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듀서의 복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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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4, 2017 09:16에 작성됨.

"아이돌에, 흥미가 없으십니까?"

"……뭐?"

 

내 귀를 의심했다. 내가 잘못 들은 것인가? 그가 건네는 명함과 자신있다 못해 당돌해보이는 저 녀석의 얼굴을 벙찐 얼굴로 번갈아 바라보았다.

 

화자의 입장에서 늘상 달고 살던 그 말을, 처음으로 청자의 입장에서 듣자니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그 아이들도 나처럼 이리 어색하게 느꼈을까? 아니, 그 아이들은 몰라도 적어도 내가 애초에 어색하게 느끼는 것이 당연했다.

 

난 그런 말을 들어야 할 인간이 아니었으니까.

 

"이봐, 제정신인가? 무슨 생각이야?"

"……? 아, 아아. 죄송합니다! 표현을 잘못했네요."

 

내 반응을 어째서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를 갸웃거리던 자칭 후배는, 얼마 있지 않아 푸르르 입술을 털어 방금 전 말을 떨쳐내는 시늉을 했다. 똑 부러진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리벙벙한 녀석인가 싶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 녀석은 다시 빙그레 웃으며 내게 더욱 깊숙히 명함을 건넸다.

 

"아이돌에, '더 이상' 흥미 없으십니까?"

 

 

 

이런 도입부의... 연예계의 어둠과 자신의 실패와 아이돌과 주변의 기대를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진, 풍파를 겪은 전 프로듀서의 복귀 이야기를 써보고 싶네요. 실력은 있다지만 10년도 더 길게 쉬었기에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고, 이렇게 또 실패할 수는 없다는 중압감 때문에 멈춰버리고, 그렇게 아이돌과 관계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겪으며 내면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는 중장년 나잇대의 프로듀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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