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붉은 빛으로 끝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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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6, 2017 13:06에 작성됨.

"미안해, 마유.."

밑으로 수많은 차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육교의 한 복판. 사쿠마 마유의 프로듀서는 마유에게 사과를 하였다. 아이돌 사쿠마 마유는 자신의 프로듀서를 사랑했다. 프로듀서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이돌이었기에 모른 척을 하였다. 괜히 대답을 했다가는 그녀에게 상처를 주리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런 식의 나날이 지나 어느덧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다.

스케쥴을 끝마치고 돌아가는 길에서 마유는 결국 참고 있던 마음을 고백했다. 그 진실된 마음에 프로듀서는 장시간 동안 생각을 한 끝에 내놓은 대답은 거절이었다. 마유는 아직 아이돌로 더 빛날 수 있다. 여기서 내가 그녀의 마음을 받는다면.... 그런 생각 끝에 그는 그녀의 마음에 거절을 한 것이었다.

마유는 슬펐다. 자신의 마음이 그가 받아주지 않은 사실이.

"프로듀서... 저기, 부탁 하나 들어줄 수 있을까요?"

"부탁??"

"오늘 밤은 프로듀서 씨 집에서 자도 될까요?"

"그건..."

"프로듀서씨.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시면 안 될까요?? 더 이상 사귀어 달라는 말은 안 할테니까요. 그저, 하루만이라도 프로듀서씨랑 온 종일 함께 있고 싶어요."

마유의 간절한 부탁.. 그녀의 마음을 거절한 것도 미안했던 그는 그 부탁을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오늘, 하루만이야."

"걱정마세요, 프로듀서씨. 더 이상 이런 부탁은 안 할 거니까요. 사귀어달라는 부탁도. 전부 말이에요."

그렇게 프로듀서는 마유와 함께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 해서 데리고 왔긴 하지만, 오늘 찬 상대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프로듀서는 알지 못 했다.

"저기, 마유.. 그, 출출하니까 밥이라도 먹을래??"

"그럼 프로듀서씨가 해준 요리를 먹고 싶어요."

"에, 내 요리?? 나 요리 같은 거 잘 못 하는데 말이지.."

"괜찮아요. 프로듀서씨가 만든 요리면 설령 실패하더라도 괜찮으니까요."

마유의 말에 프로듀서는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 요리라도 최대한 만들기로 생각했다. 된장국에, 계란후라이 등.. 소박한 밥상이 차려졌다. 그는 마유의 입 맛에 맞을까 생각하면서 마유를 부르기 위해 거실로 향했다.

"마유, 식사는 다 되었...."

그는 보았다. 베란다 난간 위에 걸터 앉아 있는 소녀의 모습을 말이다.

"프로듀서."

"마유, 너 거기서 뭘..."

"이건 다 프로듀서씨가 나쁜 거에요. 제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프로듀서씨가 나쁜거라고요."

"마유!! 거기서 내려와, 위험하다고!!"

"하지만 제가 노력한다고 해도, 프로듀서씨가 제 마음을 받아줄 수는 없겠죠. 그러니까 생각했어요. 저 자신이 프로듀서의 마음에 영원히 각인되겠다고. 영원히 프로듀서씨의 기억속에 자리잡겠다고요."

프로듀서는 마유 쪽으로 달려나갔다. 하지만 프로듀서의 손이 마유에게 닿을 정도의 거리가 되기도 전에 마유의 몸이 뒤로 넘어갔다.

"프로듀서씨, 사랑해요.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베란다 난간위로 몸을 내밀어 밑으로 내려다 보자, 그의 두 눈에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었던 무언가가 비쳤다.

찬란하게 빛났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찬란히 빛날거라고 믿었던 아이돌이었던, 한 소녀의 시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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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아서 창작글 판에 올리기가 힘들어서... 여기에다가.  - 원래는 스토킹이 심한 아이로 하려고 했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죠.-

 

자, 그럼 이제 다음은 누구를 죽일까 고민되네요.

 

외계인에게 잡혀서 산 채로 해부당하는 나나씨도 좋고..

우연히 싼 값에 구한 사진기에 이상한 게 계속 찍힌 끝에 악몽에 시달려 자살하는 아이코도 좋고

오랜만에 발레를 하려고 신은 신이 저주받은 신이어서 다리를 잘라버리는 호노카도 좋고

모은 인형 중에 영이 씌인 게 있어서 영혼이 그 인형속에 갇히는 미유키도 좋고..

버섯을 먹었는데, 온 몸에서 버섯이 돋아나 양분이 빨려나가 말라죽는 쇼코도 좋고

산길을 운전하다가 유령에게 씌여서 급 커브길에서 액셀을 밟아 추락사 하는 미요도 좋고

악신에게 매료되어서 신사를 찾는 신자들과 함께 단체 자살하는 카린도 좋고

낚시를 하러 강에 갔다가 강물에 빠져 식인 물고기에게 산채로 잡아 뜯기는 나나미도 좋고

 

고민되네요.  - 아, 누가 저 아이디어 쓰실 분 있으시면 써도 됩니다. 쓰시면 감사할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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