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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수인 슈코와 늑대 수인 프로듀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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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9, 2016 16:13에 작성됨.

-여우는 아이돌을 꿈꾼다-

"여기쯤이면 안 들키고 보일거야."

"확실히 여기 자리가 좋은데? 여기서 도촬해도 아무도 모르겠다."

두 사람이 촬영이 시작될 쉼터에 뒷편에 있는 풀숲에 얼굴만이 살며시 내민 채로 모습을 숨긴다. 꾀나 어둡고 구석진 장소이기에 왠만해서는 절대로 발각될 장소가 되지 못한다. 여기라면 꼬리를 가리지 않고도 볼 수 있겠다며 안심하며 얼굴을 약간 더 앞으로 내미는 슈코와 여기라면 분명 도촬도 가능하겠다는 걸 시작으로 온갖 저질 농담을 구사하는 늑대를 무시하며 슈코는 앞을 바라보며 그 코바야카와 사에라는 사람을 기다린다. 왠만해선 금새 귀찮아져 포기할 그녀지만 이상하게도 그 장소에서 쉽사리 눈을 떼지를 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소란도 거세지더니 그 인파 속에서 조금씩 무언가가 보인다. 귀다. 저 귀는 틀림없는 꽃사슴의 귀다.

 

"저기, 혹시 그 코바야카와 사에라는 사람, 꽃사슴 수인?"

"어디보자....검색해보니까 그 코바야카와 사에는 요새 인기있는 아이돌이라는데? 교토 출신의 아이돌로 전통적인 미를 가진 아가씨로 색다른 매력이 연예계에 파장을 주고 있다는 모양이야. 특히나 꽃사슴 귀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데?"

"검색? 혹시 스마트폰 있었어?"

"작가가 이번화부터 넣어준 거거든."

늑대가 잠시 수풀에 숨어 스마트폰을 깨작거리며 코바야카와 사에를 검색하는 동안 슈코는 현장에서 눈을 돌리지 않은 채 집중했고 드디어 사에라는 아이돌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로 전통미인이라 부를 만큼 우아했고 또한 귀여웠다. 처음에는 별거 없을거 같다 생각한 슈코도 사에를 보자마자 그녀에게 홀린 듯한 느낌을 받고 말았다. 그리고 영혼은 이미 그녀에 곁에 가있는 듯이 힘없이 늑대를 건드린다. 처음에는 검색중이니 잠시만 있어보라 했으나 계속되는 그녀의 건드림에 결국 그도 수풀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자 사에는 갑자기 슈코와 늑대가 있는 곳을 바라보는 듯 구석진 수풀로 눈을 향한다. 그러자 깜짝 놀랐는지 슈코와 늑대는 급히 모습을 감춘다. 사에가 정말 이곳으로 눈을 향했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사에는 그 둘이 숨자 다시 눈을 돌리며 살짝 웃음을 띄운다.

 

"허억..허억...들킨걸까?"

"글쎄...여길 본 거 같아서는 들킨 거 같기도 하고...하지만 그냥 우리 착각일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가 숨으니까 웃은 거 같다고? 들킨 거야, 이거."

"아니야. 사람들 앞이니까 그런 거 아닐까?"

영혼을 잃은 듯한 슈코도 겨우 정신을 차린 채, 놀란 심장을 멈추는 데 급급했고 겨우겨우 진정되자 숨을 내쉬며 다시 얼굴을 살짝 내밀어본다. 그러자 사람들의 함성은 더욱 커지더니 드디어 사에의 촬영이 시작되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준비라고 하고 있었다는 듯이 함성에 박차를 가했으며 슈코 또한 사에의 촬영에 넋을 놓은 채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여우귀를 쫑긋 세워본다. 그녀의 촬영이 조금씩 절정을 향해서 다가가려 하자 슈코는 지금을 놓치며 더는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갑작스레 소매에서 붕대를 꺼내기 시작한다.

 

"아, 아가씨? 붕대는 왜 또 준비하는 거야?"

"좀 더 가서 보고 싶어. 그래서...꼬리 좀 숨기고 가야겠어. 늑대 아저씨도 같이 와줘. 꼬리 숨기면 여우나 늑대 수인은 그냥 개 수인 취급 받으니 괜찮을 거야."

슈코는 살짝 씁쓸한 표정을 지으려다 금새 그를 숨긴 채, 3갈래의 꼬리를 하나로 뭉치고 붕대로 그를 감싸고 약간의 털을 뭉쳐 개의 꼬리와 비슷한 형상을 만든다. 늑대 또한 날카로운 꼬리를 겨우겨우 붕대로 묶은 채, 파랗게 변질된 피부도 붕대로 묶더니 성급히 뛰쳐나가는 슈코를 붙잡고 조심스래 나아가 인파 속에 섞여든다.

 

"아저씨, 왜 갑자기 붙잡는거야?"

"여우 아가씨, 거기서 성급하게 나왔다간 우리 무슨 파파라치 취급 받을지도 모른다고..."

"아저씨는 아까부터 저기서 섹드립만 한 주제에.."

"조용, 조용!"

늑대는 조용히 하라는 재스쳐를 취하며 그녀의 얼굴을 사에게로 돌려버린다. 아무래도 본인의 대한 것을 돌려버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를 가까이서 본다는 생각에 딱히 태클을 걸지 않는 슈코였다. 드디어 절정에 다다르는 것 같은 사에의 촬영, 여름의 강렬한 빛조차도, 시끄럽게 지저귀는 매미도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자태를 가리지는 못하였다. 그러한 꽃사슴 수인의 아름다움 속에 규코는 점점 빠져들어갔고 그걸 지켜보닌 늑대는 예전까지 보던 그녀의 표정과 달라 안심했다는 듯이 슈코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 후, 드디어 촬영의 끝. 드디어 강렬한 태양빛에 사람들은 더위를 호소하며 스태프들도 빠르게 열이 오른 뜨거운 장비들을 회수한다. 사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에게 끌려 그늘 쥔 쉼터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확실히 이 정도의 강렬한 더위는 그녀에게도 쥐약이었을 것이다. 허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에 말을 엿들은 늑대나 사람들은 아직 물러가지 않은 채 그녀가 앉은 쉼터로 직행한다. 무언가 종이같은 걸 든 채로. 늑대 또한 이동하려고 정신을 잃은 채 경직된 슈코에 뺨의 생채기를 건드려 그녀를 제정신으로 되돌린다.

 

"어이, 여우 아가씨. 멍때리지 말고 우리도 가보.."

"아이돌이라는 건...대단하구나..."

"저기 아가씨? 이만 가보자니까? 응, 내 말 안들려?"

"아, 미안. 가다니? 어딜? 아니, 이번엔 저기 왜 저렇게 사람들이 몰려있대?"

"저기 옆에 붙어 있는 검은 양복 말로는 사인회가 열릴 것 같아. 사람들 봐봐. 저렇게 종이들고 있지? 그건 사인을 시작한다는 뜻이야. 그런데 원래 종이라면 오히려 사인회 측에서 준비를 할 텐데? 그리고 기념으로 받을거면 종이말고 등이나, 아니면 특전CD...어라? 아가씨? 여우 아가씨?"

"아저씨! 거기거 뭐해? 줄 벌써 맡아놨다고! 빨리와!"

"어래? 어? 어? ......뭐?....허....저 여우 아가씨가 늑대 간을 빼놓는구만..."

 

늑대가 놀라움을 감춘 채, 의욕없어 보이던 슈코의 의욕을 보자 기쁘다는 듯이 웃으며 그녀가 맡았다는 줄로, 인파 속으로 그 모습을 감춘다. 최대한 꼬리와 오른손의 붕대가 풀리지 않도록 조심히. 사인회에 온 사람들은 다들 사에를 보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한 채 그녀의 데뷔CD의 사인을 받는 열혈팬, 종이보다 자신의 등에 사인을 해달라는 사람, 종이를 준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사람 등...가지각색에 사람들이 쉼터에서 열린 작은 사인회에서 기쁨을 꽃처럼 피워간다. 그러한 모습을 보며 드디어 맨 마지막 줄에 슈코의 차례가 왔다.

"반갑습니다. 코바야카와 사에라고 해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응, 이 아니라...네! 저...시오미 슈코라고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어이, 여우 아가씨. 너무 긴장했잖아.'

"시오미 슈코 씨...여기요.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려요~"

"네, 네! 아저씨, 아저씨! 이것 봐라, 나 사인받았다! 사인! 대단하지?"

"그래, 정말 대단해, 아가씨. 그럼 이제 내 차례니까 잠깐만 비켜줄래?"

 

"반갑습니다. 코바야카..."

"아, 사소한 말을 됐어. 꽃사슴 아가씨. 아까 들었으니까. 와줘서 고맙다고?"

"아, 네....저기, 성함이..."

"이름 말이야....어....저기...그거 꼭 말해야 되는거야?"

"아, 딱히 말씀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그러면 약간 혼란스러우실지도..."

"괜찮아, 그냥 써줘."

"아, 알겠습니다. 여기.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려요..."

"그래, 다음엔 라이브라도 가 볼께. 자, 가자. 아가씨."

다른 팬들과는 다른 늑대의 대응에 사에는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어 거진 100명의 사인을 하고도 떨지 않던 손을 떨고 말았다. 그걸 보던 슈코는 아저씨 미쳤지?라며 늑대에 다리를 차기 시작했고 검은 양복의 남성은 살짝 표정을 찡그리지만 늑대가 그를 바라보자 그는 겁먹은 듯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 그리고 이제 그들이 물러가려고 하자....

 

"저기, 거기 두 분...."

"어래? 슈코다? 슈코."

"정말, 어디? 아, 진짜다! 슈코!"

슈코는 들려오는 목소리와 함께 돌아본다. 쉼터의 정문에서부터 누군가가 슈코를 아는 듯이 걸어오고 있다. 슈코는 그들을 발견하자마자 사에의 사인을 받도 기쁜 채 쫑긋 새운 여우귀를 다시 원상복귀시킨다. 그들이 거의 가까이 다가오자 슈코는 평소와는 달리 고개를 숙인 채, 얼굴에 그림자를 띄운다. 늑대는 그러한 그녀를 보며 분명 무언가가 있다 생각한 채 일단 상황을 보기로 한다. 그녀에게 다가온 건, 그녀의 고등학교 동창이라 주장하는 강아지 수인 2명. 그녀들은 상당히 다정하게 슈코에게 말을 걸며 어깨에 손을 올리지만 그녀는 그럴수록 위축되고 있었다. 조금씩 사태가 심해지는 것 같이 느껴진 늑대는 붕대 묶인 손으로 어깨에 손을 치운다.

 

"아, 미안. 지금 손이 수술을 해서..상태가 좀 안 좋거든?"

"아, 괜찮아요. 그런데 오빠 누구에요? 혹시 슈코 남친?"

"완전 잘생겼다. 오빠, 슈코랑 몇 일이에요?"

"아니, 나는 그러니까....슈코랑 탁구 동호회에 다니는 사람이야. 오늘 연습이 있거든. 그 전에 시간이 나서 잠깐 여기 들른 거고."

"아, 그랬구나. 그럼 오빠 아직 솔로? 여친 없어요?"

"뭐?"

"잘됐다. 나도 아직 없는데. 저 어때요? 네?"

"아니, 갑자기...."

"저기...나 잠깐 음료수 좀 뽑아올게. 아저씨...아무거나 상관 없지?"

"아, 그래..."

이상하다. 라고 늑대는 느낀다. 평소에는 장난기있고 의욕은 없어도 생기 있던 얼굴을 하던 슈코가 저런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니까. 갑자기 이 두 사람이 왔기 때문일까? 라고 생각한 늑대는 그녀들에게 묻자 그녀들은 장난스레, 아주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아, 쟤는 원래 그래요. 꼬리가 없으니까 자신감도 없나봐. 약간 이상한 애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맞아, 맞아. 쟤 귀도 완전 이상하잖아. 재수없게 여우처럼 뾰족한 귀나 갖고있고."

"그 때 항상 귀 뽑겠다가 애들이 당기거나 아니면 강아지 귀처럼 만든다고 눌러 버리기도 했지?"

"다같이 모여서 꼬리붕대 풀려고 장난도 치고...그때 애들이 눈도 여우같다면서 막 연필로 찌르기도 했잖아?"

"그때 재밌었는데, 슈코 괴롭히기...아, 그런데 오빠도 그러네? 오빠는 왜 묶고 있어요?"

아,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된다. 아무래도 이 여자들, 강제로 강아지 수인으로 살아가던 슈코를 고등학교 시절부터 괴롭혀 온 모양이다. 그걸 느끼자 늑대는 붙은 강아지 수인들을 무식하게 밀어내면서 슈코에게로 달려간다. 강아지 수인들은 갑자기 뭐냐며 불만을 뻗었고 그는 달려가 음료를 뽑던 슈코를 잡는다.

 

"여우 아가씨...아가씨...설마 저 녀석들한테..."

"어, 괴롭힘당했어. 10년동안 쭉...."

"뭐?"

"내가 말했지? 우리 아빠, 여우나 늑대를 싫어해서 날 키울때 강제로 내 꼬리를 붕대로 묶었어. 그리고 학교 입학 때 날 강아지 수인으로 속이고 입학시켰지. 그런데 말이야. 여우 귀랑 강아지 귀는 다르잖아? 그래서 예전부터 귀가 이상하다, 눈이 여우같다, 기분 나쁘다면서 항상 괴롭혔어. 몇 번은 그만두고 싶기도 했어. 이런 짓...그런데 풀때마다 항상 그 아저씨가 날 혼냈어. 결국....난 여우 수인이기를 포기하며 살아왔어. 10년 동안...알아, 그런 기분? 자기 정체성도 잃고 연기하면서 살아가는 거..."

"여우 아가씨....난..."

"저기...두 분 이야기 하시는데 죄송하지만....혹시 슈코 씨라고 하셨나요? 시간 있으세요?"

"갑자기 또 무슨...에....에? 코...코코...코바야카와 사에?!"

너무나도 뜬금없이 그리고 놀랍게도 슈코에게 사에가 말을 걸어오자 그녀는 당황해 그만 넘어진다. 그러한 그녀를 늑대는 다시 일으켰고 사에는 웃음을 띄우며 그러한 둘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제야 사에와 슈코가 만나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멀고 먼 길....

사에는 고심 끝에 사슴, 그것도 꽃사슴 수인으로 결정 했습니다. 이제 슬슬 슈코도 아이돌이 될 테니

다른 아이돌들도 정해야 겠군요...거 참..터스크처럼 멀고 먼 길을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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