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Human/Idol 후일담(?)+2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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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4, 2017 00:34에 작성됨.

지잉- 지잉-

달칵.

 

"예, 여보세요. 아 예 접니다. 이치노세 교수님"

 

"여. 꽤나 오랜만일세."

 

"그러게말입니다. 제가 미국 들렀다간지도 벌써 3달 넘게 지났네요."

 

"그래서....어떤가? 시키 그 아이는? 잘하고 있는거 맞겠지?

 

"물론입니다. 오히려 너무 잘 적응해서 무서울정도에요. 이녀석 재능은 화학에만 집중되있던게 아닌모양입니다."

 

"그럼, 누구 딸인데. 내 딸이면 그정도는 되야지. 그렇고말고."

 

"몸쓰는쪽이라면 자전거도 잘 못타시는분이 하실말씀은 아닙니다만..."

 

"에휴 이사람. 그렇게 물고늘어지면 끝이 없는법일세..."

 

이치노세 신야 교수.

 

잠깐의 미국유학도중 신세졌던 사람이다. 숙소도 제대로 마련 못한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나를 자신의 집에 그것도 무료로 묵게 해주었다.

 

일찍 부인을 잃은 교수님의 집에는 나와 교수님, 그리고 5살배기 외동딸 이치노세 시키밖에 없었다.

 

내가 시키를 처음 만났던 것은 그때였다.바쁘신 교수님 대신 내가 화학을 가르치고 같이 실험을 하면서 친해졌었다.

 

더 악화된 집안형편때문에 일본으로 돌아가고 연구자로서의 꿈도 접었을때 교수님은 내 재능에 대해 굉장히 아쉬워하시면서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연락처까지 내주셨다.

 

내가 번듯한 연예소속사에 입사했다는 말을 들었을때도 어머니와 함께 제일 기뻐하셨던분이 바로 교수님이셨다.

 

그렇게 따뜻하신 교수님이시지만, 하나뿐인 딸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했다. 

 

"아 그것말이지....아무래도 자네에게 했던 기대가 그 아이에게 넘어가버렸던듯하군...잘못했다는것은 깨달았지만 나도 정신없이 바빠져서말이야. 같이 있어준 시간이 너무나 적었던것같아서 지금까지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네."

 

"아닙니다. 어쩔수 없으셨잖아요. 그리고 이제 시키 이녀석도 꽤나 바뀌었단말이죠."

 

"....그런가. 언제나 자네에겐 고맙게 생각하네."

 

"뭘요. 감사할건 오히려 저인데요. 그나저나 일본 한복판에서 갑자기 마주칠줄은 꿈에도 못꿨어요."

 

"언제나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는 아이였으니말이지. 놀랄만한건 아닐세. 15살무렵에는 출장갔다왔더니 혼자 알래스카까지 갔다와서는 기념품까지 사왔더군."

 

"애초 계획보다 너무 이른시기 아니었습니까. 어떻게든 일본에 보내려던건 맞으시죠?"

 

"물론. 아이돌이 되서 좀더 사람들과 부대껴보면서 살면 했네. 마침 자네같은 적임자도 알고있지 않나."

 

"시키녀석은 이게 다 계획된거였다는건 모르겠죠. 후후. 아, 그래서 다음주 무도회 라이브말입니다만, 오실 생각 있으십니까?"

 

"당연하지. 오랜만에 우리 딸 얼굴이라도 봐야하지 않겠는가."

 

"알겠습니다. 오실때 말씀하십쇼. 공항으로 마중나가겠습니다"

 

"알겠네. 그럼-"

 

"아, 교수님."

 

"음?"

 

"각오 단단히 하십쇼."

 

너무 반짝반짝해서 눈 멀지도 모릅니다. 

화상통화는 아니었지만,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며 씨익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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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십니까. 나노입니다.

 

일단 후일담이라 쓰긴했는데 엔딩시점에서 일주일 전이니 전일담이라해도 할말이 없군요;;

 

저번에도 후기를 쓰긴 했지만 그건 이번 단편에 대한 배경지식을 설명하는게 주 목적이었고 진짜 후기는 이게 될거같네요.

 

일단 아마 처음보시는 이과계 프로듀서일겁니다. 내용상으론 어쩔수 없었어요. 시키와 제대로 교감하려면 적어도 그에 맞먹는 프로듀서여야 한다...라는걸까요.

 

이과 프로듀서를 생각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시키 아버지쪽으로 생각이 이어지덥니다. 프로듀서는 사실 시키 아버지 밑에서 공부했고, 무엇보다 시키와도 이미 만난적이 있다! 저는 이 설정이 꽤나 맘에 들었습니다만 여러분 맘에도 드실진 모르겠군요.

 

그리고 저번 후기에서 언급했던 책의 제목도 결국 공개했습니다. 내용은 거기에 써놓았으니 여기서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죠?

 

후우....뭐 그렇게 제 인생 처음의 단편소설도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내요. 힘들지만 제가 스토리를 짠다는건 꽤나 재밌고 보람찬일이었습니다.

 

그럼 다음에도 창작글판에서 만나뵐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과생의 허접한 첫 소설과 후기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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