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데 "우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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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8, 2017 00:43에 작성됨.

언제부터였을까, 그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녀는 언제나 내 곁에 있었고 나는 언제나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나데! 보고만 있지 말고 도와줘!"

"잠깐! 마, 말려달라는 거잖아! 카나데까지 그러기야?"

 

"그야 뭐...... 음... 그, 그 정도는 여유라고?"

"우, 웃지 말고! 나, 나한테는 이젠 흔한 일이기도 하고 뭐... 아무렇지도 않다고 해야 할까..."

"엣? 잠깐, 잠깐! 하지 마! 그만둬!"

 

"가만 보면 카나데는 어른스럽네."

"카나데는 성숙해 보이고, 실제 행동도 성숙하고, 가끔 또래라는 게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니까."

"놀리는 게 아니라 정말로. 정말로, 그런 카나데가 부러워서..."

 

......

 

"요, 지쳤지? 받아. 레슨 뒤에는 제대로 수분을 보충해두는 게 좋다고?"

"카나데는 마스트레씨의 레슨 처음이었던가. 나는 있지, 처음에 너무 힘들어서 다 끝나기도 전에 바닥에 엎어지는 추한 꼴을 보여버렸다니까?"

"계속하다 보면 적응이 되니까. 처음 한 번은 너무 담아두지 마. 카나데라면 분명 잘 할 테니까."

 

"카나데, 오늘도 고생했어. 아 지치네! 뭐든 오래하면 힘든 건 어쩔 수 없네... 이런 말 하면 언니들한테 혼나려나."

"정말...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빨리 떨쳐내는 게 좋아. 누구나 실수 한 번씩은 할 수 있어. 누구도 완벽하진 않으니까."

"포기하고 주저앉지만 않으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 다음에는 멋지게 잡아보자고?"

 

"카나데."

"벌써 우리 차례네. 슬슬 가자."

"그러고 보니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지?"

"후훗, 카나데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한 거야.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일은 작게나마 무서움이 따라오는 법이니까."

"그렇네. 카나데는 겁쟁이니까, 무진장 무서울지도."

"하지만 안심해도 좋아."

"카나데는 분명 약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강하니까."

"카나데의 업계 선배이자 동료 그리고, 친구로서 보증하는 거니까."

"가자, 카나데. 다들 기다리고 있어."

 

......

 

이것은 나의 우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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