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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너와 함께 박하향이 가득한 시간을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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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0, 2016 16:18에 작성됨.

SS 너와 함께 박하향이 가득한 시간을


1화 - 변화의 시작

도쿄
일본 전국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살고 있고, 건물이 가장 많이 들어선 곳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란 나에겐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풍경
"후우.. 여기 온지도 벌써 4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까지 도시의 공기나 분위기는 나에겐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오늘부터 아이돌 프로듀서가 되었으니, 담당하게 될 아이들 중에 고향이 시골인 아이가 있다면 이야기가 참 잘 통할 것 같은데 말이지

생각하는 것도 잠시
"흐음.."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방을 두르고 있는 건물들은 시야를 가릴 정도로 빼곡히 들어서 있다.
국토의 약 80%가 산지인 일본이지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는 산은 그 형태조차도 찾아볼 수가 없다.
있는 것이라곤 아까 말했듯이 빼곡한 건물들과 검은 포장도로와 그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는 차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몇몇의 사람들이 전부
그 삭막한 공간의 중심에
미시마 프로덕션.. 앞으로 내가 근무하게 될 사무소는 우두커니 서 있었다.
딱딱해 보이는 사각형 모양의 빌딩
몇 번 왔었던 장소지만 오늘부터 내가 여기서 일하게 되다니.
꽤나 긴장이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기서 계속 멈춰있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그래, 이 앞에 뭐가 있더라도 먼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은 일이니까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때부터 골똘히 생각해서 극복하면 된다.
나는 이때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긴장이 풀렸다.
"좋아, 그럼 가볼까"
생각을 정리한 나는 건물 입구의 문을 가볍게 열어졎혔다.

"어서오세요, 무슨 용건이십니까?"
건물의 1층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데스크 직원이 나를 안내하기 위해서 질문을 해왔다.
"아, 저는 이번에 새로 이 미시마 프로덕션의 프로듀서로 일하게 된 미나모토 유우키라고 합니다."
"아아, 미나모토 유우키상이군요. 어디보자, 분명히 명단에.."
데스크 직원은 로비의 안내 데스크에서 명부 같은 것을 꺼내서 맨 뒷 페이지를 펼쳤다.
거기에는 내 이름과 기본 프로필, 전화번호 등이 적혀 있었다.
덧붙여서 비고란에는 "신입 프로듀서"라는 글자가
"아, 신입 프로듀서상이군요, 9층 제 1 사무실로 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곤 로비 바로 왼쪽에 보이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옆을 보니, 한 여자애가 서 있다.
약간 어두운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짙은 푸른색 청바지를 입고 있는 소녀
나이는 한 18살 정도일까?
키는 나보다 좀 작지만 그래도 여자애치고는 큰 키
염색을 전혀 하지 않은 깔끔한 검은 생머리는 목과 허리의 중간 정도까지 내려오는.. 쉽게 말하자면 세미롱 헤어
이목구비는 묘하게 뚜렸해서 옆얼굴만 보고도 상당한 미인임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맑고 푸른 청록색 눈동자는 소녀가 상당한 미인임에도 그렇게 많이 튀고싶어 하지 않는듯하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내겐 그런 것보다 더 신경쓰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응..? 당신, 왜 사람을 그렇게 골똘히 관찰하고 있어?"
바로 이 무표정이다.
소녀는 아까부터 줄곧 무표정으로 있었던 것이다.
랄까, 나 지금 관찰하고 있는 거 들켰다?!
너무 예쁜 얼굴을 하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계속 관찰하고 있었..
"..?"
소녀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여전히 무표정인 채로
뭔가 대답을 해야..

"아, 죄송합니다. 워낙 예쁜 얼굴이라 저도 모르게.."
"엣?!"
어라, 나 뭔가 말을 잘못한 건가?
그녀는 내 말에 상당히 당황하며, 얼굴을 조금 붉히며 곤란함과 혼란과 경계가 뒤섞인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아, 무표정 이외의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바로 그 때

팅!! "1층 입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녀가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음~.. 내가 뭘 잘못했기에 저렇게 날 경계하는 걸까?
아니, 단순히 당황해서 저렇게 빠르게 행동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지만서도..

"올라갑니다. 문이 곧 답힙니다."

맙소사, 생각을 너무 오래 했다!

"우와아아아, 자. 잠깐!!"
나는 그렇게 소리지르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다시 누르고 빠르게 엘리베이터에 탔다.

우우우우웅

엘리베이터에는 소녀와 나. 둘 뿐
소녀는 아까 내가 말실수를 했는 건지 이쪽을 보지 않고 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직 엘리베이터 버튼 안 눌렀구나
어??
엘리베이터의 9층 버튼을 누르려고 하자, 이미 9층 버튼에 불이 들어와 있다.
라는 건..

"저기, 혹시 아이돌이세요..?"
말하자마자 바보 같은 질문이있음을 깨닫는다.
여기가 아이돌 프로덕션인데, 아직 미성년으로 보이는 소녀가 여기 있는 건 무엇 때문이겠는가
"... 아아"
짧은 한 마디
우와.. 말을 걸기가 무섭다..
내가 대체 뭘 잘못한 거지

팅!! "9층 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니, 뭐 아직 제 1 사무실이라는 목적지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만하면 거의 다 온 거다.
그녀가 먼저 내린다.
아참, 나 그러고 보니 제 1 사무실이 어디인지 잘 모르지
아까 그런 일이 있었긴 했지만.. 지금은 주위에 소녀 밖에 없다.
소녀에게 물어보자

"저, 저기!"
"... 응?"
소녀가 멈춰섰다.
다행히도 아까 지었던 복잡한 표정은 짓고 있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동안에 조금 진정된 모양이다.
다행이다.
소녀는 처음 봤을 때의 무표정 그대로인 모습으로 나를 살짝 올려다 봤다.
이런, 또 관찰하고 있잖아, 사람을 불러세웠으면 용건을 말해야지
"저, 혹시 제 1 사무실로 갈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세요..?"
"내가 지금 가는 곳이 제 1 사무실인데?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소녀의 표정이 또 아까의 경계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아, 그게, 저.. 오늘부터 이곳에서 새롭게 프로듀서를 맡게 된 미나모토 유우키라고 합니다."
"흐~응, 신입 프로듀서인가. 그래서, 그런 말 한 거구나. 이제 알겠다."

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조금 웃었다.
웃으니까 예쁜 얼굴이 더 예뻐보였다.
하지만, 그 웃음도 잠시
"아까는.. 미안. 조금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경계했었던 것 같아."
눈을 잠시 감고서는 나를 처음 봤던 무표정으로 살짝 올려다보며, 소녀는 그렇게 사과의 말을 했다.
"나는 시부야. 시부야 린. 아직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아이돌이지만 이왕 시작한 김엔 전력으로 하고 싶어"
그리고, 이어지는 자기소개
"시부야 린인가.. 좋은 이름이네요. 부르기도 편하고"
"미나모토 유우키라는 이름도 부르기엔 편한 이름 같은데"
"그런가. 아, 그런데 뭐라고 부르죠? 시부야양..?"
"그건.. 조금 익숙지 않은 호칭이라.. 편하게 린이라고 불러도 좋아. 당신, 일단 나보단 연상이잖아? 게다가 프로듀서고"
"그치만 초면인데 바로 이름을 부를 수는.."
"난 별로 신경쓰지 않으니까"
"그, 그럼 우선은 시부야로 부를게.. 부를게요..?"
"반말해도 괜찮아. 나, 보시다시피 이런 성격이니까. 오히려 연상인 사람이 존댓말 하면 뭔가 이상해져 버려"
"아.. 응. 그럼, 시부야라고 부를게"
"아아"
후우.. 이놈의 존댓말하는 버릇 때문에 나는 초면인 사람
특히 연하의 사람을 대하는 게 서투르다.
그치만 오늘부터 프로듀서이고, 시부야는 아이돌이니, 업무를 위해서도 반말을 쓰는 편이 더 나을..려나?
뭐, 아무튼 일단 통성명을 했으니, 그 다음은 악수를 해야지
"앞으로 잘 부탁해, 시부야"
그렇게 말하며 나는 손을 내밀었다.
으으.. 초면인 사람에게 반말이라니.. 정말 쑥쓰럽다..
"응. 잘 부탁해, 프로듀서"
그런 내 고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부야는 내민 내 손을 잡았고, 우린 서로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여기가 제 1 사무실인가.."
시부야를 따라 도착한 제 1 사무실은 작은 오피스텔 정도의 규모였다.
전에 일했던 사무실에 비하면, 약 두 배는 더 크다. 게다가 거기서는 업무용 책상이 10개 정도는 있었는데, 여기는 달랑 하나 밖에 없다.
어??!
하나 밖에 없는 책상에 놓인 명패를 보고 나는 두 눈을 의심했다.
명패에는 "미나모토 유우키(源 優樹)"라는 이름이 써져 있었다.
어??! 설마??
잠시 옆을 본다.

시부야는 아직 이 사실에 눈치를 채지 못 했는지, 쇼파에 앉아서 잡지를 읽고 있다.
나는 우선 그 맞은편에 앉는다.
곧 누군가가 올 것이다.
누군가 오면 그 때 설명해 주겠지
에이, 설마..?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덜컥

하고 사무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반사적으로 사무실 문 입구를 보았다.
거기에는 회색으로 보이는 땋은 머리를 하고, 초록색 마이를 입고 검은색 정장 치마를 입은
딱 봐도 사무원인 것 같은 여자가 서 있었다.
"어라, 린쨩, 일찍 왔네요. 문을 일찍 열어둔 게 럭키였네요"
"치히로상, 좋은 아침"
시부야와 치히로상이라고 불린 여자가 서로 아침인사를 나눴다.
"아, 새로운 프로듀서상이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센카와 치히로라고 합니다. 미시마 프로덕션의 총무과 실장을 맡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곧이어 시부야의 맞은 편에 있는 나에게 그녀는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내가 프로듀서인 걸 한 번에 알아챈 건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정장 때문이겠지
"아, 처음 뵙겠습니다. 오늘부터 미시마 프로덕션의 신입 프로듀서가 된 미나모토 유우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도 반사적으로 인사를 한다.
자, 이제 아까의 의문을 풀 때다.
"저, 그런데 저 책상의 명패 말입니다만.."
"아, 제가 준비해드린 거예요. 마음에 드셨나요?"
"네..? 저기.. 그게 무슨.."
머리가 혼란스럽다.
아니, 그치만 생각해 보라고
내가 이 넓은 사무실을 혼자서 사용한다니, 그게 말이 돼냐고!
"..? 뭔가 곤란한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그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내 표정을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잠깐. 이거.."
아, 드디어 발견했구나
시부야가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서 책상 앞으로 다가가 책상 위에 놓인 명패를 가리키고 있었다.
정확히는 내 명패를
"린쨩, 왜 그러세요?"
그녀는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를 인식하지 못한 것 같았다.
"오늘 내 담당 프로듀서가 정해진다고 들었는데, 그게 설마.."
"네, 여기 있는 미나모토 유우키상이 오늘부터 린쨩의 담당 프로듀서를 맡게 되었습니다."
""에?!?""
그녀의 그 말에 나와 시부야는 동시에 당황했다.
"전 오늘 그냥 프로듀서가 된다는 것만 들었지, 제가 담당하게 될 아이돌들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들은 게 없어요!!"
내가 먼저 당혹감을 직접 말로 토로한다.
"나도.. 내 담당 프로듀서가 오늘 정해진다고만 들었지, 그 담당 프로듀서의 이름이나, 정보는 들은 게 없어"
그리고, 시부야도 당혹감을 토로했다.
"린쨩은 어차피 직접 만나서 알면 되는 문제라서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는데.. 프로듀서상에게는 왜 이야기가 전달되지 않았을까요.. 분명히 소장님께 전부 말씀드렸는데.."

응?
그 때, 내 뇌리를 꿰뚫는 생각이 있었다.

. . .
소장님이다.
그래, 저 치히로상이라고 하는 분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그럴 성격으로도 안 보이고, 저 분은 분명 자기 소장님에게 모든 정보를 전달해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소장님도 우리 소장님에게 모든 정보를 전달해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소장님은 나에게 내가 담당하게 될 아이돌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전달해주지 않았다.. 는 건가

"뭐, 나야 먼저 알게되든, 나중에 알게 되는 별로 상관없지만 말야. 프로듀서가 나쁜 사람도 아니고."
시부야는 아까의 당황한 기색은 어디갔는지, 굉장히 담담한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이게 이 애의 성격이구나
"그건 고맙지만서도.."
하지만, 내 마음은 아직 혼란스러웠다.
이런 건 정식으로 소개받아야지 좀 긴장도 덜 되고, 자연스럽게 서로 알 수 있는 건데..
시부야하고는 오늘 우연히 만났으니.. 게다가 내가 잘못한 것도 있고..
그 생각은 직접 말로 나왔다.
"이런 건 정식으로 소개받아야 하는 건데.. 시부야하고는 우연히 만난데다가.. 내가 잘못 실수한 것도 있고.."
"..응? 프로듀서, 나, 지금은 그거 신경쓰지 않으니까"
시부야는 특유의 무표정으로 내게 그렇게 말해왔다.
"아, 그래도.."
"프로듀서가 계속 신경쓰면 나도 불편하니까. 잊어줘"
이번엔 살짝 웃으면서 말한다.
역시 예쁘다.
"아, 응.. 미안하구만"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쑥쓰러움과 함께 당혹감을 표시했다.

나와 시부야와의 대화내용이 재밌었는지 어느새 그녀.. 치히로상은 우리를 보며 웃고 있었다.
"뭐, 그 정도라면 괜찮겠죠. 프로듀서와 아이돌은 우선 호흡이 맞아야 하니까요"
"호흡..?"
"어떤 일이라도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특히 방송쪽 일은 일하는 동료와의 신뢰관계가 중요하답니다."
"신뢰관계.. 인가. 듣고보니 그렇네요"
나는 치히로상의 말에 수긍했다.

"이 페이스로 가게 되면 아무 문제 없을 것 같네요. 실은, 프로듀서상, 이번에 린쨩을 포함해서 네 명의 아이돌을 담당하게 되었거든요"
치히로상은 말하기 조금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네?"
나는 순간 멍한 표정으로 그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지금.. 네 명이라고 하신 거예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 하고 재차 묻는다.
"네.. 역시 당황하실 거라 예상했어요. 하지만, 이건 저희 소장님이 지시하신 거라서.."
치히로상도 그런 나에게 동조되었는지, 조금 곤란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장님의 지시라.. 아무리 그래도 전 무리예요. 저 같이 경험도 없는 햇병아리 신입 프로듀서가 4명이나 되는 애들을 담당할 수는 없어요"
나는 자신을 부정했다.
그치만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건

"당신의 소장님은 당신의 능력을 높이 사셔서 이곳의 신입 프로듀서로 추천서를 써 주셨어요"
치히로상은 내 부정적인 마음을 부정하려는 듯이 그렇게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실제로 와카바 프로덕션의 사원 데이터를 보았을 때 당신의 업무능력은 탁월하다고 판단되었어요. 맡은 일에 대해선 책임을 지고 어떻게든 해내려 했으니까. 그 점을 높이 샀기에, 저희 소장님도 당신을 프로듀서로서 고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랍니다."
업무능력이라.. 분명 그 말은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하. 하지만, 전 사람 상대하는 일에는 늘 고충을 겪었는데요"

거기까지 말하자 치히로상은 매우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조언해주듯이 말했다.
"모든 일을 혼자서 하려하는 건 매우 나쁜 버릇이랍니다."
"아.."
그렇구나.. 방금 치히로상이 한 말의 뜻을 나는 이해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모두하고 나누고 머리를 맞대서 해결하면 된다.
여기에는 치히로상도 있고, 시부야도 있고, 또 내가 맡게 될 아이들도 있으니 같이 얘기해서 해결해 나가면 된다.
따지고 보면 프로듀서와 아이돌은 상부상조의 관계가 아닌가
프로듀서는 아이돌을 더 빛나게 해주고, 그 빛이 바래지 않도록 계속 서포트 해주고
아이돌은 프로듀서의 서포트를 받아 스스로 빛남으로서 프로듀서의 가치를 드높여준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고민해서 많은 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동료와 머리를 맞대고 같이 고민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고개 드세요, 프로듀서상. 잘못을 알았다면 고쳐서 바꿔 나가면 돼요. 그리고,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왔다는 건 대단한 일이랍니다.
데이터상에도 적혀 있었지만 이렇게 당신에게 직접 들으니, 왜 소장님이 당신을 고용했는지 알겠어요"
"아.."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 때

덜컹!

하고 또다시 사무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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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加蓮担当のプロデューサー(카렌 담당 프로듀서) 입니다.^^
후우.. 역시 프롤로그에 비해서 1화는 기네요.ㅎ;;
이번 화에서는 아직 햇병아리 프로듀서인 유우키P가 담당 아이돌들에게 정식으로 소개받기 전에 우연히 담당 아이돌 중 한 명과 만나는 장면을 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로 할까.. 하다가(초반에 유우키P가 담당하게 될 아이돌 4명은 이미 정한 상태) 겉보기와 다르게 성실한 린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데레애니를 보지 않았기에, 교복 외에 린이 평상시에 입고 다니는 옷이 어떤 건지를 잘 몰라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린의 평상복 차림을 골랐습니다.(데레애니에 가끔 나오는 린의 평상복을 골랐죠.ㅋ)
그런데, 찾은 사진에 상의는 나오는데 하의는 나오지 않는 겁니다!
하의가 뭔지 모르면 차림새를 묘사할 수도 없죠.ㅜ
저는 꼭! 이 복장으로 쓰고 싶어서.. 인터넷을 더 뒤졌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하의가 뭔지 알아내서 바로 썼답니다.ㅎ
후우, 애니 좀 봐둘 걸..^^;;

아무튼 이번 화는 겉보기와 다르게 린의 부끄러워 하는 속마음을 조금 나타내고자 써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당황하는 린 귀여워요.ㅎㅎ(자아도취.ㅋㅋ)

이번 화의 제목을 "변화의 시작"이라고 잡은 건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제일 큰 건 역시 주인공의 마인드 변화에 있습니다.
유우키P는 제 실제 성격을 상정하고 만든 인물이다 보니(저는 실제로 모든 일을 혼자서 하려는 편이랍니다.ㅋ;) 초반에는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특히 바보 같이 솔직한 성격 때문에 담당 아이들이 고생을 엄청 하는..;;) 하지만 여러 아이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또 여러 경험을 통해서 프로듀서 또한 아이돌들과 함께 점차 성장한다는 이야기 입니다.(연애요소도 좀 있지만 그건 넘어가고.ㅋ;;)

아무튼 다음 화부터는 유우키P가 제대로 프로듀서로서 일하게 됩니다.
과연 주인공이 담당하게 될 새로운 아이돌들은 어떤 아이들인가?!
그리고, 어떻게 소통해나갈 것인가?!

다음 화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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