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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크로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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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4, 2015 11:00에 작성됨.

"유이짱! 같이 노래방 가자!"

"OK! 다 같이 가서 신나게 불러제끼고 오자고!"

"오오츠키 양은 오늘도 힘이 넘치시나 보네요"

"응? 당연하지 반장짱! 난 활력 없으면 그냥 시체인걸?"

친구들과 다 함께 가는 노래방! 얌전한 친구, 시끄러운 친구, 거친 친구. 모두 다 가리지 않아! 그야 나, 사람들하고 어울리며 노는 것, 정말 좋아해!

사탕 하나만 있다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친구가 될 수 있어! 친구들은 먹을 걸로 유인한다니, 구시대적이야! 라고들 하지만 실적은 좋은걸? 방법이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전부 OK! 라는 거니깐

"어이 아가씨들, 우리하고도 놀지 않을래? 특히 혼혈 아가씨, 그쪽 말이야"

음, 역시 눈에 띄는구나, 내 외모는. 뭐, 나도 꽤 예쁘장한 얼굴이긴 하지만 이 금발과 벽안이라는 서양인스러운 특징이 가장 눈에 확 들어온단 말이지. 물론 염색이나 렌즈낀게 아니라 천연 금발에 벽안! 외국인의 피는 섞이지 않은 유전자의 신비! 랄까나~

내가 금발벽안인 거 알려졌을 때,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지 뭐야? 엄마의 외도라느니, 어디서 아이가 뒤바뀐 거 아니냐느니, 유전자 검사 결과 그냥 내가 특이한 것 뿐이라는게 밝혀졌어. 그리고 엄마를 의심했던 할머니와 엄마의 관계는 확확 갈라져버렸지

추석에도 친정에 안 돌아가~ 이 특징 때문에, 어릴 때에는 놀림도 받고 했지만,

"정말이지, 아까 그 남자들은 뭐람? 괜히 유이짱에게 흑심이나 품고"

"......싸움날까봐 무서웠어요"

"자~ 자~ 모두 인상 펴고 스마일~ 스마일~ 어린 나이부터 벌써부터 얼굴 찌푸리고 다니면 주름 잡힌다구?"

손가락으로 입꼬리 끝을 올리며 방긋! 미소를 짓는거야! 웃으며 기분이 좋아지는걸? 즐거운 일만 가득한 인생을 보내려면 미소는 필수불가결! 웃으면 싸움도, 불쾌함도 없이 모두 행복해져요~

그리고 노래방에서 2시간 정도 놀다 왔더니, 어이구 맙소사! 벌써 직장인들 퇴근 시간대네! 뭐, 처음부터 노래방에 간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우리 사이타마는 집값이 싸고, 도쿄에 인접해 있으니까 도쿄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아

카나가와나 도쿄 23구에 비교하는게 실례일 정도로 집값이 싼데 말이지, 그만큼 사람도 몰려 나름 번화가라 칠 수 있는데도 어째서인지 시골 취급하는 인식이 많아! 사이타마는 도회지가 아닌걸! 뻥 조금 보태서 집 밖에 없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도 많단 말이야!

무, 물론 선생님 말로는, 사이타마는 난개발의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돈 없어서 만들다 만 도로도 꽤 있고, 산업시설도 별로 없다지만 그만큼 느긋히 안전운저 하기 좋아? 오히려 사이타마 밖, 구내로 나가면 거기가 헬게이트야! 헬게이트!

"그럼 나는 슬슬 가볼게, 잘 가! 유이짱, 반장짱!"

"잘 가~ 케짱! 아, 반장짱이 타야 하는 버스 왔다!"

"그렇네요. 그럼 오오츠키 양, 집까지 조심히 가세요. 이런 시간대에, 오오츠키 양 같은 고교생이 돌아다니면 이상한 사람들이 따라붙을 수 있으니까요"

"우웅...알겠어! 조심할게!"

나도 알고는 있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나는 상당히 눈에 띄는 17세의 여고생이니까. 친구들과 같이 있다던가, 사람들 많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닐때 흑심 품은 아저씨들이 달라붙으면 무섭다구? 호신술, 아빠의 제안으로 배워두긴 했지만 어디까지 통할지도 모르겠고

"저기, 실례하겠습니다"

"...?!"

그때 갑자기 나타난, 곰처럼 큰 검은 정장의 오빠! 어깨 넓어, 힘 셀 것 같아! 그보다 얼굴 무셔?! 왜 나에게 말 걸어오ᆞ거야?! 호, 혹시 나한테 이상한 마음 품고?! 변태! 당하기 전에 때린다! 에잇!!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내 펀치, 간단히 막혔어?! 그보다 순순히 사과하네.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목적이 있는걸까? 그러자 무서운 오빠는 정장 안주머니 쪽에 손을 넣었어. 저 안에서 뭐가 나올까. 총? 나이프? 갑자기 그런 생각하니까 이 오빠, 야쿠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확 들어!

그리고 안주머니에서 나온 건......명함?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만...혹, 아이돌에게 관심 없으십니까?"

......음, 그러니까 이런걸 길거리 캐스팅이라고 부르던 거였던가?

아이돌...아이돌이라...그거 재밌겠네!

"저기저기, 오빠. 나, 아이돌이 되면 반짝반짝 빛나는 무대 위에서 노래할 수 있는거야? 나, 그런 거 엄청 좋아해!"

"예. 그래서, 아이돌이 되실 생각이 있으신 겁니까?"

"응! 아, 그런데 우리 부모님이 허락해 주실지 모르겠네. 내가 뭘하든 대부분 터치하지는 않으시지만, 이번 일은 사안이 다르니까 조금 힘드려나?"

아무리 그래도 딸이 아이돌이 된다고 하면 조금은 말리려 들겠지. 인터넷에서 내가 아무 이유 없이 까이는 걸 보면 속상해 하실테고. 으음, 그래도...아이돌...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데

"그 부분은 제가 해결해보겠습니다. 단순히 아이돌의 권유 말고도, 관련인물을 설득하는 것도 프로듀서의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마치 보험회사의 세일즈맨 같네"

"......부정할 수는 없군요"

오른손으로 뒷목을 매만지는 프로듀서 오빠. 저건 버릇이려나. 어쨌든 그런고로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GO~!

 


"──우리 딸이 아이돌이라...어째서 그렇게 생각하고 말을 걸었는지 물어봐도 되겠나?"

"미소입니다"

아빠의 질문에 프로듀서 오빠의 대답은 미소. 평소에도 나, 자주 웃고 다니니까 그때 본 걸까. 그보다 오빠, 그런 말은 설득력이 없어

"단순히 미소 하나 때문인가?"

"미소라는 건,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상대방도 기분 좋게 만들 수가 있죠"

오빠의 표정이 한층 더 진지해진다. 아마 그 원인은 아빠가 말한 '단순한 미소' 때문이겠지. 의외로, 미소라는 단어에 맺힌게 많은가봐?

"제가 보았을 때, 오오츠키 양의 미소는 상대방도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게 만들 수 있을만큼 긍정적인 힘이 넘쳤습니다"

"뭐, 우리 딸의 교우관계가 넓고 좋은 건 부모로서 몇 안 되는 자랑이지"

"에~? 고작 몇 안 되는 자랑? 좀 더 생각해봐, 아빠. 나에게도 장점이 더 있을거야"

"너 말이야, 딱히 친화성하고 노래 잘하는 거 빼고는, 나머지는 거의 다 못 하잖아"

웃...부정할 수가 없는데 그거...

"프로듀서 씨. 저희도 저희 딸이 노래는 잘 한다고 봅니다. 몸도 가벼우니 댄스도 괜찮겠지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괜찮을까요? 부모된 입장으로서도, 제 딸은 뭐랄까...너무 가벼운 점이 없잖아 있어서, 방송을 할 때 부정적인 모습이 엿보이지 않을까...하고 걱정이 되는데요"

엄마, 너무해?!

"오오츠키 양은 홀로 무대에 서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무대에 오를 동료들이 있을테니, 그 점은 오오츠키 양의 동료들에게 맡겨주시죠. 저희가 아니더라도, 동료들이 잘 해 줄 겁니다.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오오츠키 양은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쉬운 모양이니까요"

"헤에~ 동료라...그래서, 나랑 같이 아이돌 할 동료들, 몇 명이나 돼?"

"일단 최소 6명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만, 후에 숫자가 더 늘어날지도 모르죠. 일단, 오오츠키 양이 4번째입니다. 다른 두 사람도 차차 알아보고 다닐 생각입니다"

"오, 3명 씩이나 있는거야?! 아빠, 엄마! 나 아이돌, 꼭 해보고 싶어! 이번에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단 말이야!"

같은 아이돌 친구들이라, 상상만해도 즐거워지네! 결국 아빠랑 엄마도 내 재촉에 못 이겨 허락했고. 당장에라도 만나보고 싶지만,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다음에 찾아가보도록 할까?

"그럼, 다음날 오오츠키 양을 마중하러 나오겠습니다"

"OK! 기다리고 있겠다구, 프로듀서 오빠"

"......그 오빠라는 호칭은 자제해주셨으면"

"왜? 괜찮잖아? 아직 아저씨라고 불릴 나이는 아니지?"

"......알겠습니다. 그러면, 회사 밖에서만큼은 자중해주시길 바랍니다"

응응, 스캔들 걱정하는거지? 걱정마~ 걱정마~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아아, 그보다 내일이 너무 기대되서 오늘밤, 제대로 잘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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