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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오리가 죽은 전 부인과 너무 닮아서 곤란하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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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6, 2015 02:45에 작성됨.

프로듀서를 처음 본 것은 2년 전의 어느 날 아침

이오리 「저, 미나세 이오리에요. 잘 부탁드려요!」

사장의 지시로 우리 몰래 기자로 위장해 있던 그 녀석에게 내가 건넨 첫 말

P 「아카바네 P입니다」

P 「에, 저기, 그러니까 프로듀서로서는 아직 멀었지만 어쨌든 있는 힘껏 열심히 하겠습니다!」

P 「꿈은 모두 합쳐 톱 아이돌!」

P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그 녀석이 우리에게 건넨 첫 말...

그리고 그 녀석은, 프로듀서는 톱 아이돌이 되겠다는 우리의 꿈을 훌륭하게 이뤄주었다

물론 처음 프로듀서를 만났을 때, 어리숙하고 신뢰도 별로 가지 않는... 얼굴만 약간 잘생긴 그저 그런 남자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회계 관련 일만을 몇 번 하다가 이런 약소 프로덕션에서 갑자기 10명이 넘는 대인원을 프로듀스한다니, 솔직히 불안하기까지 했다

이 남자가 과연 나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까

가족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아이돌을 시작한 나에게서 미나세라는 무거운 족쇄를 벗겨줄 수 있을까 

그런 의심들만이, 프로듀서가 온 뒤 몇 주 동안은 나의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돌아다녔다

하지만 변화는 사소한 것으로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P 「음... 이오리... 라고 불러도 돼? 미나세라고 부르기는 조금 그래서 말야, 하하...」

나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미나세가 아닌 이오리로 부른 프로듀서

당연히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다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데 난데없이 이오리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는 그에게 미나세가 아닌 이오리로 바라봐 지기를 무심코 기대하고 있었다

그 녀석은 우리들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쉴새없이 뛰어다녔다

야근은 물론이고, 사무소에서 새벽을 지새는 일도 잦았다

물론 요즘에는 흔치 않지만 그때만 해도 아침에 출근하면 책상 위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그 녀석을 보는 것이 일상이었으니까 말이다

난 그런 프로듀서를 보면서 점점 이상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 묘한 감정에, 나는 처음으로 크게 당황했다

어째서 저 녀석의 얼굴을 보면 심장이 격렬하게 두근거릴까

어째서 저 녀석의 얼굴을 보면 얼굴이 새빨개지고 제대로 대화를 못 나눌까

그리고 그 다음 단계는 부정이었다

내가 저 녀석에게 호감을 품었을 리가 없어

애초에 10살이나 차이나는데 그런 녀석에게 사랑이라니, 이 슈퍼 아이돌 이오리가 그럴 리가 없다고- 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날을 기점으로, 그 감정은 나의 마음 속 깊숙히 자리잡게 되었다

이오리 (어라... 프로듀서와... 저 사람은... 감독?) 빼꼼

감독 「자네, 정말 프로듀서 맞나? 이렇게 질이 떨어져서야...!」

P 「죄송합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감독 「... 쯧! 미나세라는 성만을 보고 촬영을 진행한 내 잘못이었지. 재벌 그룹의 딸이라기에 꽤나 기대했었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가 보지?」

P 「아뇨, 모든 건 제 잘못입니다. 감독님의 말씀대로 제 프로듀스의 질이 떨어질 뿐, 그녀는 결코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감독 「하! 같은 프로덕션의 아이돌이라고 감싸는건가? 자네도 눈이 달려 있으면 이번 촬영, 그 아이 때문에 망친 건 알고 있을텐데」

P 「그러니까 그건 그녀의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잘못은 그 잠재력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한 제게 있습니다」

감독 「잠재력? 지나가던 개가 웃겠군. 그딴 삼류 아이돌에게 잠재력이라-」 쾅!

P 「말씀이 지나치시군요? 저는 얼마든지 욕하셔도 상관 없지만 그 아이, 이오리를 욕하는 건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감독 「미, 미쳤나 자네? 기껏 일을 주었더니 배은망덕하게 이빨을 드러내?」

P 「배은망덕이라... 그렇다면 두 번 다시 일을 저희에게 안 주시는 편이 좋겠군요. 감독이란 작자가 신인 아이돌을 그런 시선으로 밖에 바라보지 못하다니, 감독 실격이네요」

감독 「뭐, 뭐라고?! 가, 감독 실격?! 애초부터 네 녀석이 저딴 삼류 아이돌을 데려왔기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 아닌가!」

P 「삼류 아이돌? 어처구니 없는 말씀이군요. 감독님의 눈에는 이오리가 그렇게 밖에 안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는 언젠가 톱 아이돌이 될 아이임에 틀림없습니다」

감독 「토, 톱 아이돌?! 자네 지금 농담하나? 저런 아이가 톱 아이돌이라니...」 큭큭큭

P 「마음껏 비웃으십시요. 단, 이오리가 유명해지고 나서 후회는 하지마시면 좋겠군요」

감독 「하! 후회 따위를 할 리가 있겠나!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계속 할 거면 꺼져! 앞으로 네놈들 765 프로덕션에 줄 일 따위는 없다!」

P 「네, 알겠습니다. 오히려 우리 아이들이 감독님같은 사람 아래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니 다행이군요」

감독 「네, 네놈! 뚜, 뚫린 입이라고...!」 부들부들

P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부우웅...

P 「...」

이오리 「...」

P 「이오리, 그렇게 풀 죽을 건 없어. 넌 최선을 다했으니까」

이오리 「...」

P 「...」

이오리 「...」

P 「괜찮아」

이오리 「... 에?」

P 「원래 처음은 다들 그런 거야. 아이돌 뿐만 아니라 어느 일도 처음에는 힘든게 당연한 거야」

이오리 「하지만...」

P 「날 믿어줘. 내가 말했잖아? 너희들을 반드시 톱 아이돌로 만들어 주겠다고-」

P 「그러니까 이오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만 해줘. 그게 이오리가 할 유일한 일이야」

이오리 「...」

이오리 「...///」 발그레

P 「응?」

이오리 「바, 바보! 뭘 혼자 폼 잡는거야! 멋진 말 좀 해 준다고 위로가 될 줄 알아?///」

P 「흠... 그래도 너, 지금 입이 실룩실룩 거리고 있는데?」

이오리 「엣?! 내,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이 변태 프로듀서!///」 투닥투닥

P 「자, 잠깐! 운전 중이라고!」

이날 이후, 나는 그 감정을 인정했다

나는 그 녀석을 이성으로서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이가 10살이나 차이나는 그 녀석을 말이다...

이후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고, 우리의 이름 역시 그 녀석의 필사적인 노력 속에서 점점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 녀석을 향한 나의 호감 역시 점점 깊어져만 갔다

하지만 어느 날

이오리 「류구... 코마치?」

리츠코로부터, 자신이 담당하게 될 류구코마치라는 신 유닛의 리더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물론 처음에는 거절하려 했다

앞으로 그 녀석의 프로듀스를 받을 수 없다니,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녀석의 잘될거야, 라는 말과 리츠코의 간절함에 나는 결국 내 프로듀스의 담당을 리츠코로 옮겼다

그리고 내가 아즈사, 아미와 함께 류구코마치의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리츠코의 예상대로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빨리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나, 아즈사, 아미로 이루어진 3인 유닛을 짠다는 리츠코의 생각이 대중에게 제대로 들어맞았던 것이다

그 후, 이전까지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이 우리에게 닥쳐왔다

첫 번째 합동 라이브가 가까스로 성공했다

하루카와 미키, 치하야가 생생함까!? 선데이, 라는 생방송의 MC를 담당하게 되었다

마코토와 유키호가 그 생방송의 인기 코너에 나왔다

히비키가 동물이 나오는 프로그램의 주연을 맡았다

아미와 마미가 개그 프로의 주연으로 발탁되었다

타카네와 아즈사가 유명 잡지의 모델이 되었다

야요이가 요리 프로를 진행하게 되었다

미키가 프로듀서를 허니라 부르게 되었다

961 프로덕션의 사장인 쿠로이 사장의 방해가 들어왔다

치하야가 과거를 극복했다

미키와 하루카가 뮤지컬의 주역을 놓고서 경쟁했다

프로듀서가 모두의 스케줄을 수정해 신년 라이브 연습을 함께 하도록 권장했다

그 덕분인지 우리의 첫 번째 아레나 라이브는 성공을 거뒀다

그 기세를 몰아 두 번째 아레나 라이브 역시 큰 성공을 거뒀다

결국 우리는, 유명해졌다

프로듀서는 이뤄주었다

우리 모두를 톱 아이돌로 만들어 준다는 꿈을 말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프로듀서를...

 

사무소 일동 「뭐어어어어어어?!」

마코토 「자, 잠깐. 마마라니! 이오리?!」

이오리 「나, 나도 모른다고!」

유이 「파파, 마마... 야?」 울먹

P 「아니. 단지 마마와 정말 많이 닮은 언니일 뿐이란다」

유이 「닮... 아...?」

P 「그래」

유이 「...」

유이 「그럼... 마마, 가 아냐...?」

P 「... 응」 끄덕

유이 「......」

유이 「우우우... 훌쩍」 글썽글썽

유이 「으아아아아앙...!」

P 「괜찮아, 괜찮아 (울 것 까지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말이야...)」 토닥토닥

아미 「이오링, 아이를 울리면 안된다구?」 소곤

이오리 「하, 하아?! 내, 내 탓이 아니라고!」

마코토 「그런데 설마 프로듀서가 결혼을 했을 줄이야...」

하루카 「프로듀서 씨가 결혼... 프로듀서 씨가 결혼...」

치하야 「하, 하루카. 눈이 무서워」

덜컥-

타카기 「오, 제군들이 어쩐 일로 다 있구먼. 엇, 그 아이는?」

코토리 「사장님!」 벌떡

타카기 「오토나시 군?」

코토리 「프, 프로듀서 씨는 결혼을 했던 건가요?!」

P 「그래요, 사장님. 아이들과 오토나시 씨에게는 말해주지 않았던 건가요?」

타카기 「남의 집안 사정을 괜히 말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자네의 집안은 특수한 편에 속하니 말일세」

타카기 「어찌보면 말하는 게 실례가 될 수도 있지」

P 「괜찮습니다. 실례라뇨」

타카기 「허허, 그럼 그 아이는 자네의...」

P 「네, 예전에 말씀드렸던 딸입니다. 이제 8살로 초등학교 2학년이죠」

타카기 「으음... 상당히 장래성이 있어 보인다만... 은근히 미나세 군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어떤가 자네, 혹시 이 아이를 아이돌로 키워 볼 생각은 없나?」

P 「뭐, 그것도 고려 중이기는 합니다만 전 이 아이가 원하는 걸 시켜줄 생각입니다」

타카기 「흐음- 그래, 그게 참된 부모이겠지」

타카기 「그런데...」

타카기 「다들, 분위기가 왜 그런가?」

미키 「허니가 유부남... 허니가 유부남... 허니가 유부남... 허니가 유부남...」 패닉

아즈사 「결혼... 을 하셨을 줄이야... 어머... 어머......」

타카네 「충격, 이옵니다...」

아미 「... 마미, 괜찮아?」

마미 「...」 추욱

히비키 「본인, 이거 꿈이라고 생각해. 에헤헤...」

유키호 「그, 그런... 프, 프로듀서가... 우우...」

마코토 「프로듀서!」

P 「마, 마코토?!」

마코토 「겨, 결혼을 하셨으면 진작에 말하라고요! 왜 이제 와서... 훌쩍...」

P 「아, 아니 난 사장님이 너희들에게 일러두신 줄 알았지. 게다가 그래서 미키에게 처음에 허니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었잖아」

이오리 「그런 걸로 어떻게 아냐고오오오오! 바보 프로듀서! 흐윽...!」

P 「왜 두, 둘 다 갑자기 울고 그래?!」

리츠코 「프로듀서 씨. 이 상황, 책임져 주세요. 유부남이시면서 하필... 하필... 흑...!」

P 「리, 리츠코까지?!」

코토리 「잠깐! 잠깐만요!」

P 「?」

코토리 「아까 사장님께서 말하신 그 특수한 편은 뭘 뜻하는 거죠?」

P 「아... 그건...」

P 「실은... 아내가 없거든」

아이돌 일동 「에?」

코토리 「아, 아내가 없다니요?!」

P 「그게... 그, 2년 전에 교통 사고를 당해서... 하하...」

코토리 「...」

코토리 「」 퍼뜩

코토리 「아, 미, 미안해요. 프로듀서 씨. 괜한 걸 물어서...」

P 「아아, 괜찮아요. 어차피 언젠가 알게 될 사실이었고... 그리고 숨길 생각도 없었으니까요」

P 「그리고 아까 유이가 이오리에게 마마라 부른 건」

P 「」 뒤적뒤적

P 「이오리, 자 봐봐」

이오리 「으, 응?」

P 「내 아내 사진이야. 너랑 많이 닮았지?」

이오리 「...!」 깜짝

P 「아마 그래서일 거야. 유이도 엄마를 그리워하니까 말야」

이오리 「읏...!」

이오리 「...」

이오리 「미, 미안해...」

P 「하하, 괜찮다니까 그러네?」

미키 「저, 저기 허니! 미키 미안... 한 거야」

타카네 「죄송합니다. 귀하에게 그런 사정이 있는 줄은...」

하루카 「프로듀서 씨... 저도...」

P 「자, 잠깐 다들 그만 사과하라고! 괜히 내가 무안해 지잖아」

마코토 「하지만...」

P 「사과는 괜찮아. 그런데 유이」

유이 「파파...」

P 「오늘은 놀러 온 건데 그렇게 울어서는 안 되겠지?」

유이 「응...」 슥슥

P 「그래그래, 유이는 착하구나」 쓰다듬쓰다듬

유이 「헤헤... 파파...」

P 「저기, 얘들아. 갑지기 미안한데... 유이랑 놀아줄 수 있겠어? 일단 다들 스케줄은 끝났으니까 말야」

히비키 「물론이야! 본인, 아이와 놀아주는 건 잘할 자신이 있다고?」

야요이 「웃우-! 저도 동생을 돌봐주는 건 자신 있어요!」

리츠코 「아니, 여기서는 프로듀서 씨와 동업인 내가 제일 적합하겠지」

아즈사 「어머어머, 틀렸답니다? 역시 아이를 돌보는 데에는 연장자가 제일 적합한 법 아닐까요?」

마미 「아즈사 언니. 연장자라 하면 피요쨩이 1순위야」

코토리 「그, 그럼 저도 입후보가 가능한 건가욧!」

아미 「앗! 피요쨩이 부활했다!」

미키 「노처녀는 제외인 거야」

코토리 「미, 미키...?」 빠직

하루카 「유이... 라고 했니? 어, 언니랑 놀도록 하자? 응?」

치하야 「크흠... 뭐.. 정 안된다면 저도...」

마코토 「언니, 이 언니랑 놀자. 부탁할게」

타카네 「라아멘을 먹고 싶지 않습니까...」

유키호 「마, 맛있는 차를 끓여 올게요오...!」

유이 「우우... 나, 나는...」

아이돌 일동 「」 두근두근

유이 「이 언니랑 놀 거야!」 척

이오리 「에, 엣?!」

유이 「마마 언니! 마마 언니!」 와락

이오리 「자, 잠깐... 아, 알겠으니까...///」 화끈

아이돌 일동 「...」 지그시

P 「미안해, 이오리. 괜히 폐 끼쳐서...」

이오리 「미, 미안하긴...! 오히려... 기쁜걸...///」

P 「응?」

이오리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유이를 즐겁게 해 줄 테니까 걱정마! 알았지?」

P 「하하, 든든한 걸」

미키 「」 빠득빠득

하루카 「으으으...」

야요이 「우우...」 추욱

타카네 「역시... 과거는 이길 수 없는 것인가요...」

리츠코 「뭐, 솔직히 난 이 아이... 아니 유이가 이오리를 선택할 거라고 생각했어」

아미 「그보다 오빠야! 나도 그 사진 보여줘!」

P 「아, 사진? 자, 여기 있어」 슥

마미 「우와아... 이오링이랑 엄청 많이 닮으셨어...」

히비키 「정말 판박이란 말이지」

치하야 「큿...!」

미키 「윽...! 부, 분한 거야...!」

아즈사 「이건... 확실히 어쩔 수가 없네요. 후훗」

유키호 「우우... 이렇게나 이오리와 닮으셨으면 승산이 없는 걸요오...」

마코토 「이오리... 크윽... 부러워...!」

코토리 「나, 나도 보여줘엇!」 탁탁

웅성웅성

시끌시끌

타카기 「후후... 걱정한 대로 되지 않아 다행이군」

P 「그렇네요. 솔직히 아까의 분위기에는 꽤나 놀랐었는데...」

유이 「우와! 정말?!」

유이 「마마 언니, 부자인 거야?!」

이오리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부모님이지만 말야. 사실 언니가 아이돌을 시작한 이유도-」

리츠코 「프로듀서 씨, 어때요?」

P 「... 저런 이오리의 모습은, 처음 보네요」

리츠코 「그렇죠? 저렇게 아이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조곤조곤 얘기하는 이오리를 보니 정말 어머니 같기도 하네요」

P 「에, 옛?! 어, 어머니?!」 화들짝

리츠코 「아, 죄, 죄송해요...! 제가 또 실수를...」 꾸벅

P 「아, 아뇨... 그런 부분이 아닙니다... 단지...///」

리츠코 「... 프로듀서 씨?」

P 「... 후우...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리츠코 「네, 네에... 뭐, 그렇다면...」

놀랐다

리츠코에게 이오리가 어머니 같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무심코 심장이 뛰고 뺨이 붉어져버린 것이다

이러면 안된다

이래서는 안된다

이 감정을 인정하게 되면 이전부터 이오리에게 품고 있던 프로듀서로서 실격인 감정을 받아들이게 되는 꼴이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나는 프로듀서, 이오리는 아이돌

그저... 그 뿐이다

정말, 그 뿐이다

 

신도 「아가씨, 안녕히 주무십시요」

이오리 「그래, 신도도」

탁-

이오리 「...」

이오리 「... 으읏...!」 부들부들

이오리 「꺄아...!」 철퍼덕

이오리 「」 뒹굴뒹굴

이오리 「내, 내가 제일 좋다고...!///」

미키 『마빡이는 이제 그만 유이를 돌려주는 거야』

마미 『그래! 이오링만 독점하는 건 좋지 않다구?!』

치하야 『미나세 씨는 양보를 모르는 걸까요... 벌써 한 시간 째인데...』

하루카 『그래, 이오리! 나도... 나도 유이와 놀고 싶다고!』

『아니 내 차례야』

『내 차례라고!』

유이 『싫엇!』

아이돌 일동 『?!』 깜짝

유이 『다른 언니들도 다 좋지만... 나는 마마 언니가 제일 좋은 걸!』

아이돌 일동 『』

이오리 「후후... 후후후...」

이오리 「그때 미키의 표정, 정말 카메라로 찍고 싶을 정도였어. 니히힛!」

이오리 「이대로 유이를 잘 보살펴 주면 나는 프로듀서와...」

이오리 「...」

이오리 「...///」 발그레

이오리 「아, 아니. 그, 그럴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이 슈퍼 아이돌 미나세 이오리 쨩이 그, 그런 남자하고 겨, 겨, 겨...!///」

이오리 「///」 푸쉭-

이오리 「... 그, 그냥 빨리 자는 게 낫겠어...///」

이오리 「」 뒤적뒤적

이오리 「...」

이오리 「......」 멍-

이오리 「......」

이오리 「... 난, 바보야...」 중얼

그때 크게 안심했던 내가 있다

프로듀서의 아내가 지금은 곁에 없다는 말을 듣고 남몰래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있다

거기에 프로듀서의 아내와 내가 무척이나 닮은 것을 보고 기쁨을 느꼈던 내가 있다

유이로부터 내가 제일 좋다는 말을 듣고 행복함을 느꼈던 내가 있다

원래 이런 감정은 품어서는 안 될 감정인데...

인간으로서 품어서는 안되는 감정인데...

동시에 실망감 또한 존재했다

그 녀석에게는 나보다 먼저 사랑한 여자가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나와 무척이나 닮은 여자...

그 사실에 나는 꽤나 큰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어찌되었든 대부분의 여자는 정말 사랑하는 남자에게 있어서 자신 역시 첫사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내 가슴 속에서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는 안도감과, 후에 그 녀석이 날 좋아하게 되어도 첫사랑은 아닐 것이라는 실망감이 복잡하게 섞여 퍼져나간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밤이 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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