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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노트 제 1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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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5, 2016 13:21에 작성됨.

아침이 밝아온다. 일하고 나서의 주말은 굉장히 늦게 일어났는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일찍 일어났다. 현재 시각. 오전 7시 30분.

어제 저녁부터 밤까지의 아름다운 모델과의 술자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여태까지 살면서 얼마 느껴보지 못했던 두근거림을 느꼈다. 그 두근거림이 얼마나 되냐면... 타카가키씨측에서 대쉬해온다면 얼마 안 되어서 함락될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안심해라 아이러니하게도 함락될 일은 없다. 왜냐하면, 애초에 그녀가 대쉬해올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지. 그러니까. 안심...

 뭐 하지... 나는 최소한의 가구만 놓여있는 방을 돌아봤다. 머릿속에서 '게임'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지만 뒤늦게 생각난 한가지 사실에 나는 좌절했다. 게임기... 지금 저쪽에 있지. 나는 다시 침대에 누워 허공을 봤다. 다시 잘까...

"오늘부로 아이돌이 된 타카가키 카에데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씨."

 내가 다니는 사무소에 타카가키씨가 나타났다. 예...? 타카가키씨. 모델일은요? 타카기키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델일 그만뒀잖아요? 그만둔 저를 프로듀서씨가 스카우트하셨고요..."

 예에-!? 이... 이게 어쩐 일이야!?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에 놀라서 나는 '예에-!?'라고 외치면서 눈을 떴다.

창밖으로 노을진 하늘이 보였다. 어... 어라? 꾸... 꿈인가? 하하하! 나도 참 별 이상한 꿈을 꾼다. 모델 일 잘하고 있었던 타카가키씨가 일을 그만둔다고 하질 않나... 그런 그녀를 내가 스카우트했다고 하질 않나. 완전 소설이잖아...? 나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웃었다.

 '혹시 내일도 여기 오시나요?'

 '아! 그래요? 그러면 내일도 같이 마셔요!'

 문득 머릿속에서 타카가키씨의 말이 떠올랐다. 맞다. 생각해보니까... 오늘도 같이 술마시자고 했었지? 지금 몇 시지?

 휴대폰에서는 오후 5시 30분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제 슬슬 나가면 되나...?

 "아키라? 일어났니...? 저녁먹어야지."

 문 밖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일어났어요. 나는 바로 방에서 나갔다. 어머니. 죄송해요. 저 저녁 못 먹을 것 같아요. 약속이 있어서 지금 나가봐야돼요.

 "친구?"

 어머니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네! 친구요... 솔직히 이렇게 말해놓고 어이가 없었다. 타카가키씨는 어제 만나서 단순히 술을 같이 마신 사이일 뿐인데 친구라고 칭해도 되는지.

 "그래? 그럼 다녀와. 과음하지말고... 너 오늘 하루종일 자더라?"

 어머니는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적당히 마시고 올게요. 나는 실실 웃어 보였다. 어머니는 내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래! 다녀와."

나는 빠르게 외출 준비해서 바깥으로 나온다. 오늘은 어떤 소잿거리를 안주로 삼아서 이야기할까? 나는 기대를 품고 거리를 걷는다.

 안녕하세요.

 "오 왔군. 타카가키씨는 이미 와있다고...?"

 가게에 들어서자 점장 아저씨는 반가워하는 표정으로 나를 맞이했다. 그리고 어제 앉았던 자리에 타카가키씨가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아! 야마모토씨! 어서 와요...! 끅!"

 타카가키씨는 자신이 밝힌 주량을 넘게 마신 상태였다. 에엑...? 이분 몇 시에 왔어요?

 "음... 1시간 전에 왔었지. 아마?"

 1시간 전이요...!? 마신 양으로 봐서는 더 된 것 같은데요...?

 "빨리 와서 앉아여어! 끅!"

 타카가키씨는 내게 손짓하면서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새빨간 사과같았다. 나는 일단 자리에 앉아서 주문했다. 일단, 생맥주 주세요.

 "히힛! 저도요! 저도 생맥주 끅! 주세요오!"

 타카가키씨는 손을 번쩍들면서 말했다. 에엑...? 더... 더 마시게요?

 "네! 더 마실... 거예요. 끅!"

 타카가키씨는 탁자에 늘어졌다. 이... 이분 무슨 일 있었나요?

 "글쎄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표정을 지으며 와서는 너 언제 오냐고 묻다가 거침없이 술마시더라..."


 그래요...? 타카가키씨. 타카가키씨? 타카가키씨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네에- 야마모토씨..."

 타카가키씨는 늘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그녀의 눈 주변이 붉게 부어올라와 있었다. 타카가키씨... 울었어요?

 "으응? 저 안 울었... 끅! 어요! 헤헤...! 일본주 마실래요?"

 타카가키씨는 실실 웃으면서 빈잔을 채운다. 그리고 내게 잔을 밀어줬다. 타카가키씨... 나는 잔을 잡았다.

 "건배에-!"

 타카가키씨는 떨리는 손으로 잔을 들었다. 그녀의 희고 가느다란 손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일단, 그녀에게 맞춰주자. 건배! 나는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외치고 잔에 있는 액체를 입에 흘려보낸다. 윽... 역시 적응하기 힘든 맛이다.

 "자. 맥주 2잔이야."

 점장 아저씨는 잔을 우리들 앞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빨대 주실 수 있나요? 나는 타카가키씨를 가리키며 말했다. 점장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빨대를 찾으러 이동했다.

 "히힛... 맥주다. 맥주..."

 타카가키씨의 떨리는 손이 맥주잔으로 간다. 아... 안돼. 왠지 처참한 사태가 발생할 것 같아! 타... 타카가키씨!

 "네! 야마모토씨이-?"

 타카가키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이 사람 귀엽네... 나는 볼을 긁적였다. 으음... 우리... 게임 하나 할래요?

 "게임...? 좋아요... 끅! 무슨 게임이요?"

 그 게임은 말이죠. 이름하여...! 거짓말하면 술마시기 게임입니다! 어때요?

 "응...? 진실게임인가요...?"

 타카가키씨는 침침해진 눈으로 나를 봤다. 네. 맞아요. 어때요? 하실래요?

 "여기 빨대..."

 점장 아저씨는 조용히 와서 내게 빨대를 주고 갔다. 고마워요. 나는 빨대를 타카가키씨의 맥주에 꽂았다. 뭐... 하기싫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아뇨... 해요! 저 당신에게... 끅! 궁금한 거 있으니까요."

 타카가키씨는 맥주에 꽂힌 빨대를 물었다. 그러면 질문 먼저 하시겠어요? 나는 맥주를 마셨다.

 "당신이 하는... 끅! 일이 즐겁나요...? 끅!"

 네. 즐겁죠. 보람을 느끼죠. 아이돌 친구들을 관리하면서 그녀들의 발전을 보면 뿌듯합니다.

 "헤에..."

 그럼 이번에는 제가 질문해도 되겠죠? 타카가키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타카가키씨는 하고 계신 일이 즐거우신가요?

 "... 그거 제가 했던 질문아닌가요?"

 중복 질문에 관한 규칙은 없었으니까요. 자, 질문에 답해주시겠어요?

 "후... 알았어요."

 타카가키씨는 풍성한 단발머리를 한번 휘날렸다.

 "저도 즐겁죠... 다른 분들이 저를 보면서 좋아해주고... 알아주고..."

 타카가키씨의 표정은 점점 안 좋아졌다. 그녀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데에..."

 타카가키씨는 두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타카가키씨...

 "그 모델... 일을 더이상... 못하게 된다니까."

 더이상 못 한다고요...? 왜요? 왜... 이렇게 아름다우신 분이...

 "오래된 것은... 언젠가는 새로운 것에 밀려나는 법이죠..."

 타카가키씨는 눈물을 닦으면서 빨대를 물었다. 그건 아이돌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인력을 필요로 하는 일들 모두가 그럴 것이다.

 "계약기간이 끝났는데... 회사측에서 절 더이상 안 쓰겠다네요. 젊은 새로운 모델이 들어왔다고..."

 저런... 나는 타카가키씨의 모습을 봤다. 내가 관리하는 아이돌도 언젠가는 그녀처럼 이렇게 되지는 않을까. 빠른 미래일 수 있다. 모델에 비해서 아이돌은 수명이 짧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와서 술이나 마시고 있어요... 꼴이 말이 아니죠? 유명한 모델이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되버리고..."

 설마... 오늘 꾼 꿈. 예지몽일까? 그 꿈에서의 타카가키씨는 모델 일을 그만뒀다고 했어. 그리고 그녀를 내가 스카우트해서... 하지만 그건 꿈이지 현실이 아니야.

 가장 중요한 사항이... 타카가키씨가 내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줄 지가 문제이다. 솔직히 스카우트해도 될지도 의문이다. 자신을 동정하느냐고 화내실 수 있으니까.

 "야마모토씨는 휴가 끝나면 가신다고 했나요...? 돌아가시면 심심하겠다..."

 타카가키씨는 억지로 웃으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자, 저의 질문은 끝났고 당신은 답변했어요. 당신 차례에요.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서 누가 생각나시나요?"

 ...당신이요. 나는 타카가키씨의 눈동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

 타카가키씨는 멍하게 나를 쳐다봤다. 당신이라고요. 타카가키씨...

 "수... 술 마시세요! 당신은 지금 거짓말을...!"

 마시라면 마시겠지만 제 말은 진심입니다. 나는 맥주를 들이켰다.

 "이유... 알 수 있을 까요?"

 타카가키씨는 떨리는 눈동자로 말했다. 당신을 잡지로 봤을 때, 다른 모델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신비한 느낌이 들었어요. 두근두근 거렸는데... 당신을 실물로 봤을 땐, 와... 내가 이런 미인을 실물로 보게 될 줄이야. 라는 느낌입니다.

 타카가키씨는 고개를 숙였다. 게다가 오늘 꿈자리에서 당신이 나왔어요. 생각치 못한 상황으로 나왔지만요... 그런 것도 아닌가?

 "응...? 제... 제가 꿈에서 나왔다고요? 내용은 어땠나요?"

 내용이야... 당신이 모델 일을 그만두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타카가키씨의 앞으로 갔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봤다.

 타카가키 카에데씨.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에...? 에!?"

 저희 회사 아이돌로 당신을 스카우트하고 싶습니다. 비록 모델 일 했을 때의 위치가 아니라 밑바닥부터 시작해야겠지만 저는 반드시 당신을 최고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라고... 제가 당신에게 스카우트 제안했죠.

 "아... 아! 그렇군요... 그래서 어떻게 됐죠?"

 당신은 제안에 승낙해서 저희 사무소로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이렇게 말했죠.

 '오늘부로 아이돌이 된 타카가키 카에데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씨.'

 라고 말이죠. 이게 꿈의 끝이었습니다.

 "꿈 속의 저는 아이돌이 되는 군요..."

 타카가키씨는 빨대를 물었다. 그래서 말이죠.  타카가키 카에데씨. 당신을 스카우트 하겠습니다.

 타카가키씨는 물었던 빨대를 놓고 나를 올려다봤다.

 "저 나이 많은데 괜찮아요?"

 나이는 상관없습니다. 당신이 하고 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저는 당신을 서포트 할겁니다.

 "저랑 술 마셔줄 거예요...?"

 당신이 원한다면 같이 마셔드리죠.

 "저 보기보다 낯을 많이 가리는데 괜찮아요...?"

 저랑 대화하는 것을 봐서는 그렇게 많이 가리는 것 같지는 않네요.

 "그거야... 당신은 다가가기 편한... 아! 아무 것도 아니에요."

 누구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막 다가갈 수 있지는 않죠. 그런데, 당신정도의 사교력이면 문제없습니다.

 "혹시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음... 듣는 순간 후회하실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절 담당해주는 프로듀서씨의 나이정도는 알아야 되지 않을까요?"

 음? 그렇다는 것은 스카우트 승낙하시는 건가요?

 "네!"

 뭐 원하신다면야 알려드리죠. 이제 24살 됩니다.

 "헤에... 연하시구나. 혹시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저기... 점점 질문이 사적인 내용으로 변하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요?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요?"

 무... 무시입니까? 이상형은 딱히 생각해본 적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에이... 싱거워라..."

 그렇다면 타카가키씨는 이상형이 뭔데요?

 "당신같은 사람...?"

 타카가키씨는 윙크하면서 말했다. 에엑!? 장난치시는 겁니까?

 "데헷? 그나자나 저 언제부터 출근해요?"

 타카가키씨는 혀를 내밀었다. 일단, 이번주는 좀 쉬어주시고... 다음주부터 와주시겠어요? 사무소 주소 적어드릴게요. 나는 점장 아저씨에게 종이와 펜을 받아내 타카가키씨에게 사무소 주소를 적어줬다.

 비록 2년차 밖에 안 되는 프로듀서지만, 당신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히힛...!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씨. 기념하는 겸 건배하실까요?"

 타카가키씨는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어보였다. 좋죠. 나는 자리로 돌아가서 잔을 들었다.

 "건배...!"

 

 

 안녕하세요. AmamotoAkira 입니다. 일단, 글을 늦게 올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저희 집 컴퓨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형님께서 놋북을 가져가셔서 자정에 업로드를 못한 점 죄송합니다. 블로그는 폰으로 업로드가 가능하기에 블로그에는 업로드를 했지만요...

일단, 이것으로 휴가 스토리는 끝납니다. 그리고... 다음 화부터는 승화님의 요청 스토리인 얀데레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그날 그날 팟! 하고 스토리를 떠올려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글의 퀄리티면에서 떨어질 듯 싶은데... 양해부탁드립니다 ㅠㅠ ㅋㅋㅋ 아무튼 얀데레는 저도 평소에 약간 흥미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써보고 있습니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꽤나 길어질 듯...? 전개를 빨리 한다고 해도 이것저것 사건을 넣어야 되니까요.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혹시 요청하고 싶은 스토리가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써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브금저장소에서 느긋하게 음악을 들으면서 타이핑치는 AmamotoAkira 였습니다. 즐겁게 즐겨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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