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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HEMY] [몬티파이튼X신데마스] 성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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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0, 2016 10:08에 작성됨.

 성배를 찾아 떠난 지 수많은 시간이 흘렀다너덜 너덜 해진 망토와 갑옷에 묻어진 진흙과 칼자국은 곧 아서왕과 그의 기사들이 성배를 찾기 위해 수많은 시련과 전투를 치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었고 곧 그들의 여행의 끝이라 할 수 있는 성배가 보관된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태양빛이 초록색 나뭇잎들을 뚫은 흙판의 길목을 걸어가던 중 아서 왕은 거만한 표정으로 수염을 이루어 만지면서 자신의 옆에 있던 마법사에게 말을 꺼내었다.

다시 한번 묻겠네 마법사그곳에는 정말로 성배가 존재하나.”
몇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소 왕이시여그 질문 떠난 뒤로 100번 넘게 한걸로 기억하오.”
무릇 왕이란 것은 늘 경계해야 하는 법이라네.”
뭐 그곳에 도착하면 경계해야 할 게 있긴 있소.”
?”

경계해야 할게 있다고 하니 아서왕의 눈빛은 마치 호기심으로 가득 찬 어린아이와 비슷했고 무릇 아서왕뿐만 아니라 주변의 그의 기사들도 모두 다 마법사를 쳐다보았다.

여행 떠난 뒤 처음 듣는 소리다만.”
그때는 한시라도 빨리 떠나야 한다면서 제 얘기를 마저 듣지 못 했던 것이죠. 뭐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후우-하는 숨소리를 내뱉는 마법사그 숨소리에는 마치 추가 올려진 듯 무거운 무게가 실려져 있어서 아서왕과 기사들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곳에는 엄청 무서운 괴수가 살고 있소성배를 지키는 괴수가 말이요보이자마자 그대로 목을 따는 것은 물론이오죽인 대상의 심장을 파먹는 식인까지 하는 괴수란 말이요.”
아니 심장을 파먹는다니? 혹시 구울 인가?”
구울 조차 따위로 만들어버리는 무시무시한 괴수죠.”

그의 말은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라는 것을 그의 분위기에서 알 수가 있었다기사들은 제 각자 반응이 달랐는데 몇 명은 아 그냥 집에 있을걸” 혹은 나에게 다가온 도전!” 이라고 제각각 말하고 있었고 아서왕의 경우는 여전히 수염을 매만지면서...

나는 브리튼의 왕이고 이들은 내가 선택한 용맹한 기사들이라네어떠한 괴수가 나타나든 절대 패배하지 않을 걸세 마법사!”
글쎄요...일단은 직접 눈으로 뵈시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도착했다는 듯 지팡이로 12시 방향을 가리키는 마법사괴수라길래 처음에는 마치 블랙홀과 같은 어둠으로 가득 찬 동굴이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성이라는 기대감으로 아서왕과 기사들은 뒤에 바위에 숨으면서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는데...

괴수가 어디 있다는 건가? 아니 그전에 여기가 괴수가 사는 곳 맞나?”
지금 보고 있소.”

그들의 예상과 반대되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괴수의 동굴은커녕 심지어 사악한 마녀나 마법사가 살만한 무시무시한 성이 아닌 꽃과 과자 그리고 차 향기가 가득 차고 주변에 무지개 와 같은 여러 색의 꽃들이 피어져 있는 마치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집과 비슷한 모습의 메이드 카페만 놓여 있었다.

지금 장난 하나이런 곳은 괴수가 아니라 어린 소녀들이 깔깔깔 하기 좋은 곳이라네!”
폐하는 괴수의 모습을 직접 보지 못 해서 그런 거요. 그 괴수는... 아 저기 나오는군요!”

끼이이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색 실루엣과 함께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다무슨 괴수인가저런 알록달록한 곳에 어울릴만한 괴수는 어떻게 생겼길래 마법사가 저러는 것일까....? 아서왕과 기사들의 주변 분위기는 그야말로 순수 침묵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온 것은....

오늘도 삐링 삐링! 우사밍 파워 메르헨 체인지!

...붉은빛이 감도는 포니테일의 하얀 앞치마에 검은색 메이드 복을 입은 소녀가 나온 것이다토끼 귀를 하고 있는 것은 덤.

저 여자애가 자네가 말한 괴수인가?”
보통 여자애가 아니란 말이오저건 우사밍 성인이라고 먼 우주에서 온 전투 종족으로 저런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을 혹하게 만드는 악질 한 괴수 중 괴수인거죠!”

아서왕과 그의 기사들은 잔뜩 긴장해 놓고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김빠졌네 분위기였다사람 잡아먹는 괴수라길래 뭔가 굉장할 줄 알았는데 저런 여자애가 나올 줄을 누가 알았으랴.

이 어리석은 늙은이 같으니보르스 경 자네가 직접 목을 치고 돌아오게나!”
기다리고 있었소저 귀여운 토끼 귀로 스튜를 대령하고 오겠나이다 폐하!”

은빛이 나는 투구를 쓴 뒤 한 손에 검을 들고 천천히 우사밍 성인에게 다가가는 기사마법사는 저러면 안 되는데라는 듯 고개를 젓고 있었다.
보르스 경이 소녀에게 검을 내려 치려할 때 우사밍 성인은 해맑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꺼냈다.

기사님주인님이라고 불러도 될 까 요?”

써걱!

그 다음 광경은 아서왕과 기사들도 믿을 수 없었다. 칼로 무언가를 자르는 소리와 함께 보르스 경이 목이 날아가면서 마치 흙인형처럼 목 잘라진 플레이트 갑옷을 입은 신체는 그대로 쓰러졌다.

"세상에 이럴 수가!! 목이 날아가다니!"

"전 분명히 경고했소 왕 나으리. 저게 바로 우사밍 성인들의 힘이요."

쯧쯧-거리면서 당황해하는 아서왕을 바라보는 마법사. 분명히 검 같은 무기를 사용않했음에도 보르스경의 목이 날아가 공처럼 굴러간것을 아서왕과 기사들은 똑똑히 보았다.

소녀의 신체는 보르스경의 피로 물들여져 있어서 안 그래도 붉은 머리카락이 더욱더 붉어져 있었고 얼굴에 묻은 피를 검지로 쓰윽 한 뒤 입으로 한번 맛보는 소녀였다. 어린아이 사탕 맛본 듯 한 미소를 짓는 것은 덤.

처음에 당황하는 아서왕과 기사들이었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아서왕이 칼을 꺼내자 기사들도 따라 하듯 제각기 검을 꺼내었다.

"여기서 물러가면 어찌 브리튼의 왕이란 말인가! 나의 기사들이여! 나를 따르라!"

와아아아-하는 소리와 함께 우사밍 성인에게 달려드는 기사들. 동료 기사에 대한 복수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기사로서의 자존심 때문인지 몰라도 사기는 곧 하늘을 찌를 거 같았고 천지를 뒤덮을 거 같았다.
곧바로 시작된 기사들과 우사밍 성인의 전투... 그리고....





피 묻은 치마를 손으로 닦아 낸 체 주변을 정리하던 우사밍 성인. 알록 달록 했던 메이드 카페 주변의 꽃들은 이미 붉은색으로 물들여져 있었고 피는 여전히 물줄기 흐르듯 어디론가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아까의 싸움으로 인해 옷 전체는 피로 물들여져 하얀색이었던 앞치마와 토끼귀는 진한 붉은색으로 변했지만, 소녀는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 듯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뒤를 돌아 보았다.

마치 지금 이 순간을 전부 빠짐없이 목격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 처럼.

피로 범벅이 된 미소와 함께. 붉은 피가 뚝 뚝 떨어지는 토끼귀와 함께.

"나나는 영원한 17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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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만한 분이라면 그 유명한 몬티 파이튼의 성배에서 따온 패러디인것을 알려드립니다.

쓰고 나니까...나나가 무서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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