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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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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8, 2013 19:40에 작성됨.

*캐릭터 붕괴가 있습니다. 이런게 싫은 분들은 보지 마세요.
*미키가 빠져 급히 수정했습니다. 미키 추가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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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은 퇴근. 그리고 언제나 집에 있어주는 소중한 아내.
그 평범한 일상에 P는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다녀오셨어요? 오늘 힘들지 않았어요?”

집에 오자 아즈사가 앞치마를 입고 P를 현관에서 마중 나왔다.

“다녀왔어. 일은 힘들지만 아이돌들이 사랑스러워서 즐거워.”
“아라아라, 벌써 바람?”
“그럴 리가. 당신보다 사랑스럽지는 않다고?”
“후후~ 믿어줄게요~”  

자신의 소중한 반려자. 단발이던 머리는 결혼 후 기르면서 다시 허리까지 내려왔다. 아직 아기 소식은 없지만 결혼 한지는 2년 정도 되었다. 그래도 신혼처럼 금술이 좋고, 서로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아무리 아이돌이 좋아도 신데렐라프로덕션에는 아이돌이 많으니깐 힘들잖아요.”
“나 혼자 담당하는 것도 아니니깐. 정말 생각만큼 힘들지 않아.”
“그래요……?”

어쩐지 걱정스러워하는 아즈사의 얼굴을 보고 P는 의아해 했다.

“왜 그렇게 걱정해?”

아즈사는 그 말에 씁쓸하게 웃었다.

“또 무리하실까봐 그렇죠. 옛날에 프로덕션처럼.”
“옛날?”
“아, 그런게 있어요. 신경쓰지 마세요.”

아즈사는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 얼버무리려 했지만 P는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 765란 프로덕션이 그랬지. 프로듀서 혼자 9명의 아이돌을 담당했다고.”

765프로덕션이란 이름이 나오자 아즈사는 움찔 거렸다. P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말한다.

“당시에 잘 나가던 프로덕션이라 했는데, 참 운이 없었지. 아이돌들은 모두 사망처리고……. 당신을 제외하고 말이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예요.”
“아, 미안. 내가 괜한 이야기를……. 미안해.”
“…….”

아즈사는 말없이 P의 품에 안겼다. 그녀에게 있어 그것은 잊고 싶은 최악의 악몽과 같았다. P가 샤워를 하는 동안 저녁상을 차리고서 자리에 앉아 그를 기다린다. 그와의 결혼 생활이 그녀에게 있어 얼마나 행복하고 꿈과 같은지 그는 모른다.
더불어, 그녀에게 있어 신혼인 기간이지만 P는 그것을 모른다. 그에게 있어 이 결혼생활은 몇 년을 지속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식사 후 P는 차를 마시며 문득 말했다.

“당신이 타주는 차 맛은 자주 바뀐 것 같아. 지금은 이걸로 정착 된 거 같지만.”
“아라, 그랬나요? 옛날에는 익숙하지 않아 이것저것 시도해봐서 그런가 봐요.”
“그렇구나.”

그러고 다시 차를 마신다. 그 모습을 보며 아즈사는 P가 모르게 살짝 입술을 깨문다. 차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 예전에 차를 타주던 사람은 자신이 아니니깐.
처음에 차를 타주던 아이는 유키호. 유키호의 취미는 차를 타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차 맛은 상당히 좋았다. 아마 남편이 기억하는 차 맛 중 가장 맛이 좋은 것은 유키호의 차일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맛 볼 수 없지만. 아즈사는 그 때를 회상해본다.



12명의 아이돌이 있었다. 1명의 아이돌이자 프로듀서인 여성과 1명의 사무원도 있었다. 
그렇게 765프로에는 14명의 어리거나 젊은 여성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 명의 남성 프로듀서가 오게 되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 되었다.

“우리 결혼하게 됐어.”

어느 날 프로듀서 P는 사무원인 코토리와 함께 그런 이야기를 모두에게 했다. 당시 본인은 몰랐지만 765에 14명의 여성들은 P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같이 일하는 시간이 많던 사무원, 오토나시 코토리가 그와 연인이 되고서 결혼을 약속한 것이다. 

“모두들 미안해. 하지만 모두 인정해주었으면 해. 꼭 행복해질게!”

코토리의 그 말에 765의 여성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두 사람을 축복해주었다.
-그렇게 14명이 있었다.


P와 코토리는 결국 결혼까지 골인하고서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둘은 신혼여행 때까지 굉장히 행복했다. 하지만, 불행은 갑자기 찾아왔다.  
둘이 타고 오던 택시가 교통사고에 휘말린 것이다. 그 사고로 인해 코토리는 그 자리에서 큰 상처를 입고 사망했고, P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러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 겨우 눈을 뜬 그의 곁에는 마코토가 있었다. P는 깨어나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마코토를 보며 웃었다.

“미안해, 걱정했지? 하지만 당신의 남편은 멀쩡하니깐 걱정하지마.”
 
그 말에 마코토는 놀랐지만 곧 평정을 찾고 대답했다.

“전 괜찮아요, 여보. 당신만 무사하다면.”

마코토는 뒤에 의사로부터 P의 상태에 대해 듣게 되었다. 교통사고로 아내인 코토리가 죽는 것을 본 그는 머리의 상처와 동시에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아 그 부분을 지워버렸다는 것이다. 그 뒤 P는 자신이 깨어나 제일 먼저 만난 여성이자, 자기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코토를 보고 자신의 아내로 기억을 바꾼 것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마코토는 다짐했다. 사랑했지만 포기해야 했던 자신의 왕자님. 그 왕자님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자신이 아내가 되겠다고.
-그렇게 13명이 있었다.


마코토는 모두에게 비밀로 P와의 부부생활을 즐겼다. P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비밀로 퇴원 후 새로 이사한 집에서 같이 살았다. 그 집은 자신과 가족들만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유키호가 이런 자신의 집에 찾아오게 되고, 그러다 P를 발견하게 되었다. 
추궁하는 유키호에 의해 마코토는 모든 사실을 고백했다. 코토리의 사망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깨어난 P가 어디로 갔는지도 모두 모르고 있었다. 그 뒤의 이야기. P가 어떤 상태인지도.

“어, 어떻게 그런 짓을!”
“미안해 유키호. 하지만 비밀을 지켜줘! 그 사람을 위해서! 유키호도 내 남편을 사랑했잖아? 응? 그러니 제발 비밀을 지켜줘!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야!”

마코토가 울면서 애원하자 유키호는 비틀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유키호에게 마코토는 최후의 비밀을 말했다.

“나, 이제 곧 아이돌을 그만둘 거야. 내 뱃속에 그의 아이가 있어서 이제 무리거든.”

유키호는 비틀거리며 그 집에서 나왔다. 그 뒤에 불안해하던 마코토지만, 웃으며 다시 자신을 대하는 유키호에 의해 그녀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음을 알았다.
마코토와 P는 행복한 부부 생활을 보내며 아기가 태어날 날을 기다렸다.
마코토가 은퇴한 날, 마코토는 P와 같이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 날은 어두운 밤이었다. 그 때 잠시 마코토와 떨어져 편의점에 들르던 P가 누군가가 휘두른 각목에 맞아 쓰러져 기절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마코토가 절규를 하며 달려가려 하는데, 갑자기 신호를 무시한 트럭이 튀어나와 마코토를 치고 말았다.
그렇게 마코토와 그녀의 뱃 속에 있던 아기는 사망했고, P는 다시 기절했다가 깨어나게 된다. 거기서 마코토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고, 거기서 유키호가 울면서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 

“당신이 살아서 다행이에요! 아내인 절두고 떠나실까봐 걱정했다고요!”
 
그런 유키호의 손을 마주 잡아주며 P는 겨우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 널 두고 떠나지 않아.”

그렇게 유키호는 웃었다. 그렇게 유키호는 P의 아내가 되었다.
-그렇게 12명이 있었다.


코토리가 세상을 떠나고, 마코토도 그 뒤를 따라갔다. 모두의 충격은 엄청났다. 그것은 유키호도 마찬가지였지만, 어째서인지 이오리는 그녀가 그렇게 불행한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P의 행방을 모르고, 소중한 동료와 친구가 죽었다. 그렇다면 슬플 수밖에 없는데 유키호는 슬픈 모습과 다르게 어딘가 행복해 보였다.
그래서 유키호에게 사람을 붙여 미행을 시키다가 알게 되었다. 그녀가 P의 아내가 되어 같이 살고 있음을.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조사하다가 P의 상태도 알고서 더욱 놀라게 된다.
그리고 이오리는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뺏은 아내의 자리라면, 내가 가져도 되는 거지?”

얼마 후, 하기와라파가 경찰의 수사와 누군가가 따로 조사한 자료들로 무더기로 잡혀가며, 그 두목이 유키호의 아버지가 오랜 시간 감옥에 갇혀 있게 되었다.
유키호는 울면서 P와 같이 자신의 아버지를 면회 가려 했다. 하지만 그 전에 하기와라파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와해된 조직의 인원에 의해 습격을 당해 복부에 칼이 박혀 P의 눈앞에서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P는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가져온 약에 의해 기절하여 끌려가게 된다.
깨어나자 처음 보는 집의 침대 위였고, 그 옆에는 이오리가 울고 있었다. 

“신혼집을 구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런 모습이 된 거야!”

그 말에 P는 깨닫는데. 이곳이 자신들의 신혼집이고, 자신의 아내는 이오리라고.

“미안해. 걱정끼쳐서…….”
“바보, 바보, 바보!”

그리고 이오리는 그의 품에 안겨 울었다. 그러면서 입으로 웃었다.
-그렇게 11명이 있었다.


이오리에게는 야요이라는 소중한 친구가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모두 비밀로 한다고 해도 야요이에게만은 축복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오리는 야요이에게 자신과 P의 관계를 알려주었다. P의 상태에 대해서는 비밀로 하고서 말이다.
야요이는 이오리의 고백에 놀랐지만 진심으로 두 사람을 축복해주었다. 그리고 자신도 P를 만나고 싶다고 말해, 그녀의 신혼집에 초대 받게 되었다.
야요이는 오랜 만에 만나는 자신의 프로듀서의 모습에 기뻐 울었다. 그러다가 이상한 것을 알게 된다. 프로듀서가 코토리, 마코토, 유키호에 대해 기억을 못하는 것이다.
특히 그 부분에 대해 이오리가 얼버무렸기에 더욱 이상한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이오리가 잠시 차를 타러 갔을 때 슬쩍 물어보고서 놀라게 된다. 
P는 세 사람을 기억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이 결혼한 상대가 코토리가 아닌 이오리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야요이는 나중에 이오리에게 추궁했다. 야요이에게 약했던 이오리는 이내 P의 상태에 대해 알려주었고, P를 위해 그런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부부 관계는 결코 연극이 아니라고 알려주었다.
야요이는 그런 이오리를 응원해주었고, 소중한 친구의 응원에 이오리는 울면서 고맙다고 하였다.

“고마워, 고마워 야요이.”
“힘들면 언제든 말해. 도와줄테니깐.”

야요이는 이오리를 꼬옥 안아주며 그리 말했다. 
그러다가 이오리가 참가한 파티 건물의 계단에서 미끄러져 사망하게 되었다.
야요이가 그런 이오리의 집에서 프로듀서를 데려와 자신의 집에 데려오고서 말한다.

“웃우! 부부사이니깐 서로를 도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야요이의 그 말에 P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뭐부터 도와줄까?”
“헤헤, 그럼 아내인 절 꼬옥 안아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야요이는 프로듀서의 품에 안기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10명이 있었다. 


야요이가 집안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었다. P는 새롭게 신데렐라 프로덕션에서 일하게 되었다. 둘은 야요이의 넓은 집에서 다른 야요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마미는 아빠의 병원 진료기록에서 사라진 P의 기록을 보게 된다. 사랑하지만 다른 여자와 결혼한 그. 그러면서 그의 상태에 대해서도 차트에 의해 알게 된다.
그리고 최근의 통원치료에 의해 그가 어디에 사는지도 알게 되었다.
마미는 몰래 거기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보았다. 그리고 야요이와 P가 부부가 되어 서로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야요이치…….”

마미는 그 모습을 멍한 얼굴로 쳐다보다가 사라진다.
어느 날 P는 회사에 갔다가 늦게 출근했다. 그 때 불타고 있던 자신의 집을 발견하게 된다. 망연자실하게 그 집을 보고 있자니 마미가 나타나 자신의 손을 잡는다.

“오빵 여기서 뭐해? 우리의 집은 여기가 아니라구YO!”

그리고 마미의 손에 이끌려 그저 끌려가게 된다. 거기서 마미는 화재로 인한 야요이 가족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P에게 알려주었다.

“……야요이가 누구지?”

그 말에 마미는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글쎄, 마미도 모르겠다고요! 그보다 이런 아내를 두고 어디를 돌아다녔거야? 벌을 줘야겠다고!”
“하하, 용서해달라고 마미!”

마미는 P에게 장난치며 행복하게 웃었다.
-그렇게 9명이 있었다.
 

어느 날 아미가 마미처럼 머리를 기르고서, 마미와 같은 머리로 P의 앞에 나타나게 된다. P가 문득 그런 아미에게 묻는다.

“그러고 보니 동생은 어떻게 됐어?”

그 말에 아미는 태연히 말한다.

“동생이라니? 아미는 처음부터 아미 뿐이었는데?”
“어? 마미가 아니고……?”
“오빠야도 참! 아내의 이름을 햇갈리면 안 되지! 아미는 외동이라고!”
“아, 그랬지. 미안미안. 하하-”

아미는 그렇게 P의 아내 자리를 차지하며 웃었다.

“미안 마미. 하지만 쌍둥이니깐, 서로 똑같이 가져도 되는 거지?”

마미는 그 뒤 건물 옥상의 물탱크에서 시체로 발견 되었다.
-그렇게 8명이 있었다.


리츠코는 점점 늘어나는 아이돌의 사망 소식에 스트레스와 걱정으로 몸이 망가져 병원에 가게 되었다. 그러다가 병원에서 우연히 아미와 P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쌍둥이 언니가 죽었는데도 밝은 아미. 그리고 그런 쌍둥이가 없었다는 것처럼 P에게 이야기하는 아미.
대화를 듣다가 둘이 부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 엿듣다가 우연히 P의 진료를 일행인 것처럼 주위를 속여 몰래 엿듣게 된다. 그렇게 P의 상태에 대해 알게 된다. 
그것을 이용해 아미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대강 예상을 하게 된다.

“……그런 짓을 했다는 건, 자신도 그럴 각오가 된 것이겠지?”

리츠코는 웃으며 그리 말했다.
얼마 후 아미는 촬영 중에 사고로 추락사하게 된다. 그런 아미의 프로듀서였던 리츠코는 얼마 후 죄책감에 765를 그만둔다.
집에 돌아간 리츠코는 집에서 기다리는 P를 보고 말한다.

“하아, 일을 그만뒀어. 담당 아이돌이 사고로 사망한 일이 있어서…….”
“그게 언제였는데?”
“일주일 전.”
“왜 이야기 안 했어? 알았으면 최소한 당신의 아픔을 덜어주려고 노력했을 텐데.”
“미안. 하지만 당신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어째서 그런 말을! 담당 아이돌이 누구야?”
“아미. 혹시 알아?”
“……미안. 당신의 담당 아이돌인데도 기억이 안 나네. 하지만 좋은 아이였겠지. 기운 내 리츠코. 회사를 그만둔 건 잘한 걱정이야.”
“고마워, 당신…….”

리츠코는 그의 품에 안긴다. 아미가 죽은 날 바로 자신의 데려온 그의 품에. 그러면서 행복한 기분에 속으로 아이돌에게 사과를 한다.
-그렇게 7명이 있었다.


리츠코는 불안함을 느꼈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누군가 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리츠코……씨!”
“하아, 아직도. 이제 내가 프로듀서를 그만 두는데도 변화는게 없구나.”
“저기, 그 때는 씨자 빼도 되는 거야?”
“안 돼지!”
“뿌우! 미키적으로 귀찮은 거야!”

항의하는 미키를 외면하다가 리츠코는 한숨을 쉰다. 허니라 하면서 그렇게 따르던 미키다. 그런 미키가 안다면 틀림 없이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미키에게만은 들키면 안 된다.
둘은 촬영을 위해 어느 깊은 산에 와있었다. 리츠코는 좀 더 촬영하기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 주위를 돌아다녔다.
그 때 갑자기 날아온 돌맹이에 머리를 맞고서 비틀 거렸고, 그러자 발을 헛딛고 절벽으로 미끄러져 버렸다.
굴러 떨어진 후 리츠코는 온 몸이 아픔을 느끼며 위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 상대 쪽으로 손을 뻗다가 상대가 누군지 보았다. 그리고 그 상대가 자신과 같은 눈을 하고 있음을.
미키는 리츠코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자리를 떠난다.
미키는 그러다가 웃으며 리츠코의 눈 앞에서 전화를 한다.

“허니~ 미키 무서운 거야! 오늘도 리츠코씨가 행방불명 된 거야!”
[그런, 같이 촬영하던 사람이 그런 일이 생기면 확실히……. 오늘은 빨리 집에 와.]
“응. 오늘은 허니가 미키를 마중 와주면 좋겠는 거야. 집에는 같이 가자.”
[알았어. 그래도 다행이야. 사라진 사람이 미키가 아니라서. 이기적이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사라진 것보다 미키가 멀쩡해서 안심하고 있어.]
“그 말 기쁜 거야. 아핫!”

그리고 미키는 전화를 끊고 리츠코에게 웃으며 말했다.

“사라진 게 미키가 아니라 리츠코라 다행이래. 허니는 이제 리츠코도 기억하지 못해.” 

리츠코는 신음을 흘리다가 금간 안경 너머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미키는 차갑게 웃으며 그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6명이 있었다.


미키는 아이돌을 하던 자신이 이렇게 집안일만 하는 것에 어색함을 느꼈다. 하지만 곧 집에서 P를 기다리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P가 외출한 날 자신의 집에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게 된다. 밖을 보니 주소를 알려준 적 없는 시죠 타카네가 와 있었다.
미키는 어쩐지 불안함을 느끼며 그녀를 집에 들였다.
한편 일을 하고 있던 P는 퇴근길에 전화를 받게 된다.

[귀하.]
“어? 타카네?”
[어디로 가시는지요?]
“어?”
[오늘 미키양이 사망했습니다. 아시는 분인지요?]

그 말에 P는 생각하다가 씁쓸히 웃는다.

“글쎄, 잘 모르겠네.”
[그러하신가요. 그럼 마중을 나갈테니 XX역에서 만나지요.]
“응. 알았어. 후후, 아내가 마중 나와준다니, 기쁜 걸.”
[저 또한 같은 마음입니다.]

달이 밝은 날, 시죠 타카네는 자신의 낭군인 P와 함께 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집으로. 
미키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렇게 5명이 되었다.


어느 날 P는 히비키와 만나게 되었다. 히비키는 웃으며 말했다. 

“타카네에게서 당신의 냄새가 나서 만나고 오는 길이야!”
“하하, 내 냄새도 알아?”
“당연하다고! 자신 완벽하니깐 남편의 냄새도 기억한다고!”
“어?”

히비키는 웃으며 말한다.

“요즘 도시에서도 맹수가 가끔 출몰하니깐 위험하다고. 타카네도 거기에 휘말린 것 같은데……. 아마 지금쯤…….”

그 말에 P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이내 웃으며 묻는다.

“맹수라니? 근데 타카네란 사람 아는 거야?”
“몰라. 그런 이름을 들었을 뿐인 걸?”

그리고 히비키는 신나하며 P의 손을 잡고 흔들며 같이 걷는다.
그렇게 둘은 집으로 돌아간다.

“자신 당신의 아내라 기쁘다고!”
“새삼스럽구나.”
“헤헤, 당신에게는 자주 듣던 말이겠지만, 난 처음 하는 것 같다고!”

히비키는 동물들만이 난 P도 같이 살게 된 집에서 기뻐하며 언젠가 오키나와에 가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4명이 있었다.


“정말 왜 이리 된 거지?”

치하야는 울면서 자신의 밑에 추욱 늘어진 히비키를 본다. 그녀가 P의 아내인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벌어진 사건이다. 분노했다. 
코토리만이 아닌 자신에게서 그를 뺏어가려는 그녀에 의해 더욱 큰 분노를 느꼈다. 그러다 재떨이로 그녀의 머리를 내리치고, 목을 졸라버렸다.
왜 이리 된 것일까? 그리 생각하다가 히비키의 집에 그녀의 시체를 몰래 갔다둔다.
히비키는 혼자 사니 한 동안은 들키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히비키의 애완동물 중에는 육식동물도 있다. 저대로 두다가 밥도 주는 사람이 없어 배고파지면 알아서 시체를 처리해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태연히 하다가 히비키에게서 알아낸 P의 번호로 전화를 한다. 그녀에게 들은 것이 맞다면…….

[여보세요?]
“저에요. 치하야.”
[아, 치하야! 잘 지냈어?]
“후후, 이상한 말을. 오늘 아침에도 출근할 때 봤잖아요?”
[어?]
“맞아, 저희 사무소에 있던 히비키란 아이돌이 불행한 사고를 당해 사망해 버렸데요.”
[……그거 힘들겠구나.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오늘 밤 같이 있어줄 거죠?”
[당연하지! 너의 남편인데!]
“고마워요 프로듀서.”

전화를 끊고 치하야는 웃었다. 드디어 원하던 것을 손에 넣은 것이다.
-그렇게 3명이 있었다.


치하야는 아이돌을 그만두고 가수로서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 때 하루카가 치하야의 뒤에서 물었다.

“히비키를 죽이고, P씨를 속여서 만족해?”
“……뭐?”

치하야가 놀래서 뒤돌아 보려 했지만 그전에 밧줄이 그녀의 목을 감쌌다. 무대가 움직이며 치하야의 목에 걸린 밧줄이 끌어올려진다.

“커억, 컥! 하, 하루카!”

바둥 거리며 자신을 부르는 그 모습을 하루카는 차갑게 쳐다본다. 목이 점점 조여 오며 치하야의 시선이 흐릿해져간다.
그 모습을 보며 하루카는 생각한다. 이런 일이 얼마나 반복 되던 것일까?
하루카는 P의 상태에 대해 중간에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도 그리 될까 무서워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과 치하야, 아즈사만이 남았다. 이제는 행동할 때다.
버둥거리던 치하야의 몸이 굳어지며, 악취가 풍겨온다. 죽을 때 소변과 대변이 배출된 것이다.
그것을 보며 하루카는 태연히 치하야의 핸드폰을 꺼내 P의 전화번호를 알아낸다. 그리고 자신의 핸드폰으로 그 번호를 눌러 연락한다.

“P씨?”
[응? 누구? 하루카?]
“웃! 아내의 목소리 정도는 기억하라고요!”
[어?]
“아직 뉴스에 안 나온 것 같은데, 오늘 촬영지에서 사고가 있었어요. 인기 아이돌이였던 키사라기 치하야가 그만 방송 중사고…….”
[……그거 또 슬픈 소식이구나. 올해 들어 아이돌들의 사망사고가 유독 많은 것 같아. 치하야까지 해서 모두 모르는 애들이지만.]
“네. 저, 너무 무서워요. 같은 아이돌로서 주위 사람들이 그리 죽어가는 걸 보는 건…….”
[걱정마. 내 아내만큼은 내가 지켜줄테니깐!]
“P씨……. 당신이 제 남편이라 너무 행복해요!”

하루카는 울먹이는 목소리와 다르게 웃는 얼굴로 그리 말했다.
-그렇게 2명이 있었다.


하루카는 생각했다. 어쩌면 아즈사도 자신과 같은 짓을 할 것이라고. 그래서 하루카는 P와 행복한 부부생활을 즐기는 한 편, 아즈사랄 견제했다. 하지만 그녀의 소식을 그녀는 알 수 없다.
계속 된 아이돌의 사망 소식에 765는 옛날 옛적에 문을 닫았다.
그래서 남았던 아이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아즈사의 소식은 모른다. 
한 동안 아즈사에게서 아무런 소식도, 일도 없자 하루카는 점점 잊어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P가 출근하고 하루카 혼자 집에 있을 때 누군가 문을 따고 들어온다. 그 상대를 보는 순간 하루카는 놀라게 된다. 
예전에 자신을 스토킹 했던 스토커였다.

“하아, 하아- 이런 곳에 숨는다고 내가 못 찾을 줄 알았어?”

그리고 스토커는 하루카에게 달려들었고, 하루카는 소리를 지르려다 입이 막히며 침실로 끌려가게 된다. 곧 옷 찢어지는 소리와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방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현관문 앞에서 아즈사는 쳐다보다가 발걸음을 돌린다.
하루카의 스토커에게 이곳을 알려준 것은 자신이다. 스토커에게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제 이 사회에서 그녀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렇다면 그녀와 하나가 된 후 같이 이 세상을 떠나겠다고.
아즈사는 발걸음을 돌리며 알아낸 번호로 P에게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당신…….”
[누구……?]
“저 이제 아이돌 그만둘까봐요. 아이돌 미우라 아즈사가 아니라 당신의 아내로서만 살고 싶어요. 너무 무서워요. 오늘만 해도 아마미 하루카라는 아이돌이 스토커에 의해 살해 당했다고…….”
[……걱정마. 아즈사는 내가 지켜줄테니깐. 그러니 걱정말고 아이돌을 그만둬도 돼.]
“……고마워요 당신.”
[이정도로 무슨. 난 당신의 남편이잖아. 날 의지해줘.]
“네.”

아즈사는 웃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최후에는 자신이 남았다. 자신이 이제 P의 영원한 아내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1명이 있었다.


그런 일들을 겪고서 겨우 그의 아내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모두가 사라지고, 자신만이 남았다. 그런 만큼 꼬옥 프로듀서와 행복해질 것이다.
그 때 초인종이 울린다.
띵동-

“아, 제가 가볼게요. 당신은 일하고 와서 피곤할테니 쉬고 계세요.”

문을 열자 그곳에는 눈매가 사나온 한 명의 미인이 있었다.

“후후, 안녕하세요. 전 와쿠이 루미라 해요. 그의 권유에 의해 아이돌을 하기로 했는데, 내일 사무소에 가기 전에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요. 괜찮을까요?”

그녀의 눈을 보고 아즈사는 바로 깨달았다. 그 눈 그 때의 자신과 똑같다고. 그리고 그 지옥의 연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제 남편에게 물어볼게요.”
“네, 그렇게 해주시겠어요? 아직은 당신의 남편인 그 남자에게.”

두 명은 서로를 보며 웃는다. 
765프로덕션은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아즈사는 자신의 남편이 다니는 프로덕션의 이름을 회상해 본다.
신데렐라 프로덕션-

-그렇게 1명이 있었다.
-그렇게 여러 명이 다시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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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끔 쓰는 글로 부치라 오해 받는 것은 부조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치라 부르는 건 이제 그만 둘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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