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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어둠을 밝히는 자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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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2, 2016 03:43에 작성됨.

먼 옛날부터 어둠을 걸어오던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고.

어떤 흔적도 남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 사이에 존재가 잊혀져가는 부질없는 이들.

 

.

.

.

왕국력 기원 전 21년.

 

숲에 둘러쌓인 이름 없는 촌락. 지극히 작은 마을이다. 어림잡아 500여 평방미터정도 되는 작은 밭을 스무 가구 정도가 공유하며 근근히 소박하게 살아간다. 주변의 숲의 은혜에 항상 감사하며 함부로 수렵하지 않으며 적은 수 만큼 발 뻗으면 서로가 서로와 가깝지만 친절한 '평화로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마땅한 조그마한 세계이다. 그리고 언제나의 일상처럼 젊은이들은 숲으로 채집을 나가며 힘 깨나 쓰는 젊은이의 일부와 중년들은 밭을 일군다. 올해도 3 : 4 : 3 비율로 심어진 야채들이 몇 개월 후면 알까지 실하게 가득 차 그들의 밥상을 행복으로 가득 채우는데에 보템이 될 것이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채집을 나간 젊은이들이 마을로 돌아온다.

마을은 이질적인 불과 쇠붙이들로 가득차올라 아비규환을 이룬다. 본 적 없는 강철을 입은 건장한 남자들과, 그들 사이에 간간히 껴있는 여성들로 구성된 엄중한 분위기가 젊은이들의 오금을 지리게 하는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곧이어 남성들 사이에 껴있던 그 일부의 여성이 진열을 빠져나온다.

 

젊은이들은 채집용으로 챙겨왔던 조악하고 녹슨 낫과 나이프를 꺼내든다. 그들이 입고있는 소박한 천옷과 더불어, 그들에게 미안하게도 '오합지졸' 이라는 표현으로밖에 말할 수 없는 느낌을 자아해낸다. 윤택이 흐르며, 일부는 연홍빛으로 젖은 쇳덩이를 입은 채 여성들은 그들끼리 가로일자로 맞춰 똑바로 서 젊은이들을 마주했다.

 

여성의 일부는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젊은이들도 터뜨린다.

 

낡아서 머지않아 철거 후 다시 지으려했던 마을회관의 철거작업을 도와주려는 듯이 건장한 남자들은 회관을 부수고 불을 붙인다. 안에서는 작은 비명소리들이 들렸지만 남자들은 감정없는 인형과도 같이 무뚝뚝하게 자신들의 맞은 바를 이행한다. 회관과 살점을 매개로 화려하게 타오르는 거대한 캠프파이어가 어느정도 사그라들어 불씨가 되어 갈 무렵에, 검게 그을린 밭과 가구들과는 대조되는 흰 백마를 탄 어떤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미약한 구릿빛이 섞인 회갈색의 쇠붙이들을 뒤집어 쓴 주변의 이들과 달리 영롱하게 빛을 반사하는 금색의 갑주로 이목구비를 제외한 대부분을 감싸입은 모습에, 허리춤에는 오색빛깔로 빛나는 보석이 박힌 칼집을 차고있었다.

 

" 이걸로 끝인가 ? "

 

투구에 가려 미묘하게 보이는 입술이 움직이며 주변의 이들에게 여부를 물어본다.

 

" 네. "

 

역시나 색다른, 아니 이질적이라고 하는 표현이 알맞은 색다른 옷을 입은 이가 그리 대답한다.

 

" 빌어먹을 엘프놈들 시체가 끝도 없이 있구만. "

 

병사 몇명이 투덜거리며 터진 젊은이들을 겹겹이 쌓아올린다. 이미 이족보행하는 이의 형상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엉망으로 뭉게진 파편 중 큼지막한 몇몇개만 양 손에 한개씩 들고 질질 끌며 연홍빛의 자국을 바닥에 남겨 자기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흔적으로 삼는 것 처럼 보인다.  파편의 일부는 불에 그을린 듯 검게 타버려 단백질타는 특유의 구린내를 내고, 어떤것은 검게 변색되어 파리가 꼬일 것 같은 끔찍한 향내를 진동시킨다. 그리고 머리가 그나마 반쪽이 온전한 것의 귀는 인간과는 달리 뾰족하게 돌기처럼 돌출되어있었다.

 

" 주변의 촌락들은 이걸로 전부 처리했으니, 남은건 주 도시를 함락하는 것 뿐이네요. "

" 그래. 토토키 휘하의 주력 군단이 이곳으로 오고있다. 공성탑 건축자재를 확보하며 오는 중일테니, 그들과 합류하게 되면 우리는 더욱 신속하게 공화국을 처부술것이다. "

 

옆에 다가와있던 여성의 말에 금갑의 사내는 덤덤하면서도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그녀에게 확신을 심어준다.

이윽고 잔해들을 긁어모아 불을 붙이는 작업이 끝난 병사들이 백마 앞에 열을 맞추고 서서 꿈쩍하지 않는다. 사내가 백마위에서 호화찬란한 칼집으로부터 아름다운 직검을 뽑아들며 하늘을 가리킨다.  금색의 투구 밑에서 아까와 같은 당당하고 굵은 남자의 육성이 울려퍼진다.

 

" 숲과 자연의 것들을 함부로 대한다는 명목으로 우리를 배척하고 차별해온 엘프들에게, 완전한 복수를 이룩할 때가 머지 않았다 ! 우리 역시 그들처럼 숲과 자연에게 ' 가져올 ' 자격이 있다 ! 이는 분명히 그들이 추구하는 평등과 자애의 정신에 어긋나는 방침이 아닌가 ! 그러니 우리들은 보여줄것이다 ! 자기들이 내건 것 조차 지키지 않고 자기네 종족만의 권익을 탐하는 이 간악하고 이기적인 존재들을 뿌리채 뽑아 영원히 세계에 남지 않게 해주리라 !! 우리 인간과 아이돌의 시대가 머지 않았음을 알려주자 ! ! "

 

" 미시로 영주님 만세 ! "

 

- 미시로 영주님 만세 ! ! ! 만만세 ! !

 

 

믿음과 소망에 가득차 기쁨에 겨워하는 병사들이 절로 소리를 내지른다. 아까까지 수많은 이들을 해치우느라 진이 빠지고 파편들을 소각시키느라 힘에 겨운 병사들도 눈앞에 태양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사내의 연설에 기운을 복받은건지 열성을 다해 부르짖는다. 가장 앞에 일렬로 늘어선 여성들도 투구 아래로는 화색을 띄며 눈앞의 남자에게 만세를 부르는것을 즐긴다.

 

 

 

같은 시각.

촌락에서 10여km 떨어진 벌목지역.

아까전의 촌락을 숯검댕이 폐허로 만든 병사들과 같은 차림을 한 건장한 남성들이 도끼로 나무들을 힘껏 후려침과 함께 듬성듬성 꺾이는 소리와 함께 쓰러지는 그루들이 나타난다. 죄다 건장한 남성들에, 몇십번씩이나 전력으로 손도끼를 내리찍어 겨우 넘어뜨리는 굵직한 나무들을, 한번에 종이처럼 자르는 이가 있었다. 두껍고 백금색으로 빛나는 감주를 입었음에도 풍만한 흉부를 포함해 전체적인 몸의 윤곽이 두드러지는 그 인물은 심지어 여인이었다. 얆아보이는 팔로 자기 몸의 면적과 비슷한 넓기의 거검(巨劍)을 가볍게 휘두르며 나무를 갈랐다.

 

가벼운 땀방울조차 흘리는 일 없이 훅훅 베어가는 여인에게, 나무파편이 잔뜩 붙은 손도끼를 지팡이처럼 지며 다가오는 병사 한명.

 

" 토토키 대장님.. ! 할당량 나무를, 다 벤 것 같습니다.... 좀 쉬어도 될까요... ? "

" 앗, 정마알. 그정도로 쉬면 안돼는데에..! "

" 대장님이 한번만 봐주세요... 한시간만에 수백 그루를 벨 수 있는건 대장님뿐이에요. "

" 어쩔 수 없지이... 그렇기 힘들면, 에잇. "

 

갑작스레 여성은 흉부 갑주를 자기 손으로 뜯어낸다. 몹시도 간단히. 다행히도 갑주 안에는 두꺼운 털실로 된 내복이 있었기에 병사가 원하던 그러한 것은 없었지만... 이어서 여성이 병사의 얼굴을 감싸안고 자기의 가슴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 웁. 대, 대장님... "

" 자아, 이제 기운이 나지이? "

 

수 초간 붙들던 손이 떨어지자 남자는 막혀있던 콧구멍에 공기를 빨아들이기 위해 황급히 가슴에서 벗어나 고갤 치켜든다.

남자는 어찌된 영문인지 코피를 흘리면서 엄지를 올리고 있었다.

 

" 오, 오옷 ... ! "

 

갑자기 없던 기운이 솟아난 듯 병사는 지팡이처럼 짚던 손도끼를 번쩍 올려들고 나무를 숙적으로 함성과 함께 벌목작업으로 돌아간다. 멀어지는 병사의 뒷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짓고서, 여성은 떼어냈던 흉부갑주를 도로 가슴팍에 붙여넣는다. 꽉 끼는것인지 몇번 삐걱거리는 시도 끝에 철컹 하는 둔탁한 금속의 울림과 함께 옆 지면에 꽃아넣었던 대검을 다시 뽑아들었다.

 

" 힉...! "

 

" 어라아 ? "

 

검의 넓디 넓은 옆면에 가려져있던 마주편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림에 여성이 의문을 띄며 아래를 바라본다. 목소리의 주인이 있었다.

작디 작은 소녀. 키는 얼추 1m하고 20센티 정도밖에 되지 않을 작은 몸집의 여자아이다. 아이가 눈물을 그렁그렁 맺은 채 거검을 어깨에 들쳐멘 여인의 자태를 보며 작게 떨고있었다. 여성이 나긋나긋한 미소를 짓는다.

 

" 귀가 뾰족하지 않네 ? 그러면 이건 잠깐 내려두고... 자, 부모님을 잃어버렸니이 ? "

" 모, 모르겠어여... "

 

여자아이가 소심하게 대답했다. 다행히도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있는 평범한 아이였다는것에 여성은 안도의 숨을 작게 쉰다.

 

" 그러면, 미아이려나아 ? "

" 우우우... 흐우우... "

" 이름이 뭐니 ? "

" .....코. "

 

" 코 ? "

" 란코.... "

 

" 란코오~ ? 헤에, 귀여운 이름. 나는 아이리 라고 해. 잘부탁해애. "

 

거검을 내려놓고 여성은 건틀릿마저 벗은 뒤 부드러운 손길을 소녀에게 뻗는다. 그것이 여성, 미시로 영주와 협력관계에 있는 ' 애플파이 군단 ' 의 군단장인 '참격황제 - 토토키 아이리' 의 진심을 드러내는 증표이자 대화의 상징이었다. 소녀 . . . 란코가 한참동안을 머뭇거리다가 서서히 손을 뻗어 부드럽고 뽀얀 손바닥에 자신의 작은 손바닥을 올린다.

작고 여린 손아귀를 잡고 아이리가 나긋한 미소를 일관하며 다정하게 말한다.

 

" 부모님이 오실때까지, 언니랑 같이 지내지 않을래 ? "

" .....응 ! "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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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키 아이리

 

' 애플파이 군단 ' 의 군단장이자 훗날에 역사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전설이 될 아이돌.

태어날 때 부터 남다른 힘과 재능을 지니고 태어난 부족 한 것 없이 다재다능한 인재로서 두각을 드러내어 미시로 영주의 땅에서 자라며 순식간에 나라 제일의 아이돌로서 자리매김했다. 이 후, 영주로부터 독립하여 오토노키자카 제국을 비롯한 수많은 국가를 전전하며 견문하며 경험을 쌓고 돌아왔을 때엔, 스스로의 실력으로 내로라하는 장정 1000명을 쓰러뜨리고 그들을 휘하로 두고서 현재의 미시로 왕국 땅을 지배하던 옛 공화국을 활보하고 다녔다.

이후 공화국에 반란세력으로 찍혀 도피하던 중 미시로 영주와 도로 연이 닿아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공화국을 물리치고 인간과 아이돌들이 차별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 아래에 병력을 이끌게 되었다. 그 중에 결성된것이 아이리 휘하의 장정들을 포괄해 만들어진 '애플파이 군단' 이다. 군단 이름은 아이리가 직접 지었다고 한다.

 

그녀의 별명 '참격황제' 는 아이리의 능력 자체를 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녀가 '베는 물건' 이라고 여기는 것을 들고 '벤다' 라고 마음먹고 근력을 실어 휘두르면, '무조건 베인다.' 라는 개념이 작용하게 되는 원초적인 강함. 즉, 무엇이든 무기가 되어 절단 할 수 있는 힘. 능력의 영향인지 그녀는 평범한 아이돌들보다도 신체능력이 몇 배 정도 더 뛰어난 덕분에, 길이 5미터가 넘고 무게가 1톤에 육박하는 거검을 어린아이 장난감처럼 가벼이 다루었다.

 

먼 훗날, 공화국을 멸망시키고 엘프들을 멸족시킴으로서 완벽하게 '미시로 왕국'이 건국 될 때, 개국공신으로서 왕국의 영웅인 '신데렐라 걸' 이라는 칭호를 최초로 하사받은 이로서 역사서에 길이길이 남을 기록을 남긴다.

 

 

공화국

 

먼 옛날 미시로왕국이 세워지기 수 세기 전부터 왕국의 영토가 될 땅을 지배하던 국가.

'엘프' 라고 하는 과거 인간과 유사한 종족이 국민으로서 문명을 이룬 나라라는 것 외에는 아무 흔적도 남아있지 않다.

더불어, 공화국이 멸망하고 왕국 건국당시에 이 종족 자체가 몰살을 넘어 완전히 멸족당하여,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물론 진실인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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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로 왕국' 보다도 과거의 이야기, 정확히는 정식으로 왕국이 되기 근 수십년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에 내에 여러가지 떡밥도 섞어넣느라 머리를 조금 굴리...긴 개뿔

 

그냥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썻습니다.

 

신데렐라 판타지는 여러분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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