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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걸즈 단편집 005. 타다 리이나 "Trib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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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2, 2015 20:06에 작성됨.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사상 초유의 록킹 아이돌, 지금부터 무수한 전설을 써내려갈 이 타다 리이나가 어떻게 해서 록의 세계에 투신했는지, 그것에 대한 이야기야.

 

“웃어도 돼?”

“안 돼요.”

“아쉽군. 지금이라면 폭소를 터뜨릴 수도 있는데.”

“드, 듣기나 하세요!”

 

오래전, 나와 나츠키치가 겪은 이야기. 믿지 않아도 좋을 이야기이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 일은 분명, 내 인생을 바꿔놓은 일대 사건이었어!

그럼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최고의 곡에 대한 이야기.

 

Tribute.

 

“나츠키 너도 참 고생이다. 이런 녀석이 하는 하찮은 부탁이나 들어주고.”

“하핫, 재밌잖아. 모처럼 다리가 직접 써낸 곡이니까.”

“프로듀서, 조용히!”

“네, 네. 듣고 있다고.”

 

먼 옛날 나랑 여기 있는 내 형제 나츠키치는…

 

“형제?”

“말이 그렇다는 거잖아요, 나츠키치랑 나는 록에 영혼을 맡긴 소울 브라더라고요.”

“…좋아. 계속 해.” 

 

우리는 길고도 외로운 길을 히치하이킹하고 있었어.

 

“저기저기, 히치하이킹이 뭐-야?”

“쉽게 말하면, 길 가다가 남의 차 얻어 타는 거야.”

“왜? 돈이 없어? 버스는? 택시는?”

“야, 이건 이제 더 이상 못 참겠다. 푸으흐하하하하하하하”

“프로듀서가 설명을 그렇게 하니까 그렇잖아요! 카, 카오루, 설명은 나중에 해줄 테니 일단 노래가 끝나면, 응?”

 

갑자기 빛이 번쩍하더니 악마가 길 한복판에 불쑥 나타났어.

그리고 그녀가 말했지!

 

“잠깐, 왜 악마가 저인가요?”

“치, 치히로씨? 계, 계셨네요….”

“와하하하하학카하학”

“프로듀서! 그만 좀 웃어요!”

“선생님 웃는 소리가 재밌어! 더 웃어봐!”

“카오루도 그만해! 아, 정말!”

“리이나, 일단 내 질문에 대답부터 해줄래?”

“…미안해요. 미스캐스팅이었네요. 바로 바꿀게요, 그럼 악마 역은 프로듀서로.”

“으허허허허허허”

 

그리고 그가 말했지!

 

“야, 잠깐. 왜 네 노래인데 내가 불러야 되는 거야?”

“그야 프로듀서가 악마니까요.”

“…어째 욕하는 거 같잖아. 어쨌든 난 사절이다. 애초에 가르쳐준 적도 없는 자작노래를 대뜸 부르라고 하면 어쩌라는 거냐. 네가 알아서 해.”

“그, 그건 그러네요.”

 

세상에서 제일가는 노래를 불러라, 안 그러면 너희의 영혼을 먹어버리겠다.

나와 나츠키치는 서로를 바라보았어. 그리고 말했지.

OK.

 

“와아-! 지금부터 부르는 거야? 세상에서 제일가는 노래!”

“노래… 좋아해…. 나도, 페로도….”

“호오, 세계 최고의 노래? 세계레벨인 이 내 앞에서? 재미있네, 한 번 해보렴.”

“이상한 사람들이 늘었어!”

“그러고 보니 지금 한참 레슨 끝나서 다들 돌아올 시간이지. 관객들 많아서 좋겠네.”

 

그리고 우린 머릿속에 처음으로 떠오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그게 아주 우연히 말이지.

세계 최고의 음악이었어, 그건 정말 최고였다고.

 

“와, 나츠키 언니 기타 잘 친다!”

“나도 네일만 아니었으면 기타 한 번 배워보고 싶은데. 다음번에 기회 되면 트라프리 연주회 같은 거 어때? 한명당 하나씩 악기 같은 거 배워서.”

“호오? 그거 뉴제네도 해 볼만 하잖아? 시부린이 트라프리에서 배워가지고 오면 나랑 시마무만 연습하면 돼!”

“미오가 배워오면!! 포지티브 패션도 하는 겁니다!!!”

“시끄러워서 노래에 집중이 안 돼….”

 

내 눈을 봐, 그러면 너도 볼 수 있어.

하나와 하나가 둘이 되고 둘과 하나가 셋이 되듯이

이건 운명이었어.

10만년에 한 번 아니면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고 달이 은은히 비추고

잔디가 자라날 때…

 

“누가 너 아니랄까봐 겉멋만 잔뜩 들어갔구만.”

“한참 분위기 타는데 말시키지 마세요, 좀!”

“노래하는 도중인데 관객반응에 일일이 딴지 거는 네가 이상한 거다. 너 제발 부탁인데 스테이지 위에서는 그러지 말아라.”

“그 정도는 구분할 줄 아니까 걱정 마세요. 애초에 프로듀서는 제가 공이랑 사도 구분 못하는 바보인줄 아세요?”

“공이랑 사는 구분하겠지, 그런데 바보는 맞지 않아?”

“프로듀서!!”

“알았으니까 소리 지르지 마!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말할 것도 없이, 그 야수는 얼어붙었어.

꼬리에서 채찍소리를 내며, 괴물은 쓰러졌지.

그가 말하길 ‘너희들은 천사냐?’ 

우리는 대답했어. ‘아니.’

 

WE ARE BUT MEN, ROCK!

Ahhh, ahhh, ahhh-ah-ah,

Ohhh, whoah, ah-whoah-oh!

 

“……프로듀서?”

“뭐냐, 미오.”

“나 있지, 방금 리-나를 만난 이후 처음으로 리-나가 조금 록해 보이기 시작했어.”

“웃기는 소리 하는군. 근데 나도 그래. 확실히 레슨 열심히 받은 보람이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나 록킹 아이돌인지 되고 싶은 건가.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데 왜 저 부분만 영어로 하는 거지.”

 

이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노래가 아니거든.

이건 그저 헌정곡일뿐.

 

“2주 정도 전부터 보컬레슨 때 괴성을 지른다 했더니, 저거 때문이었나.”

“후히, 아주 좋아, 리이나 씨, 가르친 보람이 있어.”

“…네가 가르친 샤우팅이냐, 쇼코.”

“응, 리, 리이나 씨가… 먼저 부탁, 아, 안 그래도 부탁한다면 그냥 가르쳐주려 했는데, 소, 송이버섯… 사들고 왔어, 그럼 거절 할 수… 없어.” 

“그 정도였냐, 저 녀석도 하여튼 열정 하난 알아줘야 한다니까.”

“가르쳐 준 대로야…. 자, 잘하고 있어…. 후히히.”

 

세계 최고의 노래는 기억해낼 수 없냐고? 아니, 아냐.

이건 헌정곡이야. 그 최고의 노래를 위한!

 

“그 최고의 노래는 언제쯤 기억할 수 있는 거냐.”

“듣고 싶어, 듣고 싶어!”

“크, 크흠…. 뭐, 언젠가는 기억나겠죠.”

 

그래! 그 노래는 세계최고였어!

그래! 그 노래는 세계최고로 죽여주는 노래였다고!

 

“이런 얼토당토않은 노래도 저런 멋진 기타연주가 있으면 그럴싸하게 들린다냥, 새삼 나츠키가 존경스러워냥.”

“얼토당토않은 노래라니!”

“얼토당토않은 노래가 아니면 뭐냥! 가사부터가 말이 안된다냥!”

“뭐가 어째!”

“어쩌긴 뭘 어째!”

““해산/이냥!!””

“…네, 네. 이것으로 시즌 56번째 해산.”

“그걸 또 세고 있었냐, 유키.”

 

그리고 정말 이상한 점은 이거야, 친구.

우리가 그 운명적인 날 밤에 불렀던 그 노래는

지금 이 노래랑은 눈꼽만큼도 닮은 점이 없다는 거야!

 

“““그게 뭐야!!!!”””

“훌륭하군, 개성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 사무소의 아이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외치다니. 이게 바로 일치단결인가, 이 프로듀서가 눈물이 없는 사람인데 지금은 기뻐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건 그저 헌정곡일 뿐이야. 진짜 날 믿어야 돼.

네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 단지 견해의 차이겠지만.

 

“후, 후힛, 여기서부터는 위, 위험할지도.”

“왜?”

“리이나 씨, 너, 너무… 배우는 게 빨라서, 스위치 켜진 김에… 그, 그것도, 가르쳐 줬어….”

“뭘 가르쳐 줬는데? 어째 불안하다?”

“조, 조금… 헤비한 쪽으로….”

 

Oh hallelujah! I'm found, rich motherfu…

 

“그만둬, 이것아아아아!!!”

“핫! 제가 뭘하고 있었죠? 음악에 너무 심취하는 바람에!”

“정확히 말해줄까? 헤드폰을 꺾고 옷을 찢으면서 영어로 된 굉장한 욕설을 할 뻔했다! 그것도 애들 다 보는 앞에서!”

“그, 그런!”

“저기, 저기, 리이나. 마더는 엄마지? 세계 최고의 노래에서 왜 엄마가 나와?”

“에? 에에?”

“우와!! 카나코! 아이리! 어떻게 좀 해봐!”

“가, 간식시간이에요! 자, 얘들아, 오늘은 파운드케이크야!”

“와이-! 미리아도 먹을래!”

  

 

한바탕 폭풍의 시간이 지나갔다.

꾸역꾸역 모여들었던 구경꾼들도 전부 사라지고(정확히는 간식 먹으러), 리이나는 치히로 씨에게 엄중한 주의를 들은 후 소파 위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 누가 말했던가. 프로는 화려한 네온사인이 꺼진 뒤의 쓸쓸함을 곱씹을 줄 알아야 한다고. 지금의 리이나가 딱 그 상황이었다.

 

“저 녀석이야 그렇다 치고, 나츠키 넌 저 녀석 장단에 잘도 맞춰주는구나.”

“뭐 어때, 재미있잖아.”

“재미적인 측면에서야 동감이지만, 보컬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쇼코에게 듣도록 방치했다는 점에선 높은 점수를 줄 수 없겠어.”

“그거야 뭐, 이번엔 다리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도록 일부러 놔둔 거니까. 내가 이번 일에 한 것이라고는 방금 전의 기타 연주가 전부.”

“…정말로? 곡도 저 녀석이 직접 쓴 거야?”

“응, 아까도 말했잖아. 그새 잊어버린 거야? 물론 어드바이스라면 해줬지만.”

 

지난 번 ‘노려라, 록스타! 아이돌 챌린지’ 촬영 때는 작사, 이번에는 (비록 엉터리지만)작사, 작곡 모두 해낸 건가. 이 녀석도 조금씩 말로만 록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군.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곡 꽤나 마음에 들어. 록이라는 게 꼭 세간에서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만은 아니거든. 오히려 이런 실험적인 요소야 말로 록이지. 도전정신이 느껴져.”

“그, 그렇지! 나츠키치도 그렇게 생각하지?”

“적어도 그런 칭찬은 이 녀석이 듣고 있지 않을 때 해달라고.”

“뭔가요, 프로듀서! 아까부터 계속 사기 떨어지는 말만 하고.”

 

물론 리이나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측면은 프로듀서인 내 입장에서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아까 전처럼 잘 나가다가 폭주하는 걸 막아야 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에, 나츠키치가 계속해서 리이나의 당근이 되어주는 한 나는 계속해서 채찍이 될 필요성도 있을 것 같다. 

 

“내가 볼 때 넌 아직이다. 아직 멀었어.”

“하! 두고 보세요! 저는 나츠키치에게 인정받은 사람이니까! 언젠가 프로듀서가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릴만한 명곡을 완성시켜 보여드리겠어요!”

“저기, 다리. 난 그다지 대단한 사람도 뭣도 아니니까.”

“어디 얼마든지 해봐라. 비웃을 준비는 되어있다.”

“나츠키치! 다음은 그거, 그 앨범 빌려줘! 뮤즈!”

“뮤즈라면 아이돌이잖아.”

“장난치지 말고!”

 

다리나의 록킹 아티스트로서의 창작욕구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다만, 당분간은 또 시끌벅적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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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나는 나중에 한 번 더 진지한 내용을 쓰고 싶으니 약빤 내용은 짧게
본문을 보면 아시겠지만 tribute는 그 유명한 위 아 벗 멘 롹!!의 그 곡입니다.
잭 블랙니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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