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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8, 2013 15:20에 작성됨.

쏴아...쏴아...
맑은 바다가 몰아오는 바람이 기분 좋다.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 이곳에서 나는 아버지와 바다를 보고 있었다.
아버지는 먼 바다를 계속 쳐다보다가 문득, 말하셨다.
"...그래. 아이돌이 된다고."
"네."
"...돌아가는거냐? 도시로."
"네."
...본래, 우리 가족은 도쿄에서 살다가 어머니의 건강문제로 이곳으로 왔다. 시골중에서도 시골인 이곳에 온 이유는, 아버지의 친척이 이곳에 있어서 정착하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가나하네가 있는 사무소로 간다고 했지... 듣기로는 좋은 프로덕션인것 같더구나"
765프로덕션. 과거엔 작은 프로덕션이였지만 아마미 하루카, 키사라기 치하야같은 매우 유명한 아이돌을 배출하고 상당히 유명해진 프로덕션이었다. 물론 가나하역시 이곳에서 인기를 얻었다.

내가 아이돌 권유를 받은것은, 넉달전의 이야기였다.
평소와 같이 고아원에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을때, 문득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 너, 아이돌 해볼 생각 없니?"
"예?"
그가 명함을 건네주었다. P. 765소속의 프로듀서라는듯 했다.
"...?"
"우와! 아이돌! 가나하 언니처럼 아이돌!"
내 품에 안겨있던 아이가 까불면서 말했다.
"...저,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아서요. 다 끝난다음에 이야기해도 괜찮을까요?"
"아... 그래?"
프로듀서란 사람이 매우 실망한듯 말했다.
"한 5시쯤에 끝날거 같으니까..."
"...나도 같이 하면 더 일찍 끝나지 않을까?"
"아니, 그렇게 할필요는..."
"자! 뭘 하면 좋을까?"
...사실, 고아원의 일감도 쌓여있었기도 했고, 일손은 부족했었다.
"...그러면, 아이들 방을 청소해주실래요? 저는 빨래를 돌릴게요."
"그래! 맡겨달라고!"
품에 안겨있던 아이를 내려놓고, 손뼉을 짝 친다.
"자. 얘들아. 청소시간! 잘하면 모두에게 맛있는 라면을 만들어줄게!"
예상대로,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기뻐하였다.
"우와~ 오빠의 라면!"
"나, 열심히 해서 형의 라면 제일 많이 먹을거야!"
"우! 내가 더 많이 먹을거다!"
싸우려는 조짐이 보이는 아이들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는다.
"자. 모두에게 많이많이 줄거야. 그러니까 청소하자."
"응!"
역시 아이들은 솔직하고 착해서 좋다. P씨도 의외로 일이 능숙해서 큰 도움이 되었고... 5시쯤에 끝날거 같던 일은 겨우 세시 반쯤에 끝났다. 남은 일은 라면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사는것.
"짐꾼 필요하지?"
"아..."
타이밍 좋게 P씨가 말을 걸어왔다.
"예. 따라와 주세요."
고아원을 나선지 얼마 안되어 P씨가 말을 걸어왔다.
"...생각해봤어?"
"아이돌이라니, 갑자기 그런만을 들으면 현실감이 없어요."
P씨가 멋쩍게 웃으면서 머리를 긁었다.
"아하하... 그건그래... 아. 이름이 뭐지? 그러고보니 물어보지를 않았네."
"아키히코. 호시다 아키히코요."
"음, 그래그래. 호시다군. 사실 히비키네 부모님과 할 이야기가 있어서 이곳으로 왔는데 말야, 길을 지나가는데, 그... 팅하고 왔달까."
"...?"
"그... 말로 표현할수 없는 안타까움! 빛나게 해주고 싶은 욕구! 랄까."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걸까.
"...요컨데. 아이돌로 해주고 싶다는 이야기야."
"저기, 궁금한게 있는데."
"?"
"765는 여자만 받는거 아닌가요?"
"놉! 천만에! 지금까지 육성했던 아이들이 다 여성이었을뿐. 남성도 오케이!"
"제 어딜 보아서 아이돌로 육성하고 싶은 마음이 드신건가요?"
"음."
P씨가 잠깐 고민하는듯 했다.
"핑하고 왔다니까."
"..."
수상하다.
"아. 수상하다고 생각하는거지? ...확실히 나도 사장에게 끌려왔을땐 그렇게 생각했지."
그걸 알면서 이러는 것인가...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정말로 그렇더라구. 뭔가 느낌이 와."
"..."
"뭐, 네 그런 눈빛도 이해가 가. 만약에 하고싶다면, 나중에 전화해줘."
"하아... 네."
"음, 그리고 배고픈데 네 라면 먹고 가도 될까?"
"많이 수고하셨으니까. 물론이죠."
시장으로 들어섰다. 음, 고깃물은 이미 끓여놓았고, 면도 있고... 그렇지.
"히비키는 건강하나요?"
"아. 히비키를 아니?"
"모를리가요. 오키나와의 명물 아이돌입니다. 제 친구이기도 하고요."
"음. 그래. 히비키. 요즘에 내색은 안해도 가족이 한번 보고싶은 모양이더라고."
"같이 오면 좋았을텐데."
P씨가 작게 웃었다.
"그러려고 했어. 그런데 막상 '자신. 그런 바보들은 보고싶지도 않으니까.'라고 오기 싫다나."
"...묘한데서 고집이 세니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 아이들이 싫어!'라고 한 주제에 고아원에 쫄래쫄래 따라와서 같이 아이들이랑 놀아주기도 했지... 끝까지 싫다고 했지만.
"히비키는 항상 다루기가 쉬웠죠... 지금도 그런가요?"
"응"
즉답이었다.
"놀리는 맛이 있어."
"...부정을 할수는 없네요."
잘 속음.
'에. 정말?'
좋은 리액션
'우갸-! 또 속였겠다!'
심지어는 아이들도 히비키를 속이는 정도였으니... 아, 그렇지.
"...혹시 카나데라고 아세요?"
"하야미 카나데?"
"네."
"신데렐라 프로덕션에서 열심히 활동중이지. 왜?"
"아... 아녜요."
"?"
카나데. 어렸을적에 말한대로 정말 아이돌이 되었구나.
그 외에도 내가 아이돌에 대해 궁금한것을 말하고 대답해 주면서 재료를 사고, 고아원으로 돌아왔다.
내가 만든 라면은 아이들에게 대 호응. P씨도 매우 맛있다고 칭찬해 주었다...
그리고 집에서, 히비키에게 혹시 몰라 전화를 해보았다.
"하이사이! 아키! 오랜만이야!"
"아. 오랜만. 얼굴을 못본지 3년 되었나?"
"그정도 되었다구. 보고싶네~ 친구와 아이들."
"싫어하는거 아니었나?"
"앗. 시...싫어한다구!"
역시 놀리기 쉽다.
"무슨 일이야?"
"아. 혹시 너희 프로덕션의 프로듀서가 오늘 오키나와에 왔었어?"
"응. 우리 부모님과 이야기 할게 있다고. 어떻게 알고있어?"
"그게..."
나의 설명을 들은 히비키는 고개를 끄덕이는듯 했다(보이진 않았지만)
"아키가 아이돌인건가~"
"넌 어떻게 생각해?"
"난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구. 아키는 멋지고,상냥하니까. 많은 인기가 있을거라구!"
"그런가..."
"너도 우리 765에 오면 정말 좋을거야! 아이돌도 친절하고, 가족같고. 음 또..."
"하하, 생각해볼거야. 그나저나, 한번쯤 얼굴을 비춰보는건 어때?"
"윽... 노력해볼게."
그렇게 십몇분동안 잡담을 하고 전화를 끊었었다.

그게 4달전의 일이다.
고민끝에, 아이돌이 되기로 하였다. 우리집에서는 동생들은 찬성. 어머니도 찬성. 아버지는 약간 미온적이었다.
그러던중, 아버지는 이곳에 나를 불렀다. 아버지가 생각을 정리할때 많이 찾으시는 곳이었다.
"...아키. 아이돌은 험한 직업이라고 들었다. 알고 있겠지?"
"네."
"그곳은 안정된곳에 아냐.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무엇보다도 너를 철저히 관리해야한다... 널 잘아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만...
고개를 끄덕였다. 한순간의 실수, 방심등으로 나락에 빠진 연예인이 얼마나 많은가. 무엇보다도 새겨야할 말이었다.
"...그래. 잘 해보거라."
아버지는 나의 어깨를 툭 치고 천천히 걷기 시작하였다. 나는, 아버지의 넓은 등을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일주일후... 나하 공항.
우리 가족은 나를 배웅하기 위해서 공항에 나와있었다.
"준비되었니?"
"옵빠! 아이돌! 아이돌!"
"그래. 멋진 아이돌이 될게."
세살난 동생을 쓰다듬으며 웃었다.
"우리 아들. 멋진 아이돌이 될거라고 엄만 생각해."
엄마가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기대에 보답할게요."
"...다녀오너라."
언제나처럼 무뚝뚝했지만 상냥한듯한 아버지의 말. 나는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도쿄. 도쿄행 비행기가 출발할 예정입니다.]
"다녀오렴."
"네."
내가 입구로 들어가려고 할때.
"형아~ 형아~"
"오빠~"
"아..."
고아원의 아이들이, 이쪽으로 옹기종기 모여 달려오고있었다.
"..."
아이들이 나의 다리에 안겼다.
"형아. 히비키 누나처럼 빛나야해?"
"오빠. 유명해져도 오빠는 오빠지?"
"물론... 물론이야."
눈시울이 붉어지려는것을 억지로 참고. 웃으면서 나는 아이들을 쓰다듬었다.
"반짝반짝 빛나서, 혼슈에 있어도 오키나와까지 빛나게 해줄테니까."
"응!"
"그러니까, 기다려줘야해?"
"응!"
아이들이 기운차게 대답했다.
그렇게 나는, 아이들의 미소와 가족의 격려를 등에 안고 프로덕션으로 향했다.




다음화 예고.

"이곳은 어디야?"
"라면을 끓여라!"
비행기에서 납치된 아키에게 떨어진 청천벽력같은 말!
"이 맛이 아니야!"
"공주!"
타카공주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출 라면을 뽑기위한 배틀!
"기묘한! 이맛은!!!!!!!!!"
신세계가 보이는 아키의 요리!
"먹어라아아아아앗!!!! 이것의 나의 요리다아아아아아앗!!!"
열혈 요리배틀! 2화를 기대하세요!



이 캐릭터가 뭐냐고요? 아스팔트님과 여러분이 만든 캐릭터입니다.
문득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만들고서 끝나면 허무해! 이 캐릭터가 나왔으면!"
해서 만들었습니다.
왜 굳이 호시다 아키히코냐고요? 에이호는 캐릭터가 너무 어려워요... 아키군이 무난합니다. 다만 소설 진행중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제목 좋은거 받습니다.
아, 만약 아스팔트님이 이 소설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삭제하겠습니다.
2화 예고가 정말이냐고요? 글쎄요 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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