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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Easy To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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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1, 2015 19:25에 작성됨.

"Easy To Love"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P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드렸다.

 

10시 반.

 

아이돌들은 지금쯤 모두 집에 있을까. P는 뒷처리를 한답시고 혼자서 밤 늦게까지 거리를 나돌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에 조금 쓸쓸함을 느꼈다.

 

밖엔 눈이 내리고 있다. P는 한걸음 앞으로 나왔다. 손을 내미니 눈송이가 손바닥 안에 살며시 내려 앉았다.

 

"눈이다."

 

눈이 덮힌 거리는 아름답다. 단순히 눈이 쌓여 있는 것 뿐인데, 흰 드레스를 입은 마냥 매혹적으로 변해있다. 눈은 지친 행인들의 양 어깨에 쌓인 피로도 녹여버렸다.

 

P는 들뜬 마음으로 거리를 걸었다.

 

일부러 차는 타고 오지 않았다. 어린애같을지도 모르지만, 눈을 밟으며 눈속을 걷는 것은 그의 오랜 취미중 하나였다.

 

입김이 샐때 마다 서리가 얼 마냥 흰 연기가 차오른다. 조금 추웠지만, P는 작은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렇게 조금은 쓸쓸함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그러나, 불행하게도 곧 한기가 몸속에 파고들기 시작하니 그런 즐거움도 점차 모습을 감추었다. P는 몸을 떨며 사무실로 향했다.

 

신호등앞에 서니 왼쪽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한쌍의 커플이 서로를 부둥켜앉고 있었다.

 

'이런 장소에선 조금 자제해주었으면 좋겠는데....'

 

P는 쓴웃음을 지으며 빨리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렸다.

그들을 보니 괜히 더 쓸쓸해졌다. 사무실에 가면 누군가가 남아서 그를 맞아줄까?

신호등이 녹색 불로 바뀌자 P는 조금 빠른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양말이 얼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즈음, P는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평소라면 빌딩의 2층 창문에 테이프로 엉성하게 붙인 숫자 '765'가 형광등 빛을 받아 노란 빛을 내고 있어야 할 터인데, 창문엔 검푸른 어둠만 감돌고 있다.

 

P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 가버린 건가... 하긴, 이렇게 늦은 시각에, 그것도 연말 연시에 사무실에 남아 있을 사람은 없겠지."

 

P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다시 무거운 발을 옮기려 했다.

 

"P씨?"

 

그 순간, 그의 발을 붙잡는 목소리가 있었다. P는 조금 놀란 얼굴을 뒤로 돌렸다.

 

"코토리씨?"

 

두꺼운 코트를 입은 여성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갸우뚱 하며 물었다.

 

"사무실엔 어쩐 일이세요?"

 

P는 약간 어색하게 뒷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

 

"아, 네. 누군가 남아있지 않을까...해서요."

"사장님도, 아이돌들도 진작에 퇴근했다구요? 아까 스케줄 확인하셨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그렇지만?"

"역시, 한 해의 마지막을 혼자서 보낼려니, 조금 쓸쓸해서요. 아하하하."

 

P는 얼굴을 붉히며 어색하게 웃었다. 코토리는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짓더니, 잠시 골똘히 생각했다.

그리고 얼굴을 조금 붉히며, 머뭇머뭇 물었다.

 

"그, 그럼, 지금부터 저랑 잠깐 어디좀 가지 않으실래요?"

"네?"

"제가 아는 좋은 가게가 있거든요."

"어딘데요?"

"그런 데가 있어요. 어, 어쨌든!"

"아, 네.....뭐, 그렇게 할게요."

 

P는 이상하게 당황하는 그녀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 기색이었다. 더불어 그녀가 뒤로 돌며 살짝 승리 포즈를 취하는 것도 일부러 못본척 했다.

 

"술집이나 그런 곳인가요?"

 

그녀는 살짝 윙크를 날리며 앞장서 걸었다.

 

"그건 도착한 후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죠. 후훗."

 

P는 조금 의문스러운 기색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코토리를 따랐다.

 

온통 네온사인과 전광판들이 혼잡한 축하를 보내고 있다. 늦은 밤인데도 거리에는 상당한 인파가 몰려있다. 그들 모두가 누구 하나 할거 없이 '한 해의 마지막'이라는 분위기에 취해 있다.

 

"또 이렇게 한 해가 가버리네요. 올해도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죠?"

 

코토리가 말했다.

 

"그러게요. 내년에는 더 심해질려나."

 

프로덕션이 상승세를 보이는 건 기쁜 일이었지만, P로써는 조금은 쉴 수 있는 시간이 늘었으면 했다. 그러나 거침없이 상승세를 보이는 765의 아이돌들을 보면, 그의 작은 바램은 이루어지긴 힘들어 보였다.

 

"일만 하다 보니벌써 저도 어느덧 20대 중반에 들...아니, 죄송합니다."

 

P는 재빨리 사죄하며 고개를 살짝 돌렸다. 의외로 코토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기색이다.

 

"아뇨, 괜찮아요. 저도 이제 그런 거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이젠 별로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렇습니까...?"

"결혼이니, 나이니 하는 문제는 이제 잊기로 햇어요. 지금은, 할 일이 있는 걸요. 혹시나 절 맞아주는 사람이 생긴다고 해도, 다른 무언가 하고 싶은 걸 찾는다고 해도, 전 765 프로덕션의 사무원인 걸요. 다들 열심히 하는데 혼자만 빠질 순 없잖아요?"

 

코토리는 화사하게 웃었다. P는 그 미소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무엇이라 돌려주어야 하나 머뭇거리다, 그 역시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 또한 그녀와 같은 마음이었다.

 

"...그렇군요."

"하지만, 저도 가끔은 옛날의 저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어요."

"예...?"

 

코토리는 의미심장하게 웃을 뿐이었다. P는 그녀의 미소 뒤에 숨겨져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보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좋은 가게'는 사무실 근처의 역 앞에 있었다.

지하로 통하는 입구 위엔 낡았지만 매끈한 곡선을 가진 타원형의 목재 간판이 삐걱대고 있었다. 간판에는 필기체로 'Soul Kitchen'이 쓰여 있었다.

 

"Soul Kitchen...? 유명한 노래 제목 아니던가?"

 

P는 어설픈 기억을 뒤적이며 코토리의 뒤를 따랐다.

계단 끝의 문 너머에는 조금 어두운 실내가 있었다.

코토리가 안내한 곳은 작은 무대가 있는 바였다. 벽에 위치한 바에는 잘 차려입고 멋들어진 콧수염을 기른 사나이가 와인을 따르고 있었고, 스물이 조금 넘는 손님들은 어두운 무대를 둘러싼 식탁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무대에는 작은 드럼 세트와 콘트라베이스, 트럼펫과 피아노가 있었다.

 

"재즈 바인가...."

 

P는 주변을 둘러보다 방금 전까지 제 옆에 서 있던 코토리가 사라져 있는 걸 깨달았다.

 

"어라, 코토리씨?"

 

P는 실내를 두리번거리다 바의 오너인 듯 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코토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남자는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코토리에게 회답하고 있었다. 코토리는 '네'라고 대답하며 자리를 뜨던 중, 어리둥절한 얼굴의 P와 마주쳤다.

 

"아, P씨. 잠시 여기서 기다려 주실래요?"

 

P는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코토리는 그저 웃으며 P를 바의 적당한 자리에 데려가 앉힌 후, 바 안쪽으로 사라졌다.

혼자 남겨진 P는 그저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오토나시씨의 일행이신가요?"

 

P의 앞에 불쑥 나타난 남자가 물었다.

 

"아, 네."

"한 잔 드리라더군요."

 

남자는 P에게 작은 유리컵에 담긴 술을 가져다 주었다. P는 남자에게 무언가 말을 할려 했지만, 남자는 이미 바의 다른쪽으로 가버린 후였다.

P는 어쩔 수 없이 바늘더미 위에 앉은 것만 같은 얼굴로 술을 조금씩 홀짝이며 코토리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평소라면 상당히 놀랄 정도로 대단한 맛을 가진 술이었지만, P의 혀는 이미 초조함에 마비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5분 후.

 

갑작스럽게 가게 안의 조명이 몇 개인가 꺼지고, 전체적으로 어둡게 변했다. 무대 위를 스포트 라이트가 비추고, 그 위로 코토리와 두 남자가 걸어 올라왔다.

코토리는 잘 어울리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P는 매일 OL 차림의 그녀만 보아 코토리의 모습을 신선하게 느꼈다.

 

코토리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피아노를 맡으 남자가 건반 위에 살며시 손을 올려놓았다.

모두의 시선이 무대에 고정된다.

 

유투브 링크

"Easy To Love" by Ella Fitzgerald

 

노래가 시작된다.

 

P는 숨을 죽이고 그녀를 지켜보았다.

호소하듯 울리는, 조금은 구슬픈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P는 전율했다. 멍하니 코토리를 지켜보며, 복잡한 감정과 의문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했다.

코토리와의 교제는 상당히 긴 편이었지만, 그녀의 노래는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저정도 되는 목소리를 코토리는 무슨 이유에서 숨기고 있었을까. 왜 굳이 이제서 나에게 보여주는 걸까. 갖가지 의문이 P의 머리속을 채웠다.

착각일까. 그와 그녀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아......."

그녀는 웃고 있었다.

아이돌들이 오디션에 붙었을 때도, 성공한 아이돌들에게 파티를 열어줄때도, 그녀는 기뻐했다. 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그 어느때보다도 더 기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정말로 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은 것만 같은, 그런 얼굴이다.

P는 온갖 복잡한 의문들을 모두 지워버렸다. 지금 이순간, 그녀와 관련된 사소한 문제들은 모두 어찌 되도 좋은 것들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즐거이 노래하는 모습이다.

P가 지금 할 일은, 코토리를 조용히 지켜보아주는 것 뿐이다. 이런 무대를 앞두고 정신을 팔고 있으면 실례였다.

 

"감사합니다."

 

연주가 끝나고, 박수가 일었다. P는 손바닥이 아플만큼 박수를 쳐댔다.

재즈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했지만, 코토리의 목소리는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코토리는 살짝 인사를 한 후 무대를 내려왔다. 그리고 그녀에 이어서 새로운 사람들이 무대에 오른다.

코토리는 드레스를 입은 채로 바로 P가 있는 테이블로 걸어왔다.

 

"어서 오세요."

"아하하, 그렇게 봐주시면 좀 부끄러운데요..."

 

코토리는 P의 옆자리에 앉았다. 이어서 트럼펫을 중심으로 하는 새 음악이 시작되었다.

 

"네?"

"정말 열렬한 눈빛으로 지켜봐주셨잖아요. 아무리 저라도 상당히 부끄러웠다구요?"

"에...그랬나요?"

 

P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코토리 역시 기쁜 듯 붉은 볼에 웃음을 흘렸다.

 

"어땠나요? 저."

"네... 정말, 좋았어요."

 

P는 천천히 대답했다.

 

"이정도 되시는 분이 왜 사무원을 하고 계셨던 거에요?"

"후훗, 그건 톱 시크릿이에요."

 

코토리가 살짝 윙크를 하며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대었다.

 

"말했지만, 저에겐 지금 중요한 일이 있어요. 그건 P씨도 마찬가지죠?"

 

P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저도, 가끔은 이렇게 무대에 나가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딱히, 큰 무대가 아니라도요."

 

코토리는 즐거운 듯 술잔을 들이켰다. 그녀는 역시 평소와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P는 그녀가 과거에 어떤 일을 했었는지는 굳이 묻지 않기로 했다.

 

"굳이 비밀로 하신 이유가 있으셨나요?"

"역시 톱 시크릿이에요."

 

그녀는 오늘따라 유난히 많이 웃었다.

 

"그런데 오늘 저한테 보여주신 이유는요?"

"그건...저기..."

 

코토리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이 다시 한번 붉어졌다.

 

'그냥 점수 따보기 위해서라곤 절대로 말 못해!'

 

"에, 그냥... P씨라면...보여드려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코토리는 시선을 필사적으로 바닥에 고정하고, 손을 마구 떨기까지 하며 말을 더듬었다. 마지막 한 마디까지 말하고는 무슨 이유에선지 눈을 꼭 감고 부들부들 떨었다.
그것을 지켜본 P는, 태연한 모습으로, 물을 들이키며 고개를 돌렸다. 차분한 분위기의 재즈가 흐르는 홀과는 다르게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두 사람중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 가운데, P는 한 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그런가요?"

"...네."

 

그리고 또다시 침묵이 흘렀다. P는 약간 남은 술잔만을 홀짝이고, 코토리는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빈 술잔을 기울이던 P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술잔을 내려 놓았다.

 

"음...코토리씨."

"네,넷!"

"그건, 저한테...마음이 있다고 받아들여도 되는 거죠?"

 

P는 진지한 얼굴로 코토리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 순간, 코토리는 거의 폭발할 지경까지 몰려선, 조금 휘청거리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P가 코토리의 두 손을 맞잡았다. 코토리는 얼굴로 서서히 얼굴을 올렸다.

아주 약간의 시간 후,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게 되었다.

 

"코토리씨의 마음, 받아들일게요."

"......네?"

 

코토리는 믿기지 않는 다는 기색으로 되물었다.

 

"코토리씨의 마음, 받아들일게요."

 

P는 여전히 진지한 얼굴이었다. 코토리는 붕어처럼 입만 뻐끔뻐끔 움직이다, 겨우 말했다.

 

"저, 정말요? 거짓말 아니죠?"

"네. 정말이요."

"아,아..."

 

코토리가 갑자기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코, 코토리씨?"

"우, 우..."

얇은 화장 위로 눈물이 새나와 얼굴이 엉망으로 변해갔다. 사람들의 시선도 하나 둘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P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코토리를 부축했다.

 

"이, 일단 나가죠. 코토리씨."

 

코토리는 울면서도, 엉거주춤하며 P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P는 가게의 문을 열고 나와 화장실 옆의 공간으로 이동했다. 코토리는 여전히 울고 있었다. P는 잠시 어쩔 줄 몰라 혼란해 했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P는 코토리를 덥썩 껴앉았다. 코토리는 깜짝 놀란 듯 몸을 떨었지만, 여전히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P의 등에 팔을 두른 채로 더욱 크게 울기 시작했다.

P는 코토리의 등을 토닥이며, 그녀가 울기를 멈출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울음을 멈추었다.

 

"죄송해요... 왠지, 감정이 복받쳐버려서..."

 

P는 손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괜찮아요. 마음은 풀렸어요?"

"...네. 고마워요."

"날도 추운데, 그만 들어가죠."

"네."

 

코토리는 여전히 조금 훌쩍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P는 그녀를 데리고 바로 돌아갔다.

코토리는 옷을 갈아입은 후, 다시 바에 돌아왔다. 그 후 두 사람은 구석진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저, 아직도 믿기질 않네요."

"그래요?"

"P씨, 저... 손 좀 잡아주실 수 있어요? 아직 실감이 나질 않아요."

 

P는 말없이 코토리의 손을 잡았다. 코토리는 낯설음과 기쁨이 섞인 얼굴로 맞잡은 손을 보았다.

 

"고마워요."

 

코토리가 말했다.

 

"아니에요. "

"아뇨. 그보다 걱정되는 게 있는데요."

"뭔데요?"

"혹시 저희 사무소, 사내 연애 금지인가요?"

 

코토리는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들키지만 않으면 상관없어요."

"...그건 결국 안된다는 말이죠?"

"그건 뭐...그렇지만요."

"큰일이네요. 그럼 사내 결혼도 안된다는 말이잖아요?"

"네 그렇...에?"

"그렇죠?"

 

P는 싱글싱글 웃으며 되물었다.

 

"...그렇네요."

 

코토리는 붉어질대로 붉어진 얼굴을 들고 잠시 멍하니 있다 대답했다. P는 그 모습을 보며 풋 웃었다.

 "뭐, 그전에 아직 할 일이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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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잘 몰라요. 유투브 뒤지다 OL씨한테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난 시부린 P인데 왜 린 팬픽은 연성 못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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