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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전] 「상상 포레스트」 下 - 사기사와 후미카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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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7, 2018 23:58에 작성됨.

어느 날 아침, 저는 일어났고,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새인가 수천 번을 걸어 몸에 새긴,

생애에서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진로를 따라 걸어와, 언제나의 자리에 앉습니다.

오늘도 분명, 언제나와 같은 일상을, 언제나와 같이 보내겠지요.

잠시간 주변을 둘러보니, 원래도 손님이 없지만, 오늘은 특히 바로 앞의 세상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한껏 시야를 흐리고 있기에,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합니다.


--- 여전히 눈을 가린채인 오후 세시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책의 세계, 이곳이 저의 세계입니다.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어떤 경험도 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

 

--- 닫혀버린 마음 홀로 단념한 채 눈에 비치는 것무기물 안도하는 나날은

 

책을 펼치며 의식을 집중하였고, 무의식적으로 조금 전의 과거를 떠올렸습니다. 완전히 책 안에 들어가려 해도 비바람의 우수는 그를 비집고 생각 속에 끼어들 수 있는가 봅니다. 마침 읽는 책과도 분위기가 맞았기에, 어떤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책을 펼치며 의식을 집중하였고, 무의식적으로 조금 전의 과거를 떠올렸습니다. 완전히 책 안에 들어가려 해도 비바람의 우수는 그를 비집고 생각 속에 끼어들 수 있는가 봅니다. 마침 읽는 책과도 분위기가 맞았기에, 어떤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그것은 후미카가 이제 막 센터시험 (일본의 수능과도 같은 대입 선발 시험. 다만,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율로는 오히려 예비고사에 가까움. 일본의 입학은 대학별 고사가 본게임이기 때문)을 마치고 학교의 일정이 일단락되었을 때이다.

희망하는 대학에 (라고 해봤자 적당한 중상위권 국립대이지만) 입학이 확정되고 후미카는 부모님에게 말했다. 대학 근처에 있는 숙부님의 서점에서 하숙하며 일을 돕겠다고. 그러자 부모님의 눈에는 어째서인지 슬픈 기색이 지나갔다. 잠시간의 정적 후, 부모님은 허락해주셨다.

방으로 돌아가며 그녀는 생각했다. ‘또 변하였다고’, 아버지는 서재에서 나오게 되었고 어머니도 제대로 주변을 비춘다.

결국, 바뀌지 않은 것은------

 

 

그녀는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급박하게, 단단히. 말하자면 맹수에게서 도망치려는 초식동물의 이사 준비처럼.

그리하여 이곳에 오게 되었고, 지금은 낮설은 공간에도 이미 익숙해져, 새로운 안식처가 생겼다. 어떤 위험으로부터도 그녀를 지키는, 아무도 없는 작고 단단한 성채가.

      

--- 도심에서 벗어난 변두리 숲 속,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이 집을 찾아주는 사람 또한 없었던 것이였습니다. 

 

옛날 이야기와 함께,

가슴 속에 피어난 것은

신기하게도 지금껏 생각해 본적 없던

바깥에 대한 마음이였습니다.

그때,

망상에, 상상에, 공상에,

허상에, 감상에,

심상에 빠져든 그 날 이후

바라보지 않았던 그 세계에 대해 말입니다.

하지만 어째서인가, 저는 그 세계를 눈부시다고 생각한 것이였습니다.

      

--- 이야기 속에서 밖에 알지 못하는 세상을 조금 동경하고 있는 것 정도는 허락해주시겠나요? 

    

그리하여 저는, 꿈꾸게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그야말로 동화 속 이야기, 그런 세상을

    

--- 있잖아요,  엉뚱한 미래를 상상하며 커져가는 세상은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노크해주시지 않을래요?

      

비는 여전히 떨어지고 있었고.

    


이쯤에서 생각을 끝내고 정리하려 하던 차에,

    

--- 그런 망상을 하며, 밖을 내다보고 있자니.

      

신간의 수령이 오늘까지라는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불찰입니다. 이런 날씨 속에 책을 운반하다니, 하지만 내일도 습기가 차 매한가지일터, 또한 자신이 몰두하면 또 잊어버리기에, 빠르게 준비하여 빗속을 내딛었습니다.

빗방울을 뒤로하며 나아가던 중, 언뜻 누군가의 형상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장대처럼 내리꽃히는 비속에서도 어째서인가 가만히 서 있던 사람이였습니다. 하지만 금세 시선은 원래대로 돌아와 보이지 않는 집을 향해 걷습니다.

 

다행히도 책이 우그러지기 전에 서점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험한 길을 지나온 책들을 소중히 창고에 내려놓고 처음 그 자리로 돌아가, 이번에야말로 정리하려 하던 차에,

입구에 달린 종이 내방자를 알립니다. 아직은 마음이 완전히 밖에서 책으로 들어가지 않았기에, 손님을 향해 의례적인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무언가 찾고 있는 책이 있나요?”

 

손님은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계속,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어떤 말도 하실 기미가 없고 그저 끝없이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시선이 불편하다던가 대답을 해달라던가 할 수 있는 말은 많이 있었지만 저는 어떤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를 응시하고 있는 시선은 매우 올곧고 깊어, 마음속을 모두 파헤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윽고, 시선을 돌리는 것도 그만두고 눈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가족과 숙부님 이외에 눈을 마주친 사람은 없었는데, 그것도 초면의 상대에게......

빛을 품은 그 눈동자는, 일말의 흔들림 없이 말하였습니다.

 

아이돌을, 찾고 있습니다.”

 

그 말이 하나의 누락도 허용치 않고 제게로 들어왔고,

 

? 아이돌을... 말입니까...? 여기는...... 아이돌 잡지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 말을 부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을 들은 그는,

 

아니요, 저는 당신에게 물었습니다. 아이돌이,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 말을, 입에 담았습니다.

    

--- 돌연히 들려온 것은 '이야기 소리' 

 

언젠가 처음으로 보았던, 그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멋진 왕자님과의 행복한 결말 때문만은 아닌,

환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무도회장보다

더 아름답게 빛나는 신데렐라의 모습이

마법에 걸린 것처럼 떠나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데렐라에게 마법을 걸어주는 요정은

책속에서 나올 수 없다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즈음

12시가 지나듯 신데렐라를 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포기하였던 빛은, 이야기는

어느새 다시, 이야기를 드러내며

저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 「어떡하지라며 문의 건너편을 바라보았어요.  

 

어쩐지 소극적이고 달관하는 것 같은,

자기만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저는

새삼

나는 앞으로도 이럴까

생각할 때마다 생각할 때마다

자포자기에 지쳐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혼자 있는 것을 자각하면, 제 자신이 매우 싫어져서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 이야기 속에서는 언제나 의지없이 살아가는 엑스트라 역일뿐, 그런 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는 명함을 꺼냈습니다. 그의 빛과도 같이 빛을 내는 명함을 정중히 건네받습니다. 명함에는 346 프로덕션 엔터테이먼트과 아이돌부 제 3부서 소속 프로듀서, 후카미 레이[深見 零] 라고 하는, 정갈한 글씨로 그의 수식어가 적혀있었습니다. 346 프로덕션, 이런 자신도 알고 있는, 국내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유수의 엔터테이먼트 사. 배우, 가수, 아이돌에 이르기까지 미시로의 이름 없는 문화 컨텐츠가 없다고 할 정도의 그런 곳.


아니... 지금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은 제가 아이돌을 권유받았다는 것입니다.

어째서인 것일까요. 제가......

무심코 입 밖으로 나와버린 듯 합니다.

그가 대답했습니다.

 

신데렐라처럼 아름다운 성에서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신 적은 없으십니까? 혹여 지금과는 다른 자신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신 적은 없으십니까?”

 

저는 그런 갈망을 가진, 빛을 가진 사람을 찾고, 인도하는 사람입니다.

어떻습니까, 빛의 저편으로 나아가보시겠습니까?


--- 똑똑하고 울려퍼진 노크소리는 처음이라서 긴장이란 말로는 부족할 정도였어요. 

 

그는 정직하게, 곧게 다가옵니다.

왜곡하고

눈을 돌리고

부정해도

똑바로 나아와서는,

단단히 쌓인 성채를 궤뚫습니다.

 

얼굴이 뜨겁습니다.

숨이 거칠어집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시야가 흔들립니다.

사람과 이야기했던 것뿐만 아니라 눈까지 맞추치고, 파헤쳐진 마음은 무너지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왜인지 불쾌감은 없고, 오히려 괴로운 가슴이 희미하게 따뜻합니다.

 

제가 그의 말에, 지금 깨어나는 감정과 생각을 말하면, 분명 무언가가 바뀔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두려워하는 저는,

그에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 있잖아요, 빛으로 가득한 세상은 상상하고 있던 것보다도 너무나 간단히 문을 열어버렸던 것입니다.

      

그가 가고 난 후, 책을 덮고, 명함을 바라보았습니다.

조금 전의 환상 같던 만남이 꿈이 아님을 알리는 증거입니다.

시선을 돌려 주변을 바라봅니다. , , ... 언제나와 같은 책의 세계입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책의 세계는 어딘가 시간이 멈춘 듯한 감각이 있다라고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왜인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무척 재미있어서 다음이 신경 쓰인 이야기라도

다 읽은 순간 그것은 과거가 됩니다.

그것과 같이 그때의 빛은 무언가의 꿈이었다라고 생각하고

완결짓고 끝내려 하고 있습니다.

 

그 눈동자를 보았을 때 제 안에서 무언가가 변했고,

약간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눈동자에 비치는 세계가 지금까지 다른 것처럼 보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기분이나 생각을 완결시켰을 때, 옛날과 똑같이 또 시간이 멈춘다.

바깥 세계가 퇴색해버린다.

멈추면 또 평소의 일상이 돌아올 뿐.

대학에서 문학을 배우고, 한가한 날에는 책의 세계에 몸을 던진다.

지금까지 변함 없고 평화로운 나날을 그저 살아갈 뿐인 생활이 돌아올 뿐.

 

그렇게 생각한 저는 청명한 하늘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름다운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지만,

그것이 내 마음에 닿을 일은 없다라며,

점점 시야가 좁아져 간다.

저 푸른 하늘을 보는 이 눈이 감기는 순간,

시간은 다시 멈추는 것일까.

 

그것이 너무나 괴롭고 슬퍼서 눈으로부터 눈물이 흘러넘칠 것 같았습니다.

 

햇빛이 닿지 않는 그늘에 있는 제 괴로운 변명을 그 사람은 의심하지 않고 믿어주었습니다.

왜인지 그것만으로 마음이 설레이며,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 단단히 조여지듯이 가슴이 괴로웁니다.

 

저 사람을 알고 싶어.

어째서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알게 된다면 중요한 무언가를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돌리던 이야기를 마주보며,

그렇게 눈을 떴습니다.

 

바깥을 내다 봅니다. 

분명히 구름에 가려져 있는데도, 그 너머가 보이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비는, 하염없이 계속되었고, 그럼에도 하늘은, 선명했던 그대로였습니다.

 

 

--- 쿵쿵하고 울리며 마음속에서 넘쳐흘렀던 상상은 세상을 향해 조금씩 울리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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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바람이 오늘도 또 다시 당신이 준 의상의 프릴을 살짝 흔들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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