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언젠가 써보고 싶은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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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8, 2017 00:54에 작성됨.

그와 사귀게 된지 어느덧 3년. 누군가에겐 짧고, 또 누군가에겐 긴 애매한 시간. 처음 느꼈던 사랑의 뜨거운 감정도, 뜨거운 것이 상온에서 자연스레 식는 것처럼 이젠 미적지근하게 되었다. 그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이 관계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게 슬플 뿐이다. 사랑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웃는 날보다는 우는 날이, 기쁜 날보단 화나는 날이 더 많았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큰일까지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그 때마다 우린 서먹했고, 며칠간 말도 트지 않았다. 그런 나날이 계속되고 바로 어제, 우린 이별을 말했다. 그도, 나도 가슴 깊숙히 숨겨놓은 감정을 풀었다. 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단 걸 처음 알게 됐고, 이해하고 싶었지만 이미 끝난 관계를 되돌릴 순 없었다.
 "미안."
 저 한 마디로 우린 마지막을 맞았다.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한 줄기 눈물이 흘렀다.




미적지근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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