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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의 얀데렐라-(02)《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건》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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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3, 2016 22:50에 작성됨.

"프로듀서...?"
 
"네. 여기 346 프로덕션에서 일하는 프로듀서입니다."
 
"346 프로...?"
 
"...? 설마 모르고 계셨습니까?"
 
"으응...버섯의 목소리에 이끌려 와서, 전혀 모르고 있었네...후힛."
 
"그렇군요..."
 
 쇼코와 대화를 나눈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녀가 입은 버섯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나 버섯을 친구라고 부르는 모습, 버섯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아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대략적으로 파악한 타네기는 문득 그녀를 주시하며 위아래로 관찰을 했다.
 그런 그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쇼코는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 보았고 옆에 있던 마유는 타네기가 쇼코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에 불안함을 느꼈다.
 
'이 쇼코라는 아이, 외모도 귀엽고 말투는 조금 어눌하지만 그게 오히려 개성이 되고 있어. 말하자면, 버섯같은 매력을 가진 소녀...조금 전에 흥얼거린 버섯 노래...? 그것도 들보면 나쁘진 않았고...'
 
'우웃...프로듀서 씨의 관심이 다른 아이에게...마유, 어떡하면...'
 
"호시 씨."
 
"편하게...쇼코라고 불러, 친구...후힛"
 
"그, 그러면 쇼코...아이돌에 관심 있습니까?"
 
"아이돌? 텔레비전에 나오는...반짝이는 아이들...?"
 
"네. 여기 346 프로덕션은 아이돌들의 성장을 돕는 곳이고 전 이곳에서 일하는 프로듀서입니다. 이쪽에 마유는, 지금 제가 담당하는 아이돌이고 말이죠."
 
"...에? 아, 안녕하세요. 사쿠마...마유에요."
 
"호, 호시 쇼코야...친구의 아이돌...후힛."
 
"그래서 말인데, 쇼코도 아이돌이 될 생각 있습니까?"
 
"후에...?"
 
 타네기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쇼코는 멍한 표정을 짓고서 그를 올려다 보았고 타네기는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털어 놓았다.
 
"당신은 충분히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꾸미면 분명 다른 아이돌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빛을 낼 겁니다"
 
"...!"
 
"흐잇...귀, 귀엽다니..."
 
"목소리나 말투도 개성으로 본다면 나쁘지 않고, 버섯을 좋아하고 친구가 되거나 대화를 하는 소녀는 일찍이 없었으니까. 분명 그러한 매력도 신선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게 분명해요"
 
"우우...노, 놀리면 못된 버섯이야...친구..."
 
 빨갛게 달아오른 뺨을 숨기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삐침털을 손가락으로 꼬아가며 말하는 쇼코의 모습은, 분명 타네기가 말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요소가 충분했다.
 그렇기에 타네기는 그녀를 아이돌로 만들어주고 싶었고 마유는 그녀를 경계했다.
 
"전 당신에게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하, 하지만...나같은 외톨이한테는...후히, 그런 일은 불가능할..."
 
덥석-
 
"불가능은 없습니다! 제가 장담하겠습니다. 쇼코, 당신은 스스로 외톨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당신은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외톨이 소녀로 남을 사람이 아닙니다!"
 
"으엣!? 너, 너무 가까워...친구야...?!"
 
 돌연 자신의 양 어깨를 붙잡고 열정을 토하는 타네기의 모습에 놀란 쇼코는 몸을 뒤로 젖히며 다급하게 말했고 타네기는 그제서야 자신이 너무 붙었다는 것을 깨닫고 얼굴을 붉히며 뒤로 물러났다.
 
"아, 아아...죄송합니다. 무심코 흥분해서...여튼,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당신은...외톨이 버섯이 아니라 빛나는 버섯도 될 수 있단 것입니다."
 
"비, 빛나는 버섯...독버섯...?"
 
"...매력적인 버섯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독버섯..."
 
"...송이버섯."
 
"송이버섯?"
 
"송이버섯."
 
"후, 후히...내가...송이버섯...후히힛..."
 
"...?"
 
 짧은 순간, 타네기와 쇼코 사이에 오고 간 대화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마유는 고개를 갸웃한다. 그다지 쇼코의 마음을 느끼려 한 노력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한 가지, 그녀가 눈치챈 것이 있다면. 쇼코의 마음이 타네기의 설득에 따라 상당히 기울었다는 것이다.
 
"그, 그러면...친구는?"
 
"에?"
 
"친구는 무슨 버섯...?"
 
"저, 저 말입니까? 저는...그러면 팽이 버섯 정도로..."
 
"팽이 버섯...후히...감초 같은 버섯...나도 좋아해, 후힛..."
 
 쇼코는 미소를 지으며 타네기를 보다가 그가 건네준 명함을 보고, 다시 타네기를 올려다보며 손을 내밀었다.
 
"응...나도 할게. 아이돌..."
 
"...! 감사합니다!"
 
"가, 감사할 것 까지는...친구니까...당연한 걸. 후히히..."
 
"..."
 
 쇼코와 두 손을 마주 잡고 기뻐하는 타네기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마유의 눈빛이 살짝 살벌해진 것을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 둘 모두 둔하기 때문인 것일까.
 
                            ♡          ♡          ♡
 
"이걸로...나도 아이돌...?"
 
"데뷔는 하지 않았으니 연습생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죠."
 
 기본적으로 아이돌이 되는 과정은 간단한 절차를 밟아 연습생이 되고, 오랜 연습 끝에 오디션을 봐서 데뷔한다. 만약 운이 좋다면 그 재능을 인정받아 미디어 관련 직종 업자들이 직접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를 밟지 않아도 아이돌이 될 수 있는 경우는 있다. 바로 지금, 쇼코처럼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게 프로듀서가 재능이 보인다는 이유로 캐스팅을 하는 경우.
 흔히 말하는 길거리 스카우트다. 물론 몇 가지 절차를 밟아서 프로덕션과 소속사 등록을 해야 하지만 말이다. 현재 두 사람은 그 절차를 방금 막 끝낸 참이었고 쇼코는 자신에게도 주어진 서류에 올라간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보고 새삼스럽게 감탄하고 있었다.
 
"그러면...이제 뭘 하면 돼, 친구?"
 
"우선은 마유가 있는 레슨실로 가도록 하죠. 당신은 제가 편입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아이돌이 갖춰야 할 소양이라는 것이 있으므로, 레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응...친구가 말하는 거라면...그렇게 할게...!"
 
 조금 맹한 모습이나 말투와 다르게 의욕이 넘치는 태도를 보이는 쇼코의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타네기는 마유가 있는 레슨실로 향했다. 그도 마유를 데리고 갔을 때가 처음으로 갔던 것인데, 놀랍게도 댄스 트레이닝을 맡은 사람도 가창력 트레이닝을 맡은 트레이너와 자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말로는 자신 위에 언니가 한 명 더 있다고 한다.
 그녀의 언니인 사람은 프로덕션에서 마스터 트레이너라고 불릴 정도로 아이돌을 가르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있다고 했다. 타네기도 소문 정도로는 들어본 적이 있기에 조금은 궁금하기도 한 존재로 실력이 뛰어나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덜컥-
 
"트레이너 씨."
 
"좀 더, 좀 더! 더 숙이는 거야, 마유!"
 
"우웃..."
 
"..."
 
 레슨실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타네기와 쇼코의 눈에 들어온 건 두 다리를 뻗고 허리를 숙이고 있는 마유와 그런 그녀를 위에서 눌러주는 트레이너였다. 삼녀인 가창력 트레이너와 제법 많이 닮은 그녀는 마치 미국의 성조기와 비슷한 느낌의 티셔츠로 차이를 보여주었는데, 그것 뿐만 아니라 성격도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언제 어떤 동작을 취해야 할지 모르는데, 이 정도 유연성으론 모자라!"
 
"사, 살려줘요오..."
 
"스, 스파르탄..."
 
"응? 아, 프로듀서 씨군요? 그리고 옆에 아이는..."
 
"아까 같이 왔던 쇼코입니다. 쇼코, 인사를..."
 
"후엣? 아, 안녕...하세요...호시 쇼코입니다...자, 자자...잘부탁...합니다..."
 
 스파르타식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에 겁을 먹은 것인지 말을 하면 할수록 소리가 작아지는 쇼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던 트레이너는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왔고 그제서야 그녀에게서 벗어난 마유는 땀을 흘리면서 숨을 골랐다.
 
"보기에 겁이 많은 성격인 것 같은데 아이돌이 될 생각을 하다니, 엄청난 결단이 필요했겠는데?"
 
"치, 친구가...아이돌이 될 수 있을 거라고...후히..."
 
"친구?"
 
"아, 제가 그랬습니다."
 
"...뭐,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한다면 트레이너인 제가 할 말은 없지만. 하나 충고를 하자면 조심하는 게 좋아요. 아이돌의 재능이 보인다고 모든 아이가 아이돌이 되는 건 아니니까. 저도 이 일을 하면서 도중에 그만두는 아이들을 수도 없이 봤어요. 저 마유라는 아이는 꽤나 집념이 강해서 잘 따라오고 있지만..."
 
"집념이 강해요?"
 
"아, 네. 트레이닝을 하면서도 계속 '더 잘해야 해'라던가, '마유를 보게 만들어야 해'라던가 계속 중얼거리던데, 제법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집념이 강하다고 밖에는..."
 
"흐음..."
 
'내가 아이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서 그런 건가...'
 
 책임감과 함께 왠지 모를 죄책감도 함께 느껴져 속이 쓰려오는 것을 느꼈지만 타네기는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때 마침 마유가 다가왔다.
 
"어머, 프로듀서 씨...마유를 보러 와준 건가요?"
 
"아, 으응"
 
"우후훗..."
 
 타네기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듯 예의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웃은 그녀는 문득 시야에 들어온 쇼코를 보고 미소짓는 얼굴 그대로 표정이 굳은 체 눈동자만 움직여 힐끔 그녀를 노려 보았다. 눈빛을 받는 당사자인 쇼코는 스파르탄인 트레이너에게 겁을 먹어 모르는 듯 했지만.
 
'마유와 프로듀서 사이에 끼어든 불청객...어떻게 제거하면...밤에 습격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러면 프로듀서 씨도 슬퍼하실 게 분명해...아아, 마유는 어쩌면 좋나요오...'
 
 그녀의 머릿속이 복잡하면서도 조금은 극단적으로 물들어가고 있을 때, 의외로 그녀가 원하는 답이 트레이너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뭐, 난 봐주는 거 없으니까 잘 따라와야 해.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강하게 나갈 거라고!"
 
"후에엣-!"
 
"...!"
 
 마유의 입꼬리가 조용히 올라갔다. 그것을 본 사람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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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패션 아이돌은 거의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근데 마유를 포함한 얀데렐라들 때문에 큐트P를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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