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슈코가 유령? 2부 12화-그들의 사랑 방법

댓글: 7 / 조회: 771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9-19, 2016 21:55에 작성됨.

1부                                            2부

1화 어쩐지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1화 이름이 뭐에요?

2화 슈코의 멘탈이 쓰러지지 않아                 2화 두근두근 리듬

3화 요시노만이 아는 세계                           3화 2ND SIDE

4화 네가 모르는 이야기                       4화 푸른색의 처음 뜨는별 

5화 월간순정 프로듀서군                      5화 Seriously

6화 후미카가 바라는 영원                      6화 

7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7화 Tell your worlds

8화 MELT                                 8화 유혹

9화 사기사와 후미카의 우울                    9화 종점...그보다는 조금이른

10화 마음짓기                             10화 슈코만이 없는 마을

11화 모두의 기분                           11화 존재, 그참을 수 없는 가벼움

12화 자상무색

13화 Re:Zero

 

 

 2부 12화-그들의 사랑 방법

 

  요시노가 조금 노기 서린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이마를 밀었고 그뒤로 슈코가 눈을 떴을때 주위 공간은 아무것도 없었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슈코는 헤매고 있었다. 본인이 공중에 떠있다고 생각이 드는것인지 밟고 있는것이 자신이 디딜수 있는 또하나의 공간인지 분간이 안갔다. 위와 아래 구분도 할 수 없었다. 두려움에 슈코는 소리쳤다. 하지만 슈코의 외침은 허공에 메아리 조차 치지 않고 흩어졌다. 아무도 없었다. 아무것도 존재 하지 않았다. 슈코는 사정없이 돌아다녔지만 시작지점은 없었고 도착지점 또한 없었다. 어디든 시작지점이었고 어디든 도착지점이었다. 한참을 걸어도 같은 모습, 같은 상황이었고 아무리 뛰어도 눈앞에 보이는 곳은 바뀌지 않았다. 요시노에게 이 세계선에서 지워 달라고 한건 본인이었다. 하지만 막상 무(無)의 공간이 들이닥치자 공포란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들어왔다. 

"P....보고 싶어.."

슈코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면서 닿을 수 없는 이 무(無)의 공간의 끝을 찾아 돌아다녔다. 무섭고 막막했다. 이 어둠으로 가득찬 아니 오히려 텅 비어있는 공간을 셀 수 없는 많은 시간동안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녀를 휘어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옆에 같이 걸어줄 사람 없이 외톨이란 사실 또한 마음을 갈기 갈기 찢어 나갔다. 

걸었다. 또 걸었다. 얼마간이나 걸은지도 알 수 없었다. 

1시간? 2 시간? 아니면 10시간? 하루가 꼬박 지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시간은 이 공간에서 의미 없었다. 슈코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 록 P가 보고 싶었다. 그 모습이 그려졌다. 그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으면 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났다. P와 만나기 전에는 눈물을 거의 흘리지 않았던 그녀이다. 그렇게 눈물 흘릴일도 자신의 인생에 없었다. 하지만 P와 만난 뒤로 부터 왜이리 눈물 나는 일이 많을까? 마음이 아플정도로 슬픈일이 왜 이리많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P와 만나지 않았다는 상상은 하고 싶지 않았다. 본인 인생의 극적 변화는 P와 만나고 나서 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슈코는 그 사람이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더는 볼 수 없다는 절망감에 주저 앉아 울었다. 

"P...너무 보고 싶어 미칠거 같아"

슈코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었다. 하지만 계속 멈추지 않고 눈물이 났다. 슈코가 주저 앉아 눈물을 닦고 있을때 한켠에 작은 빛이 흘러나왔다. 슈코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 빛을 쳐다봤다. 발은 그쪽으로 향해 걸어갔다. 왜 인지 모르지만 빛을 향해 나아 가야 할 것 같았다. 그곳엔 P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빛을 향해 한 발자국 두발자국 걸어나갈 수록 빛은 밝아졌다. 빛에 점점 커져 자신을 삼킬듯 했다. 슈코는 떨리는 발걸음으로 빛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곧 빛이 슈코를 사로잡았다. 슈코는 잠깐 눈을 감았다. 

 

눈을 떴을때는 그토록 찾던 그 사람이 자신의 볼을 감싸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P....."

"하아.."

P는 안도감의 한숨과 동시에 슈코를 꼬옥 껴안았다. 슈코는 P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울었다. P는 아무말 하지 않고 그저 슈코를 안고만 있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진정이 된 두사람은 서로를 쳐다봤다. P는 언제 걱정했냐는 듯이 퉁명스레 말했다.

"시오미씨 대체 근무시간에 하라는 일은 안하고 어딜 싸돌아 다니는 겁니까."

"사람은 때때로 자아를 찾으러 다니는 여행을 하곤 하는거야" 

"여행을 너무 멀리 간거 아닙니까 좀 찾기 쉬운 쪽으로 가시죠 차라리 인도를 가셨으면 이것보다는 찾기 쉬울거 같은데요"
"내가 어딜 가든 P가 찾아줄거라고 생각했어"

슈코는 사랑스런 눈빛으로 P를 쳐다봤다. P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하지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래도 시공간을 왔다 갔다 하는건 참아 줬으면 하는데요"

"P, 요시노에게 어디까지 들은거야?"

슈코는 조금 잔잔하게 미소를 띠면서 P에게 물어봤다.

"당신이 갑자기 세계선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요시노씨가 손써놨고 그걸 제가 찾아야 한다는것 까지 들었습니다."

"그럼 다시 물어볼게... 어디까지 기억해?"

P는 조금 복잡한 표정으로 슈코의 눈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어렵사리 입을 뗐다.

"어떤걸 물어보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아냐 됬어 내말 신경쓰지마"

슈코는 씁슬한 표정으로 P에게 등을 돌리고 요시노를 바라봤다. 요시노는 치진 표정으로 슈코와 P를 바라 보고 있었다. 슈코는 요시노에게 말을 걸었다.

"미안해 요시노..."

"아니오, 괜찮소, 이제야 알겠소? 세계선에서 지워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응..."

"그런 고통을 언제까지고 겪어야 하는것이오"

"미안해.."

"본인도 꽤 힘들었소"

"집에가서 쉬자 핫초코 타줄게"

"무슨소리요"

"응?"

"슈코공의 집이 어딨소 지금"

"엥?"

슈코는 요시노를 의아하게 쳐다봤다. 요시노는 슈코에게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음.. 그러니까, 지금 이 세계선은 슈코공이 서점에서 일하던 그 세계선이 아니오"

"엥? 그게 무슨말이야"

"그 세계선이 아닌건 아닌데 반쯤은 그 세계선이 아니란 말이오"
"무슨말이냐고"
"말했잖소 슈코공의 존재를 지우는건 슈코공이 있는 세계선에서 슈코공만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선으로 개변시키는 일이라고, 지금은 개변 단계에서 슈코공의 존재를 인식하는 사람으로 인해 개변이 중단되어서 그전 세계선도 아니고 개변된 세계선도 아닌 상태요"

"그럼 어떻게 되는건데"

"지금 이 세계선에서 슈코공에 대해 기억하는건 P공이랑 본인 밖에 없소"

"뭐야 그게"

"쉽게 말해서 세계선은 슈코공만이 없는 세계선인데 슈코공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세계선이 슈코공을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슈코공이 여기에 있을 수 있는것이오 그래서 기존의 슈코공이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세계선이 아니기때문에 기존에 슈코공을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전부 슈코공을 기억 못할 것이오 그리고 슈코공이 원래 거주하던 집도 없을 것이오"

"뭐야 첫번째 세계선에서 두번째로 넘어올때는 그런거 아니었잖아"

"그 상황은 세계선을 초기화 시킨거고 지금은 개변 단계에서 중단됬으니 그런것이오 긴급상황이었다고 할까"

"그럼 P는 어떻게 된거야 내가 서점에서 일할때 세계선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본인이 P공으로 하여금 어떻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기억하게 만들어서 그런거요"

"아....큰일났네.. 그러면 나는 지금 그냥 당장 이 밤에 잘 곳도 없다는건가"
"뭐 그런셈이오"

"헐 어떻게 하지?"

"본인이랑 같이 공원에서 노숙을 경험해보는것은 어떻게 생각하오"

요시노는 웃음을 터트리면서 말했다.

"세상에 심지어 직업도 없어진거 아니야 그러면 뭐 먹고 살지"

"본인이랑 같이 점이나 치고 다닙시다. 조수 하시오"

"그것도 나쁘지 않은 삶인거 같기도 한데 최저 시급은 보장되는건가?"

"후후 4대보험도 된다고 말하면 믿으시겠소?"

"오오"

P는 그런 두사람을 보면서 한 숨을 쉬더니 말했다.

"일단 내 집에 갑시다. "

"응?"
"두 사람다 갈 곳 없잖아요 일단 못해도 오늘 밤은 넘겨야 하니까, 제가 사는 맨션에서 쉬어요"
"땡큐! 고마워 P"

슈코는 P의 집이 어딘지도 모르면서 신이나서 발걸음을 채촉했다. P는 그런 슈코를 보면서 조금은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봤다. 요시노는 슈코와 이야기 할때의 텐션은 어디간지 모를정도의 무표정으로 P에게 말했다.

"왜 그러셨소. 이해 할 수 없구려"

"......"

P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요시노는 다시 말을 건넸다. 차가웠다.

"뭐 본인이 이해 못할 일들도 있는것 이겠지, 알아서 하시오"

 

 

P의 집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그런 P의 집을 보고 슈코는 말했다.

"뭐야....굉장히 지저분한 광경을 기대했는데.

"뭐 시오미씨가 알다시피 제 성격상 더러운건 싫어해서 아니 거기 프라모델 그자리 두시죠"

슈코는 비글처럼 P의 집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시오미씨 할 말 있으니, 여기 앉으시죠"

"응? 뭔데"

"저희 서점에 직원을 뽑을 예정입니다. 와서 일하시죠"

"응 그래"

"그렇게 쿨하게 승낙하셔도 되는겁니까?"

"뭐 어짜피 P도 알다시피 P가 매니저로 있는 서점에서 일하고 있었잖아 다를거 없는데 뭘"

"그럼 알겠습니다. 내일 부터 일하는걸로 하죠"

"그래"

"집은 내일 부터 구하는 걸로 하고"

"응"

"그럼 잠을 자도록 하죠 전 거실 쇼파에서 잘테니 방에서 두분이 주무시면 됩니다."
"응응"

"너무 대충 대답하시는거 아닙니까?"

"ㅇ"

"그건 뭡니까 대체!"

슈코는 방에 누워서 P와 벽하나를 두고 잠을 청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유령이었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 P랑 재밌었는데, P는 기억 못하고 있지만"

슈코는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은 그때가 그리워졌다. 숨길 필요 없이 사랑해도 되었던 기억이 슈코를 잠 못들게 했다. 

 

다음날 아침 P와 요시노, 그리고 슈코가 아침에 일어나 콘푸라이트를 우적우적 씹고 있었다. 슈코는 요시노를 보고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 했다.

"요시노 밤새 뭐가 달라진거 같지 않아?"

"뭐가 말이오?"

"뭔가 뭐랄까..음.. 뭐라고 해야하지"

"??"

요시노는 이해가 안간다는 눈으로 슈코를 쳐다봤다. 슈코는 다시 한번 요시노를 바라봤다. 요시노는 뭔가 성숙해 있었다.

"음..음.. 뭐랄까 요시노가 더 성숙해졌다고 해야하는 컸다고 해야하나"

"음..? 본인은 잘 모르겠소만.."
"하룻밤사이에 몇년은 더 어른스러워진 느낌이야 뭐.. 요시노 한테 일어나는 일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다른 사람이었으면 깜작 놀랐겠지"

"흠..."

요시노는 조금 심각한 얼굴로 얼굴을 찌푸리면 콘푸라이트를 씹었다.

"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P가 문을 향해 가면서 말했다.

"누구세요?"

"나야 P군 후미카"

P는 현관문 너머로 들려오는 후미카의 목소리에 당황했다.

"으..응 무슨일이야 아침부터? 그것도 집으로 찾아오고"

"아침까지 연락이 안되서 조금 걱정이 되서.."

P는 휴대폰을 봤다 밧데리가 없어 꺼져있었다.

"아 하하, 휴대폰 밧데리가 없는 걸 몰랐네"

"일단 문 좀 열어줘 손님 대접이 너무 험한거 아니야? 계속 문앞에 서있게 하고"

"아..응 그래 문열어 줘야지"

P는 등에 땀이 흘렀다. 당혹스런 표정으로 슈코와 요시노를 돌아봤다. 

 

두사람은 그저 아무생각없이 콘푸라이트를 우적우적 씹고 있었다. 

P는 한숨을 푹쉬었다. 

 

 

 

 

-------------------------------------------------------------------------------------------------------------------------

 

한달만에 글써서 아무도 댓글이 없을줄 알았는데 

기다리고 있었다는 댓글, 재밌게 보고 있었다는 댓글,

정말 제게 감동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흔적은

창작자로 하여금 다음 화를 쓰려 키보드에 손을 올리게 만드는 마력이있다고 생각이드네요 

봐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