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힛키마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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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8, 2015 22:21에 작성됨.

Side 유키호

 

리허설은 끝났다. 벌써부터 다른 동료들이 무대 위에서 각자의 장기를 뽐내고 있다

 

히비키는 동물들과 함께 놀고 있고, 미키는 만담 비스무리한 것, 나는 얼마 안 있으면 하루카와 마코토랑 함께 무대 위에 올라가 셋이서 함께 노래를 부를 것이다

 

"평범하게...이 복장으로는 안 돼...좀 더,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걸...아!"

 

짧은 반팔을 하나 더 위에 껴입고 대각선 방향으로 2/3 가까이 찢는다. 아미와 마미가 가져왔던 징이 박힌 검은 가죽 조끼, 등에는 날개 장식, 볼에는 립스틱으로 별을 그려넣었다

 

"유키호. 준비 다 됬...뭐, 뭐니 그 차림은?"

 

리츠코 씨가 당황해한다. 평소의 나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 잘 알고 있다. 그치만, 지금, 이렇게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으면, 막 생겨난 용기조차 사그라 들 것 같았다

 

"리츠코 씨! 저 이대로 나갈게요!"

 

"자, 잠깐...?! 유키호?!"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무시하고 무대로 달려나간다. 탁탁탁,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더 나아갈 때마다 몸이 무거워진다. 지금의 내 모습, 다들 보면 깜짝 놀라겠지. 그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악할 것이다

 

무심코 웃음이 흘러나온다

 

탕! 무대의 발판 위에 발을 올리고 나서, 드디어 무대에서 보는 시야가 어떤지 알 수 있었다

 

수십쌍을 넘어가는 눈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분명, 옆에 하루카와 마코토도 있을 텐데, 나 한 사람만이 그 시선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듯 했다. 아니, 당연한 것이다. 평범한 평상복을 입고 있는 하루카나 마코토와 다르게, 나는 유독 눈에 띄도록 치장을 하고 왔으니까

 

무서워. 돌아가고 싶어. 다리가 떨려. 잘 할 수 있을까? 이제와서 다시 샘솟는 걱정과 불안. 그때, 그 어두운 관객석 안에서, 그의 얼굴이 보였다

 

생전 처음 보는, 제대로 대화조차 나눠본 적 없는,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가시방석과 같을 텐데도, 꾸욱 참고, 나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는...나의 제 1호 팬

 

떨림이 멎는다. 마이크를 쥔 손에 불끈, 힘이 들어간다

 

"이, 이예에에에에에!!!"

 

""...?!""

 

막무가내로 내지른 고함. 모두들 당황해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예정에 없던 돌발행동. 하루카도, 마코토도, 그리고 그 사람──히키가야 하치만도 경악한 표정을 짓고 있다...헤헷,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소리지른 보람이 있네

 

"이, 이예에에에에에!!!"

 

막무가내로 밀어붙인다.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서라고는 해도, 무식할 정도로 직선적인 방법이다. 이래서야,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지, 머릿 속이 여러가지로 복잡해서 잘 모를 그때,

 

"이예에에에에!!"

 

"모두! 호응해주세요!"

 

하루카와 마코토가 내 의도를 눈치채고 도와주었다! 그녀들이 내 동료라는 사실을 새삼 다시 한 번 강하게 느낄 수 있어서,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우와아아아아아아──!!!!"""""

 

다행스럽게도, 뜬금없는 행동이었지만, 마을 주민들도 모두 함께 어울려 주었다

 

모두가, 우리가 노래하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다

 

「ALRIGHT

 

오늘 웃는다면

 

ALRIGHT

 

내일은 분명 행복해요

 

괜찮아요!!

 

어디까지라도

 

자, 출발 ALL RIGHT」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노래. 치하야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노래 부르는 것을 정말로 좋아한다. 모두에게 들려주는 노래 같지만...사실은, 단 한 사람만을 위해 부르는 노래

 

그에게, 나는 이제 괜찮다고, 문제없이 잘 할 수 있다고 보여주기 위한 노래

 

분명, 속마음을 들킨다면 혼나겠지. 아이돌이 되어서, 수많은 팬들이 아닌, 단 한 명의 남자만을 위해서 노래 부르면 어떻게 하냐고

 

그치만...괜찮지 않을까?

 

비록 단 한 명이라도, 진지하게 나를 믿어주고, 지켜봐주며, 지지해주는 단 한 사람을 위해서 부르는 노래도...괜찮지 않을까?

 

그러니까...계속, 계속 나를 지켜봐줘. 나의 팬, 나의 제 1호 팬. 당신은 나보고 스스로 빛나라고 했지만...그래도 나에겐 당신이 필요해. 빛나는 별이 되어도, 그 곁에 함께 있는 위성처럼

 

내가 당신의 별이 될 것처럼, 당신도 나의 별이기를 원해

 

부디, 이 마음만큼은, 부정하지 말아줘

 

Side 힛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또 올 수 있다면 와주세요!"

 

후루사토 마을에서의 일은 잘 끝났다. 처음하는 일치고는, 그 결과가 대성공이라 칭해도 좋을만큼 호응이 좋았다. 설마 아미와 마미가 가져왔던 의상이 그런 식으로 쓰이게 될 줄이야...소설로 따지면, 그런 걸 복선이라고 하는 거겠지

 

"흥, 흐응~ 흐흥~ 흥~"

 

콧노래를 부르며 싱글벙글 웃는 하기와라. 평소 이상으로 즐거워 보이는 표정이다. 하긴, 오늘 일은 그녀에게 큰 영향을 끼쳤겠지

 

차에 탑승하기 전, 그녀가, 집게손이 아닌 내 옷깃을 잡았다

 

"무슨 일이야...?"

 

"나...한 걸음, 좀 더 앞으로 나서고 싶어..."

 

"......그게 이거야?"

 

내 피부나 살 같은 것은 건드리지 않고 오로지 허리춤의 옷깃만을 잡고 있는 하기와라. 60cm짜리 집게봉을 잡고 있을 때보다 확실히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이런 거, 나중에 유명세를 타고 난 뒤에는 하지 못 할 텐데

 

"지금은...히키가야 군의 옷깃을 잡고 뒤에서 따라갈거야"

 

"...그 이후로는, 달라지겠다는 의미인가?"

 

"응...! 내가, 언제가 히키가야 군의 옆에서, 함께 걸어갈 그 날까지...기다려주지 않을래?"

 

결의에 찬 눈으로, 입에 담은 그 대사는 마치 고백과도 같아서,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어두운 밤 시간이라서 다행이지, 지금 내 얼굴은 분명 시뻘개졌을 것이다

 

"......그러다가 스캔들 기사 터지면 어쩔 생각인데?"

 

"그렇다면...적어도 둘이 있을 때만큼은...안 될까?"

 

"...?!"

 

두근두근. 미소녀의 애원 공격! 히키가야의 심장은 커다란 데미지를 입었다!──라는 내레이션이 머릿 속에서 흐르는 것 같았다. 하기와라, 그저 청초한 분위기의 아가씨라고만 생각했는데...의외로 색기가 넘치는 듯하다

 

남들과 비교될 정도로 하얀 피부, 하얀색처럼 밝은 계통의 옷과 대비되는, 배덕적인 요염함. 큭...! 혈기왕성한 남자고교생에게는 자극이 너무 심해!

 

"마, 마음대로 해......"

 

결국 제대로 거부하지 못 했다. 어쩔 수 없는 거다, 이건. 이성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따지자면 흑역사나 트라우마라고 할 만한 것들이 많다고 자부하는(...)나도 혈기왕성한 남자고교생 중 한 사람이니까

 

 

 

 

사실 유키호는 아즈사와 미키랑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색기담당이 맞습니다

 

OFA에서 Floral 계열의 복장을 입었을 때 다른 멤버들과 달리 유일하게 하얀 망사 팬티스타킹을 신고 있거나, Luxury 계열 복장에선 그 새하얀 어깨와 등짝을 노출시키고 검은 밴드스타킹을 신고, 애니 3화에서도 오른쪽 다리에만 가터벨트 스타킹을 착용하는 등, 알고보면 의외로 엄청나게 대담한 소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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