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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쳐버린 타케 P 이야기 -에필로그 3- 2편. 기적의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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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5, 2016 16:11에 작성됨.

저번편.  에필로그 3의 1편과 이어지는 시나리오입니다.  이번에는 뭔가 공포 영화스러운 같은 내용이라서 느낌표를 붙였죠.

그러나 희망에 가득찬 이야기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

"으읍!!?"

 

불의의 습격에 그녀는 당황한다. 자신의 등뒤에서 어떤 남성이 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신의 목을 붙잡았던 것이다

 

읍읍읍!!?.

 

남성에 의해서 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그녀는 발버둥친다. 팔꿈치로 자신의 목과 입을 틀어막고 있는 남성의 복부를 계속 강타했지만 남성은 전혀 미동도 없이 자신의 손에 힘을 줘서 목을 조일뿐이다

 

(어째서!. 어떻게!. 프로듀서 씨는 움직일 수도!!!........아!!)

 

그녀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이 사태가 일어난 원인을 깨달았다.

 

(그래....9시에....9시에 투입할 약을 갈아넣어야 하는데 깜박했어!!)

 

그녀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저주한다. 낮에 기계를 정비하다 보니 피곤해서 약을 넣어야 할 시간을 깜빡한 것이였다. 자신의 어리석을 탄식하며 저주하고 또 저주한다.

 

(나 정말 구제 불능이야......바보 같애!. 죽어버려라. 치히로!)

 

그러나 아무리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한다고 해서 이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 자신의 입과 목을 틀어막는 사내의 힘은 더욱 완강해질뿐.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그녀는 비장의 수단을 동원한다. 자신이 힘이 빠져버리기 전에 왼쪽 발에 남은 힘을 모두 끌어모은 것아였다

 

(자앗!!)

 

입으로 낼 수 없는 고함을 지르면서 힘을 집중한 왼쪽 발로 자신을 옥죄고 있는 사내의 사타구니를 강타한다. 그러자 사내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 지 괴로워해보이는 얼굴로 비틀거리며 그녀를 옥죄던 손을 놓아버린 것이였다.

 

"으으윽!!. 하아.....하아.........하아!"


사내의 손아귀에 풀려난 그녀는 아픈 목을 두 손으로 감싸 안고 숨을 헐떡인다. 그 동안 들이마쉬지 못 했던 산소를 흡입하려 폐는 크게 벌떡이며 산소를 들이키려 하고 있고 페에서 산소가 들어오면서 심장은 쿵쾅거리고 온몸에 피가 돌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대로가 끝이 아니였다. 그녀의 헐떡이는 몸에 산소를 불어넣는 동안 비틀거리던 사내가 자세를 정비한 것이였다. 그녀는 위기 상황이 끝나지 않음을 인식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프로듀서 씨가 정면으로 공격해오면 체력이 딸리는 나는 승산이 없어. 초전에 승부를 내야돼"

 


그녀는 다시 왼발에 힘을 모은다. 갸날프고 보잘 것 없는 체력의 그녀라도 자신의 발차기만큼은 자신이 있었기 떼문이다.

 


"프로듀서 씨가 달려들면 옆으로 피해서 발차기를 날린다!"

 

그녀는 사내의 움직임에 주시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사내 또한 발을 구르더니 사냥감을 잡겠다는 의지로 그녀를 지켜보더니 괴성을 지르면서 그녀를 향해서 뛰쳐들었다

 

"우어워워워워워!!!!!!!"

 

지금이다!

 

"자아아앗!!!!"

 

사내의 움직임을 포착한 그녀는 다시 한번 필살의 발차기를 날렸다. 그러나......

 

"앗차!"

 

그녀는 너무 성급했다. 발차기를 자신이 생각했던 타이밍보다 반 박자 빠르게 날린 것이였다. 당연히 사내는 그것을 피한다.

 

"으으!"

 

사람들은 말한다. 신체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발차기를 이용한 킥이라고. 신체의 모든 몸무게를 실은 킥은 펀치 따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나.......킥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킥을 내지른 후에 반동이 크기 때문에 킥이 빗나가면 헛점 투성이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아아아아아악!!!!"


사내에게 허벅지를 이빨로 물린 그녀는 아픔에 비명을 지른다. 그녀의 비명으로 사내는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던지 그녀가 반응할 틈도 없이 재빨리 그녀의 몸에 올라타서 그녀를 강력한 힘으로 눕혀버린다

 

"아아악!!"

 

사내의 몸무게에 눌려 그녀는 다시 한번 비명을 지른다. 그녀의 비명을 들은 사내는 더욱 흥분한다

 

"우워워워어어어어!!!"

 

고함을 지르면서 남성은 그녀의 목을 이번에는 두 손으로 조르기 시작한다.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힘이다.

 

"아아아.......아아아........"

 


그녀는 신음을 내면서 어떻게든 벗어나보려고 발버둥친다. 그러나 그녀는 완전히 깔려서 저항할 수 없는 처지였고 아까 전의 목이 졸린 충격이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목이 훨씬 강력한 힘으로 졸리면서 온몸이 산소 부족으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아아....아......."

 

한계다. 한계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죽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완전히 산소가 마비되어서 심장과 폐는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고 몸에 돌아가는 피의 이동 속도가 둔해진다. 그리고 점점 몸에 힘이 빠져가고 있다

 


(저도 끝인가요......하지만....이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여자였으니까요. 이렇게 벌을 받아서 고통스럽게 죽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녀는 점점 고통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 삶을 회상한다.  힘든 삶이었다. 일찍 죽어버리는 것이 훨씬 편한 삶.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식물인간처럼 만들어서 아무도 찾지 못 하는 섬에 가둔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살아만' 있게 가두고 약물로 반송장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들을 찾지 못 하게 남성을 죽은 것으로 위장했다.

 

정말로.......지독한 여자.  

 

이런 여자는 죽어버리는 게 미땅한 것이다. 그녀도 최대한 빨리 죽기를 원했다. 죄책감. 불안감. 우울함 등에 시달리는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지겨웠기 때문에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끝장내주길 바랬기 때문이다.

 

 

(그것도 프로듀서 씨에게 죽는 거라면. 후.....정말 최고로 사치스러운 죽음이네요)

 

 

죽음이 다가오기 전 대략 1분전. 그녀는 두 눈을 감고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하려 한다. 두 눈을 감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그녀.

 

 

(이대로 좋은 거야......그래. 이대로....)

(정말...이대로 좋은 거에요?)

(에!?)

 

 

마음 속 어딘가에서 낯선 소리가 들려온다. 누구였을까.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친숙한 목소리... 근원을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미릿 속에서 멤돈다

 

 

(당신은 해야만 하는 일이 있지 않았나요?)

(아...........)

 

그렇다. 아직 죽기는 이르다. 나는 "그"를 살리고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지 않은가. 내가 죽어버린다면.....그는. 아마....예전처럼 살인 직후에 제 정신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 사쿠마 마유를 둔기로 때려눕히고 정신을 잠시 동안 차렸던 것처럼. 그리고 다시 자신이 살인을 했음을 극명하게 깨달을 것이다. 그것도 자기 자신을 10년 동안 보살펴온 사람을 죽인 것을....  그리고 그 죄책감을 이기지 못 하고 이번에는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자기 손으로 끊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놔둘 순 없지요!)

 

살아야하는 이유를 찾은 그녀의 정신은 다시 또렷해진다. 그러나 정신이 또렷해진다고 해서 육체도 회복하지는 않는다. 산소 결핍을 호소하는 몸은 여전히 죽어가고 있었다. 죽음이 다가오기 전까지 몇 십초 밖에 남지 않은 것을 직감한 그녀는 마지막 카드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죽어가는 상황에서 내 육체가 내 맘대로 움직여줄리가....)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기회는 영원히 없다. 그녀는 이판사판으로 마지막 힘을 짜내서 몸을 움직인다

(누구라도 좋아요.....도와주세요!!!)

 

마음 속으로 도움을 호소하면서 아직 자유로운 왼쪽 발에 힘을 실어서 사내의 머리를 강타한다. 놀랍게도 산소 부족으로 정지되어 가던 몸은 그녀의 바람대로 움직여주였다. 사내는 엄청난 타격을 박았는 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쓰러져버린다.

 


"하악....하악! 으웨에에엑!!"

 

다시 돌아오는 생명의 공기를 만끽하려고 하는 그녀지만 너무나 갑작스럽게 돌아오는 호홉을 몸이 따라가주지 못 한다. 그녀는 일어날 엄두도 못 내고 그저 손을 바둥거릴뿐이다.

 

"어떻게든....여기를 벗어나야 해,,,,,,,,,"


몸을 바둥바둥 움직이면서 그녀는 의료 시설 앞에 있는 방으로 가기 위해서 비틀거린다. 진작에 기절해도 늦지 않을 상황이지만 삶에 대한 그녀의 지독하기까지 한 집착이 그녀를 살려서 여기까지 데려온 것이였다. 그녀는 의료 시설 앞의 산소호홉기를 집어서 입에다 씌우고 있다.

 

"하아하아....어떻게든 살은 모양이네요.,...."

 

그녀는 긴장되었던 몸을 풀면서 급격히 몰려오는 피로감을 느낀다. 지옥에서 갔다가 귀환했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터이다.

 


"쿵쿵쿵!"

 

그때 저택을 울리는 발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깜짝 놀란다.

"아차....!. 좀 더 오래 기절해계셨으면 좋았을 것을....!"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이 방에 온지 10분이나 지났고 사내가 기절한지는 30분이나 지났다는 것을 말이다. 쿵쾅거리는 발소리는 사람의 흔적을 찾더니 자신이 위치해온 방 앞까지 이르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나를 위해서라도 당신을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서 죽을 수 없어요..."


그녀는 싸울 의지를 다진다. 문에서 쿵쿵 소리가 나더니 문을 부셔버리고 사내가 돌격해온다. 산소호홉기를 입에다 댄 갸냘픈 여성을 향해서....

 

"우워워어어어어어!!!!"

 

그러나 사내의 움직임은 그녀 앞 3m앞에서 정지하고 만다. 사내는 자신의 발에 걸린 것을 들여다본다. 그것은 반쯤 뜯겨진 전선으로 전선 주위에는 수용액이 가득 흐르고 있었다


"프로듀서 씨. 장난은 여기까지에요"

 

입꼬리를 올리며 조용히 웃고 있는 그녀는 한 손에 전력 장치를 들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영화에서 나오는 악역이나 지을 법할 사악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


남성은 온몸에 흐르는 전류로 비명을 지른다. 몸이 타들어가면서 남성은 그 자리에 선채로 계속 고통에 가득 찬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몇십 초 후 비명이 멈추더니 남성은 그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쓰러져버렸다

 


"얌전히 있으세요. 프로듀서 씨!"

 


그녀는 마취제를 들고 남성을 향해서 달려갔다. 그러나 사태가 끝났다고 생각한 그것이 그녀의 최대의 오판이였다. 몸을 실룩실룩 움직이며 기절해가던 남성은 마지막 힘을 짜내서 옆에 있는 칼을 그녀를 향해서 던졌기 때문이었다. 칼의 방향은 정확히 그녀의 왼쪽 가슴의 심장을 향해서 날아가고 있었다. 분명 그대로 맞았으면 그녀는 즉사했을 것이다

 

"쨍그랑!!!"

 


그러나 칼은 가슴 안의 무언가 금속성 물질에 부딪쳐서 땅에 떨어졌다. 그것을 지켜보던 사내는 으르렁거리며 눈을 감았고. 그녀는 사내의 팔뚝에 마취제 주사를 놓을 수 있었다

 

 

-다음 날 밤. 9시-


저택을 둘러싼 섬은 여전히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다. 폭풍우가 소용돌이치면서 숲의 나무는 기둥이 뽑혀져 나가고 동물들은 바람과 비를 피해서 땅속과 굴속으로 숨어들어가고 있었다. 하늘에는 번개와 천둥이 우르르 내리치고 있었다. 그리고 섬의 중심부에 있는 저택 안도 폭풍우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긴장되고 급박한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끄어어어....끄어어.."


저택 안에 울려펴지는 괴상한 소리. 그 소리의 원인인 사내가 누워 있다. 조용히 침묵에 잠긴 채 잠에 빠져 있던 사내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신음 소리를 낸다. 신음 소리를 내던 것에 집중하던 사내는 몸을 움직이려하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몸이 밧줄로 꽁꽁 묶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야 정신이 드나요. 프로듀서 씨?"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한 여성이 그의 얼굴을 내다본다. 그녀의 얼굴은 피로와 근심으로 매우 수척해있다.


"원래 같았으면 다시 환각제와 수면제. 신경안정제를 투여하고 잠들게 해드려야 했지만 어제의 난동으로 기계가 엉망이 되서 말이죠. 게다가 그것을 수리해야하는 저도 프로듀서 씨 때문에 엄청 다쳐버려서...."


그녀의 목은 붕대로 둥둥 감겨져 있다. 그녀는 말을 하는 것도 편치 않은지 목을 손으로 감싸안고 있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내일쯤이면 다시 평안한 잠을 자게 해드릴테니"
"우워어어어어!!"


남성은 다시 짐승 소리를 내며 울부짖는다. 그의 눈은 광기로 뒤덮여 있었고 이를 갈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노려보고 있었다.


"휴우우....정말 애먹게 하시는 분이라니까...."


한숨을 쉬며 그녀가 고개를 돌린 그 순간. 남성에게서 변화가 일어났다. 남성의 눈은 점차 새빨갛게 충혈되고 있었고 목은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그의 손과 발이 경련하기 시작했다


"발작!?"


그녀는 사태가 좋지 않음을 눈치챘다. 발작은 가장 위험한 증상이다. 프로듀서의 몸 상태를 감안하면 이 발작은 결코 심상치 않다. 자칫 잘못하면 바로 죽음으로 이어져버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것을 막기 위해서 계속 약을 투여했던 것인데......하필이면 지금....지금 상황에서!!!. 여분의 마취제도 없는데!"


남성의 몸은 부들부들 경련하기 시작하면서 남성은 괴로워하고 있다. 구역질을 하면서 온 몸을 마구 움직이는 데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자신의 몸에서 달라붙은 마냥 그것을 떨추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발버둥치던 그는 비명을 계속 지르더니 급기야는 자신의 손으로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안돼!!!!"


그녀는 급히 달려와서 목을 잡고 있는 남성의 손을 억지로 떼어내려하지만 억센 그의 힘을 당해낼 수 없다. 그의 눈가가 멍해지면서 입가에는 침을 흘리고 있고 충혈된 눈은 터져버릴 것 같다.

 


"안돼.....안돼.....안돼........이제 와서 당신을 잃을 순 없어......"

 


그녀는 흐느끼면서 사내의 손목을 잡고 있다. 자신의 행동이 부질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그대로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우......이대로 져버리면 안 돼요....싸우세요...자신의 광기에 정면으로 맞부딪쳐서 싸우세요...당신은 강하잖아요. 저 같은 것보다...."


그러나 그녀의 그런 흐느낌이 들리는 지 말던지 남성의 손은 강하게 그의 목을 부여잡고 있다. 그녀는 남성의 얼굴이 새파래지는 것을 보면서 죽음의 존재를 직감한다. 어제 자신이 그에게 목졸림을 당해서 죽음의 존재를 느꼈던 것과 같은 상황이였다. 이미 그것을 한번 겪어본 그녀는 누구보다도 그의 상황을 잘 알수 있었다

 


"....지지 마세요.....지면 안됩니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면 이 치히로를 믿어주세요....제가 당신 곁에 있으니까.........당신을 절대로 죽지 하지 않겠어요......"

 


그녀는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흐느끼고 있었다.  가슴을 조여오는 슬픔에 그녀는 심장이 아파서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이대로 그가 죽어버리는 걸까?. 그간의 그녀의 노력이 모두 거품으로 돌아가버리는 걸까?. 그간의 맹세도. 눈물도. 고통도 모두 바다에서 떠다니는 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것일까......아아.. 그러면 나는 살 수 없다. 더 이상 살 수 없다. 그가 죽으면 나도 죽을 것이다. 이 지긋지긋한 목숨을 더 오래 부지해야 할 이유가 없다

 

사내에게서 들리던 목의 가래 끓는 소리가 멈춘다. 그녀는 그 소리가 멈추는 것을 보고 다시 크게 흐느낀다. 그때였다. 그녀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당....당신은 치.......치히로......치히로 씨인가요?"

 

들리는 목소리가 가래 끓는 소리나 비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서서히 고개를 들어서 남성을 쳐다본다. 남성의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흐르고 있었고 얼굴 전체가 눈물로 엉망진창이였다. 그러나 남성의 눈에는 방금 전까지 보이던 광기가 전혀 없었다. 남성의 목소리는 매우 떨리고 있었지만 목소리도 매우 차분해있었고 방금전까지 보이던 파괴욕이나 발작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프...프로듀서 씨!?. 돌...돌아오셨군요?"
"그렇습니다....."

 


섬을 휘감던 폭풍우가 잦아들기 시작한다 폭풍우가 물러가면서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도 청명한 밤의 구름이 퍼져 있었고 별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볓빌과 함께 반짝이는 달의 빛이 저택의 창문을 통해서 밧줄에 묶여 있는 사내와 여성을 향해서 내리쬐고 있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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