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이돌을 걱정하는 혐성P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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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31, 2017 23:22에 작성됨.

처음 만나서 계약서 싸인하는 순간부터

"잘 들어, 이 계약서를 핵심을 담아 요약해준다. 여기 싸인하는 그 순간부터 넌 우리 회사 상품에 붙는 라벨이야. 윗선도, 그리고 나도 너를 하나의 상품 라인업으로써 팔아먹는 입장이야. '우리 아이돌의 꿈을 향해가는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개뿔. 아이돌 영업은, '이런 여자애가 춤추고 노래부르고 연기하고 개그하고 방송하고 별 쌩지랄을 다 하니 귀여우면, 혹은 꼴리면 티켓값과 굿즈값, 앨범값을 벌어주세요'라고 온 동네에 외치고 다니는 일이야. 라이브도,방송도,드라마 출연도 모두 너라는 라인업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하는 일이고. 넌 이제부터 방금 수영복 촬영할 때 변태 사진기사 새끼 얼굴이 계속 떠올라서 소름이 돋아도 다음 팬미팅에서 미소를 지으며 팬들에게 힐링을 선물해야 하고, 아이돌의 의미 따윈 좆도 관심없이 돈만 생각하는 건방진 새끼들이 너에 대해 아무리 좆같은 말을 하고 네 꿈을 깎아내려도 웃으며 얼버무리고 고개를 숙여야 해. 일 자체가 좆같거나, 동업자가 좆같거나 최소한 둘 중 하나는 기본으로 딸려올 거고 몇 달에서 몇 년 동안은 사실상 둘 다 계속된다고 봐야 돼. 호시이 미키 정도의 업계 전설이 되면 좀 덜 좆같겠지만 그래도 좆같은 새끼들은 어딜 가나 있고. 되도록 지양하겠지만, 너나 내 의지랑은 상관없이 온갖 이미지를 연기해야 할 거고, 제일 좆같은 건 뭘 하든, 어딜 가든 무슨 이미지를 연기하든 니 가슴이랑 엉덩이만 쳐다보는 새끼들이 수두룩할 거라는 거야. 그러니까 싸인하기 전에 물어본다. 네가 보기엔 그 수많은 일들 사이에서도 아이돌 일이 행복할 거 같아? 참고로, 그렇다고 망설임없이 대답할 수 있는 독종들은 이 세상에 널렸고 걔네들만으로 이 업계는 충분히 돌아가."

같은 소리를 해대는 프로듀서를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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