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단편제 결과 및 3회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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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5, 2017 06:13에 작성됨.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돌아온 단편제 결과 공지입니다.

 

 그 전에, 살짝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해 볼까요.

 주제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실제로 좀 어려운 글들이... 올라왔습니다만, 그렇게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의 주제는 '날개', '신', '한밤중에 공원에서 밀회를 목격해버렸다'의 세가지였습니다. 

 날개야 이번에 나온 이카로스나, 이상의 날개가 아니더라도 그냥 천사 의상이라던가, 날개를 달아주는 레드불이라던가, 아니면 정말로 이부키 츠바사여도 상관 없는 주제인걸요.

 '신'도 꼭 굳이 어려운 신학같은게 아니라 흔히들 쓰는 갓-- 이라던가 여신이라던가, 아니면 Scene이나 신발이라던가 뭐라도 좋았었던걸요.

 마지막 주제는 구체적이면서도 여러 패턴이 나올 수 있었던 주제에요. 공원에서 만나던건 누구인가, 프로듀서, 아이돌, 스폰서, 임원, 팬, 일반인, 프로듀서의 여자친구, 고양이, 첩보기관의 스파이 등등. 그걸 목격한 사람도 그만큼 다양한 패턴이 있겠지요. 

 

 요는 너무 주제를 딱딱하고 어렵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릴랙스 릴렉스에요. 자유롭게 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감상에 대해서, 이번엔 네 분이 글을 써 주셨습니다. 감사... 압도적 감사...! 

 네 분 다 좋은 글, 수준 높은 글을 써 주셔서 글을 고르기에 굉장히 힘들었네요. 다들 잘 쓰셔서 그 쪽으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어쩔 수 없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깊은 곳을 후벼파는 감상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점은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아스카-란코 AU 혹은 극중극] 개와 늑대의 존재론

 

 신의 전지전능함에 관한 이야기는 그 유명한 바위 이야기에서부터 많이도 회자되는 소재지요. 그런데 단지 그것뿐이 아니라 신학적 해석까지 들어간 자세한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정말로 이런 깊은 고찰이 들어간 글을 바라고 신이라는 주제를 낸 건 아닌데 말이죠.

 사실, 처음 글을 읽고 나서는 굉장히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뭔가 빠져있는 기분이고 이해가 되지 않는 기분이고 그랬어요. 그래서 다시 읽어보니 그런 것에 관한 내용이 빠짐없이 다 들어가 있더군요. 신이 늑대를 방조하는 모순에 대해서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란코는 왜 신의 사자이면서 의구심을 품고 있었는가. 란코 자신이 신의 뜻에 따라 시련을 내리는 일, 인간들을 죽이고 있었기 때문이죠. ...맞는 거죠?

 처음에는 아스카의 제안에 왜 저렇게 순순히 따라가지? 마음이 이미 꺾였던 것도 아니고 아스카한테 이래저래 크게 당한 것도 아닌데 싶었지만 저런 이유로 이미 마음은 너덜너덜해져 있었고 아스카한테도 제압당한 내용이 분명히 있었어요. 

 다만, 역시 알기 어려웠다는 점일까요. 란코가 인간들을 해치면서 느끼는 고뇌나 괴로움, 아스카가 란코를 무너트리기 위해서, 왜 최근에 나온 벽락의 리버레이터처럼 번개도 지직지직도 좀 해주고(?), 하는 그런 장면이 있었다면 좀 더 좋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AU의 단점이기도 합니다만, 역시 란코와 아스카라는 느낌이 희미한 점이 있겠네요. 좀 더 캐릭터의 특징적인 부분을 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날개』

 단연 가장 인상적인 글이었습니다. 이상의 날개라면 눈이 갈 수 밖에 없죠.

 이런 저런 현실적인 더러움들이 잘 느껴졌습니다. 아이돌이라면 깨끗한 이미지지만 사실 자본주의에 휘둘리는 인형일 뿐일지도 모르고,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일이고, 베개영업을 할 지도 모르고요. 

 프로듀서는 그런 현실에 절망하면서도 순응해버린 사람이네요. 예전에는 꿈을 꿨지만 지금은 이미 자괴감밖에 남아있지 않은 인형사, 어쩌면 프로듀서도 돈이나 다른 무언가에 조종당하는 인형이었을지도.

 이상의 날개는 초반의 그 부분 이후에도 끊임없이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고, 부인이 먹이던 약이 최면제였다던가 하는 부분들로 더욱 큰 굴곡들이 있습니다만 이 글에서는 그런 부분이 없기 때문에 댓글에 다른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마지막 부분이 조금 뜬금없이 보일 수도 있겠네요. 

 

 

- 사기사와 후미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전체적으로 완성도있고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돌보다도 프로듀서의,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라는 점이 인상깊었네요. 길고 긴 길을 돌아 돌아서 정답을 찾아서 이제야 처음 손을 제대로 맞잡고 스타트 라인에서 발걸음을 뗀 느낌이에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시마타니 히토미의 ANGELUS라는 노래가 떠오르기도 하구요. 

 카에데와 카나데는 조금 붕 뜬 기분이네요. 카나데 같은 경우는 과연 나올 필요가 있었을까, 어쩌면 그 장면에서 후미카가 혼자였다면 오히려 더 깔끔하고 극적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카에데 같은 경우는 제법 이상한 포지션입니다. 프로듀서의 마음 속에서의(혹은 현실적으로도) 정점인 아이돌, 이상 그 자체죠. 하지만 프로듀서가 열등감을 느끼는건 후미카에 비해 모자란 자신의 모습이지 이상적인 최고의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모습인 카에데와 선배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것 같지 않네요. 그럼 카에데는 역시 카나데와 같이 별 의미가 없어져버린 듯 싶어요. 물론 '선배'야 없어서는 안될 역할이지만 카에데는 결국 이야기 내에서 무엇을 했는가 하면 글쎄요, 슬쩍 힌트만 던진거 말고는...? 하고 고개를 기웃 할 수 밖에 없네요.

 그리고 '조용한 향연'의 그 대사는 어쩌면 엔딩 느낌의, 고백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게임 내에서 계속되어온 프로듀서와 후미카의 '신뢰'의 끝에 나온 대사죠. 이 경우에는 엔딩은 조금 이르지 않을까요? 아직도 갈 길은 멀고, 이제서야 프로듀서와 진정한 이해를 나눈 시점에서 아이돌 활동의 성공담을 이야기하기에는 역시 조금 빠르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 도묘지 카린 "낡은 신앙과 새로운 소라나팔 소리"

 기독교적인 신학을 다룬 글에 이어서 일본의 신토까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로요. 솔직히, 그런 지식은 없으니 글의 감상을 쓰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랄까 부담을 느꼈습니다. 모르는 걸 아는 체 할 수는 없잖아요!

 급조된 미완성이라고는 하시지만 이야기 자체가 빠져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네요. 글 자체의 볼륨이 작은 것도 아니고... 한참 긴 장편의 시작 부분을 읽은 느낌이에요. 물론 제가 그런 점을 신경쓰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역시 요시노는 영화의 2편에 나오는 신캐릭터가 1편 말미에 얼굴만 비친것 같아서 가려운 기분이네요.

 다만, 가장 아쉬웠던 점은 카린이 아니라 미츠하에 가깝지 않았나 싶어요. 원작의 카린은 모두 프로듀서의 시선이고, 카린이 혼자일때, 그것도 아이돌 데뷔 전이라면 어땠는 지는 알 수 없고 각자의 상상에 맡겨야 하지만 위화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단순히 말을 더듬고 넘어지는 것 말고도 성격 자체가 활기차면서도 도짓코스러운 느낌인데 이 글의 카린은 미츠하의 안정감이나 쿨함이나 반항심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구요.

 

 

 결과적으로, 이번 회의 당선작은 

 치킨은 사기사와 후미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기프트카드는 『날개』

 나머지 두 분은 모두 신데걸 투표권 50장씩 드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당선되신 분들은 쪽지로 수령 방법(문화상품권이라든지, 기프트카드라던지)을 알려주세요. 웬만해선 편의를 위해 코드를 발송하는 형식이 될 것 같습니다. 투표권의 경우에는 투표할 아이돌을 알려주세요.

 

 정말로 고르기가 힘들어서 그냥 네 분 다 무언가 드리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투표권이야 뭐 좀 더 뿌려도 괜찮을 거고...

 왜 저런 순서로 뽑았냐고 하신다면, 역시 제게 있어서 2차 창작, 팬픽에서 가장 중요한 건 캐릭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전 번에 한 분이 감상에서 쓰신 것처럼 글에서 캐릭터의 이름을 전부 지우고 다른 이름들을 써놓았을 때 과연 어떨까 하는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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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 3회의 공고입니다. 다른 이벤트도 있지만 기한이 겹치지는 않으니 세이프...?

 

 - 기한

 5월 24일 ~ 5월 31일.

 결과 발표는 6월 5일 이전에 합니다.

 

 - 참여 방법

 이전과 같이 주제 중에서 한 가지를 골라 작품을 올리시고, 이야기판에 글을 하나 써 주시면 됩니다.

 

 - 상품

 1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혹은 문화상품권) 3매. 

 

 - 주제

 '나비', '심장', '기적은 때맞춰 일어나지 않는다'

 

 - 기타

 다른 상품 하나를 준비해두려고 했습니다만, 5월 말이나 6월 초에야 제가 받아볼 수 있는데다가 파손 위험때문에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일단 보류...

 이번에는 순위를 매기지 않고 작품을 선정한다는 취지를 잊어버렸는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서 같은 상품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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