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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콕 박힌 치에리 쨩.

댓글: 2 / 조회: 770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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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0, 2018 00:54에 작성됨.

1. 분위기 많이 어둡습니다. 아이돌이 사고 당하는 류의 글을 싫어하시면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2. 만약에 문제 생기면 아랫판으로 이동할 생각입니다. 몇 번 자체 리메이크 하면서 많이 순해지긴 했지만 전보다 순해졌다는거지 되게 씁니다.

3. 치에리P나 치에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조금 싫으신 이야일지도.

4. 치에리X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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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 이후. 저는 치에리 쨩을 자주 만났어요.

아마 저만큼 만나온 사람들도 꽤 있을테지만... 이렇게 가까워 진건 아마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그 덕에 다른 분들에게도 이것저것 질문을 당하지만... 괜찮아요.

그야 제가 좋아하는 사람인걸요.


"오늘도 가는거야?"

"네, 랄까, 저도 맨날 가는건 아닌데요?"

"그래도 꽤 많이 가잖아."


카렌 씨가 그렇게 말해와요.

뭐...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4~5일에 한 번은 가는거 같네요.


"자주 못 만나주고 미안하네..."

"아뇨, 카렌 씨는 지금이 중요하니까요. 치에리 쨩도 그렇게 생각해 주실거에요."

"그렇겠지... 착한 애니까..."


그럼 슬슬 가 봐야겠네요.

들렸다가 기숙사로 돌아오는걸 생각해보면 시간은 그렇게 넉넉하진 않으니까요.

벌써 사무실의 시계가 4시를 가리키고 있어요.


"그럼 가 볼게요. 수고하세요~."

"응, 마유도 수고해."


치에리 쨩이 지금 있는 곳은 머니까요.

본가로 다시 돌아갔으니까... 조금 시간이 걸려요.



...



지금 저는 신칸센 안에 있어요.

휙휙하면서 지나가는 빌딩들이 보여요.

이대로라면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거에요.


지금쯤이면 왜 치에리 쨩이 집으로 돌아갔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거에요.

그 사건 이후로... 치에리 쨩은 아이돌을 관뒀어요.

그리고 주변의 분위기도 이제서야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추세에요.

그렇게 컸던 사건...


오가타 치에리라는 아이돌이 누군가에게 강제로 덮쳐지는... 그런 전대미문의 사건이였어요.


범인은 정말로 극성 팬이였어요. 사실 그정도면 팬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그냥 범죄자이죠.

그 이후로 저도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것인지 깨달았어요.

사실 그 범인은 그 장소에서 목숨을 끊었어요. 살아는 있었지만,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죽어버렸죠.

그것 덕분에 치에리 쨩에게는 더욱 트라우마를 안겨주는 결과가 되었지만...


팬이였다는 것 자체는 쉽게 알 수 있었어요. 주변의 증언과, 그의 방에 있었던 물건들.


"하아..."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한숨이 나와요.

그 사건의 현장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가장 가까이 있던건 저였어요. 마침 기숙사에 스케쥴이 없어서 홀로 남아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얼떨결에 치에리 쨩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때의 치에리 쨩은 정말로...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회복된것도 기적이에요.

더이상 생각하기 싫네요.


아, 미에현에 도착했네요.

역시 생각을 좀 많이 해버린 걸까요.



...



"안녕하세요~."

"아, 마유구나. 오늘도 와줬구나..."

"그럼요. 그런데 치에리 쨩은..."

"지금은 자고 있단다."


저를 맞이해 준건 치에리 쨩의 어머니. 유키나 씨 이셨어요.

이미 여기에 오는건 거의 연례 행사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자주 오게 되어서 어느세 치에리 쨩의 부모님들과도 친해지게 되었어요.

치에리 쨩의 아버지는 아직 들어오지 않으신걸까요.


"지금 불러줄까?"

"아뇨, 피곤할텐데 괜찮아요. 그래서... 건강은 어떤가요?"

"건강하단다. 치에리도 그렇고..."


말을 흐리시는 유키나 씨.

그렇겠죠...


"...하아... 힘들구나..."


제가 뭐라고 해 줄 수 있는 말은 없어요.

그야... 정말 최악의 상황 이였으니까요.

물론 지나간 일이고, 이미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치에리 쨩은 그것을 계속해서 짊어지고 가기로 했으니까요.


"아, 미안하구나. 잠시 거실에 앉아 있으렴, 마실거라도 가지고 올테니까."

"네..."


그렇게 부엌으로 들어가시는 유키나 씨.

저도 조금 신칸센과 텍시 안에서 굳어있떤 몸을 기지개를 피면서 풀었어요.

그나저나 역시 변하는건 없군요... 이 집의 풍경은 그대로에요.


그렇게 집안을 둘러보고 난 뒤, 켜져있던 TV를 보며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으니 유키나 씨가 쟁반에 쿠키와 말차를 가지고 오셨어요.


"지금 대접할 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구나."

"아뇨, 괜찮아요. 이걸로도 충분해요."


그렇게 말하면서 저는 컵을 집었어요.

유키나 씨가 해 주시는 차는 겉치레가 아니라 정말로 맛있어요.

그때였어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 것은.


"아..."

"깼나...보네요..."


그렇지만 그 울음소리는 금방 끝났어요.

그래요. 아기... 치에리 쨩의 아이에요.

이름은 사츠키, 이제 1살이 가까워져요.


"...그래서, 치에리 쨩은 결정 했나요?"

"그게... 아직이란다."

"그런가요..."


저 사츠키를 어떻게 하느냐는 이야기.

가장 바람직한건 나중에 클 아이에게 거짓말 하지 않고 처음부터 밝히는것이 좋지만...

아이에게 엄마의 역활을 이 유키노 씨에게 넘긴다는 일이였어요.


물론 호적상으로는 사츠키는 치에리 쨩의... 아이에요.

그런데 역시 그건 나중에 큰 아이에게는 정신적으로 좋지 않을거다. 라는 판단하에 아이를 속이는...

입양이든, 늦둥이든, 유키노 씨에게 생긴 아이라고 아이에게 인식시키는 것이에요.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이미 밖에 다 알려졌는데... 그게 가능할까요?"

"그래도 부모로서의 마음은 그렇지... 무리인걸 알고는 있지만..."


치에리 쨩이 포기를 하지 않고 끝까지 왔다는 것은 새간에 알려진 일이에요.

그러니까 아에 일본을 뜨지 않는이상은 무리이겠죠.

저도 그래서 그 방법에는 반대에요. 치에리 쨩에게도, 앞으로 자랄 사츠키에게도 좋지 않아요.


유키노 씨도 치에리 쨩의 짐을 덜어주고 싶어서 생각해낸 것이니까. 뭐라고 하기도 조금 그래요.


"요즘은 젊은 미혼모에 대해서 인식도 좋아지고 있으니까요. 예전보다는... 괜찮을거에요."


그러니까 이렇게 위로를 해 주는 것 밖에는 하지 못해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발소리가 들렸어요.

조금은 힘 없는듯한 발소리.


거실의 문이 열리자 유키노 씨도 눈치챘는지 그쪽을 바라보았어요.

저는 그저 차를 마시고 있었을 뿐이지만요.


"아... 마유 쨩 와 있었구나..."

"방금전에 왔답니다."

"그런데 무슨일이니?"


유키노 씨는 그렇게 치에리 쨩에게 물어보셨어요.

치에리 쨩은 물을 마시러 왔다고 해요.

유키노 씨는 저와 치에리 쨩의 자리를 마련해 주셨어요. 시장에 갔다오신다면서...


언제나처럼 살짝 어색한 분위기가 돌아요.

그렇지만 저는 알고있어요. 이렇게 조금 어색해 하다가 조금 있다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이 분위기는 쉽게 풀려요.

아직도 치에리 쨩은 다른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도 조금 망설여하는 조금 소심한 아이에요.


그때와 변하지는 않았어요.

단지 그게... 이 집 안에서만 그렇다는 것이 문제이죠.

그런 준비해뒀던 이야기를 꺼내볼까요. 이 일주일간 변한것들도 좀 있으니까요.


"일단... 이거 리이나 쨩이 전해달라고 한 선물이에요."

"에, 리이나 쨩이?"

"네, 그쪽도 많이 풀린거겠죠..."


이렇게 리이나 쨩이 선물을 보내온건 처음이에요.

물론, 리이나 쨩이 이런 치에리 쨩의 상태를 모르는것도, 무언가 혐오하고 있는것도 아니에요.

단지 지금까지 계속해서 무서워 했을 뿐이에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르고, 한순간에 변해버린 치에리 쨩을 어떻게 봐야할지 몰랐던 거겠죠.

하지만 얼마전에 저에게 말을 해왔어요.

이번에 갈때 전해달라고.


아직 직접갈 용기는 나지 않은 것 같지만... 이것만으로도 큰 발전이에요.


"...와... 예쁜 브로치네..."


고심해서 고른것이 티가 나는 모양의 브로치에요.

다른건 몰라도 자신의 취향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딱 치에리 쨩에게 어울릴법한 그런 브로치.

록에 관해서 무엇이든지 하는 리이나 쨩이니까요. 선물도 대부분 그것에 관련된 건데... 그러니까 더욱 잘 느껴져와요.

얼마나 치에리 쨩을 위해 고심해서 골랐을지...


...그럼 일단 물어보는게 좋겠죠.

다른건 몰라도... 괜찮아 졌는지는 알아봐야 되니까요.


"저기... 치에리 쨩."

"...?"

"그... 밖에 나가는건... 어떤가요? 아직도...?"


저는 그렇게 물어봤어요.

너무 큰 자극은 주지 않도록 주어는 되도록 생략했어요.

제 말을 듣고 치에리 쨩은 잠시 조용하게 있다가...


"...죄송해요..."

"아뇨, 죄송할필요 없어요."

"그렇지만... 저도... 다른 사람들 다시 보고 싶은데..."

"계속해서 노력하면 되는거랍니다. 사람에 따라 이겨내는 것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니까요."


그 정도 기다려주지 못할 바보는 아니랍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 갑자기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앗, 벌써..."

"그, 조심히 올라가세요."

"ㄴ, 네..."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가시는 치에리 쨩.

...저도 일단 올라가 볼까요.


조심스럽게 올라가 열려있는 문으로 안 쪽을 들여다 보았어요.

그곳에는 우는 아기를 달래주는 치에리 쨩과... 그 품의...

..........사츠키.


"아... 올라오셨어요?"

"네, 오래간만에 얼굴좀 볼려구요."

"정말... 자고 있을때는 천사인데..."


그렇게 말하시며 또다시 잠든 사츠키를 눕히는 치에리 쨩.

처음에는 정말 어떨까 싶었지만... 잘 해내고 있네요.

정말로...


"아, 그리고보니 얼마전에 사츠키가 마마라고 해줬어요...!"

"벌써 말 시작하는 건가요?"

"알아본 걸로는 슬슬 시작할 때라고... 아직 단어 정도이지만요."


잘됬다... 라고 해야되는 거겠죠.

그렇겠죠...


"하아... 아, 저 잠시..."

"네, 다녀오세요."


그렇게 화장실을 가는 치에리 쨩.

아까부터 계속 차 마셨으니까요.

그런데...

사츠키인가요...


...

전 이 아이를 어떻게 봐야되는 걸까요.

지금도 혼란스러워요.

이렇게 편히 자고 있는 아기가... 너무나도 증오스러워서.

버틸수가 없어요.


도대체... 어떻게 대해야 되는걸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

아니면... 그 사랑하는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린 사람의 더러운 물건...


정말, 그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을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이렇게 치에리 쨩을 만든 사람은 제가 처음부터 잘근잘근 씹어줬어야... 온갖 고통이란 고통은 전부다 느껴가면서 살려달라고 빌때까지 계속해서... 결국에는 죽여달라고 빌때까지...

그렇게 갔어야 하는데 말이죠. 물론 죽여달라고 해서 죽여주지는 않을거에요. 평생동안 계속... 그 사람이 늙어 죽을때까지...

정말로 너무나 아까워요. 조금만 더 살아 있지... 왜 하필 실려가다가 죽어서는...


지금 당장 이 아이를 어떻게 해버리는건 쉬운 일이에요.

지금 당장이 아니여도... 시간만 들인다면 치에리 쨩도 모르게...

...그렇게 가능한데...


왜... 전 못하고 있는걸까요.

분명... 알고 있어서겠죠.

「왜」라는 단어가 붙을 이유도 없어요. 그냥...

분명히 치에리 쨩은... 슬퍼할거니까요.

그건... 원치 않아요.


자고있는 아이의 머리를 살짝 만져봤어요.

별 아기들과 다름이 없는 몸짓과 감촉.

이 아이도 기구한 운명이에요. 분명 어떻게든 괴롭힘을 당하고 어떻게든 치에리 쨩을 슬프게 할거에요.

그냥 지금 없어져 버리는게 좋을거 같지만...


위혐을 감지한걸까요.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사츠키.

역시 직감이라는 건 대단한거에요.

뭐,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는 아까전에 들렸으니 오시겠죠.


그럼 전 적당히...


"아... 마유 쨩..."

"역시 전 아이에게 인기가 없는거 같네요..."


마법같이 치에리 쨩에 품에 안기니 조용해지는 사츠키.


"그냥 사츠키가 유별난거야. 분명... 그야 마유 쨩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걸..."

"후후, 그럴까요."

"분명 나중에 커서 알게 될거야. 마유 쨩이 얼마나 상냥한지..."


그저 그런 가면을 뒤집어 쓰고 있을 뿐이지만요.

그럼...


"전 이만 가 봐야 될거같네요... 시간도 이렇게 됬고..."

"아, 응... 그런데 얼마 안 있었는데 다시 기차타는거 괜찮아?"

"괜찮아요. 이미 이런건 스케쥴로 단련이 되어있으니까요."

"엄마도 아직 안 왔는데..."

"어차피 몇 일 뒤에 또 올거에요,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어딜 못 나가니까요.

아이 뿐만이 아니라. 치에리 쨩의... 그 충격 때문에라도.

현관문을 나가는 순간, 그냥 주저 앉아버려요. 너무 극심한 공포 때문에...

그때의 기억. 골목길이였긴 했지만 태양이 머리 위 정중앙에 떠있을 정오시간 때 벌어진... 그 일 때문에...

자기 자신도 너무나도 나가고 싶어하지만, 나가지 못하는...

얼마나 답답할까요.


"그 날에는... 한번 다른 사람도 데려와 볼게요."

"정말...?"

"네, 이왕이면... 리이나 쨩이라던가... 설득해 볼테니까요."

"...부탁할게..."


그렇게 저는 치에리 쨩의 현관까지의 마중을 받으면서, 치에리 쨩의 집에서 나왔어요.

꽤 어둑어둑 해졌네요.

그럼... 기숙사로 돌아가 볼까요.

돌아가서 저녁이라도 먹죠.


조금...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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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자체 리메이크 하면서 수위라던가 순도를 조절하긴 했는데... 괜찮을려나요.

아무튼, 이런 암걸리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떠올렸을때 '어라? 좋은 아이디어인데?'하고 쓰기 시작했지만 이렇게 스플래쉬 데미지를 입을줄은... 쓰면서도 되게 더듬거렸던 느낌입니다.


치에리를 주기적으로 만나러 오는건 마유가 유일하고 얼굴을 꽤 비춘쪽은 어른조(사나에,미즈키 등)이라는 느낌의 설정입니다.

즉 또래 아이들은 리이나처럼 무섭거나 어떻게 대해야 될지 몰라서 못 만나고 있고, 연하조는 정서상 좋지 않다고 생각되어 만나지 못하는...

이런 이야기 몇 개가 있었는데 조금 잘랐습니다. 다 나오면 역시 치에리를 너무 괴롭히는거 같아서...


치에리 쓰알나왔다고 이런 글 적는 저는 역시 쓰래기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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