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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9, 2016 13:36에 작성됨.

카에데: “후하아아아아~ 피이 씌도 한잔하쎄효오오오?”

 

붉게 달아오른 채 살짝 풀어진 얼굴과 휘청거리는 몸의 카에데, 술에 취한 것일까. 미시로의 대표적인 주당인 카에데, 그녀를 혼자 두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보통은 이런 일은 역시나 프로듀서가 맡는다.

 

그리고 카에데는 프로듀서에게도 술잔을 내밀며 술을 권했다.

 

P: “적당히 드세요. 카에데 씨. 어떻게 돌아가시려구요?”

 

그러나 프로듀서는 오히려 휘청거리며 쓰러질 것 같은 카에데를 붙잡고 한 손으로는 카에데의 손에 잡힌 술잔을 내려놓는다. 술에 취한 얼굴은 평소에 볼 수 없는, 한껏 풀어진 얼굴이다. 거기에 날씨 탓인지 술탓인지 조금 흐르는 땀이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만, 그런 것에 넘어가서야 프로듀서라고 하지 못한다. 담담하게 대처하는 프로듀서. 마치 연기라도 하고있는 듯 한 무표정이다.

 

카에데: “괘차나요호~”

 

P: “정말, 이러다가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떡하게요?”

 

카에데: “그러니꽈 피이희이 씌가 있짢아요?”

 

P: “아이돌이 이런 걸 들키면...”

 

난감한 얼굴로 P가 카에데를 설득하려고 해본다.

 

카에데: “맛있으면 0 칼로리!”

 

아직도 술에 취해 제정신을 못차리는 카에데.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P에게 기댄다. 보통남자라면 부러워할 만한 상황지만 P는 그런 그녀를 보며 P는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살짝 삐죽여볼 뿐 다른 반응은 하지 않았다. 애시당초 이런 것에 넘어가버리면 프로듀서도 못 하고 있겠지.

 

P: “이 사람한테서는 도무지 어른스럽다...라는게 없나요..”

 

아이돌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아는 P로서 밤 중에는 되도록 자유롭게 두는 편이지만, 그래도 때때로 버겁게 느껴지는 것은 맞다. 그런 마음을 조그맣게 중얼거려보지만 술에 취한 카에데에게는 닿지 않는 듯하다. 단념한 듯 한숨을 내쉬고 P는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굴러다니는 안주봉투와 술병을 잡고 P가 일어나려는 찰나 그 팔에서 무게감이 느껴진다.

 

카에데: “어디 가세효오?”

 

술에 취한 와중에도 P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잡아내고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카에데가 물어본다.

 

P: “정리해야죠 이것들”

 

카에데: “취한 여자를 혼쟈오아야 두는거엫요오?”

 

P: “그러니까! 이렇게 취할 때까지 드지시말라고요!”

 

자신을 잡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는 카에데에게 P는 결국 조금 화난 얼굴을 내보이고 만다. 그리고는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P.

 

카에데: “응....네....네”

 

그러나 카에데는 들리기는 의심되는 태도로 몸을 살짝 갸웃거리며 미소지은채 대답하기만 한다.

 

P: “그러니까, 술에 취하면 무슨 일을 당할지도 모르고 자기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위험하잖아요! 애시당초 아이돌인데 파파라치나 사람들에게 이상한 장면이 잡히면 어떻하려고요?”

 

어차피 벽에 대고 염불외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을 알지만, P는 그래도 서슴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사실 자신의 화를 이기지 못하고 하는 말에 가까웠으니.

 

카에데: “예를 들면요오오?”

 

여전히 술에 취했지만 그 목소리에는 장난기가 넘치는 카에데. 그러나 P는 연설에 집중한 탓인지 그런 변화를 모르고 말을 이어나간다.

 

P: “스캔들이라던가...아무튼! 오해사기 쉬운 상황이잖습니까! 사내에서도 심심찮게 저희 둘, 이상한 소문이 돌아다니는데!”

 

카에데: “전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는데요?”

 

P: “예?!”

 

갑자기 훅하고 들어오는 태클에 P는 당황한 채로 카에데를 빤히 바라본다. 어느새 그녀의 몸은 흔들리지도 않고 그녀의 눈은 장난기 넘치는 웃음이 되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P: “장난은 그만 치시고..”

 

그러나 역시 장난으로 넘기는 P. 그런 그녀를 다시 훈계하려고 P가 입을 열려는 찰나, 술향이 거세게 풍기며 그를 넘어트린다

 

카에데: “술을 마시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말 모르죠. 그래서 저는 술을 마시는 걸지도 몰라요...”

 

그리고 P의 입술에서 느껴지는 감각. 부드러운 감각이 P의 입술을 자극한다. 그리고 느껴지는 뜨거움과 촉촉함. 그리고 술 향.....과 달콤한 향..마치 어디선가 준비해온 듯한, 술자리에는 어울리지않는 향. 몇 초도 되지 않았을 시간이었지만, 수 분처럼 느껴졌던 시간이 지나고 P의 눈에는 자신을 넘어트린 카에데의 얼굴이 들어왔다.

 

카에데: “이런 일도 가능하니까요...술에 취해버리면”

 

취한 것일까. 그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한 껏 풀어져있다. 눈에는 왠지모를 물기가 차올라있다. 그리고 술향이 카에데...

 

P: ‘아니’

 

P에게서도 술향이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서히 자신의 몸이 뜨거워지고 입술부터 볼까지 불게 달아오른는 것이 느껴진다. P도 취한 것일까..
P는 카에데의 어깨를 잡아 다시 일으켜 앉힌다. 그리고 그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다. 굴러다니는 술병을 잡았다. 아직 조금 남았다. 그는 그것을 들었다.

 

카에데: “.....”

 

결국엔 실패했나...싶어 고개를 내린 카에데의 입술에 순간, 감각이 느껴진다. 촉촉하게 젖은 느낌. 그리고 느껴지는 뜨거움과 술향. 입술에서 느껴지던 감각이 서서히 멀어지고 보인 P의 얼굴은 방금 전보다도 한껏 상기된 얼굴이었다. 그의 손에는 텅빈 술병이 들려있었다.

 

P: “정말, 정말로 가능하네요. 이런 일...”

 

카에데와 P는 서로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마주보면 살짝 미소지어보이고 서로가 서로를 안았다. 어느 누구가 먼저 할 것없이 서로가 서로를 안았다. 벽에 비친 그림자는 이미 하나 뿐이었다.

 

술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그 경계를 흐트러트리니,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경계가 흐트러진 채 오직 태초의 경계만이 남아 지금 서로 하나가 되어가며 잠긴 사무실 안을 가득 채웠다.

 

=

 

다음 장면은 여러분의 마음 속에서 껄껄

 

과도한 음주는 여러분에게 유해합니다.(어딜봐서)

 

카에미유였다가 방향 전환된 작품입니다.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작품.

 

술을 먹고싶지도 않고 먹는 나이도 아니지만 카에데 씨가 주면 마실지도 몰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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