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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아이돌의 사랑 [26.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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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5, 2013 02:11에 작성됨.

*아이돌들의 이미지가 상당히 망가집니다. 면역이 없는 분들은 보지마세요.
*이 소설의 리카는 신데마스의 죠가사키 리카가 아닌, 소설 창작캐릭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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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 하루카-
삐익-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없는 전화번호로…….]
“……그 여자 때문이야.”

난 이를 갈며 통화를 종료했다. 방금 프로듀서에게 전화했더니 전화번호가 바뀐 지였다. 일부러 미키의 핸드폰까지 뒤져서 찾아낸 번호였는데……. 어째서인지 프로듀서가 우리들에 대해 대강 눈치 채고 번호를 바꾼 듯 했다.
계속 우리를 피하실 생각인 걸까?

“미키 빨리 일어나줘.”
“걱정하지마, 미키는 금방 일어날테니.”

리츠코씨는 옆에서 내가 미키를 걱정하자 위로해주었다. 사실 가장 위로를 받아야할 사람은 본인이시면서. 요사이 리츠코씨는 눈에 보일 정도로 수척해지셨다. 눈에는 기미가 잔뜩이고, 몸은 매말라 가며 손에는 푸른 힘줄이 점점 선명해 지고 있었다.
난 그 안타까운 손을 잡아주었다. 겨우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리츠코씨는 예전의 당당하고 아름다웠던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리츠코씨야 말로 좀 쉬세요. 몰골이 말이 아니세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에 걱정이 되어 말했다. 미키의 일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리츠코씨는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계셨다. 주위에서 위로를 하며 자기 탓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날 미키의 부탁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일을 시켜 사고를 낸 본인은 그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러다 리츠코씨도 P씨처럼 떠나게 되는 게 아닐까? 

“난 괜찮아.”
“괜찮지 않아요! 일이 끝나자마자 바로 여기로 오시죠? 저번에 미키의 언니한테서 들었어요. 여기서 자고가기도 한다면서요? 그러다 쓰러지시겠어요.”
“쓰러지지 않도록 자기관리는 하고 있어. 아이돌에게 지적받을 만큼 자기관리에 소홀하지는 않아.”
“리츠코씨, 제발요.”

내가 그 손을 잡고 간절히 부탁하자 리츠코씨는 한숨을 쉬셨다.

“알았어. 좀 쉴테니깐 그런 표정 좀 짓지마.”

졌다는 듯 고개를 저으시던 리츠코씨는 병실에 준비된 보호자용 간이 침대를 꺼내 누우셨다.

“그럼 난 좀 자고 있을테니깐 미키를 부탁할게.”
“걱정마세요! 미키는 제가 보고 있을 테니깐요!”

리츠코씨의 말에 난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날 힘빠진 미소로 보고서 리츠코씨는 안경을 벗고 곧 숨소리를 가늘게 쉬며 잠드셨다. 금방 잠들 정도로 지치고 피곤하셨던 듯 했다.
난 미키의 침대 옆에서 미키의 이마를 손으로 쓸어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평소보다도 긴 잠을 자고 있었다. 원래 잠이 많은 아이였지만 일이 있을 때면 바로바로 일어나 아무렇지 않게 일을 하던 아이인데…….
그 때 미키를 제대로 잡아주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
내 잘못이다. 하지만 제일 죄가 큰 사람은…….
리카씨다.
리카씨만 없었다면 P씨가 우리를 떠날 일은 없었다. P씨가 떠나지만 않았다면 미키는 낯선 세사람보다 친숙한 리츠코씨가 아닌 P씨에게 부탁해 일을 같이 갔을 것이다.
그리고 P씨라면 곤란해하면서도 미키의 의견을 존중해 자기가 곤란할 걸 알면서도 미키를 쉬게 했을 지도 모른다.
그래, 모두 리카씨 때문이야. 리카씨만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힘들어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리카씨만 없었더라면…….
난 자리에서 일어나 간이침대에 누워있는 리츠코씨에게 다가갔다.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는 리츠코씨는 많이 지쳐보였지만 그래도 지금은 편안해보였다. 리츠코씨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혹시, 리츠코씨도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P씨가 찾아오지 않을까?



-미우라 아즈사-
P씨의 핸드폰번호가 바뀌고서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 내 운명의 사람은 멋대로구나. 나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어쩔 수 없나? P씨의 옆에는 그 여자가 있으니깐. 내 자리를 차지하고서 자신이 운명의 여자인 척 하는 용서할 수 없는 여자가.
어떻게 해야 할까. 이오리라면 좀 더 쉽게 찾겠지만, 요즘 이오리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진실을 이야기한 후 너무 얌전하다. 그래서 더 불안하다. 내가 모를 때 일을 벌인다면 잘못하면 P씨를 그대로 뺏길 수도 있으니깐. 어리지만 어린만큼 자기멋대로인 점이 있어 곤란하다. 
유키호는 슬슬 위험해 보이는 게 뭔가 일을 벌일 것 같고, 다른 애들도 한계인 듯 하다. 이오리의 이야기가 기폭제였겠지. 그리고 이오리는 그 뒤 나처럼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걸까? 아니면 우리가 모르게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는 걸까.
어쨌든 가만히 놔두면 리카씨는 다른 애들에 의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이미 나락이지만…….
문제는 리카씨가 사라진 후다. 어찌 되었든 리카씨가 계속 P씨 곁에 있을 리는 없다. 그럼 그 뒤에 P씨는?
지금까지 상태를 보면 우리 사무소의 아이들도 노리는 애들이 많다. 예전 같으면 법적으로도 문제없던 사람이 나뿐이라 상관없지만 지금은 P씨와 정식으로 결혼이 가능한 애들도 많아 곤란하다. 제대로 된 타이밍을 찾지 못하면 이대로 겨우 얻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그나마 미키에게는 미안하지만 미키가 병원에 있는 것이 다행이랄까…….
사실 미키가 멀쩡하다면 나이가 어리다하여도 미키가 리카씨 다음으로 P씨의 마음을 얻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까지 노력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코토리씨는 요즘 뭐하고 있는 걸까? 꽤 오래도록 쉬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신경 쓰이지만, P씨에게 무언가를 하려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 해도 어째서인지 그녀의 부재가 신경쓰인다.

“하아, 그 사람은 내 운명의 사람인데 모두 정말 곤란하네.”

한숨을 쉬고서 얼굴을 기울여 한 손으로 볼을 받쳤다. 방심하다가는 P씨를 뺏기게 될 수도 있지만, 내 운명의 사람을 그렇게 뺏길 수는 없다.

-띠링

그 때 알람음이 울리면서 핸드폰으로 메일이 도착했다. 무엇인가 싶어 켜보니 미국에서 온 메일이었다.

“어머어머, 정말 고마운 분이네. 나중에 감사의 인사라도 해야지.”

혹시나 싶어 미국에 한 사이트의 일본인들이 이용하는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글 내용은 간단하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들이 미국에 가고서 소식이 끊겼는데 혹시 아는 것이 없냐는 내용이었다.
단지 거기에 방송을 하면서 들었던 이런저런 사연들을 내 상황에 맞추어 개조에 올리며 두 사람의 이름을 올려났다.
‘아카바네 P’와 ‘리카’
진실성을 주기 위해 내 핸드폰 번호도 올려두고, 진실확인을 위해 나에게 전화한 사람에게 연기력을 발휘해 울면서 사연을 그대로 ‘연기’했다.
그리고 상대들은 그대로 믿었다. 그 후 내 사연이 게시판 내에서는 나름 유명해졌는지 날 동정해 주위에서 두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고, 그러다가 이번에 한 사람이 혹시 두 사람이 맞냐고 연락을 준 것이다.
내용인즉-
~~~~~~~~~~~~~~~~~~~~~~~~~~~~~~~~~~~~~~~~~~~~~~~~~~~~~~~~~~~~~~~~~~~~~~~~~~~~~~~~~~~~~~~~~~~~
안녕하세요? 사연을 읽은 게시판의 사람입니다. 제가 공항에서 일을 하는데, 우연히 어떤 이름을 봐서 이렇게 알려드립니다. 단, 이것은 사실 알려드려서는 안 되는 일인지라 제가 알려드렸단 말은 비밀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 때문에 이렇게 본명을 밝히지 못하고 알려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아카바네 P’랑 ‘리카’란 이름으로 내일 비행기가 오기로 예약 되어 있습니다. VIP석으로 예약이 되어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군요.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소중한 사람을 꼭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런 내용의  친절한 메일이었다.  

“후후, 두 사람 내일 비행기로 떠나는 거구나?”

급한 일이었지만 괜찮다. 오늘 우리 사무소의 사람들 중 누군가에게 말한다면 막아줄테니깐.

“누구에게 알려줄까나-”

차라리 우연인 척 모두에게 알려줄까? 그래 그게 좋겠다. 그럼 어떤 식으로 알려 주어야할까? 아, 맞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구나.

[작성 : 내일 P씨가 리카씨랑 같이 미국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 미키일로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축하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좋아, 이대로 전송~”

후후, P씨. 설마 그렇게 간단히 제 곁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신 건 아니죠? 




-키사라기 치하야-
프로듀서, P씨가 보고 싶다. 제법 긴 시간을 못 보고 있다. 
P씨가 나에게 화를 냈다.
P씨가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P씨가 나를 때렸다.
이 사실들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나왔다.

‘나도 치하야에게 지지 않도록 준비해야겠는 걸!’

그렇게 말했었다. 틀림없이 나를 위해, 나와 같이 미국에 가기 위해 준비했었다. 
나를 위해, 나만을 위해. 그랬는데,
그 나를 위했던 시간은 그 여자가 뺏어가 버렸다.
리카.
멋대로 P씨를 뺏어가고, 그를 프로듀서로 고용하고, 같이 미국에 가 나를 위해 준비되었던 시간들을 뺏어가버렸다.
그리고 결국에는, 내가 가졌어야 할 마음까지 뺏어가 버렸다.
P씨에게 사랑한단 말을 들었다. 내가 아닌 그 여자가.
P씨에게 결혼하자는 프러포즈를 받았다. 내가 아닌 그 여자가.
P씨와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내가 아닌 그 여자가.
P씨가 한 사람의 여자와 같이 함으로서 행복해하고 있다. 내가 아닌 그 여자와.
그 여자만 아니라면 나였을 것이다. 지금 그 여자가 누리고 있는 행복은 모두 내가 누렸을 것이다. 그 때문에 더욱 슬펐다.
그 여자는 P씨가 곁에 있어주고, 내 곁에는 P씨가 떠났다.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때문에 난 모든 것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P씨에게 버림 받은 충격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자신이 없어졌다. 그 사람만이 내 전부였다.
유우의 일로 목소리를 잃었을 때도 그것을 지탱해준 것은 P씨. 그 사람이 내 곁에서 프로듀서로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나를 지탱해주고 응원해줘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노래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깨달았다. P씨는 내 전부였다. 같이 미국에 가줄 거란 약속은 원래라면 P씨는 확실히 지켜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P씨는 그러지 않았다. 화를 내며 나를 내쫓았다. 나와의 약속은 완전히 잊어버린 것처럼.
잘못한 것은 그 여자인데 그 여자를 감싸며 나에게 화를 냈다. 그래, 그 여자 때문이다. 그 여자 때문인 것이 당연하다. 그 여자 때문에 P씨는 모든 것을 잊고 착각해 그 여자에게 나에게 주었어야 할 것을 준 것이다.
그래,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이 웨딩드레스처럼.

“리카씨는 아직도 몸이 안 좋으신가요?”

내 앞에는 유명 웨딩샵의 점장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난 그 앞에 앉아있었다. 점장의 뒤에는 리카씨에게 주려한 웨딩드레스가 마네킹에 입혀져 아름답게 보관되어 있었다.
리카씨와 P씨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점장이 직접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웨딩드레스. 리카씨가 없었다면 대신 내가 입었겠지?

“네. 얼마 전에 퇴원했지만 돌아다니기 힘드셔서……. 그 때문에 P씨도 밖으로 나오시기 힘드셔서 저에게 대신 부탁했어요, 웨딩드레스를 대신 받아다 달라고.”

난 어두운 표정으로 그리 말했다. 

“P씨가 그랬어요. 웨딩드레스를 직접 보면 리카씨가 더욱 힘낼 수 있을 거라고. 지금 리카씨는 많이 힘들어요. 그런 그녀에게 기운을 줄 수 있는 것은 그 웨딩드레스뿐이라고 그랬어요.”

그래, 이 웨딩드레스를 본다면 그녀는 기운을 낼 것이다. 그 만큼 소중한 드레스니깐. 그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는 증표니깐.
점장은 어쩐지 슬픈 얼굴로 나를 보며 물었다.

“당신은 틀림없이 키사라기 치하야씨 맞죠? 유명한 가수인.”
“네, 765프로에 소속되어 있는 아이돌입니다. 예전에 그 사람에게 신세를 졌었죠.”
“그 이야기는 들었어요. P씨가 예전에 765소속이란 걸. 그리고 거기 아이돌을 소중히 하고 있다고 말이죠.”
“네, 그랬었었죠.”

과거형이 되어버렸지만요. 그 말을 다시 가슴 속으로 넣었다. 그 여자 덕에 그 이야기는 모두 과거가 되었다. P씨에게 제일 소중했던 것은 765였다. 하지만 그 여자 덕에 그것도 바뀌어버렸다. 지금 P씨에게 제일 소중한 것은 불행히도 그 여자.
하지만 곧 그 잘못된 정보는 바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바로 고쳐줄 테니깐. P씨에게 소중한 것은 그 여자가 아니라 바로 내가 될 테니깐.

“현재 P씨는 리카씨의 안정 때문에 핸드폰도 정지해놓으셔서 당장 연락은 안 되실 거예요. 원래 그 분이 직접 오거라 통화를 했어야하는데……. 그래서 저에게 한 번 가줄 수 없냐고 부탁하셨어요. 전 그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었구요. 무리한 부탁이란 건 알아요. 하지만, 리카씨를 위해 그 웨딩드레스를 건네주실 수 없을까요?”

난 간절함을 담아 말했다. 사실이니깐 연기를 할 필요도 없었다. 이 간절함은 진심이다. P씨를 위해 그 웨딩드레스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니깐.
점장은 날 보더니 시선을 뒤로 돌려 웨딩드레스를 보았다.

“당신이 거짓말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유명 아이돌이고, 거기다 그 사람이 신뢰하는 아이돌이니깐요.”

그 사람의 시선이 다시 나에게 향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리카씨에게 이 웨딩드레스를 전해주시겠어요? 그녀를 위해 제가 만든 단 하나의 드레스를.”

그 말에 난 점장에게 깊이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꼭 리카씨에게 전해드릴게요!”
“부탁드릴게요.”

점장은 나의 손을 잡아주며 간절함을 담아 부탁했고, 난 그 부탁에 살짝 미소 지었다. 점장에게서 받은 웨딩드레스를 긴 상자에 담아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상자를 열었다.
그 때 핸드폰으로 메일이 왔다. 아즈사씨로부터 온 것이다.
내일 프로듀서가 미국으로 떠난다고? 
……후후.
난 가위를 들어 상자에 담겨 있는 웨딩드레스 가져갔다.
싹둑, 싹둑, 싹둑.
하얀 천이 가위에 쉽사리 잘라져 간다. 잘 드는 가위를 사놓기 잘했다.
하나하나, 잘라간다.
그러면서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나간다.

“후후.”

그녀의 팔이 잘려나간다.

“후후.”

그녀의 다리가 잘려나간다. 

“후후후.”

그녀의 팔목이, 그녀의 발목이, 그녀의 허리가, 그리고 그녀의 목이.

“후후후, 하하하하하하하!”

하나하나 잘려나간다. 그녀가 갈기갈기 찢어져 간다. 그녀의 희망도 같이 갈기갈기 잘려져 간다.
점장의 부탁대로 그녀에게 전해줄 것이다. 이 참혹한 모습을, 그녀의 행복한 미래를 상징했을 이 드레스를 그대로 보내줄 것이다.
축복 받는 행복한 결혼. 그것은 그 여자에게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여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그런 잘못 된 이야기, 이루어지기를 누구도 바라지 않고 허락하지도 않는다. 그것을 알려줄 것이다. 
나다, 내가 얻어야 했던 것이다. 내가 가져야 했던 것이다.
모두, 모두, 모두, 모두, 모두, 모두, 모두, 모두, 모두, 모두다! 
모두다 되찾을 것이다! P씨의 친절함도, 시간도, 사랑도, 미소도, 그리고 같이할 공간도. 
그리고,
이번에 P씨와 미국에 가는 것은 나다.
두 번씩이나 뺏기지는 않는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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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문이 아닌 얀은 쓰기가 괴롭네요. 리카........................................

아..... 비축분 끝나버렸다. 빨리 써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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