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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전] 미우라 아즈사 SS. 《언제까지나 길치인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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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9, 2016 00:50에 작성됨.

아즈사 SS

 

 

 

 

 

타닥타닥

 

 

나는 사무소에서 늦게까지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때는 7월. 

 

아직 초여름이라지만 더운날씨이기에 사무소는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다.

 

사무소 내는 으슬으슬할 정도로 추위가 느껴지지만, 이것도 건물 안의 이야기다.

 

건물 밖에만 나가도, 뜨거운 열기에 순식간에 주눅이 들어버린다.

 

 

"와삭와삭"

 

 

그러나 문제는 바로 사무소 안 내 책상의 위치다.

 

어째서 에어컨과는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방의 끝 쪽, 창가 자리.

 

분명히 에어컨은 최저 온도로 맞춰 놓았지만, 이 책상까지 바람이 닿지 못하는 것이다.

 

 

"와삭와삭"

 

 

게다가 심지어 오늘은 서류일까지 밀려있다. 

 

이 더운 날씨에 일정을 끝마치고 돌아오자, 사무소에서는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이 반기는 것이다.

 

 

"와삭와삭"

 

 

심지어 설상가상으로 오늘은 사무원인 코토리씨 마저 없다. 개인사정으로 휴가라나 뭐라나. 

 

분명 오늘 있었다면 내 서류일을 도와주셨을텐데. 오늘따라 조금 그 사무원복이 그립다...

 

 

"와삭와삭"

 

 

"그 이상으로 드시면 살쪄요, 아즈사씨."

 

 

"읍?!!?"

 

 

센베를 들고있는 손이 살짝 멈칫, 한다.

 

 

"벌써 그만큼 드셔버린건가요. 이제 남아있는 다과도 얼마없다구요?"

 

"어... 어머... 하지만 프로듀서씨 일이, 좀 처럼 끝나지 않으니까..."

 

 

여기 사무소 안 소파에 앉아 센베봉지를 뜯고 계시는 분이 미우라 아즈사씨.

 

우리 765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이다.

 

 

"저... 저도 어쩔 수 없이 먹는거 라니깐요?? 오늘은 일을 끝내고 난 다음 아무것도 못먹어서~"

 

"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점심 이후 하나도 못 드셨었죠"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던 손을 잠시 멈추고 손을 푼다.

 

손목에 감긴 시계로 시선을 살짝 돌린다.

 

 

8시 23분.

 

 

벌써 이런 시간이 되었나...

 

 

"아즈사씨, 곧 서류작업이 마무리 되는데, 끝나면 식사라도 하실래요?"

 

"네?? 방금 먹으면 살찐다고... 하셨지 않나요?"

 

"오늘 저녁을 안드셨다고 하니, 간단하게만 들죠"

"게다가 그런 과자를 드시는것 보다는, 식사를 하는 편이 건강에 좋다구요"

 

"어머어머... 지금 제 걱정을 해주신건가요? 프로듀서?"

 

 

싱긋, 웃으면서 이쪽을 바라보는 아즈사씨.

 

겉모습만 보자면 그녀는, 마치 어른의 매력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다. 성숙한 여성이라는 느낌일까.

 

그 미소에는 벌써, 어른의 여유와 같은 장난이 담겨있는듯 하다.

 

하지만 속 안의 아즈사씨는 다르다.

 

길치에다가, 느릿느릿하고, 흔히 말하는 천연 아가씨.

 

그런데도 가끔은 정말, 어른같아 보이는 모습에 놀라곤 한다.

 

 

"네이네이... 하여튼 저녁을 드신다는걸로 받아들이면 될까요?"

 

"네~에!"

 

 

휴우... 솔직히 어른인지 어린이인지 잘 모르겠다.

 

우선, 빨리 이 일 끝내야하겠지.

무엇보다, 지금까지 계속 아즈사씨를 기다리게 했으니까 말이다.

 

어떻게 하면 역 하나정도 거리만큼 떨어져있는 집까지 가는데도 길을 잃어버리는거야, 정말.

 

덕분에 매일 집가는 방향도 같겠다, 아즈사씨의 집까지는 항상 모셔다 주고있다.

 

 

"후우우우우... 그럼 하던 일을 빨리 끝 마쳐 보실까!"

 

 

두 손을 천정을 향해 뻗어, 기지개를 펼친다.

 

그 후 다시 손을 자판 위에 올린 후, 시선을 모니터에 고정한다. 

 

어째 아까보다 집중이 잘되는 건, 분명 저녁이 기대가 되는 탓이겠지.

 

모처럼 아즈사씨와의 휴식이니까 말이다.

 

 

 

 

 

 

9:02pm.

 

 

작은 식당에 들어섰다.

 

확실히 식사를 하기엔 늦은 저녁이기에, 식사보다는 작은 주점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우선 보이는 빈 자리에 앉았다. 딱 서로를 마주보는 2인석.

 

 

"뭐 시키시겠어요? 아즈사씨."

 

"흐음 ~"

 

 

입가에 손을 대면서 살짝 시선을 위로 올리는 아즈사씨. 

항상 느끼는 것 이지만, 아즈사씨는 역시 주문을 결정하는 게 느리다.

 

 

"주문하시겠어요?"

 

 

테이블에 앉자, 어느새 주문을 받으러 점원이 와있었다.

 

 

"저는 야키토리랑 츠쿠네로, 그리고 생맥주 한 잔 부탁드려요"

 

 

우선 내가 먹을 주문을 하고 아즈사씨를 본다. 그녀는 살짝 고민하는 행동을 취하다가,

 

 

"아, 그럼 저도 똑같이 야키토리랑 츠쿠네로 부탁드려요. 아, 생맥주도 한 잔~"

 

 

... ... ... ...

 

 

점원이 주문서를 받고 테이블을 뜨자, 

그녀에게 물었다.

 

 

"왜 항상 제가 시키는 걸로 주문하시는 거죠? 아즈사씨"

 

"그야 프로듀서가 주문하는게 제일 맛있으니까요 ~ "

 

 

하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은 정말 장난인지 본심인지를 잘 모르겠단 말이야.

 

... 본인도 정작 모르는 걸지도.

 

 

"그런데 프로듀서. 오늘은 이렇게 늦게 술을 마셔도 괜찮은가요?"

 

"으음... 저는 내일 쉬어서 괜찮습니다만, 아즈사씨야 말로 위험한거 아닙니까?"

 

"... 원래 술은 다이어트의 적이기는 하지만!"

 

 

살짝 아즈사씨를 눈으로 째려본다.

 

움찔, 하는 아즈사씨. 

 

분명 어딘가 찔리는 구석이 있겠지.

 

 

"... 그래도 오늘은 저녁도 안 드셨겠다 특별히 같이 마시도록 하죠"

 

 

살짝 안심하는 아즈사씨는 보면서 웃음짓는다.

 

 

"프로듀서랑 여기에 오는 것도 꽤 오랜만이네요."

 

"그러게요. 최근엔 일이 바빠져서 오는 일이 없었죠. 항상 코토리씨랑 사장님과 오고는 했었는데"

 

"그만큼 저희들도 유명해졌다는거 아닐까요~?"

 

"확실히 그렇네요"

 

 

이런저런 잡담을 하고나자, 주문한 음식과 맥주가 들어온다. 

 

 

"자, 그럼... 오늘 하루 수고하셨어요."

 

"수고하셨어요~ ! 프로듀서!"

 

 

<챙!

 

 

깔끔한 소리와 함께 잔을 부딪힌 후, 시원한 거품과 함께 맥주잔을 들이킨다.

 

크으- ! 이 시원한 맛은 여름에 정말 최고다!

 

목을 타고 흐르는 맥주의 탄산을 느끼자, 더위가 싹 가시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후 식사로 나온 꼬치 몇 조각을 빼내어 입으로 가져간다.

 

잔업 후 먹는 야식은 역시 최고구나ㅡ 

 

 

"그리고 보니 처음 프로듀서랑 외식을 한 곳도 여기였었죠"

 

 

아즈사씨가 막대에서 꼬치를 젓가락으로 빼내면서 말했다.

 

그리곤 빼낸 음식들을 접시에 먹기 좋게 올려두었다.

 

 

"... 그랬었죠"

 

 

맥주를 한 모금 다시 들이킨다.

 

그 때는 참 어색할 때였지, 라고 생각한다.

 

처음 아이돌을 했었을 때의 아즈사씨.

 

생전 처음하는 일, 레슨, 트레이닝.

 

분명 그녀에게는 새로운 것들 뿐이었을 것이다. 당연, 적응하는 것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네? 외식... 말인가요? 프로듀서?》

 

《아하하하... 네, 미우라씨》

 

 

처음 아즈사씨에게 외식을 하자고 권유했을 때를 떠올린다. 

 

 

《미... 미우라씨는 어른이시기도 하고... 아직 서로서로 잘 모르는 사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만...》

 

《아! 사장님하고 오토나시양도 오십니다!》

 

《그래서... 같이... 식사라도 하시는게 어떠실까요?》

 

 

 

 

"그땐 저도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 였었죠~"

 

"아즈사씨가 사무소를 오는 길도 잘 몰랐었을 때 이고요."

 

"어머~ 프로듀서씨. 이제는 잘 찾아온다구요!" 

 

 

살짝 삐진 듯한 표정을 짓는 아즈사씨.

 

 

"... 하지만"

 

 

?

 

뒤 이은 그녀의 말에 살짝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그 때 권유해 주셨던 건 감사했어요. 프로듀서"

 

"그 때는 정말 고마웠어요. 아무것도 잘 몰랐던 저를, 이렇게 끌고 와 주셔서"

 

"프로듀서는 정말 좋은 사람이예요"

 

 

... 

 

 

예전 일을 떠올리면서 아즈사씨와 잡담을 한다. 

 

처음왔었을 때 어색했던 일, 보컬 트레이닝을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노래를 잘했었던 일, 처음 화보를 찍었었던 일.

 

전부 예전 일이지만 이야기 할 때마다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그러고 보니 처음 765 프로덕션에 오셨을 때 말이죠, 아즈사씨"

 

"네"

 

"그 때 분명 운명의 사람을 찾기위해 오셨다고 하셨었죠"

 

"으~음, 분명 그랬었었죠~"

 

"어때요, 지금은. 운명의 사람을 찾아내셨나요?"

 

 

잔에 있던 맥주를 홀짝 들이키는 아즈사씨.

 

 

"글쎄요..."

 

"분명 아이돌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봐왔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운명의 사람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없는것 같네요~"

 

"그렇습니까... 안타깝네요, 그건."

 

"언제쯤이면 운명의 그이가 나타날까요..."

 

 

아즈사씨가 말하는 "운명의 사람".

 

사실 아즈사씨가 아이돌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이 "운명의 사람" 을 찾기위해서 이다.

 

"운명의 사람" 이란, 바로 말 그대로 운명의 짝. 

 

즉, 결혼을 하게될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자신이 멋진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도 다듬어야 한다고, 아즈사씨는 말해왔었다.

 

아이돌 일을 하는 것도,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결혼자금을 모으는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분명, 아이돌에 관심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운명의 사람이 찾는게 제일 큰 목적이 아닐까.

 

 

"어쩌면 말입니다, 아즈사씨"

 

"아즈사씨가 말하던 운명의 사람, 실은 가까운 곳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네??"

 

"하지만 아즈사씨가 눈치채지 못하는 걸지도 몰라요. 아즈사씨는 꽤 심한 길치니까요"

 

"뭐라구요~?! 프로듀서씨?! 전 그렇게 길치는 아니라구요!"

 

 

뾰루퉁한 표정을 짓는 아즈사씨를 보면서 키득키득 웃는다.

 

 

"농담입니다, 아즈사씨. 아, 더 드시겠어요?"

 

"흐~음... 그럼 프로듀서, 맥주 한 잔 더 마시게 해줘요!"

 

"예에??"

 

 

으음... 아즈사씨 주량을 생각하면 더 마시면 안될텐데... 

 

걱정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점원을 불렀다. 

 

 

과연 집에 맨정신으로 갈 수 있을까...

 

 

 

 

ㅡ 

 

 

 

 

"우응... 프로듀서..."

 

"아... 아즈사씨 우선 제발 스스로 걸어보세요..."

 

 

내 이럴줄 알았다.

 

아즈사씨는 완전히 취해버렸다구. 어쩔꺼냐, 1시간 전의 나.

 

 

"어머어머... 프로듀서, 저길 봐요. 치하야짱이 이 늦은 밤에 여긴 왜..."

 

"정신 차리세요. 아즈사씨... 그건 그냥 벽에 붙은 포스터에요..."

 

 

보면 알겠지만 아즈사씨는 아예 자기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취해 버렸다.

 

아까전에 마실 때 확실히 말렸어야 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그 취한 아즈사씨를 내가 옮겨다 드려야 한다는 점이다.

 

시간은 이미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버스는 물론, 지하철도 끊어진 시간이다.

 

게다가 길에는 택시는 커녕 다니는 차도 없이 조용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즈사씨의 집이 여기서 가깝다는 정도.

 

피로를 풀기위해 식당에 갔다가 되려 피로가 쌓이게 생겼다.

 

 

"으으... 어떻게 아즈사씨를 옮긴담..."

 

 

아즈사씨를 최소한의 에너지 소모로 옮기려는 대책을 강구 중인 그 때, 

 

 

"프~로 듀서~ 씨!"

 

 

<와락!

 

 

등에 무언가 들러붙은게 느껴졌다.

 

아마 아즈사씨겠지.

 

 

"아까 부터~ 집에 안가고 뭐하시는 건가요오~"

 

"차도 없는데다가 교통수단도 없다구요... 아즈사씨."

 

"그 상태로 걸으실 수는 있으시겠어요?"

 

 

흐느적 흐느적 하는 저 모습으론 분명 무리다. 결국 내가 데려다 줘야 할 테지.

 

 

"으응... 프로듀서~ 그럼 업어다 줘요~

 자, 어이차~"

 

"와- 앗! 아즈사씨! 매달리지 마세요!"

 

 

억지로 내 등에 매달려서 업어 달라는 아즈사씨.

 

 

 

... 별 수 없이 아즈사씨를 업어서 가기로 결정했다.

 

 

"으윽... 역시 아즈사씨... 술을 먹이는게 아니었어요..."

 

"네~에! 프로듀서씨! 출~발~ !"

 

 

거리에는 다행이 아무도 없다.

 

만약 누군가가 보고있었다면, 분명 못 볼 꼴임에는 틀림 없겠지.

 

뒤에는 술에 절여진 미녀를 업고서, 뒤뚱거리면서 거리를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 우리 모습을 보고 폭소를 할 것이 분명하다.

 

 

"으... 윽... 무거워..."

 

 

확실히 나도 술이 들어간 탓에, 몸에 힘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프로듀서~? 저는 무겁지 않다고요~ !"

 

 

게다가 뒤에서 무겁다는 소리에 난동을 부리는 아즈사씨.

 

 

"알았어요, 알겠으니까 업힌 채로 난동부리지 마세요! 아즈사씨!"

 

 

넘어질 듯 한 몸을 겨우 추켜 세운다.

 

휴우. 잘못하다간 아즈사씨 까지 다칠 뻔했네.

 

 

"아즈사씨, 괜찮아요? 어지럽지는 않아요?"

 

"네~에... 괜찮아요... 저 하나도 안 취했어요오..."

 

"아니, 분명 취하셨어요, 아즈사씨."

 

"안 취했어요오"

 

"취하셨다니깐요."

 

"... ... ... "

 

 

갑자기 말이 없어진 아즈사씨. 

 

이제 쯤 잠잠해지는가 생각했는데

 

 

"에-잇~!"

 

 

??!?!

 

갑자기 두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두 눈 앞이 뜨거운 무언가에 닿았다.

 

 

"으아아아앗?!?"

 

"저 하나도 안 취했어요오! 프로듀우서!"

 

"취소 할 때까지 프로듀서씨 눈 가릴 꺼에요오!"

 

"알겠어요! 아즈사씨! 하나도 안 취했어요!"

 

"안 취했아요! 안 취했다니깐요오!"

 

"네네, 안 취하셨어요! 아즈사씨!"

 

"진짜로 안... 취했다니깐요 ... 프로듀서"

 

 

으아, 이제는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도 않는건가.

 

우선 난동부리는 아즈사씨를 잠재우려고 노력하지만, 허사였다.

 

 

"취소해요! 프로듀우서!"

 

"취소 합니다! 아즈사씨는 하나도 안취했어요!"

 

"무겁다는 것도 취소해요!"

 

"미우라양은 깃털만큼 가볍답니다~? 봐요! 가벼워서 느껴지지도 않네요!"

 

 

... 사실은 무거워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지만, 아즈사씨는 눈치 못챘겠지.

 

 

"길치라는 것도 취소해요오오!"

 

"아... 취소할께요! 취소 할께요!"

 

 

살짝 1 2초간 텀이 있었던 것은 비밀로 하자

 

 

"그래요... 프로듀서... 전 길치가 아니라구요..."

 

 

그렇게 말하면서 등으로 쓰러지는 아즈사씨.

 

 

 

"그러니까... 옆에 있는 .... 운명의 사람정도는 ... 눈치 챈다구요오...."

 

 

"네??"

 

"... ... ..."

 

"아즈사씨?? 뭐라고 하셨어요?"

 

"... ... ..."

 

 

뭐라뭐라 하는 것 같더니 아즈사씨는 등에서 아예 잠들어 버렸다.

 

 

 

 

... ... 

 

 

 

 

아무도 없는 길거리.

 

가로등 만이 켜져있는 거리를 걸어간다.

 

 

물론, 아즈사씨를 업고서.

 

 

쿠울쿠울 거리면서 잠든 아즈사씨는 더 이상 위에서 난동도, 장난도 부리지 않는다.

 

아예 푹 잠들어 버린 아즈사씨의 다리를 붙잡고, 목적지로 향해 걸어간다.

 

 

... 아아 여성이 등에 업혀있는건 생각보다 좋구나

 

뭐랄까, 안정감이라고 해야할까, 이 감각.

 

뭔가 대단히 푹신해 ㅡ

 

 

시덥잖은걸 생각하면서 아즈사씨네 집을 향한다.

 

 

그렇게 터덜터덜 걸어가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아즈사씨 랑 이야기했었던 예전 우리 사무소.

 

벌써 시간이 꽤 지나버렸구나... 하지만 정말 재밌었었지, 그 때는.

 

라이브를 위해 합숙을 했었던 이야기, 처음으로 열었던 라이브에서의 사고이야기 등등.

 

그렇게 여러이야기를 방금까지 이 뒤의 아즈사씨랑 나눴었지ㅡ

 

 

그러다 오늘 아즈사씨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프로듀서는 정말 좋은 사람이예요》

 

 

《그래요... 프로듀서... 전 길치가 아니라구요...》

 

 

방금 전까지 부렸던 아즈사씨의 주정을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아 이건 찍어둘껄 그랬었나 ㅡ

 

그리고 아즈사씨가 잠들기 전 했던 마지막 말,

 

 

"옆에있는 운명의 사람정도는 눈치 챈다, 입니까 아즈사씨?"

 

 

그렇게 말하며 슬며시 뒤를 본다.

 

 

... 곤히 잠들어있는 아즈사씨는, 역시 어른인지 아이인지 모르겠네

 

 

"후후"

 

 

슬며시 웃으면서 말한다.

 

 

"아즈사씨는 정말, 길치라구요"

 

 

"아즈사씨가 길치인 이유는, 길을 헤메서 길치인게 아니라구요"

 

 

"이미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당신을 찾는 사람이 그렇게도 많은데도 말이죠"

 

 

 

"아즈사씨가 찾지 않아서 그렇다구요"

 

 

"정말 바로 옆에 있는데도 모른다니깐요"

 

 

아즈사씨의 운명의 사람.

 

 

그래, 항상 그녀의 옆에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녀의 옆에 있어줄 사람.

 

 

"... 하지만 아즈사씨, 정말 당신이 옆에있는 운명의 사람을 눈치챈다고 해도 말이죠"

 

 

"안타깝게도 당신은 계속 길치로 있어야 하는군요"

 

 

그렇다. 

 

그녀가 만약 옆에있는 "운명의 사람" 을 발견한다고 해도, 그녀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아이돌이니까.

 

 

 

이미 그녀의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한 아이돌과, 운명의 사람 중 필히 한 개만을 택해야 할 것이다.

 

... 어쩌면, 사실 그녀는 이미 길치인 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길을 잃은 것 처럼 위장해, 피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 어느 쪽이든 씁쓸하군요, 아즈사씨"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쓴 웃음을 지었다.

 

 

이제 곧 아즈사 씨의 집이다.

 

 

터벅터벅 걸어가면서, 도시 위의 달을 본다.

 

그렇게 걷고 있자, 오른쪽 손목에서 작은 알람이 들린다

 

 

 

"... 12시가 지났네요, 아즈사씨"

 

 

 

 

 

"... 생일 축하드려요, 내 운명의 사람"

 

 

 

 

~~~~~~~~~~~~~~~~~

 

안녕하세요. 프로듀서인 LOVPEACE 입니다.

 

오늘은 7월 19일, 765 프로덕션의 "미우라 아즈사" 씨의 생일 이랍니다~ !

 

본가 쪽에서 항상 함께 했었던 아즈사씨, 그녀의 생일에 맞춰 이번 팬픽을 쓰게 되었네요.

 

아 사실 12시 정각에 맞춰 올리려 했지만, 으아아 급하게 쓴 글이라 우선 올리고 봅니다. 죄송해요! 아즈사씨 ㅠ

 

 765 프로 내에서 누님 및 최고령 아이돌 포지션을 맡고 계신 아즈사씨! 그런데 생각보다 아즈사씨의 나이는 많지 않답니다. 분명 저도 아즈사누나 라고 불렀었던 때가 있었는데... 

 

아즈사씨의 노래 《隣に...》 와 《9:02pm》은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이 노래가사라던가 살짝 참고하면서, 이 글을 썼어요. 분위기가 비슷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아마...)

 

후... 어찌되었든 이번 7월 28일 인가요, 플래티넘 스타즈. 아즈사씨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생일축하드려요! 아즈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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