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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에 묻힌 진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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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7, 2016 03:48에 작성됨.

http://idolmaster.co.kr/m/bbs/board.php?bo_table=create&sca=&sfl=wr_subject&stx=%EB%AC%BB%ED%9E%8C&sop=and&sop=or

1~4부는 위 링크에서

 

26

 

경시청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두리번두리번 걷고 있다.

언제쯤 오려나. 과연 와주긴 할까?

 

" 타카하시 경부님, 아마미 하루카 씨가 오셨습니다. "

 

다행히도, 아마미 하루카가 왔다.

이제는 당당하게 그녀를 맞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나는 이미 하루카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지 않은가.

17년 전의 사건인 이상, 이 정도 증거만 있어도 정당방위는 인정될 것이다.

 

" 타카하시 경부님... 이라고 하셨나요? "

 

하루카가 나에게 물었다.

 

" 사건 수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요? "

 

나는 증거품들을 차례로 내보이며 자랑스레 설명을 시작하였다.

 

" 여기 이 권총은..... "

 

그렇게 시작된 설명은 10분 정도 지속되었고,

설명을 마치니 하루카의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 ....당신은 당신을 강간하려던 카사하라 씨에 대해 정당방위로써 살해한 것입니다. "

 

" 그래요, 당신은 그 정당방위를 입증할 수 있다, 이거로군요. "

 

하루카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내 자신이 대견해진다.

내가 내 손으로 나의 우상을 지킬 수 있다니,

이것만큼 기쁜 일은 내가 내 부모님을 지켰을 때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의문점이 하나 남아있다.

아마미 하루카는 왜 협박을 받았는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성폭력까지 간 것인가?

 

" 아마미 씨, 마지막으로 질문이 있습니다만... "

 

" 응? 뭡니까? "

 

" 당신은 대체 무슨 '협박'을 받은 겁니까? "'

 

하루카의 표정이 갑자기 굳었다.

정적이 흐른다.

하루카는 눈을 감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 저기 아마미 씨... "

 

" 타카하시 경부라고 하셨나요? 당신이 조사하는 것은 살인사건이지, 협박 사건은 아닐텐데요? "

 

생각보다 사나운 반응에 놀랐다.

순식간에 적대적인 말투로 변해버린 하루카를 보고는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였다.

 

" 다른 사람 비밀 같은 건 캐내지 않는 것이 좋아요. "

 

간단하게 한 마디 내뱉고는 하루카는 뒤돌아 나가버렸다.

결국 그 협박에 대해서는 알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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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하루카, 괜찮으려나.

아무리 정당방위라 하더라도 살인 사건의 범인은 하루카이다.

그런 부담감을 안은 채 그녀는 이 안에 들어간 것이다.

괜히 내가 더 불안해서 손톱을 씹으며 부들부들 떨고 있다.

 

덜컥

 

하루카가 밖으로 나왔다.

아, 다행이다.

하루카의 표정은 밝았다.

 

" 기다렸지, 치하야 쨩? "

 

" 잘 됐어? "

 

" 응, 문제 없을 것 같아. 타카하시라는 경찰, 일 확실히 하던 걸? "

 

웃으며 이야기하는 하루카를 보니 마음이 안정되었다.

이런 엄청난 사건으로 그 동안 혼자서 마음 앓이하던 하루카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긴 했지만,

어찌되었건 이렇게 해결이 되었다.

 

" 후후후.... "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생각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가 안 좋은 느낌이 계속 들었다.

괜한 주책 떠는 것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하루카의 웃음은 자꾸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 치하야 쨩, 왜 그래? "

 

하지만 그건 분명 나의 기분 탓이리라.

하도 그동안 음모에 당한 것이 많아서 쓸데없는 의심을 하는 것일 거다.

나는 아무 말하지 않고 진심으로 하루카를 축하해주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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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기자들이 잔뜩 모인 곳에서, 이렇게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앞에 서니 긴장이 된다.

결국 내가 해냈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아이돌을 지키다니,

혹시 하루카가 나에게 반하지는 않을까?

 

.....이상한 헛소리인 것은 나도 안다.

 

아무튼 이제 이 사건에 대해서 설명해주어야 할 때가 왔다.

그 히라자와라는 기자도 여기 어딘가에서 듣고 있겠지.

그리고 내가 하는 말을 들으면 얼이 빠져서 뭣도 못할 거야.

 

숨을 고르고, 설명을 시작했다.

 

" 사건은 17년 전, 카나가와 현의 한 숲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피해자 카사하라 씨는, 유명 연예인 사무소의 간부 직에 있는 사람으로 17년 전 당시에 강간 피해자 자살 사건에서 한 번 이름이 오르내린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이 수첩을 증거물로 보았습니다. 이 수첩은 피해자의 가방에서 나온 것으로, 수첩 내에는 여자의 이름으로 보이는 여러 개의 이름이 적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20년 전부터 17년 전까지의 강간이 원인으로 보이는 자살 사건의 피해자 이름이 무려 3개나 이 수첩에서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수첩에는 아마미 하루카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가루약. 이것도 카사하라 씨의 가방에서 나온 것인데, 조사 결과 성적인 흥분을 일으키는 마약류의 가루인 것으로 판명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권총의 주인은 카사하라 씨라는 겁니다. "

 

한 기자가 손을 들어 질문했다.

 

" 그럼 사건 경과가 어떻게 된 것입니까? "

 

" 카사하라는 당시에 신인 아이돌이던 아마미 하루카에게 성 상납 같은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강요하던 와중에 아마미 하루카의 집 근처인 그 살해 현장까지 차를 끌고 온 겁니다. 카사하라는 끝까지 거부하는 아마미 씨에게 마약을 주입하고 강간을 시도했으며, 아마미 씨는 그것을 거부하다 카사하라가 가지고 있던 권총을 빼앗아 살해한 것이지요. "

 

"피해자가 왜 권총을 가지고 있던 겁니까? "

 

" 카사하라는 평소의 언동 때문에 적이 많았습니다. 자신의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녔다고 판단하면 될 겁니다. 즉, 결론을 말하자면 이 사건은 정당방위에 의한 살인입니다. 따라서 아마미 하루카 씨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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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그런 화려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1주일 후,

나는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보고 있었다.

한동안은 아마미 하루카에 대한 이야기로 들썩이었지만,

정당방위란 것이 증명되었기에 오히려 가련한, 불쌍한 피해자로 이미지가 남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

 

" 히라자와 기자가 죽어? "

 

히라자와라면 그 때 아마미 하루카를 협박하려던 기자라고 들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왜 죽었을까? 

 

기사 내용에는 어떤 인적 드문 강가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사인이 아무래도 다수에 의한 구타로 추정된다고 한다.

시체가 발견될 수 있었던 이유는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흙이 쓸려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 다수에 의한 구타? 집단 폭력배에게 당한 걸까? "

 

아무래도 기자는 적이 많으니까.

잠깐 아마미 하루카가 범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협박의 이유도 없어진 상대를 죽일 이유 따윈 없다.

어찌 되었든, 아마미 하루카는 시련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런 흐뭇한 생각을 하며 갓 구운 토스트를 먹으며 아침 식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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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것은 17년 전, 촬영을 위해 잠깐 들린 호텔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카사하라라는 사람이 나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다.

불길하였다.

왜 40대 먹은 남자가 호텔 방에 자신을 불러들일까.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 사람은 연예계에서 영향이 큰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

그래, 그 때는 프로듀서 씨도 없었으니까 보호해줄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사태는 더욱 심각하였다.

 

" 그걸.... 말해버려도 될까? "

 

카사하라는 나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

이제는 알고 있을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 비밀을.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알려지면 순식간에 몰락할 수도 있는 비밀을.

 

나는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인생을 망하는 것보다는 잠시 성적으로 희롱당하는 것을 참는 것이 훨 낫다.

 

하지만 너무 혼란스러워서, 당장은 힘들다고 그랬다.

조금이라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다행히 그는 그 정도는 봐주었다.

 

그렇지만 그 다음날, 나는 카사하라에게 이끌려, 촬영지에서 사무소로 돌아갈 때도 그의 차에 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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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돌아가는 길에 창문을 바라보니 익숙한 풍경이 보였다.

카나가와 현의 니노미야 정.

내가 사는 동네다.

 

잠시 서럽고 고달픈 마음을 안정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곳에서 내리고 싶다고 말하였다.

잠깐, 집에 들리고 싶다고.

 

그런데 카사하라는 차를 이상한 곳으로 몰더니, 집 근처에 있는 숲 한 가운데에 차를 세우는 것이었다.

뭔가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불안해하다가, 그가 나의 어깨에 손을 올려서 깜짝 놀랐다.

 

" 뭐, 뭐하는 거에요! "

 

" 에헤헤... 뭐긴... 우리... 이러기로 했잖아... "

 

눈이 살짝 맛이 가있었다.

아까 휴게소 갔다 온 뒤부터 뭔가 상태가 안좋은 것 같더니,

아마도 마약이라도 한 듯 싶었다.

 

나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차문을 열고 뛰쳐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다리에 따끔한 감촉이 느껴진 후, 큰 소리가 났다.

 

타아앙

 

" 꺄악! "

 

그가 쏜 총알이 내 다리에 맞은 것이다.

살짝 스친 것이 다여서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그것이 원인이 되어 나는 풀숲에 넘어졌다.

그 사이 그는 어느새 나한테 다가왔다.

마약으로 제 정신이 아닌 듯했다. 그렇게 무턱대고 총을 쏘다니

 

" 헤헤... 호신용으로 가지고 있는 총인데, 이렇게 사용할 수 있을 줄이야... 헤... "

 

" 아.... 안돼... "

 

나는 그가 나에게 뻗는 팔을 물었다.

 

" 으아악! "

 

그가 총을 놓치고 물린 팔을 잡으며 고통스러워하였다.

그가 비틀거리며 몸을 굽히자, 나는 무릎으로 그의 이마를 찍어 올렸다.

 

"커허헉! "

 

제대로 들어갔다.

그 덕분에,나에게 도망갈 틈이 생겼다.

빨리 도망가서 이 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하던 찰나,

 

그 때, 순간적으로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갔다.

 

나는 그가 놓친 총을 들어올렸다.

자, 내 손에는 총이 있다.

이걸로 어떻게 할까.

그 때, 내 속에 잠들어있던 악마적인 본성이 깨어났다.

 

마약으로 비틀거리는 카사하라는 내가 총을 든 것을 그제야 깨닫고 빌기 시작했다.

 

" 미, 미안해! 다, 다시는 안 그럴테니까 쏘, 쏘지 말아줘! "

 

너무도 냉정하게, 내가 말했다.

 

" 너 같은 쓰레기는, 없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알아? "

 

공리주의적인 말을 내뱉으며 그의 머리에 총을 조준하였다.

 

" 제... 제발 살려... "

 

" 그리고 말이야.... "

 

타아앙

 

풀썩

 

카사하라의 몸이 축 늘어졌다.

 

" 나를 엿먹이려 하는 인간을 가만히 내버려둘 것이라 생각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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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어찌보면 발각되었을 때 정당방위를 노리고 일부러 증거를 남겨놨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순전히 운이었지.

17년이 지나서야 그것이 발견될 줄이야.

 

아무튼 타카하시라는 바보 같은 형사 덕분에,

나의 과거는 이대로 묻혀졌다.

그래, 추억이 묻어버린 진실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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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미완성이었던 글 완성시키며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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