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제라툴이 지구로 와서 프로듀서를 하는 모양입니다 (2/2)

댓글: 2 / 조회: 1435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3-10, 2016 09:43에 작성됨.

사나이는 자신을 이 회사에서 고용된 프로듀서라도 했다. 어린 여성들을 "아이돌" 이라고 불리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 스카웃을 하고 회사에서 프로듀스를 해서 키워낸다고 하였다.

 

"그 아이돌이라는 것이 아까 그 방에서 노래와 댄스를 하던 사람들인가?"

"그렇습니다. 그녀들은 아직 어리지만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녀들을 이 회사에 데려와서

교육하고 성장시켜서 최후에는 자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가......."

 

"잠깐 보았지만 매우 아름다었다고 생각하네요. 그 무대의 아이들은"


"칭찬의 말씀. 감사드리지요"


"그렇다고는 하나 그들은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하나가 되서 노래와 춤을 연마하는 것이지?"


"근본을 찌르는 질문을 하시네요........전 아마도 그들을 응원하고 지켜봐주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가져다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대가 말하는 미소라는 것은 즐거움과 행복으로 가득찼다는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인가"


"..........뭐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것이라면......"


제라툴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네"


"그렇습니까....."


프로듀서도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품속에서 무언가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언가를 꺼내더니 고개를 숙인 채로 제라툴에게 두손으로 그것을 건내면서 말했다


"같이 프로듀서 해보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지구에 온 제라툴이 프로듀서로의 발을 내딛는 첫날이였다

 

이마니시 부장: 자네가 신데렐라 프로젝트 담당 프로듀서가 추천한 후보인가....?

미시로 상무: ....희한한 차림새군요


제라툴은 프로듀서의 추천을 받은 이후에 그가 지시하는 방에 들어가있었다. 의자에 앉은 제라툴의 정반대에 놓여진 테이블에 미시로 상무와 이마니시 부장이 앉아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부장: 뭐. 그렇게 보기 힘든 것은 아닐세. 상무. UED 통합 이후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면서 저런 스타일의 옷이 광물 개척 사업에 유용해서 개척자들이 입고 있다는 애기는 들었네.

상무: 그렇다고 쳐도 우리 인류 같지 않은 외모에 낮선 이방인 같은 옷은 신경이 쓰이지요. 하지만 그런것보다...

자네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제라툴: 나는 젤나나를 찾으러 여기 왔다


상무: ?, 알 수 없는 소리군. 그대가 무슨 일을 하러 왔는지는 그대만의 사정이 있다고 쳐도 우리 회사는 신용이 보증된 사람을 원해.

여기 자기 자신이 어디 행성의 태생이고 무엇을 할줄 아는 지 증명해줄 서류 같은 물적 자료가 전혀 없지 않은가?.

신데렐라 프로젝트 담당 프로듀서는 유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사람을 추천하다니 실망이군


부장: 그렇긴 하지만 면접에서 그런 것들을 알아보는 것도 묘미가 아닌가.


상무: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쏟아온 질문 공세에 알 수 없는 대답만을 하였습니다. 젤나나나 프로토스. 저그?. 도대체 알 수 없는 이야기만을 하는군요!

프로토스나 저그 같은 외계인이 수백만 광년 떨어진 은하 구역에서 발견되었다는 건 그냥 떠도는 도시 전설급의 불쏘시개 이야기가 아닙니까!

시간 낭비에요. 저라면 이 자를 받지 않습니다


부장: 그렇다고 쳐도 최종결정은 우리들의 몫이 아니지 않은가.


??: 그렇지요.


그때 상무와 부장의 뒤에 있는 벽이 문처럼 열리면서 옆으로 젖혀지더니 녹색 옷에 머리를 옆으로 늘어트린 여성이 그 안에서 나왔다.

 

상무: 진(眞)회장님!?

??: 쉬잇. 그 호칭은 부르지 않도록 하지 않았습니까.

상무: 죄송합니다!. 신이 당황해서 그만. 용서하여 주십시오!

 

제라툴은 고개를 들어서 방 안에서 들어온 여성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여성의 얼굴은 어둠에 가려져서 보이지가 않았다.

무슨 장치를 한 것인지는 몰라도 방안의 부장이나 상무도 그녀의 얼굴 본모습을 알 수 없는 모양이였다. 상무나 부장도 방에 들어온 그녀를 "그분"이라고만 말할 뿐이였다

 

??: 후훗. 저 자가 프로듀서 씨가 추천하신 분인가요?

부장: 그렇다만은..

??: 맘에 드는 사내군요. 받아들이세요


상무: 하.하지만!. 저 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자입니다. 게다가 프로듀서로서의 능력도 검증받지 않았고요. 저런 자를 받아들였다가는 회사에 누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분"께서 창업에 신명을 다 해서 만든 회사. 저의 아버지가 비록 경영을 "그분"에게 위임 받아서 하는 이상. 저는 회사를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합니다.


??: 너무 그렇게 야단 떨지 마세요. 상무

상무: ?


??: 이 세상의 것들은 겉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진가를 알 수 없는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내가 회사의 최권력 핵심부에 있으면서도 귀찮은 일들은 회장들에게 맡겨놓고

평범한 사무원으로 활동하는 것처럼.


그녀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떳다


??: 저 자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감추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채용하도록 하세요. 오늘부터 하루라도 빨리 일을 배정하도록. 그의 앞날이 기대되지 않나요?


상무: 알겠습니다....


??: 그럼 기대하고 있다고요?. 신.입.사.원 씨?


제라툴은 이름을 알 수 없는 그녀와 눈을 마주친 순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제라툴: 이.....이것은!

 

이것은 무엇이라고 해야하는 것인가. 사악하다!. 사악한 의지가 그녀 안에서 잠재되어 있다!.

제라툴이 수천년을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그를 경련으로 부들부들 떨게할만큼의 사악함!.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를 파멸로 몰고 갈 사악함!

아몬의 그것과는 다르지만 다른 의미로 아몬을 띄어넘는 사악한 의지였다!


그는 자신 특유의 사이오닉 능력으로 그녀에게 흘러나오는 사악한 의지를 일부 읽어 내고 충격에 빠졌다


"후후후후!. 싸워라!. 과금하라!. 질러라!. 또 질러라!. 어리석은 프로듀서들이여!"


"이번 가챠는 확정이에요~. 한번만 더 돌리시면 SSR이 나올 거라고요?"


온 세상을 가챠의 파멸의 불길로 뒤덮어서 그위에서 돈방석을 쌓아놓고 즐거워하는 치히로의 모습을 제라툴은 사이오닉 능력을 통해서 간파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귀신도. 악마도 띄어넘는 악 그 자체!.


"이 자는 위험하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온 생명체를 과금의 길로 유혹하여 파멸시키고 말거야!" 라는 생각이 든 제라툴은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사악한 의지는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간들을 유혹하여 파멸하는데 만족하고 있었기에 다행이라면 다행인 일이었다

 


제라툴: 이 자가 만에 하나 코프룰루 구역의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알거나. 그곳으로 가기만 한다면....

 

아몬의 위협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지옥 가챠의 사악함이 우주를 뒤엎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한 제라툴이였다

 


P: 이것이 의상입니다.


면접이 끝나고 난 후 제라툴과 프로듀서는 회화를 하고 있었다


P: 어찌된 영문인지 윗분들은 당신을 아주 맘에 들어 하시고 계더군요. 특별히 당신에게 개인용 주택을 선물해주시고 따로 경비까지 내서 저보고 당신을 책임지고 서포트하라는 애기까지 나왔습니다

하아, 정말 이상하군요. 저도 여기 들어올때는 그런 거는 상상도 못 했는데 말입니다. 어마어마한 특급 대우에요


제라툴: ...............


P: 그렇긴 하나 저도 신입 사원을 도우는 것은 즐겁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젠 이것이 제 일이기도 하고요.

일단 영업을 위해서 그 고대인들이 입고 나올법한 옷은 접어두고 이러한 옷들을 입으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제라툴: 알았네.


제라툴은 프로듀서가 내민 검은색 슈트와 바지를 받았다.


제라툴: 이 도시에서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옷은 이러한가?


P: .....?. 글세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무난한 옷은 이런 게 아닐까합니다. 당신은 회사원이기도 하니까요


제라툴은 자신이 여성 속옷 매장에서 맞이한 트러블을 떠올리고 자신의 무지에 대해서 통탄했다.

(이 자를 만난 게 그나마 다행이었을지도 모르겠군. 옷 한 벌 구하는 데 이렇게도 트러블을 겪을 줄이야)


P: 일단 옷도 샀으니 일에 대해서 애기해볼까요


프로듀서는 오랫 동안 회사와 그들의 일에 대해서 설명했다.

346 프로덕션은 무려 1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지구 행성의 거대 기업 중 하나이며 연예인 육성 및 관리 산업에서는 최선두 중 하나라는 점

이 회사는 무려 190명이 넘는 아이돌들을 육성하고 관리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노래나 댄스를 가르키고 버라이어티 등의 방송에도 내보내서 엔터테이먼트로서의 자질을 가지게 한다는 것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직업은 아이돌을 응원해주는 팬층이 있고 팬층에 의해서 아이돌의 수입이 결정되기에 팬층의 관리를 신경써야한다는 점 등이다

 

P: 강조하자면 프로듀서라는 존재는 아이돌들에게 매우 신뢰받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아이돌들의 첫 팬. 제 1호 팬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아이돌들을 영입할때는 최대한 신중하게. 그리고 영입하면 최대한 힘을 다해서 우리가 도와줘야 합니다


제라툴: 설명은 고맙네. 프로듀서.


P: 별 말씀을요. 그리고 이제부터 당신도 프로듀서입니다. 이제 설명을 마쳤으니 일에 들어가볼까요?

 

프로듀서는 긴 설명에 지쳤는지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숨을 들이켰다.


P: 이번에는 당신이 프로듀서로서의 감도 익힐겸. 아이돌 영업을 시작하게 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업이야 말로 프로듀서의 시작이지요

마침 눈에 들이던 사람이 있습니다. 원래는 제가 스카웃을 시도해보기로 한 아이돌이지만.....


그는 여러 문서가 든 화일을 제라툴에게 넘겼다


P: 이번에는 당신에게 맡겨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그녀가 이번 일에 적합할지는 저도 확신이 들지 않던 참이라서 당신이 저를 대신해서 그녀를 만나서 확인해주세요

그녀를 영입할지. 안 할지는 당신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여기에는 그녀에 대한 정보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곳등이 적혀 있습니다.

 

제라툴: 알겠네......


프로듀서: 그럼. 첫일 수고하십시오.

 

제라툴은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거리의 어느 한 상가에서 앉아 있었다.


제라툴: 그가 말하기를 "커피숍 등에서 앉아 있으시려면 무엇이든 한 가지 정도는 주문하고 앉아계시는 게 좋습니다"라고 했지. 그래서 이렇게 커피라는 것을 주문했다만은...


프로토스인은 음식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 광합성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다가 입도 없기에 음식물을 먹을 수가 없다.


"이 서류에 의하면 내가 영입하러갈 아이돌은......

키 146에 40kg. 생일은 5월 15일, 별자리는 황소자리라고 적혀있군...유감스럽게도 이 서류에서 사진은 확인할 수 없군. 실수로 누락시켰다고 그가 그랬지

그리고 나이와 이름은,.,,,,,,,


"영원한 17세. 아베 나나"

 

 

제라툴은 주소지에 적힌 대로 도시의 은행을 지나서 카페들이 밀집한 곳에 도착했다. 수많은 카페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서있었고 제라툴이 목표로 하는 메이드 카페는

"하루카 씨가 자랑하는 리본 가게" 라고 적힌 건물 옆에 붙어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는 가게였지만 가게 안은 1/4 정도 비어 있었다. 건물 안을 들어온 그의 눈에는 검은색 계통의 옷에 하얀 프릴이 달린 옷을 입은 여러명의 여자 종업원이 걸어 다니고 있었다

"그는 이것을 보고 '메이드복'이라고 했다. 재밌는 옷이군"

그는 가게 안에 앉아서 프로듀서에게 배운 대로 메뉴판을 집어들었다

그때 메이드복을 입은 채로 머리에 분홍 리본을 한 소녀가 그의 앞으로 걸어나왔다


"메르헨 카페에 잘 오셨어요~. 우사밍~. 주문은 뭘로 하실 건가요?"


그것이 그와 아베 나나의 첫만남이였다.

 


-아베 나나의 독백-


안녕하세요. 우사밍 별에서 온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돌. 영원한 17세. 아베 나나입니다!

우사밍 성이 어디냐고요?...아...그게 전차로 1...1시간...쯤?

가 아니라!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게다가 요새 카페의 손님들도 자꾸 제가 17세인지를 테스트해보려는 질문을 자꾸 내는데 이건 정말 실례라고요!

뿌뿌뿡!


그렇잖아도 나나는 요새 허리가 자주 아파서 고민하고 있는데. 다들 너무하시는 거라고요~

네에?. 17세가 허리가 왜 아프냐고요?...

아..그러니까요...뭐. 허리는 나이랑 상관 없는 게 아닐까요. 하하하..

 

라는 것이 저의 코멘트.


사실 저 많은 프로필 코멘트 중에서 진실이 아닌 부분도 있어요...

아니 사실은 거의 전부일지도..........나나는 거짓말쟁이니까요.

그저 동경만 하면서....자신을 속이면서까지 흉내만 내는 몹쓸 아이...

 

하지만 그런 나나에게도 진실된 꿈이 있어요...

그건 노래하고 춤추는 성우 아이돌이 되는 것!. 거짓말로 얼룩져버린 이 나나에게도 하나 남겨진 진실어린 소망.

이 소망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아요.


그래요...몇년 전에도.. 10년전에도...20년전에도...

어릴때부터 한번도 잊어버리지 못한 꿈이에요.

나나는요. 자그마한 아이 시절에 TV에서 나오는 마법소녀 애니물을 보고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Tv에서 나오는 아이는 나나처럼 평범하고 자그마한 아이. 하지만 그런 아이도 마법 소녀로 변신하면서 평상시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굉장한 힘을 내고....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그 아이는 나나의 모델이였어요. 이상이었죠!

그리고 그런 아이처럼 되고 싶어서 쫓아가고. 또 쫓아갔어요. 하지만 나나가 아무리 애를 써도 마치 밤하늘 위의 달님처럼.

손을 뻗어도. 다시 달려가서 손을 뻗고. 그러다가 다시 넘어져버리고...그래도 다시 손을 뻗어도 닿을 수가 없었어요.

밤하늘의 달님이니까요. 손을 닿을 리가 없잖아요


그러던 것을 깨달은 나이가 되었을 때. 그래도 나나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만약 그런 것이 이루어질 수가 없는 거라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어떻게든 그 형태와 비슷하게라도 성공시켜보이겠다고

그래서 나나는 성우 아이돌을 꿈꾼 거에요. 성우 아이돌이 된다면 진짜 그때 그 아이는 아니더라도 그 아이처럼 밝게 빛날 수 있으니
까요

하지만 이렇게까지. 꼴보기 흉할 정도로 그 꿈을 쫓아온 나나도. 이 세월이 지나도록. 아직도 그 꿈을 이루지 못한거에요.

 

학교를 나와서 여러 직장을 알아보고 직장에 다니면서도 버리지 않은 아이돌의 꿈.

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나나는 혼자 힘낼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도 나나는 노력하고 싶어서 자비로 CD를 만들고 노래를 녹음하고...댄스를 혼자서 연습하고....

하지만 그래도 알아보아주는 사람은 없고...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나나는 메이드 카페에서 일하는 것이 익숙하고 주직업이 되게 되어버렸지요


모은 돈은 생활에 필요할만큼만 쓰고 전부 아이돌 생활을 위해서 쏟아붓는다.

지하에서라도 라이브를 하고 직접 CD를 사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다 보니 나나의 저금 통장도 요새 위험한 거 같네요. 데헷~


생활비를 더 벌기 위해서 346 프로덕션에 있는 346 카페에도 몇번 나갔어요. 거기서도 여러명의 화려한 아이돌들을 볼 수 있었지요

나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부러워하면서 마음 속으로도 몰래 꿈을 키웠고 346 프로덕션에 몇번 입사 서류를 보냈지만 아직 연락이
없네요.

꿈은 저 하늘 위를 호박 마차를 타고 날아가는 신데렐라인데. 저의 현실은 잿투성이 여자 아이.

저에게도 왕자님은 와주시는 걸까요...

그렇게 생각할때 왕자님은 와주셨어요. 화려한 황금빛 궁전에서 백마를 타고 오셨을까요?

하지만 아니였어요. 저의 왕자님은 황금빛 궁전에서 백마를 탄 왕자님도. 바다 건 저 건너편에서 배를 타고 온 귀족님도 아닌.

놀랍게도 나나가 머리 속에 그리기만 했던 외계인이셨어요!. 우사밍 성에서 오신 게 아니라 유감이지만요. 헤헤

 


-도시의 어느 메이드 카페. 아베 나나와 이제 갓 프로듀서가 된 제라툴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라툴: 그렇군. 자네가 아베 나나...반갑네.

나나: 346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씨라니!. 잘 부탁드려요!


제라툴은 아베 나나를 처음 본 순간 놀랐다. 나나의 얼굴은 그가 젤나가의 유물에서 발견한 젤나가의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리고 그녀를 관찰할수록 제라툴은 그녀가 젤나가의 유물에서 발견한 젤나가의 시조인 젤나나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분명 얼굴은 조금 닯았지만....

"그저 조금 닯았을뿐. 완전히 같지도 않으며. 얼굴을 제외한 신체는 완전히 다르다. 약간 닯았다는 이유로 잡아내자면 자신의 동족 암흑기사에서도 저 소녀보다 비슷한 자는 있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신체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젤나가는 어떠한 모습으로도 신체를 변화시킬 수 있고 영생이기에 겉모습은 무의미"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들의 영혼이나 젤나가만이 낼 수 있는 파동이나 사이오닉 능력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저 소녀에게는 사이오닉 능력 같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영혼이나 그 외의 것들도"

"젤나가에게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 없어"


"정말 그저 평범한 일반인일뿐. 젤나가의 흔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다"


제라툴은 적지 않은 실망감을 느끼면서 나나의 말을 듣고 있었다


"일단 이 지구에서 머물러 살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 급선무인가"


제라툴 또한 프로토스 내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며 그들의 동족을 다스린 적도 있기에 이러한 사람을 다루는 일은 익숙하다.

그는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고 진실되고 성실한 인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다른 프로토스도 그러하다

 

제라툴: 그대의 말은 잘 들었네. 그렇다면 다음으로 그대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나: 아...?. 굉장히 말투가 옛스럽네요. 나나에게는 매우 익숙하고 그리운.........아아아!. 그런 게 아니라요!. 나나는 17세니까요!. 영원의 17세가 그런 것을 편안하게 느낄 리가 없죠. 그저 약간의 농담이였어요!


제라툴: ..........


활발하게 말을 늘어놓는 제라툴 앞의 소녀는 다소 덤벙거리고 활기가 넘치는 듯 하다. 나이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무언가를 숨기는 듯 허둥지둥대지만 그녀의 말에서 그는 아이돌에 대한 열정과 소망만큼은 진실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제라툴: 마치 아이어를 수복할 것을 외치는 막 기사단에 입문한 프로토스인 같군

순수하고 열정이 넘쳐. 하지만...


프로토스인들은 무언가를 숨기고 책략을 꾸미는 것이나 진실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이러한 경향은 칼라를 섬기던 고위 계급의 심판관이나 기사단일수록 심해서 고지식할 정도였으며.

칼라를 벗어나 개인의 자유를 택한 암흑 기사들은 그런 딱딱한 경향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선호하지 않는 것은 여전했다

 

제라툴: 저 소녀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군. 내키지는 않지만 한번 캐물어봐야할 거 같은데.

 

제라툴과 같이 강력한 사이오닉 능력자들은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도 한다. 칼라에 연결되지 않아도 말이다. 이것은 레이너가 인간 상태인 케리건을 처음 만날 때의 회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유령 요원이던 캐리건의 경우에는 인류가 보기에도 충분히 높지만 프로토스의 경지나 지금의 칼날여왕인 케리건과 비교하면 미숙하기 그지 없다. 그래서 그때 인간이었던 케리건은 자신이 원치 않아도 종종 타인의 마음을 읽고 했지만 제라툴의 경우는 원한다면 자유자재로 마음을 읽거나 읽지 않을 수 있다.


제라툴은 이 능력으로 마음을 읽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쓰지 않아서 나나의 마음 속은 알 수가 없는 상태

그러나 너무나 티가 나는 나나의 반응은 레이너 같이 묵직한 사람 외의 인간과 대화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인간의 복잡한 회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라툴조차도 알아차릴 정도였다. 게다가 나나의 당황스러운 모습에 제라툴은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들여보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까지는 그의 능력을 통해서 확신했다.


제라툴: 하지만.........그대는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이 있지 않은가?

나나: 네에~!?. 나..나나는 그런 거 없어요!. 진실되고 영원한 17세니까!!


제라툴: 진실을 말하는 데에는 나이는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만은.

나나: 아..그게 말이죠. 아아아!. 나나는 잠시 잊은 것이..!


제라툴: 기다리게.


제라툴은 일어서려는 나나를 제지했다.


제라툴: 나는 이제 막 프로듀서가 된 몸이라서 일을 그다지 잘 알지는 못 하네. 인간 사회의 규칙은 더더욱 그렇고

허나 나는 여기서 진지하게 자네와 애기하고 있는 것이라네, 그대는 나와 진심으로 애기하지 않는 것인가?. 그대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네. 허나 그런 것을 애기하면 피하려고 하지.

진실된 그대의 모습으로 나와 마주 앉아서 애기할 수 없는 것인가. 나는 진심일세

 

나나: 우우우으으으.......


나나는 곤란한 얼굴로 울먹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표정이 드러라는 고민하는 얼굴.

그녀는 몹시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나나: 우으으으으으........


제라툴: 무언가 말하기 힘든 사정이 있다는 것은 이해하네. 굳이 무리하게 말하라고 요청할 생각은 아니지만.....나는 진실됨을 좋아하지. 아이돌이란 작은 개인들이 모여서 통합을 이루며 보다 더 큰 것으로 나아가는 것. 진실된 모습이라면 나는 더 큰 통합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네


나나: ..우우.........너무하세요..


나나는 잠깐 눈물 짓더니 미소를 짓고 자리에 앉았다.


나나: 사실은.....나나는 거짓말쟁이에요. 거짓말을 했어요. 죄송해요..


제라툴: 그렇군...아마 무슨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된다만은...

나나: 하지만 그 거짓말이 무엇인지까지는 저도 아직 말할 수 없어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프로듀서 씨!


제라툴: .........알았다네. 다만 나는 미심 쩍은 점이 있어서 애기한 것일뿐...이렇게 진실되게 애기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네


제라툴과 나나는 이후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다. 제라툴은 나나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더 이상 캐묻지 않고 그녀의 소망이나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라툴: 이만.....나는 가보겠네


나나: 나나는......아이돌이 될 수 있을까요?. 이렇게 거짓말까지 해놓고서..


제라툴: 고려해보겠네. 조금 더 생각해보고 연락을 주도록 하지

나나: 기다리고 있을게요!

 

제라툴은 가게 문을 나온 후에 도심의 카페에 앉아서 오늘 하루 자신에게 일어난 수많은 일들을 머리 속에서 정리하고 있었다

하루만에 그에게 엄청나게 많은 일이 있었다. 지구에 정착하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방황하던 그는 346 프로덕션의 건물 안에서 아이돌들의 노래와 춤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을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프로듀서라고 지칭하는 이와 이야기를 하고 회사에 프로듀서로 올 것을 요청 받았으며 상무. 부장.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자에게서 면접을 받아 통과되었다

그리고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서로서 해나가야할 일들을 듣고 이 도시까지 왔다


그리고 본격적인 그의 일. 그는 나나라는 소녀에 대해서 생각했다.

 

"활기참과 아이돌에 대한 순수한 열망. 아이돌에 적합한 모습이다. 모든 프로토스인이 저랬으면 좋겠다만은..."

"하지만 그녀가 안고 있는 무언가. 어두움을 안고 있다. 마구 무리하면서 자기 자신을 아끼지 않고 내버리고 있어"

"그 어두움 때문에 그녀는 언제나 남모를 부담감을 안고 있다. 그것이 그녀를 무리하게 내몰고 있고"


제라툴은 나나라는 소녀가 신경이 쓰였다. 그 순수한 얼굴에서 아이어에서 저그에게 찣겨져 나간 자신의 종족의 젋은이들의 운명이 생각났기 때문이였다


"어쩌면 그 소녀는 아이돌이라는 꿈을 버리고 사는 것이 행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꿈은 그녀 자신을 해치게 될지도 몰라"


제라툴은 서류를 만지작거렸다. 서류에는 앞으로 진행될 프로그램들과 프로그램에 어울릴만한 컨셉의 아이돌들의 성향을 적고 있었다


<활발한 17~19세 사이의 고등학생 느낌의 아이들>


"고등학생이라고 부르는 지구의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나나라는 부르는 그녀가 17세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확신이 서지 않은 제라툴은 좀 더 생각해보고도 확신이 서지 않으면 자신에게 이 아이돌을 양보한 그에게 다시 넘기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가게를 나온 지 꽤 시간이 지났군. 이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어"


제라툴은 아직 자신의 몸에 불편한 넥타이를 조여매고 발걸음을 전철 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전철역까지 도착한 그는 뜻밖의 인물을 만났다. 아베 나나였다


"아. 제라툴 씨!. 안녕하세요!. 여기서 만나다니 뜻밖이네요!"


"그대는...아베 나나. 무슨 일인가?"


"아. 나나는 식료품을 사기 위해서 들렀어요. 마침 전쳘역 근처의 슈퍼에서 땅콩을 세일하거든요!"

"그런가...나는 이 도시를 떠날 생각이라네"


"아. 그런가요. 아쉽네요. 나중에 다시 연락을 하시겠지만.....그래도 나나가 선택되지 못하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테니까........"

나나는 순간적으로 얼굴빛을 흐렸다.


"만난 기념으로 땅콩이나 하나 가져가세요. 맛이 좋아요!"


제라툴은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운 채 땅콩을 받았다.


"그럼 안녕히!"


제라툴은 아베 나나가 고개를 돌리고 자신의 등뒤로 걸어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를 지켜보던 그도 다음의 행적지를 향해서 발걸음을 옯겼다.


그때 그들이 서있는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까아아악!"

"대,.,대체 이건 뭐야!?"

"지...지진이에요!"

 

갑작스러운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철역의 건물의 기반이 마구 흔들리기 시작하며 사람들은 당황과 공포에 울부짖기 시작했다.


제라툴: 위험하군.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어


건물들이 흔들리다가 역의 상가 중 땅의 기반이 매우 취약한 곳에 자리 잡은 건물 하나가 다른 건물보다 몇 배는 더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건물은 그 건물 옆에 엎드려 있는 어느 여성과 여성의 손을 잡고 있는 아이를 향해서 기울기 시작했다


여성1: 어?


엎드려 있는 여성은 그제서야 자신에게 일어난 사태를 깨달았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었다. 2층 건물의 윗층 전체가 이미 그녀를 향해서 무너지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제라툴: 손을 써야하겠지만..,.......너무 멀어!


제라툴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사이오닉 능력을 이용해서 여성이 있는 공간으로 향했다. 공허 속으로 들어가서 멀지 않은 거리로 순간이동하는 그의 기술인 점멸이었다.

그가 제때에 오기만 했다면 무너지는 건물을 공허의 감옥으로 가두고 그녀를 구할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 거리가 멀었기에 제때에 맞지 않았다.


제라툴: 너무 늦어...


??: 안 돼에에에에에에엣!!!!!!!!!!!!!!!!!!!!

제라툴: ??


그때 쓰러지고 있는 건물 밑에서 여성의 비명 소리가 났다. 메이드복을 입고 분홍 리본을 한 귀여운 여자 아이. 아베 나나였다.

위태롭게도 그녀는 아이를 감싸안은 여성의 바로 옆에서 서서 아이를 감싸안은 여성을 자신의 몸으로 보호하려 했다


-나나는요....거짓말 투성이에요....

-사실은 마법 소녀가 되고 싶다는 꿈도 거짓말일지도 몰라요. 왜냐면,,,

-나나는 더 이상 마법 소녀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 걸 알게 되어버린 나이니까요


-성우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것도 그것이 거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흉내라도 내려하는 꼴보기 싫은 자기 기만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런 흉내내기조차도 나나에게 허락되지 않았어요. 아무리 긴 세월 동안 노력해도 돌아오는 것은 없고

-남는 것은 아픈 허리와 얼마 남지 않은 적금 통장

-이렇게 되는 것도 당연해요. 나나는 거짓말 투성이인 여자애니까요. 하하...하..흑...

 


-하지만........아주 가끔은 생각해요

-나나는 모르고 있지만. 사실은 나나 자신만이 모를뿐.

-이미 마법 소녀가 아닐까하는.........것을

 


제라툴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녀들 쪽으로 쓰러지고 있던 건물이 완전히 다른 반대 방향으로 쓰러져있지 않은가. 그것도 사람이 아무도 없는 도로 쪽으로. 마치 조준이라도 한 것 마냥 보기 좋게 쓰러져 있었다

도시를 흔들던 지진도 어느샌가 사라져 있었다.


"대체 그 잠깐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 것인가?"


제라툴은 적어도 이것이 엄청난 우연이나 기적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신했다. 왜냐하면 그는 방금 아주 잠깐 동안의 시간에 이 도시 근방에서 거대한 사이오닉 에너지가 요동쳤다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것은 그가 유물들에서 발견한 명백한 젤나가만이 낼 수 있는 흔적. 그 자체였다.


"정말로 이 지구에서 젤나가의 선조인 젤나나가 있는 것이었군...."


제라툴의 마음 속 은연 중 멤돌고 있던 젤나나가 사실은 그의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미혹이 사라져버렸다. 그는 결의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 행성에서 젤나나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동족을 구할 것이다"


그는 어리둥절해하면서 서있는 나나와 이제 안심하면서 아이의 손을 붙잡고 있는 여성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저 소녀도 좀 더 두고 조사해야할 필요가 있어. 젤나가의 흔적이나 사이오닉 에너지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이 사건에 무슨 실마리를 줄지도"

"그리고........"


제라툴은 카페 안에서 계속 활짝 웃고 있는 나나의 얼굴을 그려보았다

"그녀는 아이돌로서의 재능이 있다. 순수하고 열정에 가득찬 소녀. 나도 비록 종족은 다르지만. 이러한 젋은이들이 성장하여 하나가 되어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우리 종족은 그러하지 못 했으니까...."


제라툴은 나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어설프지만 자신에게 먼저 시범을 보인 프로듀서를 흉내내보았다


"아이돌에 흥미 있지 않으십니까?. 부디 명함만이라도.,....."


검은 슈트에 넥타이를 맨 외계인이 허리를 굽혀 명함을 메이드복의 소녀에게 내밀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 우주의 운명이 달린. 그리고 전 우주를 구해낼 이야기의 출발점은 여기서 시작되는 것이다

 

 

 

 

 

 

---------------------------------------------에필로그--------------------------------------------------------

제라툴은 서둘러 좌표를 설정했다.

"얼마 안 있으면 아이어를 공략하기 위한 프로토스의 대부대들이 아이어에 도착할 것이다, 그들은 진정한 위험을 모르고 있어!. 내가 빨리 가서 막아야한다!"

제라툴은 아르타니스를 떠올렸다. 젋은 나니에 현재 프로토스의 군대를 모두 총괄하는 사령관에 오른 인물. 그의 혈기왕성함과 유능함은 제라툴도 알고 있었다

"그들은 고향을 탈환하기 위한 기대에 가득 차고 있지만. 그것 역시 아몬이 파놓은 함정이다!"

 

그러나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문득 불안해진 제라툴은 품안에서 P모양의 뱃지를 꺼냈다

"그 남자가 마지막으로 전해준 선물인 건가"

무뚝뚝한 얼굴에 검은 슈트가 잘 어울리는 그 남자.  처음 만난 자신을 몰아붙여서 제압한 적도 있는 전투의 천재.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프로듀서였다. 지구에 지내면서 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같이 우정도 나누었다. UED 전체가 일반 시민들에게 비밀로 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거의 믿지 않았지만 그만큼은 제라툴이 외계인이라는 사실이나 프로토스나 저그, 테란의 상황에도 신경쓰지 않고 제라툴과의; 우정을 중시한 남자였다.

그는 진심으로 제라툴이 이 지구에서 목적을 이루고 떠나가는 사실을 슬퍼하고 친구의 행운을 기원했던 진정으로 사내다운 남자였다

 

"그리고........"

 

품 안에서 토끼 귀 모양의 헤어 밴드를 꺼낼 때 제라툴은 벅찬 감동까지 느꼈다.

젤나나. 그것은 진실이였다. 그(=그녀)의 기원은 그 자신조차도 모르지만 그는 우주가 창조되기 전부터 있었고 빅뱅으로 인해 탄생하려는 우주의 탄생을 지켜 보았다. 아직 어린 생명인 빅뱅 이전의 상태인 우주가 탄생하려 발버둥치는 것을 보고 안쓰럽게 여긴 그는 빅뱅이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었으며 어린 우주가 더 멀리 나아가도록 개입하였다.

 

수십, 수백억년 동안 우주의 성장을 도와주며 보다 더 많은 생명체가. 더 많은 별들이 태어나고 사멸하는 것을 도우면서 산 그의 존재는 마치 아기를 보살피는 어머니의 모습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는 보이지 않는 개념적 존재로 지내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자신의 기억과 능력을 봉인한 채 생명체로 내려와서 생명체들과 함께 웃고. 울고. 늙고. 죽으며 같은 생을 살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던 중. 젤나가를 창조한 것이 그의 일.  그는 젤나가를 창조하여 자신처럼 생명체들을 퍼트려나갈 것을 명하였고 자신이 해왔던 영원한 순환의 이치를 그들에게 가르쳤다. 훌륭한 제자들이였던 젤나가들은 그를 모방하여 프로토스와 저그를 만들고 우주의 생명체를 계속 퍼트려 나갔다

그것이 젤나가의 시조라고 하는 젤나나의 정체였다. 제라툴이 유물에서 발견한 것도 그 흔적이였던 것이다

 

젤나나로서의 삶을 마친 후 그는 지구라는 행성에 와서 사는 것에 낙을 느꼈으며 여러 지구인으로서의 삶을 지냈다.

선사 시대에 인간들이 동굴에서 모여살때 그는 불이라는 존재를 발견하여 인류에게 선사했고. 때로는 페르시아 궁전을 거니는 정복왕의 모습으로. 때로는 십자가에 못 박혀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예수의 모습으로. 유대인 학살을 명하는 히틀러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선과 악을 넘나들며 인류의 수많은 역사를 장식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취한 모습이 바로 아베 나나.  

그는 자신의 능력과 기억을 봉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였다. 자신의 존재나 능력을 전혀 쓰지 못 하는데도 그의 카리스마로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을 통솔하여 그는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기는 존재가 되어버려서 평범한 일반인으로 살아갈 수가 없었다

자신의 능력에 피곤함을 느낀 그는 아베 나나의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진정한 일반인으로 살기 위해서 다른 때보다도 더욱 철저하게 자신의 능력과 기억. 그리고 자신의 존재로 인해 흘러나오는 영향력을 배제해버려서 제라툴이 아베 나나에게서 젤나나의 단서를 찾는데 더욱 어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그런 그조차도 나나라는 존재로 살아가면서 한 가지 빼먹고 배제하지 못하고 남겨둔 능력이 있었는데. 그것은 "영원한 17세"의 나이와 얼굴로 살아가는 것이였다. 그것에서 힌트를 얻은 제라툴은 젤나나의 진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종족의 구제를 원하는 제라툴에게 본모습을 드러낸 젤나나는 말했다

"나는 이 행성에서 나나라는 존재의 자아로 좀 더 오래 살고 싶다"

그는 제라툴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아몬의 계획과 프로토스 종족의 운명. 그리고 그들 앞에 놓인 진정한 미래와 태사다르의 진실과 케리건의 운명.  제라툴이 어떻게 해야 그의 종족을 구할 수 있는 미래로 도달할 수 있는 지를 가르쳐주었다.

"그러나 그 미래가 존재하는 시간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 가지 희생으로 그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대는 할 수 있는가?" 

 

그 희생은 바로.......제라툴의 목숨.

"그러한 것은 언제라도 내어줄 각오가 되어 있다"

하지만 두렵다. 강철 같은 정신을 지닌 프로토스인들일지라도 자신의 죽음이 두렵지 않을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동족을 위해서 평생을 바쳐온 제라툴은 그 두려운 감정 속에서도 목숨을 바칠 각오는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불안한 감정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는 P 모양의 뱃지를 가슴에 단 상태로 계속 토끼 귀 모양의 헤어 밴드를 어루만졌다

 

"이 밴드는..........."

 

아베 나나가 그에게 준 마지막 선물이였다. 젤나나의 모습으로 모든 것을 전한 후 아베 나나는 본모습으로 돌아왔고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 했다.

젤나나와의 대화를 마친 후 며칠 동안 자신을 알던 모든 사람들의 기억을 지운 제라툴도 마지막으로 기억을 지울 상대인 나나에게 자신의 존재와 사명을 설명한 후 기억을 지우려 했을 때 크게 망설였다

나나의 눈물과 떨리는 목소리 때문이였다

 

"나나는......나나는......"

그녀는 제라툴이 프로듀서를 같이 하면서 지내는 기간 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는 얼굴로 크게 동요하고 크게 울었다. 

"심한 짓을 해버렸군..."

제라툴은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생각 외에도 큰 죄책감으로 고통스러워했다.

 

"나나는......어떠한 일이 있어도 제라툴 씨를 절대 잊지 않아요!. 

왜냐하면.........나나를 프로듀서해준 첫 프로듀서니까요!. 나나를 저 달 위에 떠있는 호박 마차로 초대해준 왕자님인 걸요!

나나의 고통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준.............저만의 프로듀서니까요!"

 

일그러지는 나나의 얼굴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제라툴은 그녀의 기억을 지워버렸다. 기억을 잃고 쓰러져가는 나나.

희미해지는 기억과 쓰러지는 신체 속에서도 그녀는 마지막으로 손을 뻗어 제라툴의 얼굴을 만졌다.

 

"마지막 선물이에요.....이거 꼭 씌워주고 싶었거든요.........."

 

그녀는 손을 위로 올리며 토끼 귀 헤어밴드를 제라툴에게 씌우고 나서 기절해버렸다. 

 

제라툴: ...............................................

 

이 모든 것을 회상한 제라툴은 더욱 더 강하게 자신의 의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나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비록 나의 소멸로 나아가는 길이라도..

나는 사명을............!"

 

그는 생각했다. 자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구에 보내면서 겪은 여러 감정들.

프로듀서의 묵묵함 속에 숨겨진 그의 다정함.  꺽이는 허리를 부축해가면서도 우사밍을 외치는 나나의 열정. 넉실 좋게 웃으면서 여러 사람을 포용할 줄 아는 부장의 포용력. 장난기 넘치지만 외로운 감정을 숨기고 있는 프레데리카. 어려운 단어를 외치면서도 그 이면에 보여지는 란코의 순수함 등등....... 그는 이미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용기를 얻었으니까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군."

 

그는 수없이 많은 프로토스의 함선이 집결한 지점을 발견하였다. 공허 포격기, 우주모함. 정찰기. 차원 분광기 등 엄청나게 많은 대병력이 아이어 행성을 벌떼처럼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아르타니스가 걸어나와서 무언가를 말하려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시작해볼까"

 

그리고 시작된다. 종족을 구하기 위한 제라툴의 여정이...........그리고 순식간에 끝나버릴 그의 마지막이...............

 

시계 바늘이 미친듯이 돌아가듯이 시작과 마지막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End-------------------------------------------------------------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