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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프로듀서, 시간여행이에요! 」P「 들켰나www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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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8, 2014 22:45에 작성됨.



마코토「 나, 남자가 아니에요! 여자에요! 」
마코토「 나도 귀여워지고 싶어 . . . 」
마코토「 공주님이라고 불려지고 싶은데 . . 」
마코토「 프로듀서? 제가 정말 귀여워요? 」
마코토「 나는 여자인걸 . . . 」

-

미키「 허니이이~ 」꽈악

P「 기분 나빠 . . . 」

미키「」

기분 나빠. 토할 것 같아. 죽고 싶다.
벌레가 온 몸을 기는 듯한 불쾌감이 몸을 감싼다.
생각해보니 자신도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고 생각해.
저주를 하고, 경멸 받고, 두려움을 받았는데.
정신이 가루처럼 아스라졌는데도 그대로 사무실에 가서
노래를 듣고, 과거로 돌아왔다.

그러고보니 이오리가 음악을 틀었을 땐 돌아가지 못했는데,
어떻게 다시 과거로 돌아왔을까. 아니, 그건 사소한 궁금증에
불과하다.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미키「 허, 허니? 기분 나쁘다는 거야 ! ? 」쿠쿵

코토리「 야수적인 프로듀서로 각성 . . ! 」하아하아

치하야「 프로듀서 . . . ? 무슨 일 있으세요? 」

치하야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다.
역시 눈치는 그녀가 제일 빠른걸까.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듯, 조심스레 다가왔다.

P「 하. 」

허탈한 웃음이 절로 튀어나왔다.

P ( 이렇게나 지쳤는데도 아이들이 신경쓰여. )

그야, 프로듀서니까.

P ( 이젠 지쳤어 . . . . . )

잘못되면 과거로 돌아가면 되. 그러면 괜찮아.
어차피 리셋이니까. 누가 죽어도 살아나는 법칙.
마치 게임처럼 세이브 포인트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히비키「 프로듀서! 괜찮아? 자신도, 햄조도 걱정이라구 - ! 」

유키호「 프로듀서? 마음에 가라앉는 차라도 드릴까요? 」걱정

미키「 이렇게 된 거! 허니의 마음을 내 가슴으로 치유하는 거야! 」

히비키「 우갸 - ! 가슴이라니! 프로듀서는 변태! 」화끈

리츠코「 잠깐, 미키! 아이돌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

애칭을 부르며, 미키가 다시 나에게 달려온다.
그녀는 양팔을 벌리고 나를 껴안기 위해 몸을 날렸다.

P「 그만해. 」탁.

손을 들어 나에게 안기려던 미키를 제지한다.

미키「 허니 . . . ? 」

마음 깊은 곳 침침한 곳에서 무언가가 기어올라왔다.
끈적끈적하고, 날카롭고, 칙칙한 느낌.
그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며 송곳니를 꺼낸다.

P「 부. . .탁이니. . 적당. . .히. . 분위. . .기 좀 읽어줘.
       말 좀 그. . . 만. . . .걸어. . . .주겠어 . . . . ?」

쇠를 긁는 듯한 기분 나쁜 목소리. 내 목소리였나.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미키. 네가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몇 번이나 시작한 내가 떠올라. 그리고 거기서 겪게 된 지옥도.
혹시 네가, 낫을 든 사신이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야.

미키「」

일동「」

찬 물을 끼얹은 듯 사무실 내가 적막에 휩싸였다.
힘 없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문으로 향하려 했다.

치하야「 잠깐, 프로듀서! 방금 뭐라 하셨나요! 」발끈

하루카「 치, 치하야! 」

힘없이 몸을 돌려보니 화가 잔뜩 난 치하야의 모습이 보인다.
방금 전까지 걱정하는 모습은 없었다.
분노로 일그러진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나갈 듯, 주먹을
불끈 쥐고 몸을 분노에 맡겨 떨고 있었다.

치하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사과하세요! 」

미키「 우흐으윽! 허니가 이상한 거야 ! 」훌쩍

리츠코「 잠깐, 치하야 ! 」깜짝

P「 하아 . . . . 」

그러니까, 말 좀 그만 걸어주겠니. 치하야.

P「 그래. . . 미키. 미안. . . 해. . . 」대충

치하야「 그게 사과하는 태도인가요! 실망이에요, 프로듀서. 」

싸늘하다. 한 겨울의 한파보다 더 차갑고 시리다.
평소라면 무서웠겠지만 코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치하야「 프로듀서! 」

P「 목소리 좀 낮춰줄래, 솔직히. 짜증나니까. 」

치하야「 ! 」

마코토「 프로듀서씨! 」빠악

P「 . . . . 」

유키호「 힉! 」질끈

유키호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뺨에 통증이 느껴진다.
보다 못한 마코토가 나를 때렸다.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마코토「 대체 무슨 일 이세요? 아무리 힘들어도,
              짜증나도 미키나 치하야에게 그런 심한 말. . 」

P「 속이 좀 풀렸니? 」후우

마코토「 에? 」

P「 그럼, 나 이만 가볼게. 오늘은 지쳤으니까. 」

그대로 사무실에서 문을 열고 나왔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뒤늦게 위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가 울고 있는 것 같지만 나와는 상관 없어.

-

한낮에 공원 벤치에 앉는다.

P「 하. 」

P「 하하. 」

끝없는 자기혐오가 튀어나온다. 그런데 웃긴건
블랙홀처럼 끝없는 구멍이 뒤따라나왔다.
이제 정말 지쳐버렸어. 포기할까.

P「 딱히 과거로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잖아. 」

P「 누구 한 명 죽는것도 나쁘지 않을까. 」

P「 한 명만 피해입으면, 시간이 해결할지도. 」

P「 됐어. . 이제 그것도 귀찮아. 」

글러먹었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어.
아무리 희망을 가져도, 도중에 절규하게 되버려.
이렇게 상처 입을거면, 차라리 도망칠래.
포기하는 편이 나아.

P「 잠이나 잘까 . . . 」

-

춥다. 엄청 춥다. 너무 추워서 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하기야, 아무리 한겨울이 아니라고 해도 벤치에서
자는 건 무리일지도.

P ( 어? )

뭐야, 갑자기 따듯해. 뭘까?
호기심에 잠에서 깨어나, 눈꺼풀을 스르륵 올렸다.

리츠코「 프~로~듀~서~ 」부우

리츠코가 허리에 양손을 얹고, 볼을 부풀린 채로 서있었다.

코토리「 앗, 리츠코씨 때문에 일어났잖아요.
              이럴 때야말로 사진 찍어서 오늘 밤을 버틸」하악

리츠코「 이 변태 새가! 」버럭

눈을 뜨니, 사무원과 프로듀서가 있었다.
하늘은 피처럼 붉은 노을빛과 시커먼 장막으로 뒤섞인 저녁.

P「 어째서 ? 」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심한 말을 하고 왔는데.
두 사람이 눈앞에 있었다. 게다가 몸에는 모포가 덮여져 있으니,
그녀들이 친절을 베푼 것도 알 수 있었다.

리츠코「 프로듀서씨야 말로 어째서에요? 」

코토리「 각성한다! 설교 도깨비! 」번쩍

리츠코「 시끄러워, 이 바보새야! 」버럭

코토리「」

코토리씨가 벌벌 떨며 머리를 아래위로 마구 흔든다.
평소라면 그 모습이 꽤 우스꽝스럽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저 심드렁한 얼굴로 바라볼뿐.

P「 왜 온 거에요? 저, 그렇게 심한 말을 했는데. 」

리츠코「 알고 있긴 하네요. 이 일 바보가! 」

P「」

리츠코「 힘들다면 힘들다고 말하세요. 요새 철야를
              그렇게나 하시니 폭발할만도 하시죠. 」

코토리「 맞아요. 맞아요. 물론 아침에 출근하면
              자고있는 프로듀서의 모습은 멋지지만요. 」후후

리츠코「 게다가 주무시려면 최소한 집에 가서 주무세요.
              감기라도 걸리시면 어떻게 하실려구요? 아니,
              그보다 운 나쁘면 얼어 죽는다고요. 」

P「 . . .상관없어요. . . .」

리츠코「 이 바보가! 」버럭

리츠코「 왜이리 한심한 얼굴을 하고 있어요?
              그 정신머리를 고쳐줄테니 얼른 돌아가요. 」

P「 돌아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

그래, 그렇게 심한 말을 하고 왔는데.

코토리「 무서운 소리 하지마세요. 프로듀서씨가
              나가시고 아이돌들이 얼마나 난리였는지 아세요? 」

리츠코「 치하야는 자기가 심한 짓을 했다고 펑펑 울었어요. 」

코토리「 이오리는 사장님에게 프로듀서를 너무 가혹하게
             무리 시킨다고 온갖 소리를 빽빽 지르고. 」

리츠코「 유키호는 아, 아버님에게 전화해서 야쿠자를
              풀었다고요? 프로듀서씨를 괴롭힌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들부들

코토리「 마코토는 완전히 절망해서 죽으려고 하고.
              심지어 자기 얼굴을 때리며 폭주했어요. 」

리츠코「 히비키는 동물을 다 데려와서 프로듀서를 찾는다고
              완전히 난리인데다가. 」

코토리「 타카네는 얼마나 충격을 먹었는지 라면도 먹지 않았어요.
              믿겨지세요? 그 오히메짱이 ! 」

P「 에 ? 」머엉

머리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어째서?

P「 어째서 그럴 수 있어? 」

P「 나, 실패했어. 노력했는데, 실패했어. 」

P「 몇 번이나, 심한 짓을 하고 지키지 못했어. 」

P「 실수했어. 내 탓인걸. 」

P「 나는 프로듀서인데 . . . . 」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던 한풀이.

리츠코「 이 성실 바보가 ! 」버럭

P「」깜짝

리츠코「 프로듀서, 실수를 하는 건 당연하잖아요. 」

리츠코「 애초에 프로듀서는 항상 너무 성실해서 문제에요.
              좀 쉬어도 된다구요. 어깨에 힘을 빼세요. 」

리츠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딨어요. 심한 짓 할 수 있죠.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 있죠. 프로듀서가 무슨 잘못
              을 한지는 저도 잘 몰라요. 그렇지만, 그게 어때서요?
              잘못하면 용서를 빌면 되고, 노력하면 되잖아요. 」

코토리「 아직 765의 규모가 작았을 때. 아이돌들은 항상
              풀 죽어했어요. 일도 작고, 상상한 것과 달리
              시골에 가서 노래를 부른다거나. 솔직히 말해서
              볼 품 없었잖아요. 」

코토리「 저도 불안했어요. 그렇지만 프로듀서씨는 그러지
              않았어요. 항상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잠까지 줄여가면서 일을 따러 다녔어요. 」

리츠코「 솔직히, 존경스러울 정도였다고요?
              모두가 '이제 됐어.' 라며 포기할때마다, 프로듀서는
              항상 '괜찮아!' 라며 웃고 있었으니까. 그 때 웃음
              보고 반했 . . . 흐흠! 크흐음! 」

코토리「 와, 리츠코씨 약았어요 . . . 」피요피요

리츠코「 시, 시끄러워. 변태새 ! 어쨌든, 누구보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 사람은 프로듀서시잖아요? 」

코토리「 그러니까. 」

리츠코·코토리「 포기하지 마세요. 」

P「」뚝뚝

리츠코「 우와아아악 ! ? 프로듀서 ! ? 」안절부절

코토리「 프, 프로듀서의 우는 모습 처음 보는데.
              안 돼! 참을 수 없어! 촬영한다 ! 」하악하악

리츠코「 이 망할새가 - ! 」

코토리「 꺄아아아! 내 카메라가아아아 ! 」

이내 서로 뺨을 꼬집으며 투닥이는 프로듀서와 사무원.
그녀들을 보며 눈물로 가득한 안경을 슥슥 닦는다.
그리고 다시 안경을 쓰곤, 벤치에서 일어난다.

P「 응, 나 힘낼 테니까. 」쓰담쓰담

양손을 들어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담는다.

리츠코「 ! ? 」

코토리「 ! ? 」

카메라「 ! ? 」

노을「 ! ? 」


말없이, 그저 머리를 쓰담는다.
노을 때문일까, 그녀들의 얼굴이 사과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것처럼 보인다.

리츠코는 처음에 몸을 움찔 떨며 뭐라 소리 지르려 했지만,
이내 포기한 듯 내 손에 몸을 맡겼다.
언제나 시끄럽고 이상했던 코토리씨도 지금 만큼은 조용하네.
꽤나 신기하고 재밌는 느낌.

P「 그러니까, 이따 또 보자. 」스윽

손을 내려놓고 발을 옮긴다.

리츠코「 엑? 엑? 」화끈화끈

코토리「 오늘 밤은 잘 수 없어 . . . 」머엉

리츠코「 잠깐, 그보다 어디가요? 프로듀서? 프로듀서! 」

-

과거P「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절망했어. 」

P「 응. 」

과거P「 어쩌면 또 실패할지도 몰라. 」

P「 아아, 알고 있어. 」

과거P「 누군가 죽고, 다치겠지. 」

P「 그렇지. 」

과거P「 많은 사람들이 울거야. 」

과거P「 많은 사람들이 절규할거야. 」

P「 알아. 하지만 포기하지 않아. 」

과거P「 수십, 수백, 수천번 실패할지도 모르는데? 」

P「 단 한 번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

과거P「 어째서? 」

P「 모두를 지키고 싶으니까. 」

과거P「 . . . 왜? 」

P「 그야. 」

과거P「 . . . . 」

P「 프로듀서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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