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P 「선배, 요즘 린이 이상한 것 같아요.」 - 4 -

댓글: 23 / 조회: 1259 / 추천: 2


관련링크


본문 - 07-19, 2016 23:24에 작성됨.

이전편의 링크입니다.

 

P 「선배, 요즘 린이 이상한 것 같아요.」 - 1 -

P 「선배, 요즘 린이 이상한 것 같아요.」 - 2 -

P 「선배, 요즘 린이 이상한 것 같아요.」 - 3 -

 

------------------------------------------------------------------------------

우즈키와 미오가 린에게 병문안을 간지 몇 시간이 지난, 오후 6시.

컴컴한 사무실의 문을 열고 프로듀서가 들어왔다.

 

P 「후우... 힘들어라......」

 

방송국과의 촬영 일정을 협의하기위해 외근을 다녀온 그는 정장 재킷을 벗어서, 사무실 한 쪽에 놓아둔 쇼파에 던져두었다. 원래라면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어놓는 그였지만, 담당 아이돌들이 모두 귀가했을 시간이라 쇼파를 이용할 사람이 없기도 했고, 너무 피곤하기도 한게 이유이기도 했다.

 

P 「에휴......」

 

그가 사무용 의자에 앉자,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조용한 사무실에 울려퍼졌다.

잠시 의자에 몸을 축 늘어진채로 기대고 있던 그는 약간 졸린 듯이 하품을 하면서 컴퓨터가 부팅되기를 기다렸다.

 

그와중에도 감기가 걸려서 나오지 못한 린이 생각나서 전화라도 한 통 해줄까 싶었지만, 간만에 뉴제네레이션의 멤버들끼리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이내 그만두기로 하였다.

 

[철컥]

 

케이 「아... 프로듀서 님, 아직도 계셨네요?」

P 「어서오세요, 아오키 씨.」

 

피곤함에 쩔어서 의자에 축 쳐진채로 있던 그는 케이가 오자마자, 마치 용수철이 튀어오르듯이 벌떡 일어나서 인사를 건넸다.

 

케이 「하하... 혹시 저때문에 편히 쉬지 못하시는거 아닐런지요?」

P 「아뇨아뇨. 어차피 컴퓨터 부팅이 끝나면 다시 일할 참이기도 해서, 정말로 괜찮아요.」

케이 「그래서 저기...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P 「혹시 앞으로의 레슨 일정에 대해 조율할 부분이 있으신가요?」

케이 「어... 그렇다면 그렇달까... 왜, 저번에 제게 시부야 양에게 이상한 점이 없는지 여쭤보셨잖아요?」

P 「아... 그렇죠.」

케이 「저, 아직 언니들에 비하면 실력이 나빠서요......」

P 「아니, 저는 아오키 씨를 믿고 있다구요.」

케이 「아... 고, 고마워요.....」

 

갑자기 볼에 약간 홍조가 띄기 시작한 그녀였지만, 그는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케이 「어, 어쨌든 저는 루키 트레이너잖아요. 그래서 레슨하는걸 녹화해두고선 제가 고칠 부분들이 뭔지 생각해보기도 해요.」

P 「어우...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케이 「가... 감사합니다...」 발그레

P 「그런데 그게 린의 상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케이 「아, 이거 봐주시겠어요? 반 년전에 찍은 레슨 장면인데요...」

 

케이는 자신의 휴대폰을 터치하여 영상 하나를 보여주었다.

그 영상에는 절도 있는 모습으로 댄스 레슨을 따라가고 있는 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P 「린도 참 열심히 레슨에 임하는군요.」

케이 「네, 근데 이걸 봐주세요.」

 

그녀가 또 다시 휴대폰을 조작하자, 또 다른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까 전에 본 영상과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음악으로 똑같은 댄스를 추고 있는 린이 나오고 있었다.

 

P 「제가 보기엔 아까 전의 모습과 다른건 없는건 같은데요?」

케이 「아, 그, 그렇죠? 하지만 자세히 보셔야 해요.」

 

P는 영상 속의 린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린의 안무 하나하나. 린의 손짓 하나하나. 린의 표정 하나하나......

 

P 「표정이... 조금 힘들어보이는거 같긴 하네요. 다리 동작도 약간은 느려진거 같고.」

케이 「네! 그거에요.」

P 「?」

 

그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케이를 쳐다보자, 그녀는 자신의 양 손가락을 맞대고 꼼지락꼼지락하더니 부끄러운 듯이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케이 「그... 저기......」

P 「네.」

케이 「여... 여자가요......」

P 「네?」

케이 「워... 월경... 하면... 저, 저래요......」

 

케이는 홍당무처럼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P 「아, 저, 그, 그러니까... 린의 상태가 조금 이상해보인건... 그... 저... 워... 아니, 생리... 때문이라는거죠?」

케이 「아! 새... 생리라고도 하죠...」 푸슈슈

 

당분간 서로의 시선을 피하며 말이 없던 그들은 P가 켜놓은 데스크탑이 절전모드로 들어가면서 내는 효과음을 듣고서야 움직였다.

 

P 「그, 그럼 린은 건강하다는거네요? 하하핫.」

케이 「그, 그렇게 되네요!」

P 「뭐, 다행이라면 다행이에요. 그... 뭐랄까. 괜히 걱정했었네요. 하하하.」

케이 「그렇죠. 여자라면 다 겪는 일이기도 하구요. 저... 근데 혹시 오늘 야근하시나요?」

P 「적당히 하고 저녁 7시 전엔 퇴근하려고 했습니다만.」

케이 「그럼 시부야 양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저에게... 음... 저기... 저녁식사라도... 사주시지... 않겠나요...?」

P 「아, 물론이죠! 오늘 괜찮으시겠나요?」

케이 「그럼 당장 트레이너실 정리하고 퇴근 찍고 올게요!」

 

P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트레이너실을 향해 달음박질치는 그녀였다.

 

P 「그럼 나도 슬슬 퇴근 준비를 해야겠구만.」

 

절전모드로 들어간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간단하게 메모 정리를 하던 그의 등 뒤로 또다시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P 「벌써 오셨...... 응?」

 

그가 뒤돌아보자, 그곳에는 케이가 아니라 사복을 입고 있는 린이 서있었다.

 

P 「리, 린! 감기 걸렸다면서? 여긴 무슨 일이야?」

린 「아... 프로듀서에게 상담할게 있어서......」

P 「상담?」

린 「응.」

 

순간적으로 아까전 케이와 나눴던 생리에 관한 대화가 생각나서 조금 낯부끄러워진 그였지만, 침착함을 가장하며 쇼파쪽을 가리키며 그녀에게 앉을 것을 권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는 책상 위에 놔둔 스마트폰(야가미 마키노가 추천해줬었던 것)을 집어서 케이에게 오늘 못 갈 것같다는 문자를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살짝 좌우로 젓고서는 자신의 겉옷에서 비타민 음료 하나를 건넸다.

 

P 「이거 나에게 주는거니?」

린 「응, 조금 긴 상담이 될수도 있으니까.」

P 「그럼 난 괜찮으니까 네가 마시지 않을래?」

린 「내껀 여기 있어.」 쑥

P 「그렇구나. 그럼 호의를 받아들이고 마셔볼까.」

 

그는 손에 쥐고있던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쑤셔넣은 뒤, 린에게 비타민 음료를 받아 뚜껑을 땄다.

 

P 「잘 마실게.」

 

시원하게 원샷을 한 후, 그는 음료수병을 책상 위에 두고 그녀에게 말했다.

 

P 「그래서 무슨 상담을 하려고 그러니?」

린 「응... 프로듀서에게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어서......」

P 「소개?」

 

순간, P는 자신의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P 「어..라? 갑자기 왜 이러지?」

 

가만히 의자에 앉아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시야는 빙빙 돌기 시작했다.

 

P 「아...... 왠지 졸리...네......」

 

그리고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바닥에 고꾸라졌다.

 

린 「끝냈어.」

 

린이 복도 쪽을 향해 말하자, 수리공 차림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는 H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는 수레를 끌고 있었는데, 파란색의 커다란 공업용 빈 박스가 수레에 실려있었다.

 

H 「크하핫. 잘 했어. 자, 포상이다.」

 

그는 약 한 알을 바닥에 던졌고, 린은 그 약을 향해 헐레벌떡 뛰어가다 넘어졌다.

 

린 「하아...하아...」

 

바닥에 떨어진 약을 주우려고 손을 뻗었지만, 그 약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손이 너무 떨려서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H는 바닥에 쓰러진 P를 공업용 박스에 담은 후에 테이프로 밀봉했다.

 

H 「어이, 다시 돌아갈 시간이다.」

린 「자... 잠깐......」

 

린은 아직 약을 줍기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서 자리를 떠야하는 H에게 그 모습은 정말 짜증나기 그지 없었다.

 

H 「이 년이!」

 

그는 개처럼 엎드려서 약을 주려는 린의 옆구리를 강하게 발로 찼다.

 

린 「컼!」

H 「신음소리라도 냈다간, 다시는 약따위 주지 않는다. 어서 일어서.」

 

그녀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약을 주지 않는다는 말에 꾹하고 입을 틀어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H 「자, 그럼 네 친구들이 쉬고 있는 둥지로 돌아가자고.」

린 「네...네헤에......」

 

한때, 자신을 죽일듯한 기세로 노려보던 당당한 시부야 린이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리면서 순종적인 개처럼 되어버린 사실에 다시는 맛볼 수 없는 쾌감을 느끼며, 비뚤어진 욕망을 채워나가는 그였다.

 

 

 

 

 

.

.

.

.

.

.

 

 

 


[달칵]

 

케이 「프로듀서님, 저 왔...어요......?」

 

그녀는 P와 단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부리나케 자신의 자료를 정리한 후, 사복을 입고 사무실로 달려왔다.

그러나 사무실에는 아까까지만해도 자신과 같이 대화를 나눴던 그가 없는 상태였다.

 

케이 「흐음......」

 

두리번거리며 사무실을 둘러보자 P의 정장 겉옷이 쇼파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케이 「화장실 가셨나보네......」

 

그렇게 그녀는 오지않을 그를 기다리게 되었다.

 

------------------------------------------------------------------------------------------

카스가의 말.

신이시여!

정녕 제게 사디스트의 성향을 주셨단 말입니까!!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