭나는 모습은 정말 멋있습니다. 특히 '인디비쥬얼즈'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난(...) 도야쿠보양은 몰라볼정도로 달라진 모습이었죠.
만약 노노가 숙부의 부탁으로 아이돌 대역을 맡지 않았다면, 지금껏 수 많은 프로듀서님과 팬분들에게 사랑받는 자신의 아이돌로서의 매력을 알지 못하는 대신 동화작가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을테죠. 그러한 길이 노노양에게 지금보다 더 행복한 미래일 수 있을까. 프로듀서와의 만남은 없었겠지만 아이돌을 하면서 흘렸을 수많은 눈물과 괴로운 마음들은 피할 수 있었을테니 그쪽이 더 나은 방향일까....프로듀서님의 말씀을 듣고, 시리어스한 측면을 생각해보면 노노양도 정말 많은 생각거리가 떠오르네요. 만약이라는 건 없지만요.
여전히 동화작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가며, 톱 아이돌로서의 귀엽고 멋진 면모를 보여주는 노노양이
보다 많은 프로듀서님들과 팬분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 노노양이 동화 속 주인공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를!
감사합니다!
미성년,그것도 14살이고 멀쩡히 동화작가란 꿈이 있는 애를 기세로 밀어붙여서 강제로 아이돌을 시키고 있으니(...)
갈수록 아이돌도 좋다, 는 식이 되어서 그럭저럭 순화되긴 했지만...
물론 그런 괴롭힘이 팔리는 아이돌이니 어쩔 수 없지만요 하 하하
동화작가를 꿈꾸고 직접 시도 쓰고, 자기 취향 디자인같은것도 말할 수 있는 모양인걸 보면 본인이 드러내고 싶어하진 않지만 상당히 구체적인 소녀감성 보유자라는건 이 바닥서도 유니크. 고전적이랄지 메르헨틱한 동화가 취향같긴 한데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나올 기회가 있음 좋겠는데
동화속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지만 쓴맛나는 이야기가 가려져있는 성을 배경으로 한 노노의 그림, 어떤 생각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잘 보았습니다.
아이돌마스터를 알게된 지 얼마안되었을 무렵,
미시로 프로덕션의 여러 아이돌들 가운데
'아이돌하기 싫어하는 아이돌'인 노노양은
정말 볼수록 가슴 아픈 아이였습니다.
매번 도망치다 붙잡혀서 무대로 끌려가는(...) 노노양을 보면서
어린 아이를 이렇게 무참하게 다루어도 되는 것인가....
일본 아이돌 업계의 어두운 면모를 보여주려고 한 것인가... 등등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였네요. 물론 결코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요.
순정만화를 좋아하고 시 짓기가 취미인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에게
수 많은 관객들의 눈이 기다리는 무대는 분명 부담스러운 장소임에 틀림없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러한 영광스러운 시선을 받고자 끊임없이 몸부림을 치고 피땀흘려 노력하지만,
그런 엄청난 관심을 원치않는 사람에겐 무척이나 부끄럽고 폭력적인 공간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원치 않는 아이돌이 되어버린 노노양이 그런 점에서
정말 외롭고 힘겨운 상황에 놓여버린 거 같아 더욱 씁쓸했습니다.
노노양은 소심한 자신이 그러한 공간에서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맡은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항상 걱정하며, 중압감에 시달리고 또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기에 매번 도망쳐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가 된 것은 분명 노노양만의 독특한 개성과
숨겨진 재능이 빛을 발한 까닭이겠지만, 그를 이루기 위한 과정과 시간들이 노노양에겐 정말
고통스럽고 험난한 순간의 연속은 아니었나....운영진은 좀더 상냥한 세계를 그녀에게 줄 수 없었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랬다면 좀 더 개연성이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토리가 제작되지 않았을까...아쉬운 마음입니다.)
흔히 아이들의 이야기로 생각되는 동화들도 다시 살펴보고 자세히 읽어보면 어른들도 눈물을 흘릴만큼 감동적이거나 심금을 울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결국 보고 듣고 느끼는 바는 비슷하기 때문일까요.
아이돌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통해 어른으로 한걸음 발돋음한 순수한 소녀 노노양이
언젠가 자신의 아이돌 시대를 소재로 슬프지만 아름다운 동화를 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노양과 동화의 성. 분명 그곳에서는 그녀가 꿈꾸도 바라는 수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싶네요. 노노양의 동화로 보다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그녀의 매력을 알게되기를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