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카 팬픽 구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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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6, 2017 15:16에 작성됨.

카렌 > 시호 > 시즈카 테크를 탄 팬픽입니다..?  여하튼 초반부는 썼고, 아마 창댓쪽으로 올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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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 째깍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이 움직인다.  

아직 멀쩡하게 굴러가는 시계를 디지털로 바꿀 여유는 없다는 중소 기획사의 사정을 설명하는 듯한 응접실의 낡은 시계.  물론 쓸데 없이 민감한 사람이 본다면 이런 사소한 요소로 기획사의 격을 평가할 지 모르지만, 지금 시계를 바라보는 남자는, 오히려 아날로그한 매력을 느꼈다.

손님이 앉는 소파 뒤에 걸린 시계.  상대가 눈치 채지 못하게, 어색한 침묵을 피해 초침의 움직임을 바라볼 수 있는, 아주 가벼운 일탈.

물론 이 짧지만 어색한 침묵이 몇 초인지 체감할 수 있는 만큼, 쓸데 없이 길게 느껴 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저에겐,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목소리.  당당하게 이런 주제를 꺼낸 방금전의 인상과는 다른, 그 때의 소년과 닮은 모습.  

                          

저에겐 낭비할 여유 같은 건 없어요.  프로듀서, 초면에 무례한 말일지 모르지만, 최대한 진지하게 협력해 주세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흐른다.  초침처럼 빠르게 느껴질 때도, 시침처럼 느리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소년은 꿈을 꿨다.

소녀는 꿈을 꾼다

 

 

째깍하는 소리와 함께, 시침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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