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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te X iM@S 』 FAkE u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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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7, 2015 00:13에 작성됨.

전편들 : 링크

 

───소리가 들렸다.

낡고 무거운 광의 문이 삐걱, 하며 열리는 소리와,

누군가의 발이 조용하게 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

 

「 ───읏. 」

 

의식이 조금씩 잠에서 깨어나려고 한다.

 

「 슬슬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와서는, 나를 깨우기 위해 조용히 목소리를 낸다.

──익숙하다. 동시에 그립기도 했던 목소리.

방금 전까지 잠에 빠져들어서인지, 누구의 것이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 ...아, 일어나셨나요. 」

 

눈이 떠지고 상체를 일으키니, 조용히 미소를 짓는 소녀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 세이버..? 」

「 네, 시로. 무슨 일이신가요? 」

 

──사고가 정지한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분명히 그녀는 성배전쟁이 끝난 후에──

 

「 진짜 세이버..야? 」

「 ...그럼 시로에겐 제가 아처나 랜서로 보인다는 건가요. 」

「 아니, 그게 아니라.. 어째서 여기에.. 」

「 저... 시로의 반응이 잘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만. 」

 

세이버는 진심으로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물어왔다.

 

「 이미 1년도 넘게 여기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무슨 꿈이라도 꾸신 겁니까? 」

 

──그랬다. 세이버는 성배전쟁이 끝나고 여기에 남았다.

나의 마지막 령주로 그녀는 성배를 파괴했지만, 사라지지 않고 내 곁에 남아주었다.

내 마력량으론 그녀가 실체화하는 것도 버겁지만, 토오사카의 백업으로 그녀의 신체는 유지중.

어째서 성배전쟁이 끝나고 그녀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걸까.

 

「 ──미안해, 아무래도 정말로 꿈을 꿨던 것 같아. 」

「 ...설마, 제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거나 생각하고 계신가요? 」

 

볼을 살짝 부풀리며 말하는 세이버. 삐진 건가?

아니아니, 그렇지만 나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 아니! 그럴 리 없잖아! 단지, 그.. 」

「 후훗, 장난입니다.

  그럼, 저는 먼저 거실로 가있도록 하죠. 」

「 아, 으응. 」

 

살짝 미소짓고 광에서 벗어나려 발을 옮기는 세이버.

 

「 저, 세이버. 」

 

살짝, 떠나가는 그녀를 불러 세운다.

 

「 네, 시로. 」

「 ───그, 반가워. 」

 

어째서 이런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온 걸까.

생각해봐도 알 수 없지만, 이미 해버린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영문모를 말을 해버린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이고 있자니, 세이버가 다가왔다.

 

「 몸이 안좋으신 건가요? 그렇다면─ 」

 

다가온 그녀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상체를 내밀어 내 이마에 손을 대었다.

아, 잠깐. 이거 얼굴이 너무 가깝다──

 

「 아, 아냐아냐! 방금 건 잊어줘! 아직 잠이 덜 깬거 같으니까! 」

 

얼굴이 화악 뜨거워지는 게 느껴져, 팔을 맹렬하게 움직여 뒤로 도망쳤다.

 

「 겍. 」

 

대충 쌓아둔 잡동사니에 돌진해, 그대로 무너진 잔해에 묻혀버렸다.

──아, 진짜. 오늘 나 왜이러는 거냐고..

 

「 시, 시로?! 괜찮으십니까? 」

「 아아, 문제없어. 오히려 잠이 확 깼으니까 딱 좋아. 」

 

상체를 뒤덮던 잡동사니를 치우고 몸을 일으킨다.

 

「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몸이 안좋으시면 무리하지 말고 쉬어주세요. 」

 

진심으로 걱정하는 눈으로 말을 남긴 다음 그녀는 광에서 떠나갔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한 번.

좋아, 평소처럼 머릿속이 냉정해졌다.

 

「 ───── 」

 

그러고 나니, 느끼지 못했던 ' 이상한 점 '이 한 번에 몰려왔다.

분명히 내가 결론 내린 대로 그녀는 쭉 나와 생활해왔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광경에 나는 기묘한 미시감을 느끼는 것일까.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광에서 나온다.

온 몸으로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고,

상당히 큰 일본식 무가저택이 눈에 들어온다.

에미야 저택. 지금까지 한 번도 떠났을리 없는 장소.

하지만, 어째서──

 

「 어라, 나 상경하지 않았던가. 」

 

내가 지금 살고있는 곳은 이곳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걸까.

아까 세이버와 만남부터 계속해서 드는 이 미시감의 정체는 대체──

 

「 ──진짜 무슨 꿈이라도 꾼 건가.. 」

 

꿨던 꿈이 기억나지 않는 일은 흔하다. 별로 신경쓸 일은 아니겠지.

좋아, 정신 차리자. 오늘도 하루의 시작이다─!

 

거실에 들어가니, 코타츠 안에 틀어박혀있는 두 명이 보였다.

 

「 아, 시로! 좋은아침! 」

「 ㅇ, 이리야!? 」

 

──다시 한 번 사고회로 정지.

있어선 안될 것들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

대체── 어째서───

 

「 응? 왜 그렇게 놀라? 」

「 이리야가 왜 여기에 아침부터.. 」

「 ...나가달라는 뜻? 」

「 아니, 그게 아니라.. 」

 

세이버도 그렇고 왜 갑자기 확대해석을 하는 걸까.

분명히 이리야는 성배전쟁이 끝나고 1년 뒤 겨울에──

 

「 ...어라? 이리야는 분명히 어제── 」

「 어제는 온천여행에서 돌아온 날이잖아? 」

 

기억났다. 분명히 토오사카가 재충전이 필요하다던가 징징대서 다 함께 온천여행에 갔었지.

사쿠라도 엄청 기뻐하며 따라갔고. 신지 녀석도 투덜투덜대긴 했지만 즐거워 보였다.

──뭐야, 이상할 거 없잖아. 어째서 나는 이리야가 죽었다고 생각한 거지?

세이버도 그렇고 이리야까지──

 

「 시로? 정말 괜찮은 겁니까? 」

「 그랬었지. 괜찮아, 아직 꿈에서 덜 깬 거같아. 」

「 헤─? 어떤 꿈이었는데? 」

「 그게, 나도 잘 기억이 안난단 말이지.. 」

「 뭐야, 재미없어─ 」

 

입을 삐죽 내밀고 TV로 눈길을 돌리는 이리야.

 

「 세수라도 하고 와야겠다... 」

 

이대로면 뭔가 또 착각할 것만 같다.

거실로 들어가려던 발을 돌려 세면실로 향한다.

──음, 아까부터 계속 들던 위화감인데,

나.. 키가 좀 작아진 거 같지 않아...?

 

「 설마, 그럴 리가 있겠냐. 」

 

키가 늘어나는 일이 있어도 줄어드는 일은 없다.

──뭐, 엄청 늙은 할아버지 할머니라면 그런 일도 있다고는 하지만,

나는 아직 10대다. 것보다 여기서 더 줄어버린다면 울고싶을 거라고.

세면실로 들어가 물을 튼다.

물줄기에 손을 대니,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겨울이니 당연하다. 차라리 잠을 깨우려면 이 정도가 베스트다.

 

얼굴에 물을 받아 몇 번 끼얹고, 얼굴을 들었다.

──눈 앞의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내 기억과는 상당히 달랐다.

햇빛에 그을린 듯이 까무잡잡한 피부, 탈색된 것 같은 백발.

마치, ' 에미야 시로 '가 아닌, ' 영령 에미야 '같은──

 

「 에? 」

 

눈을 한 번 깜빡이니, 그 검은 녀석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평소와 같은 평범한 색의 피부와 붉은색 계열의 머리카락.

──환각이라도 본 것일까. 나도 내 상태가 괜찮은 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아침식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연휴중이므로 학교엔 가지 않아도 OK.

달리 할 일도 없으므로, 오늘의 오전 스케쥴은──

 

「 그럼, 준비는 되셨습니까? 시로. 」

「 언제든지 와라..! 」

 

바로 세이버와 단련. 점심밥을 만들 재료까지는 있으므로 장을 보는 것은 오후에 해도 괜찮다.

서로 눈빛 교환을 한 번. 그대로 세이버가 돌진해 죽도를 내려친다.

 

「 ──! 」

 

바로 죽도를 들어서 세이버의 일격을 튕겨낸다──!!

 

 

 

 

 

그렇게 수십, 수백 차례 검을 주고받고, 대련은 끝났다.

지금은 두 명이 도장 벽에 기대서 휴식 중.

 

「 후우... 지쳤다.. 」

「 놀랐습니다. 최근 단련은 가끔씩 빼먹었을 텐데, 실력은 느셨다니. 」

「 정말이야? 아직 한참 멀었다는 느낌인데. 」

「 아뇨, 지금 시로의 실력은 타이가와 좋은 승부가 될 정도입니다. 」

「 후지누나랑? 그거 칭찬으로 들리지 않는데.. 」

「 확실한 칭찬입니다. 검술에 있어서 그녀는 천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로의 투영과 기량이 합쳐진다면, 왠만한 서번트를 상대로도 쉽게 밀리지는 않겠죠. 」

「 그, 그래? 고마워.. 」

 

미소와 함께 나를 향해오는 칭찬에 얼굴이 붉어져 버린다.

──어쩐지, 정말로 그리운 느낌이다. 세이버와의 대련도,

그녀의 미소도, 그녀의 목소리도─.

벽에 기대 앉은 채로 눈을 살짝 감는다.

 

『 ───눈을 돌리는 거냐? 』

 

갑자기 들려온 남자의 중저음에 놀라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난다.

 

「 시로? 왜 그러십니까? 」

「 아, 아니... 아무것도.. 」

 

그 목소리는 분명히 ' 그 녀석 '의 것이었다.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갑자기 그런 말을 한 거지?

대체 어디에서 그 녀석의 목소리가 들린 거지?

내가 눈을 돌리고 있다고? 대체 무엇으로부터?

단순한 환청인가, 아니면 나에게 무엇을 전하기 위한 말인가.

아까부터 계속해 느껴지는 위화감과 미시감,

혹시, 내가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은──

 

「 ...시로? 」

 

──이대로는 세이버에게 계속 걱정을 끼치게 되어버린다.

아무것도 아니다. 방금 그 녀석의 말도, 지금까지 느껴지던 이 감각도,

전부─── 전부 허상일 뿐이다. 그렇게 믿어야 한다.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믿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 그래, 슬슬 점심밥을... 」

「 ...후훗. 」

「 응? 」

 

살짝 웃음소리가 들려 내려다 보니, 이리야가 쿨쿨 잠들어 있었다.

──아무래도, 할 일이 없어 단련을 구경하다 잠들어 버린 것 같다.

기분좋게 자고 있는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 이런 곳에서 자면 감기 걸린다고... 」

「 우선, 방으로 옮겨주도록 하죠. 」

 

이리야를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안아올려 도장을 나선다.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고 평온한 일상.

그야말로 내가 꿈꾸던 이상 속의 세계.

불행이라곤 한 조각도 찾아볼 수 없는──

그래, 이 일상은 내가 꿈꾸던 것이었을 텐데.

어째서, 나는 이렇게도 불안에 떨고있는 것인가── 

 

 

 

 

상점가 역시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가게 몇개가 멀쩡히 들어서 있는 것이 보였다.

──혹시, 정말로 내가 보고있는 것이────

아니, 아니다. 결론은 이미 내려졌다. 모든 것은 기억나지 않는 꿈의 잔재다.

후유키 시에는 하나도 변한 것 따위 없다. 이상한 것은 나 자신일 뿐이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서, 잡담을 하거나 TV를 보거나 하며 시간을 보내고.

저녁밥을 먹고, 마술의 수련을 한 뒤, 목욕을 마치고 방에 들어가서 자면 된다.

그럼 또 평화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절대로 평화가 깨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 ───눈을 돌리는 거냐? 』

 

다시 들려오는 그 목소리. 헛소리 집어치라고, 망할 녀석아.

뭐에 눈을 돌린다는 거야..! 나는, ' 에미야 시로 '는 여기서 변함없는 일상을─

 

봤다.

봐버렸다.

보고 말았다.

목소리의 주인인 ' 누군가 '의 등을.

말끔한 수트 차림, 뒤로 쓸어넘긴 백발, 까무잡잡한 색의 피부.

그 녀석은 한 골목 안으로 망설임 없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이성은 그 녀석을 쫓아야 한다고 계속해서 외치고 있다.

하지만 본능은 녀석을 쫓기를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

이 앞에 있는 것이 ' 진실 '이라면, 내가 보았던 이 행복한 일상은 ' 거짓 '일 것이다.

만약 여기서 못 본 척하고 집으로 돌아간다면,

계속해서 행복한 일상을 만끽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것이 거짓이라면, 그래서는 안된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만 한다. 설령 그 결과가 원치 않았던 것이라 해도.

 

「 ─── 」

 

꿀꺽, 하고 침을 삼킨다.

쥐고 있던 것을 전부 놓고, 녀석의 등 뒤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 여긴, 대체... 」

 

골목을 빠져나온 뒤 나타난 것은 밀폐된 공간이었다.

양 옆이 벽으로 가로막혀 있고, 그 사이로 길이 하나 나있다.

뒤를 돌아본 그곳에는, 끝없는 어둠만이 보였다.

아직은 직진하는 길밖에 없다. 우선, 쭉 나아가도록 하자.

 

「 ...윽.. 」

 

어느정도 걸어가니, 양쪽 벽에 무언가 기분나쁜 고깃덩이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붉은색의 끈적한 덩어리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대는 광경은,

실수로라도 몸에 닿고 싶지 않았다.

혹시 무언가 함정에 걸려든 것은 아닐까 불안했지만, 나아갈 수 밖에 없다.

그 덩어리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뒤, 조금 더 걸으니 갈림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 ──저건.. 」

 

푸른 장발에 말라보이는 소녀가 오른쪽 길을 향해 가고 있었다.

──알고있다. 저 소녀를 나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름을 부르려고 해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멍하게 있는 사이, 그녀는 이미 오른쪽 길로 사라진 뒤였다.

빠르게 그녀의 뒤를 쫓아 가봤지만, 그곳에는 직진하는 길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다. 나로써는 뭐가 뭔지 파악할 수 없다. 그저 걷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다.

 

잠깐 걸었을 뿐인데, 다음 갈림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금발의 조금 어려보이는 소녀가 나타나 왼쪽으로 이동했다.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따라 걸었다.

아까와 같이, 역시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는 비슷한 패턴이었다.

어느새 길은 세 갈래로 늘어났고,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다른 소녀가 나타나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다.

나는 계속해서 그녀들의 등 뒤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길을 걷는 도중에 언제부터인가 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곳이 생겼고,

그 구멍 안을 확인해도 보이는 것은 깜깜한 어둠 뿐이었다.

 

「 ..언제까지 계속되는 거냐고.. 」

 

슬슬 몸도 마음도 지쳐갈 때쯤, ' 그 녀석 '의 등이 보였다.

드디어 도착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 들어 그 등 뒤를 달려서 쫓았다.

 

나타난 곳은 어딘가의 도심, 기억엔 없지만, 어째선지 익숙한 느낌이었다.

넓은 도로지만, 어째선지 차는 다니지 않고 있었다.

높이 세워져 있는 빌딩에도 불빛은 하나도 없어, 사람이 살고있는 곳 같진 않았다.

 

「 ──아. 」

 

찾았다. 지금까지 미로 속을 돌아다니던 소녀들을.

총 12명의 소녀는, 아래에 있는 무언가를 둘러싸고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알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녀들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 ────── 」

 

말문이 막혔다.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런 꼴을 보고 혼란스럽지 않을 녀석은 절대로 없다.

그 소녀들이 보고있는 것은, 허망하게 횡단보도 중앙에 무너져 앉아있는 한 소녀와,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양복 차림의 아처──

아니, 아처가 아닌, 그녀들의 프로듀서 ' 에미야 시로 '였다.

 

 

 

 

 

 

 

 

 

 

「 ...일어나 주실 거죠..? 」

 

병실 중앙에 놓여진 침대,

그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있는 치하야는, 끊임없이 에미야에게 묻고 있었다.

 

「 ...모두들, 정말로 힘들어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돌아와 주세요... 」

 

말을 끝마친 치하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그 앞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수도, 그녀의 눈물을 닦아줄 수도 없다.

아직 그의 육체가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적인 상황이었다.

 

 

 

 

에미야 시로 : 아마미 하루카를 구하기 위해 트럭과 정면충돌, 혼수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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