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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 전편

댓글: 6 / 조회: 651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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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6, 2016 13:20에 작성됨.

※ 이 작품은 캐릭터 붕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 붕괴를 싫어하시는 분들께서도 역시 뒤로 돌아가시는 걸 권장합니다.


※ 이 작품은 잔인하거나 혐오스러운 묘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잔인한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께서는 뒤로 돌아가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 라고 말했지만 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잔인한 묘사가 엉망진창입니다. 따라서 꽤나 잔인한 걸 기대하시는 분들도 역시 뒤로 돌아가시기를...

 

 

하루카 [치하야짱.. 그럼 내일 또 올게..]

 

그 말을 끝으로 문 바깥에서 발 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멀어져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서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다시 발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하더니, 우리 집 문 앞에서 발 소리는 멈추었다.

 

딩동 딩동

 

그리고 이윽고 발 소리의 주인은 우리 집 벨을 누르기 시작했다.

 

치하야 [하루카!! 그만 내버려 두라니까!!]

 

나는 하루카가 돌아온 줄 알고 그렇게 소리쳤지만, 문 바깥에서 들려온 것은 하루카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 [택...배...입...니..다...]

 

마치 다 죽어가는 듯한...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사람의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는 택배가 왔다고 말을 했다. 
내가 택배를 시켰었던가..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문을 열었다.

 

치하야 [뭐....야??]

 

하지만 문 바깥에는 아무도 없었다. 복도를 둘러봤지만 여전히 마찬가지..... 방금 그 건 뭐였던 걸까.. 환각?? 
그렇게 생각하며 문을 닫으려는 나는 밑에 상자가 하나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손에 들어갈 정도로 조그마한 상자는 분명히 수신자 [키사라기 치하야]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상자의 내용물은 반지 1개와 종이 1장이었다.

종이에는 반지에 대한 설명서가 적혀 있었다.

 

[이 반지는 소원을 이뤄주는 반지입니다. 
1. 이 반지는 착용한 사람의 소원을 어떠한 것이든지 들어줍니다. 
2. 이 반지를 한 번 착용하면 손에서 절대로 반지를 뺄 수 없습니다. 
3. 이 반지는 착용한 사람 이외에는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습니다.
4. 이 반지는 어떠한 소원이든지 그 대가가 반드시 따릅니다. 
5. 소원이 이뤄질 경우 그 소원에 반대되는 내용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6. 소원으로 인한 대가일 경우도 그 대가에 반대되는 내용의 소원은 들어주지 않습니다. 
7. 한 번 빈 소원은 또 다시 빌 수 없습니다. 
8. 빌 수 있는 소원의 개수에 제한은 사실상 없습니다.]

 

믿을 수 없는 글이었다. 하지만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반지를 왼손 검지에 끼었다.

 

치하야 [유우를... 내 동생을... 되살려줘.]

 

정말로 이 반지는 소원을 이루어 주는 걸까... 이 소원의 대가는 무엇일까...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유우의 무덤으로 발검음을 옮겼다.

하지만 묘지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 이런게 진실일리 없다.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라니... 그런 건 있을리 없는 것이다. 나는 오른손 검지에 끼운 반지를 벗으려고 했다. 하지만 반지는 빠지지 않았다.

 

2. 이 반지를 한 번 착용하면 손에서 절대로 반지를 뺄 수 없습니다.

 

문득 아까 전에 본 규칙이 떠올랐다. 아니... 만약 그 글이 사실이라면 이 반지가 진짜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유우가 되살아나게 해달라는 소원은....

 

치하야 [아....]

 

그렇다. 유우는 지금 무덤 안의 관 속에 있는 상태다. 만약 깨어 있다고 하더라도 관 속에 있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가 유우를 빼내줘야 한다. 내가..

도구가 없었기에 맨손으로.. 주변에 굴러다니는 돌맹이로 유우의 무덤을 파내었다.

손가락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파냈다. 그리고 관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관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유우가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다행이다... 정말로 소원은 이루어졌다..

나는 기쁜 마음에 자고 있는 유우를 끌어 안았다. 그래도 여전히 잠에서 깨지 않은 유우.. 물론 유우를 깨우는 것은 미안했기에 나는 유우를 깨우지 않고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치하야 [가방이.. .작네..]

 

그래도 어떻게든 가방 속에 유우를 넣을 수 있었다... 아... 맞다.. 무덤을 원래대로 해야 하는데... 괜찮겠지..


유우가 되살아났다. 무척이나 기쁜 일이었다. 이 기쁜 소식을 누구한테 먼저 말해야 할까.....

내 머릿속에 맨 처음 떠오른 것은 그 누구보다도 나를 위해준 소중한 동료.. 아마미 하루카의 얼굴이었다. 기쁜 마음에 전철로 향했다. 분명 하루카라면 이곳에서 내릴 것이다. 시간이 흐르자 생각대로 전철에서 하루카가 내려주었다.

 

하루카 [치하야짱!!]

 

치하야 [하루카!!]

 

반가운 듯이 인사하는 우리 둘..

 

하루카 [이제 괜찮은 거야??]

 

치하야 [응... 그보다 하루카 너한테 말할 게 있어.]

 

하루카 [뭔데??]

 

나는 하루카에게 반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부 이야기 해주었다. 유우가 되살아난 것 까지 전부.

 

하루카 [치하야짱... 아무래도 기사에 대해서 충격이 너무 큰 모양이네. 역시 집에서 쉬는 게 좋겠어. 아니, 병원에..]

 

하루카의 반응을 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내 말을 조금이라도 믿지 않은 것이다.

어째서... 어째서 안 믿는거야?? 하루카... 나는 널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너는 날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 안 한 거야?? 너라면 내 말을 무조건 믿어줄거라고 믿었었는데.. 믿었었는데......

 

치하야 [그런 하루카따윈 내 앞에서 없어져버려!!]

 

그 순간이었다. 하루카의 몸이 누군가에게 밀쳐진듯 선로쪽으로 넘어지기 시작했다..

 

[지금 전철이 도착합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안전선 뒤로 물러나 주십시오.]

 

하루카 [치...하...야..짱... 어...째...]

 

콰직!!

하루카의 몸이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전철에 그대로 부딪혔고, 그와 함께 내 얼굴과 옷에 액체가 튀었다. 쇠빈내나는 액체... 검붉은 액체.... 이 것이 무엇인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꺄아아악?!!]

 

전철 내에서 비명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아무런 움직임도 취하지 않았다. 내 발밑을 굴러다니는 물건을 보기 전까지는..

 

치하야 [손.... 목???]

 

내 발밑을 굴러다니는 것은 새하얀색의 곱디고운 여성의 손목... 즉, 이 액체의 정체는........

그리고 출처는.......

 

치하야 [아.. 우와아아앗!!!]

 

나는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얼마나 뛰었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공원에 있었다.

후회가 든다.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그런 말을 안 했더라면 하루카가 죽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치하야 [흑...흑.. 미안해, 하루카..]

 

나는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운다고 해서 하루카가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었다. 유우와는 달리 하루카는 더 이상 다시 되돌아 올 수 없었다. 그것이 나를 더욱 더 슬프게 만들었다.

 

미키 [치...하야씨??]

 

뒤에서 들려오는 잠이 많은 어린애같지만 누구보다도 아이돌 활동에 진지한 소녀의 목소리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치하야 [미키.....]

 

미키 [치하야씨....... 미키는 말야, 치하야씨 동생의 일 치하야씨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치하야 [미키.... 하루카가, 하루카가... 으아아아앙!!]

 

나는 가까이 온 미키를 끌어 안고 그 품속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미키 [에, 엣?!! 치하야씨?? 그, 그러니까 여기선 좀 그러니까 우리 집으로 가는 게 어떨까 싶은거야.]

 

미키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나는 그녀의 집으로 갔다.

 

미키 [부모님도 언니도 당분간 여행을 떠난거야. 그래서 오늘 집엔 나밖에 없는거야. 근데, 치하야씨 하루카가 어쨌는데??]

 

치하야 [그게.. 그러니까.. 죽어버렸어..]

 

미키 [하하하하, 치하야씨도 무슨 농담을 하는 거야. 오늘 만우절인 아닌 거야.]

 

치하야 [흑....]

 

미키 [거짓말!! 어떻게 하루카가 하루카가!!]

 

치하야 [미안해, 내 탓이야. 내가...]

 

미키 [저기 치하야씨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카가 죽은 건 치하야씨 탓이 아닐거야.]

 

치하야 [아냐, 내 탓이야. 없어져버려!! 너 같은거 죽어버려!! 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치하야 [아........]

 

나는 그 때 깨달았다. 하루카가 죽은 것은 내 말 때문이었다. 물론 어느정도 마음이 들어있었긴 하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녀가 죽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즉, 이 반지는 내 본심과는 상관없이 내가 한 말을 그대로 실현시켜버린다.

 

그 뜻은....

 

<없어져버려!! 너 같은거 죽어버려!!>

 

그리고 내 생각대로 옆에 탁자에 놓여져 있던 가위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안 된다.... 이건 안 된다...

 

미키 [저기, 치햐야씨 잠깐만 멈춰봐.. 뭘 하려..꺄아아아아...]

 

나를 향해 말을 하는 미키의 눈으로 허공으로 떠오르는 가위가 그대로 관통하였다. 그리고 서서히 미키의 눈구멍에서 가위가 의지를 가진듯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가위의 날에 꽂힌 눈동자가 그대로 뽑혀나왔다. 눈동자에 연결되있는 시신경도 함께... 그리고, 텅빈 눈구멍에서 뇌수와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털썩..

이미 싸늘한 사체가 되어버린 미키가 옆으로 쓰러졌다... 그와 함께 미키를 살해한 가위도 내 오른손 밑으로 떨어졌다.

 

치하야 [미안해.. 미키.]

 

나는 그렇게 말하며 거실에 쓰러져 있는 미키를 바라보며 집 밖을 벗어났다. 더 이상 아무하고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와 마주친다면 또 다시 누군가를 죽이게 할 지도 모르는 공포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미키의 집을 나섰을 때는 이미 한 밤 중이라서 길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고 있지 않았다.

어느덧 걷다 보니 조그마한 다리 위에 서 있었다. 다리 밑에는 깊은 수위의 강이 흐르고 있었다. 빠지면 분명히 죽을 것이다. 순간 빠져 죽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집안에 있는 유우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하면서 나는 가로등 불빛 밑에서 다리 아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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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거 약간만 수정해서 올리는데...

 

어라?? 이거 수위괜찮나?? 아래쪽 게시판에 가야할 정도가...

 

아....  모르겠다. 일단 졸리니까 한 숨 자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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