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스터 계통 느와르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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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6, 2017 03:18에 작성됨.

그냥 노래듣다가 어느 창댓이 생각나서 쓰는 망상입니다.

마침 이 곡도 "건슬링거 걸 : IL"의 주제곡이라 뭔가 적절한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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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자"는 이미 다른 위치로 이동했다.

...........아니, 유도하는데에 성공했다.

 

녀석은 임무가 종료되고 내 신병을 구제하려고 연락을 취해왔다.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거나 기색을 내비치면 의심했겠지

그래서 난 지하의 쉘터로 녀석을 유도했다.

이 건물은 이미 붕괴하기 시작했다.

거기의 시스템이라면 닫힌 직후 3시간가량은 강제개문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그녀석이라면 이 일을 알게된다면 필시 손을 뻗쳐올거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오지랖 넓은 녀석이니까

그런 쓸데없는 희생을 늘릴 필요는 없다.

 

이 일은 의뢰와는 별개 "그녀석"을 끌어들일 이유도 명분도 없다.

개인적으로 끝내야 할 과제인거다.

이 일은 내 선에서 끝낸다.

 

애초에 이런 일에는 어울리지 않는 녀석이었다.

내가 이녀석을 이 세계로 끌어들였던거니까.....이제 놓아주는거다.

 

의뢰금은 녀석에게 넘겨주자, 피차 이 일이 끝난다면 의미없는 것이니까

내가 살아남든, 그렇지 못하든

그렇게 생각하고 중개인에게 연락을 걸어 집결지를 "3시간 후 쉘터"로 지정했다.

...이제 남은건 없다, 내게 남은 과제를 마치러가자

 

.

.

.

"그래서 이걸로 체크메이트야, P"

이미 붕괴가 진행되가는 폐허 속에서 목소리가 울린다.

아까까지도 시끄럽게 울려대던 통신기도 거듭된 격전으로 망가졌는지 지금은 잠잠해졌다.

 

그저 무너져가는 정경, 이제껏 있었던 격동의 흔적이 지워져간다.

이제 아무것도 남지않았다, 모든 게 끝나간다.

 

수십이 넘는 시체의 산과 함께 염화속에서 두 사람이 마주하여 있다.

남자는 팔뚝과 대퇴, 머리 등에 총상을 입은채 쓰러져있다.

머리의 상처는 아마 뇌진탕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신을 멀쩡하게 유지시키고 있었다.

 

반면 여자는 복부와 흉부를 비롯한 곳곳에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

이미 구명을 바라기에는 너무도 치명적인 출혈량과 상처부위들

호흡기를 관통당했는지 피를 울컥 토해낸다.

그렇지만 호흡이 새어나가면서도 한마디 한마디 명확히 말을 전했다.

 

"더이상 작전도 차후도 없어.

알잖아, 여기까지 오게되면....당신도 나도 여기서 죽어"

그렇게 그 길고도 비참했던 이면의 세상에서의 일생에 종막을 고한다.

 

순간 그의 눈에 생기가 돌아오기 시작한다.

"그런가....."

어딘가 체념하듯

어딘가 한탄하듯

어딘가 실성한듯

 

그리고,

"하,하...다...끝나버린건가.........."

어딘가 기쁜듯 허탈하게 말을 되내이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난 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있을까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도 그의 전부가 아니다.

그동안 무엇을 안고 살아왔던걸까

모른다, 마지막에서까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모르는 것 투성이다. 

 

하지만........하나 확실하게 답이 나온 것은

그의 손에 있었던 누군가의 피, 생명의 무게

그가 안고있던 망집, 고뇌, 죄악감

그를 억누르고 짓눌러왔던 죄악들

 

그동안 짊어져왔던 모든 무게들을 털어내고

최후의 최후에 이르러서야 마침내 그는 해방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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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 제일의 에이스

그것이 그에게 따라붙었던 수식어들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 누구보다도 많은 피를 묻혀왔으며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사람의 목숨을 끊어냈다.

 

혹자는 평했다.

그는 벼려진 하나의 무기라고

그리고 냉혹하기 그지없는 그저 도구에 불과하다고

 

그랬던 그 사람이 무슨 변덕이었는지

어느 여자아이를 주워왔다.

이름은 모른다, 처음엔 그저 묵묵히 무기질적으로 아이를 돌볼뿐이었다.

하지만 거기서부터 변화가 있었을까

 

그는 변해갔다.

무기질적인 청부업자에서 사람으로 두 얼굴을 띄게되었다.

그는 그녀에게 이름을 주었고, 사람답게 그녀를 대했다.

반면 그녀에게 I.B.(아이올라이트 블루)라는 코드네임을 주었다.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가르쳤다.

 

무슨 동기였는지, 무슨 생각인지 알 리가 없다.

음지의 세계에서의 경험을, 양면의 세계에서 지식을 가르치고있다.

그는 그녀를 평범하게 성장시키고 싶은것인가, 아니면 청부업자로 만들고 싶은건가

너무 애매하다, 지금의 그는 확고하지가 않다.

누구도 이해못했고 누구가 보든 당혹스런 일들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시는 양지로 돌아갈 수 없는 몸

그리고 누군가 말해주지 않더라도 그녀는 깨우쳤다.

보이지않는 무언가가 그를 속박하고 있다고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스승이자 보모에게 기약했다.

"..................이 손으로......직접 당신을.....---다...."라고

그는 그것을 ------는 감상을 품고 수긍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돌연 그는 그녀를 남겨두고 종적을 감추었다.

 

그녀에게 그는 어떤 존재였을까?

왜 그녀에게 그런 지식과 경험을 전수한걸까?

돌연 사라진건 어째서인가?

그는 그녀를 어떤 존재로 생각했을까?

이제와선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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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이런 대치라고 보고)

두 사람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나 되는것일까

이미 의식은 흐려지기 시작했다.

 

방아쇠는 이미 당겨져있었다.

시작부터 예정된 파멸이었지

하지만 그 끝을 결정할 권리정돈 우리에겐 있었다.

 

살아생전 야차, 청부업자, 짐승 등 멸시받고 살아가던 그들은

최후에 그들의 방식대로 "인간답게" 끝맺으려한다.

 

가능하다면 그와 함께 살고싶다.

하지만 그동안 발치에서 쌓여왔던 업보는

그걸 용납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미래를 보게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뒤는 맡겨두자

과거의 잔재인 우리는 여기서 지는거다.

 

서로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게하고 그녀는 말한다.

"내가 약속했지? 내 손으로 당신을 죽이겠다고(해방하겠다고)"

 

혼자서 걸어가기엔 너무도 길었던 길이었지

이제 여기서 끝맺으면 되는거다.

그걸로 좋다. 만족한다.

그렇게 생각하게되니 여태 굳어있던 입가가 자연스레 풀어졌다.

 

몇 년만일까 이렇게 그와 함께 있게된건

이 손으로 몇명을 죽여왔든

피로 물든 쓰레기들의 싸구려 극이라도 좋다.

 

그저 이렇게 숨쉬며 같이 있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렇게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이 흘러넘친다.

 

비록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인생이었고 정해진 결말이었다 해도

나에겐 나만의 행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고 생각하기만 해도 이토록.............

 

"아아, 그래도 역시 말이지"

남자는 정색으로 굳어있던 입을 열며 목소리를 낸다.

그건 이쪽에서 살아왔던 세계와는 전혀 연관없는 이야기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르는 다른 세계에서의 말

이제와서 무슨 미련이었던건지 본심을 품은 듯한 감정이 배여나왔다.

 

"넌 미소가 역시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말이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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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학원갈 때 노래들으면서 시나리오를 생각해봤는데 생각만큼 나와주지를 않는군요;;;

시간 지나서 상상력이나 구상도가 열화되기도 했고 필력이 충분치 않습니다.

적절하게 피력하고 싶었는데 역시 무리였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위 노래의 가사+어마금의 일러스트 구도+우츠로(소요선생) 같은 느낌인데

-P라는 인물이 시부린의 양부이자 히트맨으로써의 스승

-우츠로/소요처럼 인격분립, 히트맨때는 코드네임으로 평상때는 이름으로 호칭한다던가

-카우보이 비밥처럼 열린 결말로 남기고 싶었다.... 등등

 

생각이 들었을땐 멋지게 보였고 여운을 남기고 싶었는데

상상력과 피지컬이 딸려서 잘 살리지를 못하겠습니다,

걍 노래만 듣고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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