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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의, 아름다운 꿈의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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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6, 2018 15:19에 작성됨.

1화 링크



"자, 그럼 어디를 먼저 보여줄까....."

"공원은 어떤가요!!!"




제일 먼저 보여줄 장소를 생각하는 미오에게, 아카네는 압도적인 성량으로 소리쳤습니다. 덕분에 미오와 아이코는 고막이 찢어지는듯한 느낌까지 받을정도였습니다. 특히 아이는 엄청나게 싫어하는듯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죄송합니다아....."

"괜찮아요."

"그럼! 다시 이번에야말로 출발하죠오!!!!!"

"....."


아이는 아예 귀를 막고 아카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적어도, 아카네가 마음에 안들지는 않은듯 했습니다. 미오와 아이코도 같이 공원으로 따라갔습니다.



.

.

.


"도차아아악! 봄버어!"

"...."


아이는 눈을 감고, 생각을 하는듯 하더니 아카네를 따라 돌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오, 따라올수 있는겁....니까아아아아아아아아!!!!"


아카네는 경악했습니다. 아이가 순간적으로나마, 압도적인 거리를 벌리고 자신의 앞에 서있었습니다. 속도와 열정이라면 이 프로덕션의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자신이 아이에게 순간적으로 따라잡혔다는, 그 사실에 아카네는 더욱 신나하며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봄버어어어어!!!!"

"....?!"


아이도 저렇게 아카네가 따라올줄은 몰랐는지, 아이는 생존본능이 발현된듯 죽기 살기로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머지않아 자신의 체력이 고갈될것이라는것을 알고있었지만, 그런것은 상관없었답니다. 최대한 살고봐야하지 않겠어요? 그렇게 생각하며, 아이는 사람이 낼수없을정도의 고속으로 거리를 벌려왔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체력이 다하는 잠시동안, 아카네는 아이를 붙잡았답니다.


"드디어... 잡았습니다아아아아!!!"

".... 잡아먹으실건가요."

"안 잡아먹어요!"

"아카네는 동물이 아니라구! 아마도...?"


미오는 그렇게 말하며, 아카네와 아이에게 물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아이는 물을 마시며 아카네를 쳐다보자, 아카네는 아이를 신기한듯이 요리조리 움직이며 뜯어다 보았습니다.


"저기.. 왜 그러신가요...?"

"아, 실례했습니다! 더보다 빠른사람은 잘 못봐서요!"

"........ 대신 체력이 금방 떨어져요.....아마 전 한동안 뛰지 못하고 쉬어야할거에요."

"으음.. 장단점이 확실하다, 이거인가..."


미오는 아이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더 천천히 움직이는 구름을 여유롭게 앉아서 구경하다, 미오는 결심했습니다. 이 아이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주기로.



"내일, 시부린이랑 만나게 해줄게!"

"...!"


아이는 귀를 쫑긋거리며 미오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당황한 미오는 멋쩍어 하면서도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내일은 아마 시부린도 프로덕션에 나올테니까, 그때는 볼수 있을거야!"

"... 고마워요, 혼다...씨?"

"음... 편하게 이름으로 불러도 돼는데?"

"괜찮아요."

"뭔가 우리 프로듀서랑 닮았어.... 아, 외모말고! 이런 말투같은게 아주 살짝!"

"...?"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미오를 쳐다보았습니다. 살짝은 아이돌 일행을 재미있어 하면서도 경계하는 기색이 보였습니다.


"저기.. 몇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 아, 싫으면 하지않아도 되지만.. 뭐라고 해야하지.. 조금 알고싶어서."




미오와 아이코는 멀뚱히 앉아있는 아이에게,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상관없다는듯 옷에 묻은 풀을 털어내며 질문을 받을준비를 했습니다. 제일 먼저 질문을 한사람은, 아이코였습니다.


"그럼 우선, 가족은 어디있어?"

".... 원래 가족이라면 죽었고... 새로운 가족은...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


세명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이 어린 아이가 부모도 없이 돌아다니는것부터 평범하지 않을것이라 예상은 했었지만, 이런 정도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었었던듯 했습니다. 정신을 차린 아이코는, 아이를 위해 마음을 굳게 먹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저기, 그럼 이곳에는 어떻게 온거야?"

".... 걸어서요."

"아니.. 걸어서라는건 알겠는데.... 어느쪽으로 온거야?"

"저기 기숙사쪽에 있는 길로 들어왔어요."


아이가 가르킨 방향에는, 여자 기숙사와 출입구가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돌들이 있었을 터인데, 어떻게 조용히 들어왔을지, 셋의 상식으로는 그다지 현실성있는 이야기는 아니였습니다.


".... 그러니까, 저기로 왔다 이거야?"

"네."

"...... 그럼 다음 질문, 너의 이름은 뭐야?"

"없어요. 제일 처음엔 이름도 없이 돌아다녔고, 전엔 그냥 개새*라고 불리거나... 그랬었죠, 뭐. 그다지 좋은 기억도, 좋은 날도 아니였지만, 지금은 시부야씨를 알게 되서 행복해요."

"..... 중증인데."


미오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번 생각에 빠졌습니다. 이 아이를 정신 병원에 보내야할지, 경찰을 불러야할지. 과연 시부린에게 이 아이를 보여주는것이 좋을지. 아카네는 별 걱정을 안하는듯 했지만, 미오와 아이코는 아이를 상당히 많이 걱정했습니다. 어린아이가 벌써부터 이런 운명이라면 불쌍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며.



"여기 오기전에는 뭘하면서 살았어?"


다소 여러 의미가 함축된 질문이였지만, 아이는 단순한 의미로 판단한듯했습니다.


"그냥... 처음에는 원래 가족과 함께 살다가.. 배신당하고.... 붙잡혀 살면서. 그러면서 살았죠. 뭐."

"....."


아이의 말에 급격하게 분위기가 어두워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일 린을 만날 생각을 하는듯 밝은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있었습니다.


"음... 그럼, 자리를 옮기자."

"네?"

"일단 공원보다는 조용한곳으로 가는게 좋을것 같아서. 근데 어디로 가지.."

"카페로 가는건 어때요?"

"오옷! 카페인겁니까!좋네요!"

"찬성!"

"..."


아이코의 인솔하에, 아이와 포지티브 패션은 프로덕션내의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비록 아이는 썩 좋아하는것같지는 않았지만, 포지티브 패션의 아이돌들은 잘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

.

.


카페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이는 조용한 분위기에 그나마 만족한듯 했습니다.


"자, 꼬마야. 그럼 넌 뭐 마실래? 오늘은 언니가 쏜다!"

".... 그냥 물마시면 됩니다."

"에이... 그러지 말고오오!"


미오의 반쯤 애교, 반쯤 장난기가 섞인 말에 아이는 기겁하며 한걸음 물러섰습니다. 아이는 전에 한번 친근하게 다가온 사악한 사람에게 데인적이 있는듯, 사람을 쉽게는 못믿는것 같아보였습니다.


"음.. 저희를.. 못믿으시나요?"

"솔직히 조금은...?"

"안타깝네요..."


아이는 아이돌들이 시무룩해 하는 모습을 보자, 한걸음 다가갔습니다. 아이돌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이를 번쩍 들어, 자리에 앉혔습니다.


".............. 속인거군요."

"안속였어! 어쨌든, 코코아로 줄게?"

"... 네."


.

.

.


시간이 지나고 음료들이 나왔지만 아이는 여전히 당황한 얼굴로, 코코아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

"코코아를.. 별로 안좋아하는거야?"


미오가 상냥하게 물어보자, 아이는 괜찮다는듯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싫어하진 않아요."

"다행이네. 그럼 이야기를 이어나가서! 시부린이랑은 어떤 관계야?"

".....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전에 도움을 받은적이 있었거든요. 고맙다고 하고싶기도 하고... 시부야씨도 저를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짧은 만남이였지만. 잊지는 못할것같아요."

"으음.. 그런건가... 우리 시부린이 애교는 없어도, 가끔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친하게 지내긴 하지!"

"그런가요?"

"응! 하지만 말야, 마음에 안드는 사람에겐 가차없어...."

".... 좋은 이야기 고마워요. 혼다... 미오 언니? 맞나요?"


아이가 자신은 결코 해가 되지 않을것이라는듯이, 미오의 입가에 묻은 거품을 닦아주며 말했습니다.


"응! 난 혼다미오, 그리고 이 활발해보이는 언니는 히노 아카네. 그리고.. 보는것만으로도 사람을 느긋하게 만들어주는 이 언니는 타카모리 아이코라고 부르면 돼. 이렇게 셋이서 포지티브 패션 완성!"

"음... 그런가요.... 잊지 않을게요. 다음에 봐요?"

그렇게 말한뒤, 아이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당황한 세명은 바로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아이는 이미 보이지 않는 어딘가로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음.. 걱정되는데."

"저도...."

"뭐, 가족들품으로 무사히 간거.. 겠지? 근데 내일 어차피 또 오겠지. 뭐."


그렇게 말하며, 포지티브 패션은 프로덕션으로 돌아갔습니다. 내일 아이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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