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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사라진 안대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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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2, 2016 05:32에 작성됨.

유즈 "으음..."


던전에 들어서고 난 이후부터 유즈는 무언가를 떠올리려는 듯 생각에 잠긴 채 앞으로 걸어나갔다. 루미는 그런 유즈를 혹시 이 아이가 실수로 함정같은 걸 건드리지 않을지 걱정하며 옆에서 같이 걸었다.


유즈 "아아!! 기억났다!!"


그리고 몇 분 정도 지났을까. 유즈는 자리에 멈춰서 그렇게 외쳤다.


루미 "기억났다니, 뭐가?"


유즈 "아니, 확실한건 아닌데 이 던전 내가 예전에 혼자서 만든 던전 같거든"

 

루미 "하아??"


유즈 "있잖아. 네 오른쪽에 있는, 밑에서 6번째 위치의 벽돌을 눌러봐."


루미는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 유즈를 믿기로 하고 유즈가 말한 벽돌을 눌렀다. 그러자 벽돌이 안쪽으로 들어서며 쿠구구궁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루미 "이봐. 네 말대로 눌렀다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유즈 "둥그런 바위가 굴러와."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무시무시한 대답을 하는 유즈. 그리고 저 뒤쪽에서 무언가가 굴러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루미 "....."


루미는 일순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서 정신줄을 순간적으로 놓아버릴뻔 하였다. 하지만 점점 더 가까워지며 커지는 바위가 굴러오는 소리에 루미는 제정신을 차리고 태연작작한 유즈의 팔을 잡고 전속력으로 아래를 향해 달렸다.


유즈 "저기 있잖아."


루미 "뭐지??"


유즈 "지금 착지 장소. 함정이 있어."


루미 "그런건 아까 전에 미리 말하둬라."


루미의 발이 땅에 닿자마자 끼이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꺼졌다. 다행히 루미가 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한번 더 도약을 한 덕분에 추락하는 것을 면할 수 있었다. 뒤를 바라다보니 만약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수m 아래로 그대로 추락할뻔 했다. 더더군다나 바닥에는 수많은 창들이 꽂혀있었으니 그대로 꼬치행이 되었을터다. 뭐, 어쨌든 살아남았는데다가 그들을 향해 굴러오던 바위도 구멍으로 떨어져 산산조각났으니 한시름 놓아도 될 것이었다. 하지만 루미에게 있어서 제일 신경쓰이는 것은, 이 던전의 함정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이 아이의 정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 던전을 이미 탐험해봤을 가능성에 중점을 두겠지만 루미는 순간적으로 아까 그녀가 했던 말이 사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루미 "아니, 그럴리가."


그러나 이내 그 생각을 부정했다. 왜냐하면 이렇게 복잡한 던전을 만들었다면 상당히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일텐데 지금까지 봐온 행보로 보았을 때 머리가 좋다기보다는... 그리고 무엇보다 아까 전에 이 던전을 혼자 만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던전은 혼자 만들었다기에는 상당한 건축과 공식 조각도 등 여러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 들어가 있다. 그게 단 한사람의 스펙이라면... 더더군다나 이 소녀는 아까 자이언트 몽키도 혼자서 해치울 정도로, 그리고 그 시체를 손쉽게 해체할 정도로 사냥분야와 도축분야에서도 뛰어난 능력자였다. 거기다가 마법까지 다룰줄 아니..

솔직히 말해서 그런 사기 스펙인 인간이 있을리가 없다고 루미는 생각했다. 더더군다나 이 던전을 혼자 만드려면 몇십년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거기다 던전의 상태로 봤을 때 이 던전은 몇백년.. 아니, 몇 천 년전에 만들어진 던전일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눈 앞에 있는 여자애가 수천년 전에 수백년에 걸쳐서 던전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니까. 그래도 이 던전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니 함정은 이 쪽에 맡기면 될 것이라고 판단내렸다. 물론 이 판단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이었는지를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루미 "이 던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모양이니까 함정같은건 그쪽에게 맡겨도 될까??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아직 미숙해서 말야."


유즈 "맡겨만 달라고."


그렇게 루미는 함정에 대해 마음을 놓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달칵


유즈 "아, 여기 화살비의 함정이 있는 곳이야!!"


유즈"저기 있는 버튼을 누르면.."


쿠구구궁


유즈"통로가 좁아지지 않아."


유즈 "저 통로는 가짜야. 진짜 통로는 저 맨끝의 석상 뒤에 있어. 그러니까 저 석상을 만지면.."


퍼억!!


유즈 "발차기가 날라와."


일부러인가 싶을 정도로 반박자 늦는 타이밍에 함정을 말하는 유즈. 결국 루미는 참다참다 못해 그녀의 멱살을 잡고야 말았다.


루미 "지금 장난하는 거지??"


유즈 ".......데헷~★"


순간적으로 주먹이 날라갈 뻔 했지만 루미는 한 숨을 쉬며 화를 삭혔다.


루미 "에휴..."


유즈 "하하하, 미안. 미안. 그래도 이제 함정은 없으니까 그냥 주욱 가면 된다고."


루미 "그 말 진짜지??"


유즈 "에이. 내가 거짓말을 한 적이 있나??"


루미 '과거 이야기는 죄다 거짓투성이였던 것 같은데.'


그래도 이 던전의 함정에 대해서는 그녀의 말이 사실이었기에 -비록 제때 말해주지 않아서 고생했지만.- 함정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이었다. 뭐, 그 전에도 함정에 대해 그리 걱정은 하지 않았었지만..


"그나저나 기사 모양의 장식까지 해놓았네.."


"응?? 기사라니??"


옆에 일렬로 놓여있는 기사 장식물을 만지는 루미. 그 모습을 본 유즈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지며 소리쳤다.


유즈 "뒤로 물러서!!"


루미 "뭐??"


루미가 만지고 있던 갑옷의 오른 팔이 그대로 루미를 향해 내리쳐졌다.


콰아앙!!


유즈 "하아..."


갑옷이 들고 있는 메이스는 바닥에 박혔다. 아까까지 갑옷 바로 앞에 있던 루미는 어느샌가 유즈의 앞으로 위치가 이동해 있었다. 그러나 루미 본인은 어찌 된 영문인지 파악하지 못한 듯 보였다.


루미 "이봐. 아까 분명 함정은 없다고.."


유즈 "함정이 아냐!! 몬스터다!!"


루미 "뭐?"


유즈 "젠장. 언니나 아메가 언제나 방심은 금물이라 말했는데..."


유즈 '내가 이 던전을 만들긴 했지만 그건 3000년도 전의 일. 충분히 던전 내에 몬스터들이나 생명체들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터인데.. 그래. 거기다 이미 이 던전에 쥬얼몰이라는 생명체가 산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생각했어야 됬어. 나 자신에게 시간회귀를 쓸 수 있는 것은 오늘은 이제 마지막 한번만 남은 상태. 이 포위망.. 뚫고 지나가는 거 가능할까나??'


루미 "잠깐만. 이런 갑옷을 입는 몬스터따위 나는 들어본 적이 없.. 쳇."


루미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고 갑옷의 머리 부분이 날라간다. 그리고 공개되는 갑옷의 안의 부분은..


루미 "아무것도.. 없어??"


유즈 "갑옷을 입고 있는게 아냐. 이 갑옷 자체가 몬스터야!!"


루미 "잠깐만.. 더더욱 이상하잖아. 갑옷 자체가 몬스터라니. 그런 종류의 몬스터는 이때까지 발견되지도.."


유즈 "당연히 안 되었지!! 왜냐하면 이 몬스터가 본격적으로 문헌에 나타나는 건 100년 뒤니까!!"


루미 "솔직히 믿기기 힘들기는 하지만. 그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지. 저 몬스터 쓰러트릴 법은 있어?? 머리를 날려도 움직이는데 말이야."


유즈 "약점은 불. 워낙에 잘 타거든. 하지만..."


루미 "이런 좁은 통로에서 불을 붙이는 건 자살행위겠군. 다른 방도는?"


유즈 "가능하면 그냥 박살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이 녀석들 강도는 강철보다 위야. 어지간해서는 무리라고."


루미 "그럼 쓰러트리는 건 불가능이라는 건가. 여기서 죽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지."


유즈 "뭐, 나는 안 죽으니까 그냥 불을 붙여도 되긴 하지만."


루미 "......"


유즈 "농담이니까 그런 표정으로 보지 말아줄래??"


루미 "진담인 것도 문제가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런 농담을 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보다 정녕 이 녀석들을 쓰러트릴 방도는 없는 건가."


유즈 "그러게 무슨 방도가... 아!!"


루미 "왜 그래??"


유즈 "아니. 아니. 내가 참 바보였다는 걸 깨달아서 말이지. 애초에 쓰러트릴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야."


루미 "뭐??"


유즈는 한 손으로는 루미를, 다른 한손으로는 상대하고 있던 갑옷괴물의 머리 부분을 붙잡고 그대로 허공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아래를 향해 갑옷괴물의 머리를 집어던졌다.


루미 "무..읍"


루미가 뭐라고 말을 하려하자 유즈는 그녀의 입을 그대로 막아버리면서 자신의 입술에 검지를 갖다대었다. 그리고 루미는 이내 유즈의 행동의 의미를 깨달았다. 허공에 있는 자신들은 신경쓰지 않고 머리가 떨어지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갑옷 괴물들이 모이고 있었으니까.


루미 '소리로 움직이는 녀석들이었나..'


그렇게 두 사람은 무탈히 갑옷괴물들의 포위망을 탈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쥬얼몰의 서식지에 도달했다. 뭐, 쥬얼몰은 강하지도 않고 공격적이지 않은, 오히려 겁이 많은 생물이기에 서식지에 놓여져 있는 안대를 무사히 회수할 수 있었다.


유즈 "휴우~!! 고마웠어."


루미 "아니.. 실질적으로 나는 한 거 하나도 없다만."


유즈 "아니, 덕택에 즐거웠으니까."

 

루미 "......뭐, 상관없겠지. 그나저나 도중에 보여줬던 그 모습 말인데.. 사실 그게 본 모습 아냐??"

 

유즈 "글쎄?? 뭐, 그럼 언젠가 인연이 있으면 다시 보자고.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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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가 저 던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5~600년..


뭐, 혼자가 아니라면 더 빨리 끝났겠지만 어느 정신나간 녀석이 던전을 만들겠나요. 그것도 수백년동안. 모든 캐릭터 통틀어서 잉여력 최고인 유즈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짓이죠. 여러분야에서 스펙이 뛰어난 것도 한 몫하지만.


유즈가 언급한 언니는 호노카, 아메는 아야메입니다. 다들 왕조가 바뀌는 시기에 살았던 인물이죠..


아, 유즈 성격이 너무 다이나믹하게 변하는 거 아니냐는 의문에 대한 대답은 상황에 따라 성격이 바뀐다고만... (참 편한 설정이죠.) 다만, 연기도 상당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연기인지는..


뭐, 어쨌든 다음편은 신데판 세계관에서 지상 최강의 아이돌이 출연할 예정입니다. 정확히는 그녀의 무기 이야기일려나요. 현재 본편에서 추격전의 중심인 그 물건 말이죠. 사실 그 무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왕국력 900년대로 넘어가야 하지만.

 

문제는 그 내용이 나올 천락자가 안 써지는게..


그나저나 지금 이 때 몇년도려나.. 아직 독립전쟁 전인가.. 아니면.. 그거에 따라 달라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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