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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내 마음이 부서져버리는 이야기]-1-

댓글: 4 / 조회: 3041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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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5, 2015 00:54에 작성됨.

[시마무,제발...우리 추억이잖아? 응?]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눈물을 참으며 시마무에게 애원했다.

 

-사각사각

 

[아앗...]

 

하지만 나의 진심을 담은 설득도 무색하게 우즈키는 무표정한 얼굴로 가위로 사진을 조각내었다.
잘게 잘린 나와 시마무,시부린의 모습이 툭툭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때 우린 이미 끝나버린거야. 미안해 미오...난 돌아가지 못하겠어.]

 

[흑...으우...사진이...우리 사진이...]

 

바닥에 흩어진 사진조각들을 모은 나는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눈물이 맺혀 시야가 흐려졌다.

 

 

 

---어느날 늦은 오후

 

 

 

-삑! 삑! 삑!

 

[원,투,쓰리,포!]

 

-끼긱

 

[으앗?!]

 

아아,넘어져버렸다...원랜 안 이랬는데...

 

[어라,신발 밑창이 다 닳았구나.]

 

그래서 넘어진건가,아직 산지 반년밖에 안됬을텐데,역시 매일 이렇게 격렬하게 하는 이상 어쩔수 없는 걸까?

 

-스윽

 

[앗 차것! 프로듀서? 아직도 안갔던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신발을 바라보는 중에 프로듀서가 얼음물을 내 볼에 들이대곤 웃으며 다가왔다.

 

[네가 아직 안갔는데 내가 갈수 있을리 없잖아? 치히로씨가 가만 안둘테니...그건 그렇고 이번 드라마 오디션 진짜 열심히 준비하는구나. 린도 열심히긴하지만.]

 

[헤헷,이 몸,혼다 미오! 시부린에대해선 아주 잘 아니까 방심해선 안될 상대란것도 누구보다 잘 안다구?]

 

[하하핫. 좋은 마음가짐인데 미오?]

 

[둘도 없는 기회잖아?]

 

당연하다는듯,당당한 표정으로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그치만 오늘은 너무 무리했어. 트레이너 분들도 다 집으로 돌아가셨고. 이제 너도 그만하고 오늘은 돌아가도록 해. 이정도면 충분하잖아?]

 

[에에~? 그치만 나 아직 오늘 생각해둔 만큼 만족스럽게 춤이 나오지 않는데...]

 

[미오,내가 보기엔 넌 이미 피로에 찌들어 보여. 그리고 아까 드라마 오디션 연습도 했잖아. 체력배분을 잘 해야지.]

 

[아,아니야 괜찮아! 방금 넘어진것도 그냥 신발 밑창이 다 닳아서 그런거니까! 그리고...그리고 이 시간에 자율레슨에 투자하던게 원래 내 스케줄이고 그러니까 괜찮-]

 

[미오!]

 

[읏...]

 

[어제도 무리해서 하마터면 쓰러질뻔 했잖아? 컨디션 조절도 아이돌로서 잘 염두해야 될 요소인거 너도 알잖아. 응?]

 

[그야 상대가 린이니까...]

 

[후우...물론 나도 네가 초조할것이란건 알아. 린이 트라이어드 프리머스 활동 때문에 바빠지면서 네가 좀 불안하게 된건 알아. 이대로 뉴제네레이션이-...]

 

[그런 생각따윈 안해!]

 

프로듀서의 말에 반박하며 강하게 소리쳤다.

 

[...]

 

[단지...내가 린을 이기곤...나랑,린,우즈키랑 함께 셋이서 쇼핑도 하고,노래방도 가고. 파르페라도 먹으면서 수다떨고...다시 그렇게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서 그래...]

 

[미오...]

 

내가 말을 꺼낼수록 프로듀서의 얼굴 낯빛은 점점 안쓰러워져갔다.

 

[후후훗,알아 나도...힘든거...뉴제네도,트라프리도 둘 다 인기 유닛이라 여유있는 스케줄은 무리란거]

 

[...미안해. 다 내가 못난 탓이다 야...]

 

[아냐,신경쓸꺼없어. 하아,이제 이런 우중충한 소린 그만하자. 그럼 미오,부탁대로 집으로 귀환! 히힛 프로듀서 내일 만큼은 날 응원해줘?]

 

[어이어이,그러면 내가 린을 홀대하는게 된다고? 응원이야 당연히 해줄꺼지만.]

 

[헤헤헷,농담이야 농담! 그럼,잘있어!]

 

활기차게 손을 흔들며 나는 레슨실을 나섰다.

 

 

 

---

 

 

 

[푸하압!]-철푸덕

 

집에 오니 레슨동안 참았던 쑤시고 결리는 부위들이 온몸에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오늘도 파스 덕지덕지 붙이고 자야하는건가...보자...파스가...]

 

원래부터 시마무나 시부린의 실력을 따라가기 위해 조금 무리를 해가며 레슨을 해서 잘 때마다 파스를 붙인탓에 집에 쟁여둔 파스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그 잔뜩 쟁여둔 파스들도 금방 동이나곤 하는 탓에 여간 고생이 아니였다.

 

[역시 '따라잡는다'랑 뛰어넘는다는 차원이 다른 문제인걸까...하핫,앗 따따...쑤셔라.]

 

-문자에요! 문자!

 

[문자...인가...]

 

내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에 딱 맞춰서 문자를 할 사람은 한명밖에 없다.

 

[시마무...]

 

-미오쨩! 지금 즈음이면 막 집에 들어왔을 시간인가요? 미오쨩의 그 노력 부러워요~저도 힘내겠습니다! 아 근데 미오쨩. 미오쨩이 들어갈때 혹시 린쨩을 봤나요? 제가 돌아갈때 프로듀서랑 손잡고 돌아가고 있던데...

 

시마무의 메일엔 사진 하나가 첨부되 있었다. 내용은 메일에 적힌 대로 린이 프로듀서에게 착 달라 붙은체 사무소 복도를 걷는 모습...

 

[역시나인가...]

 

모든게...모든게 변해버렸다. 린이 프로듀서에게 고백을 한 그날 부터...

 

 

 

---

 

 


[트라이어드 프리머스...프로듀서는 뉴제네레이션도 그대로 유지라곤 했지만...]

 

[아니야 아니야! 정신차리라구 미오!]-짝짝

 

[프로듀서도 약속했고,시부린도 힘들겠지만 너희를 버리지 않겠다고 확실히 했으니까!]

 

[자아,그럼 레슨을 하러-...]

 

[...]

 

[우즈키...?]

 

[...미오쨩.]

 

[사무실에 안들어가고 뭐하는거야?]

 

[저,그게...]

 

[그냥 이대로 있어줘!]

 

[응? 저 목소린 시부린 맞지?]

 

[...네.]

 

[시부린이랑,프로듀서랑 있는건가? 어디...엣?]

 

[...이거 놔라 시부야.]

 

[시부야라 부르지 말아줘...]

 

[네가 나를 붙잡고 있는 이상 계속 그렇게 부를꺼야. 누누히 강조했을텐데? 아이돌과 프로듀서 관계라고?]

 

[상관없어...난...난 당신이 좋아. 이 마음을 감추고 싶진 않으니까.]///

 

[우와아...시부린 고백해버린건가...]///

 

-뚝...

 

[에...?]

 

[한발...늦어버린 모양이네요.]-주륵

 

[우즈키...?]

 

[항상,린쨩이 앞서 있긴 했지만...빼앗기는건 싫어...]

 

(우즈키 손에 꽃다발이...그럼 우즈키도 프로듀서를...?)

 

 

 

---

 

 

 

...프로듀서는 결국 린을 이기지 못하고 받아들여 버렸다.

그리고 그날 뒤로 우즈키는 변해 버렸다.

매일같이 내게 린을 비난하고 린이 우리를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문자를 해 왔다.

 

-오늘도 미오쨩은 자율레슨인가요? 린쨩은 프로듀서랑 같이 어딘가 나가던데

-아까 트라프리 세명이서 쇼핑몰에 놀러가는걸 봤는데,미오쨩은 같이 나가실 생각 없으신가요?

-망설일 필욘 없어요. 옛날로 돌아갈순 없으니까...



[...싫어 이런건.]

 

이불속에서 나는 조용히 흐느꼈다.

내가 시부린을 이기고 내 마음을 전한다면,예전처럼 돌아갈수 있을까?

만약 돌아갈수 없다면...내가 패배한다면...

 

[싫어...]

 

생각할수록 두려움에 몸을 움츠리고 말았다.

 

[진심을 담아 연기하고,시부린에게 그 진심을 보여준다면,분명 시부린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꺼야. 응. 반드시...]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 겨우 원상태와 비슷하게 만든 3명이 같이 찍은 사진을 끌어안고 잠을 청했다.

 

 

 

---

 

 

 

그리고 마침내 운명의 날...

 

[우우...역시 떨리는구나. 아하핫...]

 

역시 유명한 방송국 드라마 오디션 답게 대기실로 가는 길 부터 매우 북적거렸다.

 

[...그 속에서 나는 혼자구나.]

 

시마무는 오지 않았다.
아마 시부린과 프로듀서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겠지.

 

[분명 시부린네도 와 있을텐데...]

 

대기실로향하며 계속 주변을 두리번 거렸지만 시부린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기실 안에 있는 걸까나?]

 

-끼이이익

 

[오! 역시나! 여어! 안녕하신가 시부린군. 오늘도 열심히구만 그래? 뭐래~]

 

[아,미오.]

 

[왔구나? 언제오나 하고있었어.]

 

혹시나가 역시나 시부린과 프로듀서는 이미 대기실에 들어와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부린을 응원하러온 나오와 카렌도 함께.

...이렇게 말하니 혼자왔다는거. 괜시리 슬퍼지네.

 

[어라? 우즈키는?]

 

[으응,아무래도 몸이 않좋다는것 같아서.]

 

[그렇구나...하필이면 이런 날에 몸이 않좋다니. 운이 나쁘네.]

 

[하하하핫...그러게.]

 

[자자,괜히 기운 빠지는 이야기 하는건 그만하자. 우린 린이랑 미오를 응원하러 온거잖아?]

 

어둑어둑한 방향으로 흘러가던 이야기 주제를 환기한건 프로듀서였다.

 

[린,미오. 뉴제네랑 트라프리 프로듀서로서 말할께. 열심히 하고 와. 어느쪽이 이길진 잘 모르겠지만. 너희 둘 다 최선을 다할꺼라 믿어.]

 

[응...]///

 

[응! 프로듀서!]

 

[후훗,린 완전히 얼굴이 빨개졌네?]

 

[카렌! 정말이지...]///

 

카렌이 놀리자 더더욱 린의 얼굴은 빨갛게 물들었다.

...그러고보면 예전엔 우즈키도 가끔 저랬지 참.

 

[미오,무슨 일 있어?]

 

[응? 으응,아무것도 아냐!]

 

[곧 오디션 시작합니다! 모두들 준비해주십쇼!]

 

[아,이제 시작하나보다.]

 

[미오 네가 나보다 먼저였지?]

 

[응. 어차피 같은 그룹이니까 금방 시부린이 하겠지만. 헤헷,두고보라구 시부린! 반드시 이겨줄테니까!]

 

[응,나도 너한텐 지지 않아. 미오.]

 

 

 

---

 

 

 

[...좋습니다. 다음은 혼다 미오양?]

 

[네!]

 

부르는 이름 순으로 들어가는걸 몇번 처다본뒤,이윽고 내가 포함된 그룹의 들어가고 마침내 나의 차례가 돌아왔다.

이번 오디션에서 요구하는 연기는 떠날려고 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떠나지 말라 애원하는것.

얼마나 애절하게,마음이 와닿게 하느냐가 포인트다.

 

[그럼 혼다 미오!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는 이미 이대로 떠나가지 말았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그 마음을 담아 연기한다면...

 

[있지...OO군은,전에 같이 갔던 불꽃놀이,기억 할까나?]

 

(우와! 린쨩! 미오쨩! 방금 그 불꽃 봤나요?)

 

[그때 난 정말 시간이 멈췄으면 했어. 둘이서 쭈욱. 그 아름다운 불꽃을 보면서 있고 싶다고...]

 

[그런데...그런데 이렇게 떠나면...그 기억,나보고 어떻게 하란거야? 쭈욱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었는데...]

 

(다음해에도 올 수 있을까요?)

(난 찬성인데,미오는?)

(헤헷,물론 찬성이지! 앞으로 뉴제네레이션이 있는 한 쭈욱 함께 여기 오는거 어때?)

(전 그거 찬성이에요! 시마무라 우즈키,힘내겠습니다!)

 

[이래선...이래선 그 기억,잊고 싶은 기억 밖에 되지 않잖아!]

 

[싫어...난 그런거 싫단 말야...그러니까...제발 가지 말아줘.]

 

[...거기까지. 좋은 연기였습니다. 혼다 미오양.]

 

[...후우! 감사합니다. 저기,어땠나요? 제 연기?]

 

[뭐,당신이 원하는 대답은 아니겠지만. 좋았습니다.]

 

[저는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해두죠. 결과를 기대하셔도 될껍니다.]

 

[...! 감사합니다!]

 

심사관중 한명이 무척 긍정적으로 말을 한걸 들으니 정말 기뻐 웃음이 절로 지어졌다.

 

[...헤헷!]

 

의자에 도로 돌아오면서 시부린에게 V사인을 하며 웃었다.

이번엔 지지 않아...시부린...!

 

 

 

---

 

 

 

[기다려! 이대로...조금만,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이대로 있어줘. 내 손 놓지 말아줘 제발...]-주륵

 

[왜 나를 떠나갈려는거야? 응? 뭐든 말만 해줘. 내가 고칠께! 그러니까 제발...]

 

[...]

 

졌다...이번에도 졌다.

아직 결과가 나온것도 아닌데도 나는 뼈저리게 느껴버리고 말았다.

린이 준비한 대사 자체는 딱히 특별할것 없는 대사들이였다.

하지만 린은 그걸 정말 굉장한 호소력의 연기로 커버 하고 있었다.

리허설인데도 눈물을 흘리고...소리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정말 절실하단 느낌이 들었다.

 

[...여기 까지입니다.]

 

-짝짝짝짝

 

[좋았습니다! 정말로요! 훌륭해요!]

 

[후훗,감사합니다.]

 

시부린은 여유롭게 자리로 돌아왔다. 아까 내가 한것처럼 웃으며 나를 돌아보면서...

...역시 실력으론...시부린을 이길수 없는건가 보구나.

 

 

 

---

 

 

 

[축하해. 린!]

[프로듀서...고마워.]


오디션이 다 끝나고,얼마 안지나 내가 예상했던대로 이번 오디션의 승자는 린으로 결정됬다고 대기실에 전해져왔다.

...본래는 멋지게 린을 이기고 이걸 이야기 하는걸 상상했지만.

내겐 아무래도 너무 높은 꿈인듯 하니 이렇게라도 전해줘야겠지.

사실,아니 솔직히 진건 분하긴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정말로 두려운건....뉴제네가 망가지는거 뿐이니까.

[미오...]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부린은 내게 위로하려는듯 다가왔다.

 

[하아~결국 또 내가 져버렸네...]


[후훗,또 내가 이겨버렸구나...]


[있지...린,사실 나는 말이야. 만약에 이번에 내가 이기면 너보고 지금 보다 조금이라도 더 다시 뉴 제네레이션을 신경써줬으면 하고 말하고 싶었어.]


[뉴 제네레이션을...더 신경써?]

 

나는 나름대로 진심을 담아,린에게 나는 내 속내를 털어놓았다.

 

[응...언제부턴가,네가 나랑 시마무랑 거의 어울리지 않게 되어 버렸으니까. 그래서. 사실 이 오디션 참가하겠다 한 것도. 그래서 그런거니까.]


[미오...]

 

[예전처럼 너랑 시마무랑 웃고 떠들고...그러고 싶어. 안되는 걸까?]

 

[미오...잘 들어줘 미오.]



시부린은 결심한듯이 내게 말해왔다.



[앞으론...미오 너도 너무 과거엔 집착말고 네가 가야할 길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뭐?]

 

내가 한 말에대한 린의 대답은...첫마디부터 충격적이였다.


[뉴 제네레이션을 버리겠단건 아니야. 그렇지만...트라이어드 프리머스에 들어온것도 그렇고 이번 오디션도 그렇고. 나,내가 하고싶은걸 해보고 싶어. 그래서 이렇게 하는거야. 우리가 자주 만나지 않는다고 뉴 제네레이션이 해체되는건 아니잖아?]



[...]

 

[그러니까 미오 너도. 마냥 불안해 하지마. 나 처럼 새로운걸 찾아보는거야.]

 

[흐음 좋아,애들아! 방금 위쪽에 물어봤는데 우리 다음 스케줄 미룰수 있다는데,기념으로 뭐 먹으러 갈까?]

 

[아,저기 프로듀서...]

 

[응?]

 

[그...약속대로,둘이서만...가면 안되는걸까?]////

 

린의 말에 충격을 먹어 멍하니 서 있던 나를 내비두고,린은 바로 프로듀서에게 가서 꼬리를 살랑거렸다.

...우즈키의 말 대로구나. 진짜로 린은 뉴제네따위,나랑 시마무따위...프로듀서만 있으면 아무 상관 없던거구나...

...그런거구나...그런거였어...

그런거였다고 제길!

 

[...된단 말야...]

 

[에..?]

 

[암만 해도 안된단 말야! 나는!!!]

 

[항상,항상 나는 너희한테 뒤쳐졌어. 그래도 열심히 노력했어! 어떻게든 너희한테 맞출려고. 왜냐면 나는 그냥 셋이서 함께하면 기쁘니까! 그런데...그런데 나보고 새 길을 찾으라 하면 어쩌란거야!!!]

 

소리칠수록 눈 앞이 흐려졌다.

 

눈물이 뺨을타고 흘러내렸다.

 

[미오...?]

 

[미,미오! 말이 너무 심하잖아!]

 

[카미양이 뭘 알아! 우즈키도,나도! 계속 린 네가 다시 평소처럼 돌아오길 바랬는데...실망이야! 흑...으아아아아앙!]

 

[자,잠깐! 미오!]

 

그대로 폭언을 퍼부은 나는 그대로 나를 부르는 나오의 목소릴 무시한체 뒤도 안돌아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직 쌀쌀할 시기가 아닌데도 눈이 시렸다.

 

 


---

 

 

 

[우욱...우웨에엑!]

 

집에 돌아오자 마자 나는 곧바로 화장실로 내달려가 속을 게워냈다.

처음 알았다.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는게 이렇게 역겨울수도 있다는걸.

 

[하하...하...하! 시부린한테 충고 받아버렸네... 내 길을 찾으라니...뉴 제네레이션은...이미 안중에도 없구나...]

 

망연자실하게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난 지금 내가 슬픈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께달았다.

 

[근데 시부린...그거 알아? 우즈키는...우즈키는 이미 너때문에 망가져 버렸다고!]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분노였다.

 

[데뷔전에도 나랑 시마무는 수백번 레슨을 하며 아이돌이 된다는거에 기대를품고,수십번 떨어지고,붙었을땐 울며불며 서로 부둥켜 안았어.
근데 반면에 너는? 린,너는 프로듀서가 준 명함을 받고 하기싫다면서 안오겠다 하고.사정사정하니 어쩔수 없다는 듯이 왔지. 우리가 했던 피나는 노력 따위는 패스한체로...
그런데도 넌 늘 나보다 앞이였어. 우리중에 CD앨범도 가장 먼저 내고,라디오에도 출현하고,그래도,그땐 네가 증오스럽진 않았어. 그땐 진심으로 셋이서 함께 톱아이돌이 되자 결의했으니까.근데 어느새 넌 우리 곁에서 빠져나와 프로듀서한테 매달려 있더라? 그때부터 시마무가 변해버렸고 난 혼자가 되버렸어. 너는 우리에게 관심도 두지 않아서 몰랐겠지만! 그래도 난 다시 모든걸 원래대로 되돌릴수 있을줄 알았어. 아무리 시마무가 네 사진을 도려내고 내게 린은 우리따위 신경도 안쓴다 말해도! 내가 진심을 담아서 네게 말한다면 너에게도 와닿을줄 알았어...근데...근데 정말 끝이구나...우리 따윈 안중에도 없는거구나 너한텐...하...하하..]

 

실없이 웃으며 침대에 푹하고 쓰러져버렸다.

횡설수설하고 우는 동안에도 아까 힘껏 내달린것과 늘 하던 레슨 탓에 온몸이 아팠지만 지금 만큼은 별로 아프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눈물이 완전 마르도록 울어도 가시지 않는 슬픔이 고통스러웠을 뿐이였다.

 

 

 

---

 

 

 

으아아...기어코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브로큰드림 안쓴지도 꽤 됬는데 그 사이 신데 2쿨은 시작하고 우즈키 무너지는게 제가 브로큰드림 쓰면서 미오가 무너져가는 과정 생각했던거랑 비슷해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린도 여기서 만큼은 아니지만 살짝 배신자의 스멜이 느껴지고(...)

하여튼 그러는 사이 저는 기존에 썼던걸 훑어보면서 내가 썼지만 문제가 많다 갈아엎자!(더 유열이 심하게!)라는 생각으로 다듬어서 재업로드에 도전합니다.

다음편은 이번편 바꾼 스토리가 꽤 많이 바꿨어서 생각보다 오래 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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