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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어둠을 밝히는 자들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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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7, 2016 00:50에 작성됨.

어둠을 걷는 자들은, 하나이자 모두이다.

 

그 실체를 아는것은, 어둠을 걷는 본인들과 . . 어둠의 주인 뿐이다.

 

 

.

.

.

.

.

.

 

 

 


" 안심해. 저기 부질없이 스러진 병사처럼, 일말의 고통도 느끼지 못할테니. "

" 싫어... 싫어어 . . ! "

 

 

노이즈의 형체가 손 끝을 예리한 칼날의 것과 같은 모양으로 변형되어 점차 길어진다. 처절하게 목숨을 구걸하며 아둥바둥이는 가녀린 소녀에게 일말의 자비도 동정도 없이 칼날은 형체의 사선 위쪽으로 치켜올라간다. 그리고 마침내 칼날이 힘껏 내리쳐지는 순간 . .

 

 

" . . . ! "

 

 

콰지직 !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엄청난 반발력이 칼날을 막아서고, 곧 완전히 밀쳐낸다. 오히려 밀쳐내는 힘 때문에 노이즈의 형상이 뒤로 넘어질 뻔할 정도였다. 형상이 그림자처럼 어둠을 타고 뒤로 위치를 옮기고서 자주빛 눈동자가 집행을 방해한 요인을 힘껏 노려보면서 변조된 목소리를 다시금 낸다. 다만 이번에는 무감정하고 무뚝뚝함과는 거리가 다소 먼, 동요가 가득한 듯한 느낌이었다.

 

 

" 바보같은 . . ! 토토키 아이리가 이곳에 있을 리가 . . ! "

" . . . "

" 아, 아이리 언니 . . ! "

 

 

달빛도 제대로 비춰지지 않는 어둠에 감싸여 란코의 눈에 그 모습이 제대로 다 비쳐보이지는 않았지만 흐릿이 보이는 실루엣 만으로도 자기 앞에 서서 노이즈의 형상에 대치한 것이 아이리라는 것을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싸늘하고 무거운 분노같은것이 느껴지듯 아무 말 없이, 자신이 동경하는 우상이 지금 언제나의 거검을 치켜들고 당장이라도 임전 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음에 란코는 감동과 기쁨의 눈물을 펑펑 흘린다. 분명 서러움과 압박속에 말라있었을 눈물샘에서 구원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린다.

 

 

" 아이리언니 . . ! 아아, 역시 언니는 . . 정말로 . . ! "

" 벌써부터 인과율의 붕괴가 실현되기 시작했다는건가 ? 아니, 아직 늦지 않았다. 충분히 배제 할 수 있어 . . ! "

 

 

노이즈의 변조된 음성은 불안정한 형상의 칼날을 길에 늘어뜨리고 다시금 도약하며 팔을 내뻗는다. 팔 끝에 이어진 칼날이 마치 뱀과 같이 기민하게 물리법칙을 무시하며 공중을 휘어 날아들어 아이리의 모습 너머에 있는 란코에게 쏘여진다. 하지만, 아이리의 거검은 그 통과를 결코 허용치 않고 막아낸다. 몇번을 반복해도 거검의 넓은 면적은 신속하게 위치를 바꾸어가며 모조리 저지 할 따름이다.

구국의 영웅 신데렐라 걸의 모습, 란코가 항상 동경해오던 아름다운 강자의 모습이 눈 앞에서 자신의 위기를 구해주고 있었다.

 

" 제길 ! '란코' . . 너의 존재가, 지금 어떤 혼란을 초래하려는지 아무것도 모르고있어. 너는 '우리' 와 같 . . "

" 언니 ! "

 

란코의 부름에 아이리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 도약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가볍게 검을 휘둘러 주변 기둥과 함께 노이즈의 형상을 통째로 베어넘긴다. 노이즈에서 전자가 지직거리는 듯한 현상이 일어나며 균열이 벌어진다.

 

" 평행세계의 경계선을 . . 벳다고 ?! "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거합이 한번 더.

이번엔 균열이 갈라진 곳을 한번 더, 깊숙히 가른다. 거검이 베고 지나간 궤적에서, 미미하게 공기가 빨려들어가는 현상과 함께, 균열의 깊은곳으로부터 인간의 것과 같은 붉은 혈액이 치솟는다. 분수처럼 뿜어져나오는 선혈이 란코에게 튀기 직전에, 센스있는 거검의 옆면이 다시금 피의 비가 그녀에게 들러붙지 않도록 배려해준다. 검의 건너편에서는 고통에 가득차 비명을 참으며 간신히 서있는 노이즈의 형상이 눈동자를 흔들며 뒷걸음질 친다.

 

" 크 . . 벌써, 개화하고 말았다는건가. . . 흐, 흐흐흐 . . "

 

분해하던 목소리가, 불현듯 웃음소리로 바뀐다. 허탈감에 가득찬 것 같은 무력한 웃음소리에 란코는 도리어 공포를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슬금슬금 걸음을 옮긴다. 아이리를 가운데에 두고서, 양 측은 대치하고 서서 눈빛을 서로 다시금 마주한다.

 

" 아아 , '신' . . 당신들의 말대로 . . 이제, 이 세계의 흐름은 . . 아무도 알 수 . . 없 . . "

 

노이즈가 선혈을 주체하지 못하고 내뿜는 그대로 앞으로 거꾸러지며 정적을 만든다. 일순간에 찾아온 침묵과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란코는 침을 삼키며 꼬구라져 미동도 않고있는 노이즈의 형상에게 다가선다. 아이리의 모습은 옆에 선 란코를 지긋이 돌아보고 아무 말 없이 서있을 뿐이다.

 

" 아, 언니 . . 고맙 . . "

 

란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리가 공중으로 높게 뛰어올라 성벽의 너머로 사라진다.

차마 말 끝을 맺기도 전에 가버린 그녀의 모습을 연상하며 소녀는 시원섭섭한 감정 속에서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그러는 사이, 꼬구라진 형상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형체 그 자체와 같아보이던 테레비의 노이즈같은 이펙트들이 점점 옅어지더니, 고작 수 초 만에 완전히 흔적도 없이 지워진다. 노이즈가 사라지고 남아있던 것은, 의외로 란코와 같은 또래의, 자주빛의 머리카락 몇줄기가 인상적인 또래의 모습이었다. 소녀는 두 눈을 지긋이 감은 채로 입과 가슴팍에 피를 흥건하게 머금은 채 미동도 않은 그대로이다.

 

" 여자애 . . ? "

 

란코는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보라색 머리카락들을 치우고 목덜미에 손가락을 갖다댄다. 엘프 토벌당시에 잔존한 자들의 목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항상 확인하다보니 '시체로 추정되는 것을 대하는' 저절로 몸에 베인 습관이었다.

 

 


" 아직 맥박이 . . ! "


소녀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여지까지 그러한 큰 상처를 입은 생물은 인간이든 아이돌이든 그 외의 것이든 모두 죽었었기 때문이다. 란코의 손가락 끝에 닿아있는 목덜미는 아직 혈관의 꿀렁이는 감촉을 유지하고있었다.하지만 그 직후, 뒤통수에 강렬한 통증과 함께 차가운감촉.
란코의 의식이 어둠속로 흐려진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 장소는 그녀가 단 한번도 목격 한 적 없는 곳이었다. 그 이전에 불빛이 하나도 없어 눈 앞이 깜깜했기때문에 어디인지 추정하는것조차 곤란했다. 창고 고유의 음식물이 쉰 냄새와 함께 진한 쇠와 화약의 냄새들이 뒤섞여있다. 이것은 흡사 예전에 겪었던 전쟁터의 냄새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화약냄새가 가득한것이 꼭 전쟁터같지 않나? "


한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사람의 말소리가 자신의 예측을 꿰뚫어보기라도 하는듯 그리 말하고서 끌끌거린다. 틀림없이 노인의 목소리라고 란코는 찰나동안 생각한 뒤 당혹감에 그 이상 사고를 차마 굴리지 못한채 어쩔 줄 모른다. 등골을 타고 오르는 오싹함이라는 이름의 곤충이 그녀의 심리를 지배해갔다. 뿐만 아니라 ,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수는 점차 늘어가기만 했다.
자꾸 웅성이는 소리가 어느정도 늘어난 때가 되자 아까의 늙은 목소리가 다시금 육성을 낸다.


" 조용. "


이윽고 노인의 목소리는 란코의 당혹에 찬 표정이 보이는지 웃음을 흘린다.


" 몹시 놀란 모양이구나 얘야. 일단 주변부터 밝혀볼까. "


손 튕기는 소리. 이어서 위로부터 눈부신 조명이 비춰진다. 그것응 생전 란코가 본 적이 없는 등불과 모르는 재질로 된 천장과 벽 , 바닥들 뿐이었다. 눈앞에 모습이 드러난 백발의 갓 탈모가 시작되어가는 듯한 노인의 복장도 여태까지 한번도 목격 한 적 없이 순수한 백의다.
노인의 뒤에는 웅성거리던 것으로 추정되는, 노인의 것과 같은 백의를 입은 이들이 몰려서서 자신을 빤히 응시하는 중이다. 란코는 집중되고있는 시선에 황급히 양 팔로 얼굴을 가리려고 해본다. 하지만, 양 팔에 감각이 없었기에 성사되지 못한다. 뿐만아니라 목 아래의 전신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 조금 특별한 조치를 취해놓은 것 뿐이니 안심하거라. "
" 흐.. 우우... 여기는... "
" 아, 그러고보니 네게 설명부터 했어야 했는데 미안하게 됬구나. "

 


노인은 상긋한 미소를 짓고선 고갤 옆으로 돌려 기침을 한번 뱉은 뒤 도로 란코를 쳐다보며 다소 진지한 얼굴을 보인다.

 


" 병장 란코양. 자네는 부하 살해죄로 사형될 예정이라네. "

" 에. "

" 네 바로 근방에 목 잘린 병사의 시신이 발견되었지. 군의 기강을 뒤흔드는 죄는 결코 용서 될 수 없다는걸 알고있지 않나 ? "

" 아, 아니에요.. 저는, 저는.. 죽이지... "

" 물론 우리는 자네가 결백함을 알고있네. 암, 그렇고말고. "

 


사형의 집행자라도 된 것 같이 엄숙한 표정을 하고있다가 도로 온화한 노인의 얼굴로 돌아오는 변화무쌍함에 란코는 분위기와 상황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 노인은 마치 그것조차도 대 알고있었다는 듯 끌끌거리며 다시 입을 연다.

 

 

" 그런 자네의 혐의가 완전히 풀리기 전까지 이곳에 일시적으로 숨겨주는거라고 생각하면된다네. 그렇게 생각하는게 편할게야. "

 


노인의 말 끝부분이 석연치 않다고 순간 느꼈지만, 기묘하게도 말 그대로 순간의 의심일 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마치 노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꿀이라도 발라져 있는 듯 솔깃하다. 란코는 저도 모르게 긴장이 풀린 헤벌레한 웃음을 짓고서 수 초 후 스스로 깨닫고 얼굴을 붉힌다.

노인과 흰 가운의 인물들은 그런 란코를 보며 소리죽여 웃는다.

 

 

" 순수한 아가씨로군. 전쟁터에서 뛰어다녔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아. "

" 그, 그런가.. 요 ? "

" 자네는 군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우리 나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야. "

 

 

동시에, 헤벌레하며 올라가려던 텐션이 싸늘하고 낮게 내리깔리는 싸한 기분이 든다.

노인의 한결같은 웃음에서 왠지모를 '두려움' 을 그녀는 느끼고 고개를 부르르 떤다.

 

 


" 에. "


" 잠깐 옆을 볼 수 있겠나 ? "

 

 

란코는 노인이 가르키는, 그녀 본인의 기준으로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신기하게도 목 아래의 감각이 없음에도 목이 돌아갔다는것에 대한 위화감을 느낄 틈도 없이 그녀는 경악한다.

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또래의 인물이, 더 이상 평범한 인간의 정도가 아니게 될 정도로 분해된 채 머리만 남아 두 눈을 지긋이 감고 있던 것이다. 소녀의 머리와 몸 안에 있던것들로 추정되는 내용물들이, 은은한 흰색을 띈 반투명 튜브들이 꼽혀져 쉴새없이 뭔가를 주입받고있고, 가둬져 있는 것 역시 란코가 살면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커다랗고 유리로 된 용기다. 안에는 은은한 에메랄드빛의 액체가 가득 차있었다.

 

" . . 히익. . .! "


" 놀랍지 않나 ? 하지만 아직 경악하긴 이르지. 심지어 저건 아직 살아있는 상태일세. 최소한의 산소만 공급하고있음에도 말이지. 아이돌은 인간과 유사하면서도 명백하게 달라. 나는 아이돌의 비밀을 파헤친다면 우리들의 나라가 더욱 부강하게 될 거라고 확신하고있다네. "

 

" 히이이이. . 살려주세여 . . . 살려주세여어 . . "

 

 

란코는 연상해서는 안될 것 같은 상상을 머릿속에 그린다. 상상하지 못하던 현실이, 옆을 보고 설마했던 현실이 자기에게 일어나있을 거라는 사실을 상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신이 흩어져버릴 것 만 같이 어지럽다. 노인은 그런 란코에게 확실하게 상황을 각인시키는 증거를 들이밀었다.

 

 

거울 . . 이었다.

 

 


란코의 눈이 거울 속에 비치는 모습을 자기 시신경으로 받고 뇌로 인지하는 순간, 격렬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고개를 저을 수 없었다. 고개를 돌릴 축은 이미 자기의 신체 구조에서 존재하지 않았다.

 

 


거울 안에 비치는 것은, 목 아래로는 연결된 튜브 뿐인, 심지어 옆의 소녀같이 내장조차도 없이 머리하나만이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절규하는 모습이었다.

 

 


" 아, 아아아아아. . . 아니야아 . . . "

 


" 아이돌로 개화한걸 축하하네. 란코양.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거야. 내 약속하지. "

 

 

" 아니야...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아아 . . 거짓말. . 거짓마아알 . . "

 

 

거울에 비치는, 목 아래로 연결된 튜브로부터 아까까지와는 다른 붉은색의 액체가 흐르기 시작하며 튜브의 색이 분홍빛으로 바뀐다. 동시에, 란코의 터져나오는 절규가 흐느끼는 슬픔으로 바뀌어간다. 그 와중에도 란코는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한다. 그것이 꿈이기를, 눈을 감았다가 뜨면 언제나처럼 병사들의 숙소침대 중 하나에서 눈떠서, 몸을 자유로이 움직이게 되기를 . .


그러나 다시 뜬 시야속에는, 여전히 튜브에 연결된 머리통 하나 뿐.

 

 


" 아, 아아아아아아 . . .! "

 

 

 

눈이 뒤집혀 이성을 잃고 소녀였던 머리는 울부짖는다.

그걸 이미 예측한 듯 노인은 엄숙한 얼굴로 거울을 도로 치우고서 명령한다.

 

 

" 진정제 투여량을 늘려라. "


" 네. 이치노세 소장. "


상당히 가벼운 말투의 남자가
연분홍빛이었던 튜브가, 선명한 붉은색으로 바뀌어감과 함께 란코의 격양이 도로 가라앉으며 그녀의 무사한 두 붉은눈동자가 스르르 감긴다. 완전히 눈이 감기고 의식이 깊은 심연으로 가라앉았다는걸 확인한 뒤에야, 노인이 뒤돌아보며 연구원들을 가리킨다.

 

 


" 두 소체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대한 빠르게 도출하도록. 지하의 것과 유사점을 찾아내지 못하게 된다면, 즉시 보고해라. 그리고 양 소체 다 지금과 같은 진정제 투여량을 유지하는걸 잊지 마라. "

 


""" 네 소장님 ! """

 

 


연구원들이 일제히 경례를 취한다. 노인은 좌우로 갈라선 연구원들의 무리 사이를 서서이 걸어 뒤쪽에 있는 금속문 너머로 걸어나가고, 가운의 이들은 그 뒤를 따라 오른다. 이윽고 모두가 나가자 흰 공간에 불이 꺼트려지며, 자체 발광하는 녹색 수용액이 들어간 용기에 담긴 두 개의 머리만이 어둠 속에서 정적을 유지하고있을 따름이다.

 

 

같은 시각.

미시로 왕성.

 

몇 명의 갑주입은 여성의 호위를 받으며, 휘황찬란한 금색의 옷과 장식으로 치장한 건장한 왕의 모습이 바깥 복도를 걸어나간다. 그러다가 눈 앞에서 자기 혹은 자기와 반대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몹시 풍만한 풍채와 맞닥뜨리자, 걸음을 멈추며 한 손을 슬쩍 든다. 그러자 뒤를 따라 수행하던 아이돌들이 일제히 멈춰선다. 미시로 왕의 눈을 당당히 마주치고있는 풍만한 풍채의 주인공은 허리춤에 손을 걸터올렸다.

 

" 안녕하세요 왕님. 만나자마자 실례지만 여쭙고싶은게 있는데요. "

" 질문이라. 신데렐라 걸 이나 되는 여인이니 . .무례는 넘어가도록 하지. "

" 최근에 란코를 못 본것 같은데, 혹시 아시나요 ? "

 

왕은 아무렇지 않게 그 질문에 답한다.

 

" 그녀는 변방 수비를 위해 발령되었다. 문제되나 ? "

" 헤에, 그래요 ? 제가 들었던것과는 조금 다른거 같은데에. "

" 다르다면 구체적으로 뭐가 말인가 ? 근거는 있겠지 ? "

 

" 최근, 제 휘하에 있던 아이돌 여러분들이 . . 단독 임무로 투입됬다가 실종되는 일이 잦아져서요. 그거랑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요. "

 

 

언제나 나긋하고 평온한 눈빛이, 일순간만에 찡그려지며 날카롭게 째려본다. 왕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하며 위협한다. 그러나 건장한 왕의 모습은 그에 눈썹하나 까딱치않고 오히려 귀찮은 벌레가 꼬였다는 듯한 말투로 털어내며 발을 뗀다.

 

" 나는 모르는 일이다. 시간낭비로군. "

" . . . "

 

황금빛의 당당한 발걸음은, 풍채를 지나 걸음을 옮겨가버린다.

구국의 영웅의 날카로운 시선은 저 너머의 계단으로 향하는 왕과 수행원들을 흘깃 째려보면서 건틀릿을 낀 손으로 주먹을 꽉 쥔채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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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설정

 

<미시로 왕국 연구원>

 

미시로 왕국이 건국 될 시절부터 왕국의 발전과 안녕을 위한 기술의 진보에 매진할 목적으로 만들어져 운영되어온 준 비밀단체.

어째서 준 비밀단체냐면 이 연구원은 공식적으로는 북방산맥 인근에 위치한 군사요새에 포함되어있는 단 한 곳 뿐이라고 국민들에게 알려져있으나, 사실 왕국 궁성의 깊은 지하에 총본산이 존재하며 왕국 영토 곳곳에 지하시설을 구축하여 온갖 연구와 실험을 실행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밀단체인 만큼 공식적인 연구원의 관직으로서 일하던 이들은 극소수고, 옛날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비밀리에 모집하여 모든 신상을 극비에 붙였기 때문에 인수가 얼마나 되는지, 또 어느정도 규모의 실험에 어느정도 인원이 투입되어왔는지가 왕국의 높은 이들에게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먼 옛날 미시로 영주가 왕국을 세울 무렵부터 창설된 이 조직은 대중에는 국가와 국민의 존속을 위해 이바지하는 건전한 몇몇 프로젝트만을 겉으로 내걸어놓은 채 내부에서는 온갖 비인륜적이며 차마 입에 담기도 끔찍한 실험들을 자행해왔다. 게다가 그 실험의 목적 역시 대부분은 국민 삶의 편이성과는 거리가 먼 전력 및 군사력과 관련된 것들 뿐이었다.

 

미시로 왕가가 오랜 기간 비밀리에 주도해온 이 연구원과 잔혹한 실험들은 후에 우사밍 가문이 쿠데타를 일으키며 미시로 왕가를 축출하고 새 왕가가 세워지면서 대부분 폐기되고 연구소의 9할 가량은 전부 발각되어 폐쇄조치됬다. 그러나 대부분의 실험이 비인륜적이긴 했으나 일부 실험은 분명히 국민들의 삶을 질높게 끌어올렸다는 것은 사실이었기에 조직 전체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으며,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극소수의 연구원만을 고용하여 총본산인 왕국 지하의 연구소에서 계속해서 기술발전에 박차를 가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당시의 우사밍 왕이 차마 처리되지 못했던 옛 연구소와 연구자료들이 제국과의 전쟁중에 제국군에 의해 발견되면서, 국제적으로 왕국을 향한 비난의 여론이 커지며 외교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만다. 더불어 국민들도 이 사실을 알고 당장 연구원 자체를 없애라고 하는 소리가 커져가고있다.

 

희한하게도, 오랜 세월 몇번이나 연구소의 소장이 바뀌었지만, 모두 이치노세 라는 성을 쓰는 이들이 역임했다는 것은 왕국의 큰 미스테리로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항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왕국의 연구원은 현재 왕국 전체의 문명보다 수 세기 가량 기술에서 앞서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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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는가 보디 ! .... 가 아니라, 랑꼬가 머리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혼자만 머리가 된게 아니니까 슬퍼하지마렴 랑꼬. 널 죽이려 했던 자색눈 소녀가 있잖니? (웃음)

 

신데렐라 판타지에 박차를 가하고 싶지만 ! 요즘 넘나 더워서 창작활동이 더뎌지고있네요 ㅠㅠ

 

그렇지만 신데판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죠 ! 간바리마스 !

 

다음편은 드디어 란코와 란코를 죽이려했던 인물의 기원에 대해서 나오게 될겁니다.

 

 

 

신데렐라 판타지는 여러분의 참여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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