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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나와 아이들의 지잡대 생활기.」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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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9, 2018 20:08에 작성됨.


같이 만나서 밥이나 먹자고, 히비키에게 문자 한 통 날리고 유도부 주점으로 들어가니, 

자리에는 이미 우락부락한 유도부 학생들이 제법 많이 모여 있었다. 


자리가 없을 것 같은데? 그때, 마코토가 이쪽을 보고 소리쳤다.


마코토 「아! 치하야랑 미키구나? 잠깐만 기다려 자리 마련해줄께.」(미소) 


치하야 「아니 그럴거까지는ㅡ」 마코토 「야, 후배들아 니들 잠깐 다른데 가봐라.」


후배들 「.그..선배님 아직 주문한게 안나왔는ㅡ」


마코토 「하.. 어금니 꽉 깨물어라. 주먹 날아간다. 칙칙폭폭~팡!」(툭툭)


마코토 「선배가 말했지? 빨리 나가라고 했어요, 안했어요 우리 후배님들아?

요즘 기강 좀 풀었더니 살만하신가봐 그쵸? 우리 후배님들 언제 날잡아서 뒷산에서 정모할까 응?」


후배들 「죄, 죄송합니다!」


마코토 「치우는데 30초 준다. 실시!」


마코토 「..됬다! 치하야, 미키 여기 앉아. 추운데 오래 기다렸지?」(미소)


치하야, 미키 「..」「..무, 무서운거나노..」(수근수근)


시간이 조금 지나니, 얼굴에 시퍼렇게 멍이 든 유도부 학생(아무래도..마코토에게 맞은듯 했다.)이 접시에 한가득 오코노미야끼와 불고기를 가지고 왔다.

술도 한 병 정도, 가볍게 시켜서 미키에게 따라줬다. 미키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미키 「와..치하야씨에게 술잔 받게 될줄은 몰랐는거야!」


치하야 「..그러게.」(피식)


정말로 그렇네. 가장 안 친했던 사이였는데..

어쩌다보니, 또 이렇게 만나게 됬다.


그 때, 밖에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주던 마코토가 다시 주점에 들어오더니 내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코토 「휴..술 한잔 따라줘봐. 얼릉~」


치하야 「으, 응..」(움찔)


마코토 「..캬~ 좋다!」


마코토 「야 치하야 긴장 풀어 친구사이인데 뭐 어때?」


미키 「헤..마코토는 여자로 되어가다가 다시 역주행한거야? 지금은 거의 한마 바키 같은거나노!」 치하야 「풉!ㅡ」


순간, 실수로 웃어버린 것을 후회해버렸다. 미, 미키! 지금의 마코토에게 그런 말을 했다간 처맞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의외로, 마코토는 쾌활하게 웃으며 말했다.


마코토 「에이 몰라 그딴거. 아이돌 때려친 시점에서 다 포기했어. 

ㅡ아! 그렇다고 치하야한테 뭐라 하는건 아니니까, 불편했다면 미안해.」


치하야 「아냐..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나 때문인걸..」(침울)


마코토 「에이.. 치하야, 술맛 떨어지게 왜 이러냐?.. 

야! (꺄닥꺄닥) 후배님아, 술이랑 안주 중에 하나라도 먼저 바닥나는거 있으면 뚝배기 날아갈 줄 알아라.

여기서 뚝배기는 니 머리다. 알았지? 알았으면 빨리빨리 채워 빨리!」


미키 「와..마코토씨 엄청나게 쌔진거야! 남자들보다 더 쌘거야?」


마코토 「당연하지! 이래뵈도, 나 학부 내에서 권력이 좀 있다고?

내가 주먹 힘이 제일 쌔다니까? 하하!」


미키 「아핫~ 마코토군 멋진거나노! 일남들 발아래 두는 갓치녀인거야!」


..권력이 그 권력이 아닐텐데..어쨌든.


술 한 두 잔에, 옛 이야기 몇 번인가를 끼얹는다. 옛날 생각에 가끔은 웃기도 하고,

가끔은 아쉬움에 술잔만 기울인다. 어느샌가 몸이 달아오르며, 취기가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눈을 돌리니 미키는 헤롱헤롱하기 직전이고,

마코토는 식탁에 키스라도 하려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뭔가 열심히 중얼거리고 있었다.


마코토 「와..씨x! 솔지키 내과! 내과 말야 치하야! 미키! 야 내 말좀 들어보라니까? 

진짜 솔찌끼 와..씨x! 진짜 솔직키 내과! 와나 씨x!ㅡ」


미키 「기분좋은거나노..히끅! 미키는 페미니즘하는 여자인거야! 얏호~!」


그때, 주점 천막 입구가 확 걷히며 찬바람이 훅하고 들어온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이 마코토! 뭐하나 했더니만.. 이러고도 니가 학생회장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피식)


???「..근데 그 옆에 둘은 어디서 본 것 같은..설마!」


미키 「...」


미키 「마빡이인거나노!」(미소)


치하야 「..이오리?」



4.

이오리 「어라? 치하야랑 미키도 있었던거야? 아니, 그것보다 다들 이 대학교 다니고 있었어?」


치하야 「..그러게. 이오리도 여기였어?」


이오리 「나 참, 당신 여전히 바보같네 치하야.

난 조만간 학생 회장까지 될 사람이라니까? 이미 후보야 후보! 그런데도 모르고 있다니..」


미키 「헤헤.. 나랑 치하야씨는 그런 인싸 일에는 관심없는거나노!

그나저나 마빡이..여전히 마빡마빡한거야. 빨리 와서 술이나 마시는거야!」(미소)


이오리 「아니 야! 아직도 마빡이라고 부르면ㅡ 야 잡아 끌지 마!」


미키 「술이나 마시는거나노! 아핫~」


그렇게 미키 덕에, 이 기괴한 술자리에 한 명이 더 추가되었다.

ㅡ뭐, 그것도 한두 잔 들어가다 보니 모호해진다. 아, 참고로 이오리의 학과는ㅡ


미키 「(홀짝) 캬~ 그래서, 마빡이 학과는 어디인거야?」

 

이오리 「후훗. 당연히 이 몸은 유망한 신설 학과지! 이 학교에서 가장 유망한 학과일껄?」


미키 「와! 이오리 대단한거나노.」


마코토 「쳇.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궁시렁궁시렁)


이오리 「호호홋~ 당ㅡ연하지! 뭐, 어디에 몸만 쓰는 여자남자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뭐, 이 몸한텐 너무나도 쉬운 일이였지만 말야?」


치하야 「..그래서 어디 학과?」


이오리 「아마 처음 들어볼껄?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학과ㅡ」 치하야 「ㅡ풉!」


이오리, 미키 「꺅! 뭐야 제정신이야?」「윽! 치하야씨 요즘 자꾸 분수처럼 뿜는거야!」


치하야 「..아니, 좀 당황해서..」


이오리 「뭐 그렇게 보는 것도 당연해. 하지만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분명 미래를 주도할 학문이라구?

난 벌써 미래에 투자한 셈이나 다름없어. 아버지한테도 엄청 돈 빌..아니 지원받아서 투자했으니까!」


마코토 「아 예 예 그러시겠죠..그래서 비트코인으로 지금 술값이나 내보시던가..킥」(비웃음)


이오리 「윽!..」


이오리 「이..이 남장여자가!」


마코토 「무, 뭐라고!!」(버럭)


이오리 「어라라? 내가 틀렸나? 아 맞다! 미안해, 마코토. 남장여자가 아니라 여장남자였지 차암?」(피식)


마코토 「이..이! 시!@$새@$」 이오리 「너야말로 이 천하에 E!끼$!$미!!년」


ㅡ아 참고로, 두 명 다 내년 학생 회장 후보로 출마할 거라고 한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티격태격 거리는건가?

앞에서 서로에게 쌍욕을 퍼붓는 마코토와 이오리를 두고,

나는 미키와 함께 조용히 몇 잔인가 술잔을 더 부딪혀본다.


그때, 핸드폰 진동 소리가 울린다. 미키의 것이였다. 그것을 본 미키가 말했다.


미키 「치하야씨. 히비키한테서 문자가 온거야. 축제 무대에 아이돌들 도착했다는거야! 그런데..」


미키가 잠시 뜸을 들이다 말했다.


미키 「유키호가 아이돌 게스트래!」


ps.

길어서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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